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 - 열성팬을 만드는 프리 마케팅 전략
니콜라스 로벨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은 많은 것이 무료화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자면 카카오톡이 등장함으로써 문자가 거의 무료화 되었다. 물론 아직도 문자로 돈을 받지만 이제 그것으로 수익이 되기는 글러먹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유료인 문자를 쓰지 않는다. 게다가 데이터요금까지도 위협받게 되었다. 데이터가 무료인 와이파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는 아직은 통신망이 없는 데서는 어렵지만 조만간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서 와이파이가 사용되지 않을까. 저자는 이렇게 무료가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기업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레즈너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울트라디럭스 판을 남김없이 팔아 치워 75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첫째 주에 그의 음반 판매 규모는 160만 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콘텐츠를 공짜로 제공했다. 레즈너는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자신의 앨범을 공짜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까지 했다. 레즈너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이 대량 판매 시장, 가격 결정, 그리고 공짜의 위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어떻게 뒤엎을 수 있는지 보여 준 선구자였다. (11)

 

레즈너의 일화가 많이 등장한다. 그는 음반사의 시스템에 의한 가격결정에 반대했고 그 의미로 자신의 앨범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경로를 자신의 음악을 듣고자 하는 이에게 제공했다. 울트라디럭스 판 같은 특별 제작되어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앨범을 앨범의 가치만큼 가격을 책정해 팔았는데 레즈너의 슈퍼팬은 이를 구매한 것이다. 물론, 팬들 중에는 그것을 구매한 사람이 있거나 없을 수도 있으며 그의 음악을 다 듣는다고 해서 팬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그는 특별한 앨범을 내놓으면서 슈퍼팬이 더 가치있는 레즈너의 음반을 소유할 기회를 주었다. 그럼으로써 그는 슈퍼팬에게 가장 가치 있는 (가장 비싼) 것을 판매한 슈퍼팬 마케팅을 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커피라는 상품이나 심지어 서비스를 파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스타벅스의 커피 경험을 판매함으로써 이문을 남긴다. 사실 스타벅스는 자신의 브랜드, 환경, 고객들의 습관과 기대 등으로 이루어진 브랜드 가치에 대한 확신이 매우 강하다. 스타벅스는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커피 가격이 적정한가 고민하지 않는다라고 여긴다. (35)

 

스타벅스 커피는 한국에서 비싸다. 비싸서 그만큼을 지불할 만한 사람이 가야 할 것 같은 고급스러움을 가진다. 그렇기에 비싸나 안 비싸나 별 차이를 못 느끼는 커피 맛인데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를 찾는 이들이 많다. 매장이 눈에 띌 만큼 많아진 지금 스타벅스의 슈퍼팬이 많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럼, 카카오톡같은 무료서비스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까. 쉽게 다가가자면 카카오톡은 계정이 기업에게도 있다. 서울우유, 아리따움 등 기업 계정을 통해 기업들은 이벤트와 쿠폰 등의 마케팅으로 고객들을 일대일로 만나고 있다. 더 친밀하게 만나는 것이다. 게다가 카카오톡과 연결된 애니팡 게임은 아는 사람들과의 등수를 알 수 있고, 서로 아이템을 주고받을 수 있어 이전에 알지 못하던 사람들과 하는 게임과는 달리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애니팡은 출석점수로 주는 무료아이템이 있지만 유료아이템도 그만큼 많다. 그러니 무료로 제공했다고 해서 그들이 수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무료회원, 유료회원을 나누고 그에 맞는 마케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드롭박스도 2기가메모리는 무료이지만 그 이상은 조건이 붙거나 유료이다. 이처럼 인터넷으로 유통이 쉬워지고 무료로 모든 것을 주는 것 같은 세상속에서 슈퍼팬이 있기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가치의 주제는 이 책에서 되풀이해서 등장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표현을 중시하고, 다른 사람은 지위를 중시하고, 누구는 제일 먼저 손에 넣는 것에 기꺼이 많은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돈과 시간을 맞바꾸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동기의 상당수는 인간의 심리와 진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21세기에는 소비자들이 어디서 무엇을 왜 가치있게 여기는지 이해하는 것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열쇠가 된다. (39)

 

