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돈 되는 1인기업 세무과외 - 1인기업가와 개인사업자에게 최적화된 절세 노하우
박순웅 지음 / 베가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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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료를 기타소득으로 처리할까요, 사업소득으로 할까요?”
외부강의를 의뢰한 분의 질문에 난 뭐라고 해야 할지 난감했다.
기타소득이 뭐고, 사업소득은 또 뭔지 당최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떤 차이가 있냐고 물었더니 뭐라고 대답을 해 주는데,
그게 내겐 큰 도움이 안됐다.
몰라도 너무 몰랐으니까.
<1인기업 세무과외> (이하 세무과외)를 읽은 지금은 안다.
답은 ‘사업소득’이다.
기타소득은 사업소득보다 세율이 낮아 강사에게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업소득으로 해선 안된다.
강사료가 1회성이라면, 혹은 강의료의 연간 총합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기타소득으로 해도 괜찮지만,
나처럼 상습적으로 외부강의를 하고 다니는 인간은 당.연.히. 사업소득으로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탈세’의 땅에 발을 디디는 것이다.

이것 말고도 난 기장이 뭔지, 복식부기는 또 무엇인지, 소득세는 어떻게 산출되는지 등등
평소 담을 쌓고 살았던 용어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됐으니,
<세무과외>야말로 희대의 거간꾼이다.


그 이전에 세무에 관한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닐 테지만,
<세무과외>가 빛나는 점은 최대한 재미있게 설명하려 했다는 데 있다.
예컨대 ‘법인’을 설명하는 챕터는 이렇게 시작된다.
“서른다섯 노총각 백수 나혼밥은 고민에 빠졌다.”(104쪽)
이게 법인하고 무슨 상관이냐 의아하겠지만, 곧 나혼밥이 여자를 사귀고,
또 기업에 입사하는 얘기가 나오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법인’이란 무엇인지로 흘러간다.
그 다음에 법인세가 나오고, 부가가치세가 나온다.
매 페이지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노력한 흔적이 역력해서
나처럼 머리가 굳은 이도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으면 세무사의 힘을 빌지 않아도 강사료 처리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질문맨: 그렇다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요?
저자: 세무 업무를 전문가에게 맡기더라도 세금의 기본개념 정도는 이해하고 맡겨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경우에 세금 문제가 발생하는지, 전문가 상담은 언제 필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사고가 나면 전문가는 책임져 줄까요? 아닙니다. (27쪽)
전체 기업 중 1인기업이 80%에 달하는 시대,
창업을 꿈꾼다면 이 책 정도는 읽고 시작하길 권한다. 

이 책이 마음에 드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책이 절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절세 얘기가 간략히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차원일 뿐,
부정한 방법의 절세에 대해 단호히 선을 긋는다.
개인사업자에게 마법의 절세 비법은 없습니다....높은 누진세율이 고민이라면 그만큼 소득이 높다는 사실에 먼저 감사합시다.” (206쪽)
이 책을 통해 이런 생각이 널리 공유된다면, 우리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세무과외>를 널리 추천하는 이유다. 

 

* 책 말미에 내 이름이 나와서 화들짝 놀랐다.

책의 저자 박순웅은 <서민적 글쓰기>를 보고 책을 쓸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내가 쓴 그 책이 <세무과외>라는 좋은 책이 나오는 데 도움을 준 셈이니, 이쯤되면 책을 쓴 보람이 충분하지 않은가?

<세무과외>도 저자의 의도대로 세금에 대해 잘 알게 해줄 것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영감을 줘서 자기 분야에 대한 책을 내게 해줄 것이다.

이렇듯 책은 다른 이에게 징검다리가 되어 준다.

이 맛에, 책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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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10-25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합니다..
그것처럼 뿌듯할 때가 없죠.

참 그러고 보니 겸손하신 마태님께서
<서민 독서> 보내주실 때
저의 책 읽으시고 책 내셨다고 써 주신 게 왜 그리도 고맙던지.
정말 좋은 책 써야겠구나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더군요.
물론 지금은 그 다짐이 지나쳐 자신감이 다소 떨어졌지만.ㅠㅠㅋ
역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될 때가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감사요!^^

마태우스 2018-10-26 12:48   좋아요 0 | URL
우리끼리 서로 감사하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자신감 회복하시고 마음에 드는 책 쓰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