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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제너레이션 - 스마트 세대와 창조 지능
하워드 가드너 & 케이티 데이비스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나도 20대이지만 20대를 이해 못하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전철에서 할머니보다 먼저 타려 하며 질서 없는 모습을 많이 보고, 스스로 뭔가 할 줄 모르고, 대학 와서도 과외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아닌 과외를 받아야 할 것만 같다. 이러한 세대를 저자는 앱 세대, 앱 제너레이션이라 칭했다.
그런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자아 사이에 일관성은 있을지 모르지만 두 자아가 반드시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수집한 상당한 자료 및 증거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온라인에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호감 가는 ‘멋진 사람’으로 보이려고 신경 쓴다. 온라인 세계의 비 동시성 익명성 덕분에(또는 적어도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기분’ 때문에)그들 자신에 대한 어떤 정보를 강조하거나 축소하거나 과장하거나 아예 빼버릴지 결정하여 전략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94쪽)
페이스북을 예를 들었는데 정말로 페이스북에는 언제나 맛집, 여행 왔다는 인증샷 등의 일상으로 도배되어 그들의 삶은 행복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래서 한 네티즌이 웹툰 작가를 보며 그는 행복만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그를 모함한 사례도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기만 한 것 같다. 이면에는 이런 점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사이버상에 만나는 그들은 또 다른 자아를 만나는 것처럼 활발하고 수다스럽고 솔직하기까지 하다. 실제로 만나면 부끄러워하고 말수도 없는데 말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로써도 좋은 것만 보이려고 애쓴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서평단이 된 적보다는 안 된 적이 더 많았지만 당첨된 것만 게시한 것은 아닌지, 별로인 책을 좋다고 쓴 적은 없는지, 막상 받아보니 실망한 책은 버려두고 책다운 책만 독후감을 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한 심리학자는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투영하고 자기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다. 그러면 내밀한 사색이나 진정한 정체성 구축에 할애할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내면적 자아감(즉 리스먼이 말한 ‘내부 지향성’)이 점차 약화되고 어쩌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108쪽)
스마트폰을 들고 수시로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고 회의를 하고 상의를 하고 페이스북으로도 아는 사람의 근황을 보고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을 통해 안부를 알게 된다. 게다가 쏟아지는 뉴스들도 수시로 검색하게 되고 집을 나서기 전, 버스가 몇 분 후에 올는지, 날씨는 어떤지를 체크하게 된다. 이렇게 편리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인간관계도 끊어지고 나라는 것이 없어지는 것처럼 한시도 빼놓지 않고 가지고 다닌다. 그것은 마치 스마트폰에 종속되는 것과 같다. 스마트폰이 나를 지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말, 스마트폰이 없으면 친구와의 관계도 끊어지는 걸까?
패리저는 그 예로 페이스북의 에지랭크를 든다. 애지랭크는 특정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가 친구 리스트의 각 친구들과 교류한 빈도에 따라 친구들의 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그 결과를 활용해 상위 순위에 매겨진 친구들의 소식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사용자의 뉴스피드를 구성한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원리도 유사하다. 두 사람이 똑같이 검색어를 입력해도(‘애틀란타의 공연 예술’이든 ‘2012년 대통령 선거’든), 구글이 사용자들에 대해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사용자의 과거 검색 기록, 지메일 사용 현황, 유튜브 사용 습관도 반영된다. 구글은 모르는 게 없는 모양이다!) 검색 결과를 보여 주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검색 결과를 보게 된다. 패리저는 그런 알고리즘이 온라인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나 자기 취향에 맞는 정보만 접하게 만들기 때문에 고립 효과를 낳으며 사람들이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관점에는 공감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164~165쪽)
페이스북이나 네어버me등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의 최근 소식만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관심이 없는 분야는 삭제하고 조정할 수도 있고 그들도 관련 분야만을 추천해준다는 이야기이다. 가령, 자기계발서를 주로 구매한다면 온라인서점에서는 메일을 통해 추천도서로 당신에게 자기계발서 신간을 소개할 것이다. 당신이 문학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더라도 가장 관심 있거나 최근 구매이력을 살펴 수치화해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일 것이다. 이것이 빅데이터이다. 이러한 변화는 편리를 가져다주지만 정보 제한을 줄 수 있다. 이는 인간관계로 따지면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나랑 통하는 사람만을 친구로 삼는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더 이상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엄마와 친구 등 제한된 사람들만 만나면 그 세계가 마치 모든 것이 옳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좁은 우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저자는 현 세대를 앱 세대라 칭하며 분석했지만 안타깝게도 책 중반부터 이런 내용이 나오고 앞의 내용은 배경지식정도의 과거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문용어가 난무해 그렇지 않아도 집중하기 어려운데 지루해 보이는 배경이야기는 책 초반부터 흥미를 떨어지게 한다. 본문도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 심각성을 더했지만 전문용어의 친절한 해석이 부족하고 그림이나 사진같은 시각적인 설명이 없어 이해하기 어려워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 점이 무척 아쉬웠지만 사회적으로 심리학적으로 볼 때 조금은 더 젊은 세대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았다.
*** 간서치는 위의 책의 출판사인 와이즈베리 서평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한 심리학자는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투영하고 자기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다. 그러면 내밀한 사색이나 진정한 정체성 구축에 할애할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내면적 자아감(즉 리스먼이 말한 ‘내부 지향성’)이 점차 약화되고 어쩌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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