*** 간서치는 위의 책의 출판사인 와이즈베리 서평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가치의 주제는 이 책에서 되풀이해서 등장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표현을 중시하고, 다른 사람은 지위를 중시하고, 누구는 제일 먼저 손에 넣는 것에 기꺼이 많은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돈과 시간을 맞바꾸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동기의 상당수는 인간의 심리와 진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21세기에는 소비자들이 어디서 무엇을 왜 가치있게 여기는지 이해하는 것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열쇠가 된다.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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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제너레이션 - 스마트 세대와 창조 지능
하워드 가드너 & 케이티 데이비스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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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도 20대이지만 20대를 이해 못하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전철에서 할머니보다 먼저 타려 하며 질서 없는 모습을 많이 보고, 스스로 뭔가 할 줄 모르고, 대학 와서도 과외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아닌 과외를 받아야 할 것만 같다. 이러한 세대를 저자는 앱 세대, 앱 제너레이션이라 칭했다.

 

그런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자아 사이에 일관성은 있을지 모르지만 두 자아가 반드시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수집한 상당한 자료 및 증거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온라인에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호감 가는 멋진 사람으로 보이려고 신경 쓴다. 온라인 세계의 비 동시성 익명성 덕분에(또는 적어도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기분때문에)그들 자신에 대한 어떤 정보를 강조하거나 축소하거나 과장하거나 아예 빼버릴지 결정하여 전략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94)

 

페이스북을 예를 들었는데 정말로 페이스북에는 언제나 맛집, 여행 왔다는 인증샷 등의 일상으로 도배되어 그들의 삶은 행복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래서 한 네티즌이 웹툰 작가를 보며 그는 행복만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그를 모함한 사례도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기만 한 것 같다. 이면에는 이런 점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사이버상에 만나는 그들은 또 다른 자아를 만나는 것처럼 활발하고 수다스럽고 솔직하기까지 하다. 실제로 만나면 부끄러워하고 말수도 없는데 말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로써도 좋은 것만 보이려고 애쓴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서평단이 된 적보다는 안 된 적이 더 많았지만 당첨된 것만 게시한 것은 아닌지, 별로인 책을 좋다고 쓴 적은 없는지, 막상 받아보니 실망한 책은 버려두고 책다운 책만 독후감을 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한 심리학자는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투영하고 자기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다. 그러면 내밀한 사색이나 진정한 정체성 구축에 할애할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내면적 자아감(즉 리스먼이 말한 내부 지향성’)이 점차 약화되고 어쩌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108)

 

스마트폰을 들고 수시로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고 회의를 하고 상의를 하고 페이스북으로도 아는 사람의 근황을 보고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을 통해 안부를 알게 된다. 게다가 쏟아지는 뉴스들도 수시로 검색하게 되고 집을 나서기 전, 버스가 몇 분 후에 올는지, 날씨는 어떤지를 체크하게 된다. 이렇게 편리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인간관계도 끊어지고 나라는 것이 없어지는 것처럼 한시도 빼놓지 않고 가지고 다닌다. 그것은 마치 스마트폰에 종속되는 것과 같다. 스마트폰이 나를 지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말, 스마트폰이 없으면 친구와의 관계도 끊어지는 걸까?

 

패리저는 그 예로 페이스북의 에지랭크를 든다. 애지랭크는 특정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가 친구 리스트의 각 친구들과 교류한 빈도에 따라 친구들의 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그 결과를 활용해 상위 순위에 매겨진 친구들의 소식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사용자의 뉴스피드를 구성한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원리도 유사하다. 두 사람이 똑같이 검색어를 입력해도(‘애틀란타의 공연 예술이든 ‘2012년 대통령 선거), 구글이 사용자들에 대해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사용자의 과거 검색 기록, 지메일 사용 현황, 유튜브 사용 습관도 반영된다. 구글은 모르는 게 없는 모양이다!) 검색 결과를 보여 주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검색 결과를 보게 된다. 패리저는 그런 알고리즘이 온라인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나 자기 취향에 맞는 정보만 접하게 만들기 때문에 고립 효과를 낳으며 사람들이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관점에는 공감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164~165)

 

