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속에서 삶을 디자인하다 - 모녀 버킷리스트를 통해
이영지.유지원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와 딸이 함께 쓴 싱가포르 여행 에세이북이다. 

싱가포르 여행가이드북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여행 에세이북에 더 가깝다. 


지금 엄마는 싱가포르에 체류하고 있고, 딸은 싱가포르에 체류한 경험이 있으면서 지금은 국내 대학에 재학중이라고 한다.


제목이 참 좋다.

'여행 속에서 삶을 디자인다.'

두 저자의 삶을 디자인하는 여행의 대상은 싱가포르이다. 

 

여행하고 싶은 나라 중의 하나인 나라가 싱가포르이기에 매우 관심있게 책을 읽었다. 

싱가포르 여행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기존에 읽은 책과는 색다른 점이 매우 많은 책이었다.


두 사람의 저자가 쓴 여행책이라서 구성과 내용이 독특하다. 

싱가포르 여행을 테마로 엄마 버킷리스트가 있고 딸 버킷리스트가 있다.

두 저자의 연령층이 공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중년여성의 싱가포르 여행 관심사와 20대 여대생의 싱가포르 여행 관심사가 잘 버무려진 책이라 생각된다. 


테마를 정해서 테마별로 두 저자가 싱가포르의 매력을 제시하고, 관련된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레거시(유산), 아이덴티티(정체성), 건강, 세렌디피티(예상치 않은 행운), 일점호화(평소에는 저렴한 물건을 골라 구매하지만 특정 물품은 비싼 것을 구입하는 소비 경향), 낯설움을 익숙함으로, 무위의 시간, 이방인을 테마로 하고 있다. 


저자의 싱가포르 체류 기간은 1년이다. 

단 몇 일 또는 단 몇 개월의 여행이 아닌 1년여의 체류기간이라면 싱가포르를 충분히 깊게 느낄 수 있는 기간인 것 같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체류할 수 있는 저자의 상황이 참 부럽다. 


책 속에는 싱가포르에서 꼭 봐야할 것들이 잘 제시되어 있고, 싱가포르 역사와 특징이 믾이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엄마 저자는 신세계와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해외MBA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이다. 

엄마 저자의 탁월한 이력만큼 글 속에는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딸 저자는 미국, 프랑스에도 체류한 경험이 있는 여행매니아이며, 싱가포르에 체류하면서 싱가포르를 공부하고 여행하면서 블로그에 그 기록을 남겼고 블로그의 기록들이 책으로 엮어졌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공부하며 연구하며 여행한 사람들이고, 그 과정의 흔적들이 책 곳곳에 담겨져 있다. 


싱가포르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국가이며,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국가라고 한다. 

상당히 깊이 있게 싱가포르를 다루고 있어서 현지인(체류인)다운 필력이 느껴진다. 

선명한 사진도 책을 읽는데 흥미를 높여준다. 


테마별로 첨부되어 있는 '줌인 싱가포르'에서는 요약된 여행정보, 상호명, 주소, 비고(특징)을 알려주어 싱가포르 여행시 방문할 곳을 선택하고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행가이드북처럼 자세한 설명이 있지는 않지만, 어떤 여행지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도움은 준다.


몇 박 몇 일의 여행으로는 이 책에 제시된 싱가포르 여행 버킷리스트는 모두 여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체류인만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고, 여러 번 여행을 해야 가능할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미슐랭스타 레스토랑이 있다. 

예를 들어 미슐랭스타 레스토랑인 호커찬의 홍콩 소야소스 치킨 라이스앤누들은 한화로 3∼4천원에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엄마가 딸에게 쓰는 편지가 있고, 딸이 엄마에게 쓰는 편지가 있다.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인 것 같아서 처음 읽을 때는 조금 비호감이었지만, 내용 중간중간에는 여행과 인생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싱가포르 트래킹 코스 중에서 보태닉 가든에 가보고 싶었다.

트래킹코스를 소개해주는 점이 흥미로웠다.(p.65)


두리안의 매력을 자세히 다른 것도 재미있었다.

냄새는 심하지만 맛은 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안을 소지하고 택시 승차 거부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지하철에는 두리안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코코넛과 레몬그라스차 소개 내용도 흥미로웠다.

소셜 다이닝이 엄마의 버킷리스트라는 점은 조금 놀라왔다. 


싱가포르는 모든 국민에게 살 집을 99년간 임대해준다고 한다.(p.90)

정말 부럽다.

물가 비싸고 법 질서 엄격하다는 싱가포르가 주택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인간적이었다. 


싱가포르에 있는 호커센터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호커는 노점상을 말한다.

해외 어딜가나 야시장과 노점상은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밤이 좋은 싱가포르에서 바(Bar)와 클럽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은 딸 작가의 버킷리스트이다. 

여느 여행책과는 다른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는 책인 것 같다. 


애프터눈 티는 오후 3시에서 5시에 허전한 배를 채우려고 먹는 차와 간단한 티푸드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는 도입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는 미국에서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한다.

그날 만은 엄마들이 편히 쉬게 하려고 탄생한 기념일이라는데 브런치의 기원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싱가포르는 소득세가 낮고 상속세가 없는 나라로 세계 부호들이 선호하는 국가라고 한다. 

집을 장기 임대해주는 점에서 서민에게 유리하고, 세금이 적은 면에서는 부자들에게 유리한 나라라니 싱가포르에 대해서 내가 잘 모르고 있던 부분들을 많이 알려준 책이다. 


싱가포르 인구의 29%는 장·단기 체류 외국인 고소득 엑스팟이 럭셔리 문화를 리딩하고, 싱가포르에는 럭셔리 브랜치도 많다고 한다.


럭셔리 브랜드 판매점을 즐기는 점이 자세히 나온 점도 이 책이 가진 특이점이다. 

그곳들에서는 럭셔리 제품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럭셔리 디저트 전문점에 대한 특징을 잘 소개해주고 잇고, 주소도 알려주고 있다.


'일점호화식 소비형태'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 

평소에는 저렴한 물건을 골라 구매하지만 특정 물품은 비싼 것을 구입하는 소비 경향을 말한다는데, 얼마 전에 우리나라 트렌드로 언급되었던 스몰럭셔리와 비슷한 것 같다. 


싱가포르에는 구정이 있고, 중추절이 있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싱가포르의 문화, 역사, 사회가 상당히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내용에서 엄마 저자의 서울대 졸업과 해외MBA 출신이라는 이력이 자꾸 떠올랐다. 


화장품 전문 편집매장 '세포라'도 가볼만 한 곳라 생각되었고, 마리나베이 분수쇼 '원더풀쇼'와 가든스바이 더 베이의 조명쇼 '슈퍼트리쇼'는 꼭 보고 싶었다. 


골프를 다루고 있는데, 싱가포르 인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의 골프를 다루고 있다.

싱가포르 마트와 유통점에 대한 여행 이야기도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싱가포르의 여러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모습 속에는 여행도 있고, 역사도 있고, 사회도 있고, 문화도 있고, 럭셔리도 있고, 골프도 있고, 노점상도 있고, 마트도 있다. 


체류인으로 싱가포르를 여행한 저자만이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는 점이 부럽기도 하고, 싱가포르에서 체류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한번쯤 싱가포르를 여행한다면 저자들이 제시한 버킷리스트와 여행지들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선택하여 여행을 한다면 싱가포르를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싱가포르 여행 전에 이 책을 통해서 싱가포르의 다양한 모습들을 익히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싱가포르에 여행 가보고 싶다. 그리고, 꼭 여행갈 것이다.


※ 싱가포르 여행속에서 삶을 디자인하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바른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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