페이스북이나 네어버me등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의 최근 소식만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관심이 없는 분야는 삭제하고 조정할 수도 있고 그들도 관련 분야만을 추천해준다는 이야기이다. 가령, 자기계발서를 주로 구매한다면 온라인서점에서는 메일을 통해 추천도서로 당신에게 자기계발서 신간을 소개할 것이다. 당신이 문학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더라도 가장 관심 있거나 최근 구매이력을 살펴 수치화해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일 것이다. 이것이 빅데이터이다. 이러한 변화는 편리를 가져다주지만 정보 제한을 줄 수 있다. 이는 인간관계로 따지면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나랑 통하는 사람만을 친구로 삼는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더 이상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엄마와 친구 등 제한된 사람들만 만나면 그 세계가 마치 모든 것이 옳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좁은 우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저자는 현 세대를 앱 세대라 칭하며 분석했지만 안타깝게도 책 중반부터 이런 내용이 나오고 앞의 내용은 배경지식정도의 과거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문용어가 난무해 그렇지 않아도 집중하기 어려운데 지루해 보이는 배경이야기는 책 초반부터 흥미를 떨어지게 한다. 본문도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 심각성을 더했지만 전문용어의 친절한 해석이 부족하고 그림이나 사진같은 시각적인 설명이 없어 이해하기 어려워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 점이 무척 아쉬웠지만 사회적으로 심리학적으로 볼 때 조금은 더 젊은 세대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았다.

 

*** 간서치는 위의 책의 출판사인 와이즈베리 서평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한 심리학자는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투영하고 자기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다. 그러면 내밀한 사색이나 진정한 정체성 구축에 할애할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내면적 자아감(즉 리스먼이 말한 ‘내부 지향성’)이 점차 약화되고 어쩌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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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 3 : 건강지속 편 - 건강한 생활을 위한 본격 다이어트 웹툰 다이어터 3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잡지에서 다이어트 만화인 < 다이어터 >의 작가 네온비와 캐러멜의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 인터뷰 기사로 인해 이렇게 < 다이어터 >를 읽게 될 줄은 몰랐다. 책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면서도 인터뷰 기사를 믿어 언니에게 만화이기에 이해하기 쉽게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줄 거라며 구매를 부추겼다. 구매 후, 나도 함께 1권부터 3권까지 읽게 되었다. 책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1권은 식이조절편, 2권은 운동적응기편, 3권은 건강지속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 수지는 고도비만으로 웬만한 사이즈의 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너무 여자를 연예인 사이즈 44가 아니면 뚱뚱하다고 생각한다. 55만 되도 살을 빼야 한다고 말이다. 안타깝게도 수지는 66도 맞지 않는 사이즈를 자랑한다. 한편, 찬희는 다이어트에 성공해 트레이너를 꿈꾼다. 찬희는 다니던 헬스장에서 쫓겨나고 수지에게 사기를 쳐 돈을 갚는 대신 수지에게 개인 트레이닝을 해주기로 한다. 찬희와 수지는 동거동락하면서 찬희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수지에게 전수하기 시작한다.

 

3권에서는 수지는 어느 정도 만족 할 만큼 살이 빠졌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통통한 정도. 하지만 여기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쉬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욕심은 나지만 그만큼 힘든 걸 알기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몸, 하지만 지난날의 노력을 생각할 때, 여기서 그칠 수는 없다! 찬희는 사기를 친 헬스장 네온비관장에게 다시 신임을 얻게 되서 헬스장에서 단체 운동을 지도하게 된다. 그런데 더 유능한 저스틴 트레이너가 들어오고 그는 고도비만에 갇힌 수지같은 송참새회원을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의 눈에는 비만에서 벗어나면 송참새가 원더걸스 소희만큼 예뻐질 거라는, 그녀의 감춰진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책에서는 다이어트의 종결편처럼 그동안 1,2권에서 했던 운동과 식이조절을 종합해서 정리해주며 더 나아가 운동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라고 조언해준다. 배드민턴, 등산등 여러가지 운동으로 운동에 재미를 붙이거나 더 독한 운동인 서킷 트레이닝으로 나아가던가 말이다. 서킷트레이팅은 실제로 체험해봤지만 인터넷에 동의어로 독한 것들의 운동이라고 뜰 정도로 제한 시간 내에 유산소 상체하체유산소상체하체복근유산소로 이루어져 덤벨을 들고 했다가 내려놓고 힘 있게 뛰다가 하며 15분만해도 땀이 뻘뻘 흐르게 한다. 초보자는 체력이 부족해서 시도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운동만 하기도 버거운데 다이어트 식단을 위해 주로 이루어지는 닭 가슴살과 야채, 과일위주로 장도 봐야 한다. 그런데 야채와과일이 물가상승으로 인해 비쌀 때가 많다. 그러니 가난한 사람에게는 다이어트가 사치처럼 보일 수 있다. 다이어트 식단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송참새는 다이어트 식단대로 실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등하교를 걸어서 하고 차비를 아껴 다이어트에 투자했다. 탄수화물을 줄이려고 했고, 어쩔 수 없을 때는 먹고 그만큼 더 운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그녀에게도 놀라운 변화가 있기 시작한다. 그녀의 용기와 의지는 그녀를 정말, 원더걸스 소희처럼 변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소희처럼 외모가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살이 빠질수록 소희만큼 자신감이 붙기 시작해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지기 시작했다.

 

마르든, 뚱뚱하든, 아프든, 건강해지기 위해 식이조절하는 모든 사람이 <다이어터>. (204)

 

책은 말한다. 연예인처럼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이라고. 이렇게 올바른 다이어트 목표설정과 함께 운동할 때에 우리의 몸속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도 보여주어 다이어트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를 만화로 알기 쉽게 돕는다.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무리하게 연예인같은 44사이즈에 목표를 두지 않게 되고 자신의 다이어트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재미나게 살을 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애초에 칼로리 계산법은 정확하기가 어렵다. 같은 음식이더라도 가게마다 양이 다르고 조리법에 따라 칼로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3,000칼로리가 넘게 먹은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한 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 채소와 단백질은 충분히. 탄수화물과 좋은 지방은 적당히. 지방은 조금만. 1인분 기준. 무엇을 얼마나 먹고 있는지 인지하는 것. 이것이 식단일기를 쓰는 가장 큰 목적이다.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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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넘브라의 24시 서점
로빈 슬로언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독후감입니다. 본 독후감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밤의 서점이라니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하지만 주인공 클레이는 그다지 책이랑 친해 보이지 않는다. 요즘은 다들 책을 좋아하지 않고 휴대폰을 들고 다니거나 노트북, 아이패드 등을 들고 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든 것은 그 기기들이 해결해줄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클레이는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직장은 어느 순간에 펑하고 공중분해 되어버렸다. 미국의 경기가 어려워졌으니 고급스러운 베이글은 먹지 않는다. 퍽퍽하지만 저렴한 베이글이 잘 팔린다. 그는 고급 베이글을 파는 곳의 웹디자인을 했었다. 그런데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니 잘 안 되서 결국, 관련도 없는 서점 일에 기웃거리게 되었다. 그것도 밤 시간 근무에.

 

또 하나의 서점은 뒤쪽에 자리하며, 서가에는 기다란 사다리들이 걸쳐져 있다. 그리고 그곳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은, 구글이 아는 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다. 내가 직접 검색해보았으니 믿어도 좋다. 기록에 남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에 제작되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가죽이 갈라지고 금박으로 제목이 들어간 아주 오래돼 보이는 책들도 있지만, 밝고 산뜻한 표지의 새 책들도 있다. 그 책들은 다만·······세상에 딱 한 권만 존재하는 책들일 뿐이다.

나는 그 책들을 뒤쪽 목록이라고 부른다. (24)

 

누군가는 잠들 시각, 누군가는 올빼미처럼 활동할 그 시간에 영업하는 서점이라니. 그는 사장인 페넘브라씨의 어떤 책을 좋아하는 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했을 뿐인데 새 직장을 구했다. 그런데 이곳은 이상하다. 중고서적을 파는 가판대는 앞에 있고 뒤쪽의 책들은 시중에 나와 있지도 않은 책들이다. 요즘은 검색하면 논문까지도 나오는데 책이름이 하나같이 검색이 안 되다니. 검색이 안 되는 물품이 존재한다니! 가히 놀랍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단골들의 표정이다. 뒤쪽목록은 판매되는 것이 아니고 빌려준다. 그는 책을 빌려가는 그들의 행동에 호기심이 든다.

 

그는 현실적으로 볼 때, 하루에 한명의 손님을 올까 말까 하는 이 서점이 불안하다. ‘또 직장을 잃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그는 구글 광고를 낸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광고를. 이를 통해 구글에서 일하는 일명 구글러 캣이 찾아온다. , 그에게는 벤처로 창업 해 성공을 거둔 친구 닐샤도 있다. 집에는 무대소품을 만드는 맷도 있다. 그의 모방 솜씨는 뛰어나다. 이 친구들과 함께 그는 무엇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광고에 쓰려고 만든 3D모형의 가게를 만들기까지는. 그는 책을 빌려가는 사람들의 색깔을 표시했고 컴퓨터 속 3D모형의 24시 서점에서 회원들은 똑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누가 뒤쪽목록의 책을 빌려 가면 또 그 다음에 누군가가 차례대로 빌려가는 식이었다. 그 책을 열어보면 안 된다고 페넘브라는 말했지만 열어봤더니 알 수 없는 문자들의 나열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일관성 있게 순차적으로 책을 빌려간다. 그리고 그 색깔로 이어진 선들은 누군가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데.

  

 클레이가 구글러 캣, 투자금이 있는 친구 닐 샤, 오래된 지식을 보유한 페넘브라와 함께 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모습이 진지하기도 하고 어쩌면 지식은 오랫동안 전수하려면 기록을 해야 하는 건가, 그 방식을 고수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시대의 우리의 모습인 클레이는 이 모든 수수께끼를 푸는 방법으로 컴퓨터를 동원한다. 이 과정에서 구글에서는 못할 것이 없어 보인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돌릴 수 있고, 3D프린터는 모든 것을 스캔할 수 있다. 물론 책까지도. 그것이 섬뜩하기도 하면서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오래된 지식과 새로운 기기와의 만남이 참으로 재미나게 풀어냈다는 생각을 하고, 이러한 책은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독특함을 느꼈다.

 

그리고 메이커스라는 책을 통해 3D 프린터 같은 기기의 이해가 없었더라면 좀 이해하기가 수월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기록과 과학의 만남 같기도 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가하는 생각도 든다. 옛날의 기록은 지금의 기록보다 위대한 것인가. 꼭 그렇다고 할 수 있는가. 비밀이 있는가. 아닌가. 모든 것은 추정할 뿐이지 실체적이지는 않다. 다만, 우리가 그 시대를 이해하려고 들면 모든 것은 쉽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끝으로 갈수록 수수께끼의 끝이 무엇인가보다는 클레이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끈질기게 문제를 풀고자 했고 돕는 사람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 답을 향해 돌진했다. 누군가는 협박도 하고 회유도 했으나 그는 답을 향한 길에 있어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사람을 쓸 줄도 알았다. 이를 통해 그는 자신이 사람을 모으는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새로운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어떤 사람의 일생의 비밀은 무엇일까. 가장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책을 읽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일생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후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솔직히 말해 내 인생이 별별 기이하고 골치 아픈 특성들을 지녔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짧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학교에 들어간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영원처럼 느껴지고,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온 이후로는 마치 기술이 중심이 되는 한 시대를 살아온 기분이었다.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전화기에 인터넷이 연결되지도 않았으니까.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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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평전
안도현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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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독후감입니다. 본 독후감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시만큼 아름다운 언어가 어디 있으랴, 이 같은 생각으로 헤르만 헤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 김기택, 이병률, 이이체등 많은 시인들과 만났다. 그런데도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만큼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시가 더 읽고 싶어졌다. 그렇기에 백석의 시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나온 것이 눈에 띄었다. 곧 이어 같은 출판사에서 <백석 평전>이 나왔다. 무엇을 먼저 읽을 까 고민하다 <백석평전>을 먼저 읽게 되었다.

 

<조선일보>안에는 백석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원래 백석이 모진 사람이 아닌데 결벽증이 유별난 탓에 사원들의 눈에 거슬렸던 것이었다. “얼굴색은 필리핀 사람처럼 거무스레했는데 거기에 헤어스타일이 여간한 모던보이가 아니었다.”고 후에 백철은 1930년대의 문단에서 묘사했다. 백석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세상은 깨끗하지 못하고 지저분한 곳이었다. 그는 이 더러운 세상을 혼자서라도 맑은 사람이 되어 건너가고 싶었던 것이다. (70)

 

백석이 작품 활동을 하던 시절은 일제치하의 시대였다. 그렇기에 창씨개명을 강요당하고 일본어로만 작품 활동을 강요하는 시대였다. 그런데 그는 일본어로 시를 쓰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우리 언어로 쓰고 그렇지 못할 때는 쓰지 않았다. 그 마음만큼이나 깔끔해서 옷차림은 깔끔하였다. 외모에 있어 어려운 시대에 비싼 옷을 입어 모던 보이가 따로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다 같이 잡는 회사 문손잡이를 잡기 싫어 할 정도로 결벽증이 있었다. 안도현 시인의 평처럼 깔끔한 사람이 더 깔끔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더욱더 깨끗함에 집착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 까. 시대에 타협하는 시인들 가운데서도 언어도 이름도 바꾸기 싫어한 그 깔끔하고, 타협할 수 없는 순수한 마음을 비난한 이들이 많은 것처럼 시인 백석이 홀로 어두운 시대에서 순수함을 지키고자 투쟁한 것 같아 나는 왠지 모르게 그가 짠하고 안쓰러웠다.

 

집을 나서기 전에 백석은 자야에게 누런 미농지봉투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백석이 쓴 시 한 편이 들어 있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였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왕응왕 울을 것이다

 

(174~175)

 

그의 연애담 또한 재미나다. 시대는 어려워도 청춘들은 사랑을 한다. 모던보이인 백석은 익히 아는 만큼 잘생긴 미남이었다. 눈도 크고 시까지 쓰는 언변이니 누군들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가 처음 좋아한 여성은 박경련이었다. 그녀를 좋아해 경성에서 통영까지 가는 길도 그는 마다하지 않았다. 백석을 좋아하는 여인네가 그렇게 많았는데도 수줍어하고 여성다운 매력을 가진 박경련을 백석은 좋아라했다. 그녀만큼 순수한 여인네를 좋아한 것 같다. 두 번째로 사랑한 여인 기생출신인 자야여사와의 만남도 그녀가 처음 기방에 나와 만난 이가 백석이었다. 그는 아마도 여성의 순수함, 부끄러움을 사랑하는 남정네인 것 같다. 게다가 그녀들의 사진을 볼 때에도 그 점이 묻어났다. 여성적이고 한국적인 여성을 좋아한 백석이 자야에게 보내는 시는 여성인 내가 봐도 감동이다. 왜냐하면 시대가 악할 때, 집안의 반대가 심할 때, 세상을 버리고 나와 같이 시골에 가 살자는 남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시골에 가면 그에게도 문학 활동이 어려울 수 있을 텐데도 그는 그녀와 함께 하는 삶을 택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어질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사랑해서 러시아로 아름다운 나타샤라고 부른 이를 그녀는 잊을 순 없었을 것이다.

 

9월부터 백석의 신징 생활에 파열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만주에서 일본어로 된 작품을 한 편도 발표하지 않았으며 창씨개명에도 응하지 않은 백석이 택할 수 있는 것은 경제부를 그만두는 것이었다. 백석은 스스로를 유폐시키고 고립시키는 것으로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보고자 하였다. 숭고한 이상주의자로서 만족의 시적 가능성을 탐색해보려던 그는 1940년 가을부터 만주에서 권태와 환멸을 동시에 맛보게 된다. (244)

 

그에게 있어 창씨개명을 하는 것, 일본어로 시를 쓰는 것은 자신을 내어주는 행위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마도 타협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펜을 오랜 세월 꺾고 외국 소설을 번역하는 데 힘쓴다. 도망이라면 도망이겠지만 시대와의 최대한의 타협이 그에게는 번역이었던 것이다. 그는 학교에서 영어선생님이었고 러시아어도 배워 능통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해방 이후에도 고향이었던 북에 남게 되었고 그곳에서도 문학 활동을 한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문학 활동이 아닌 무조건 체제를 찬송하는 시를 그는 적을 수 없어 그가 평양에서 삼수군으로 쫓겨나 문학 활동이 아닌 농사를 지으며 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는 일제치하에 번역으로 도피한 것처럼 해방이후에는 아동문학과 번역으로 도피하였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쫓겨난 것이다. 그는 나중에 창씨개명도 하였지만 일본어로 시를 쓰지 않았고, 체제를 칭송하는 시를 적었지만 그 후 그의 시는 점차 자취를 감춰갔다. 그가 남이 아니라 북에서 삶을 마감하였기에 그 후에 자료를 많이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는 해방직후에도 고난을 당한 것을 생각하면, 펜도 시대를 따라 가지 않으면 펜을 꺾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게 되며, 칼보다 펜이 강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조국의 바다여는 백석이 북한에 발표한 마지막 시였다. 아니, 그가 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겨놓은 시였다. 평양에서 삼수군으로 쫓겨날 즈음 백석에게 시는 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다. 시인으로 살아남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한 인간으로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백석에게는 더 시급했다.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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