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아는 법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 대한민국까지, 재판으로 보는 세계사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콜라보 3
권재원 지음 / 서유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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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아는 법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아는 법이라 너무 평이하다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해서 부제까지 눈여겨봐야 한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 대한민국까지, 재판으로 보는 세계사>

 

저자는 권재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지역 공립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며 실천교육교사모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콜라보 시리즈 9번째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파악함에 있어 주의할 게 하나 있다.

바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이 재판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법리 논쟁이 아니라 사건 그 자체를 다룬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재판에서 다룬 사건이 가지는 사회상, 시대상이다. 즉 재판이라는 창문을 통해 그 시대의 모습을 드러내 보려고 하는 것이다. (4)

 

이 책은 다음과 같이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고대 그리스 로마의 재판

2장 전통사회 중국의 재판

3장 조선시대의 재판

4장 근대의 전환점이 된 재판

5장 미국의 재판

6장 현대 한국의 재판

 

이 책이 살펴보고 있는 재판은 장소로는 동양과 서양을 망라하며, 시간적으로는 고대와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루 다루고 있어, 특히 청소년이 세계사 이해를 위해 필요한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이 중에서 중요한 것이라 여겨지는 것을 몇 개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보라, 악법의 결말을! 소크라테스 재판 (11)

법은 법을 다루는 자에게 가장 엄격해야 한다 브루투스의 재판 (44)

개인에게는 불행, 인류에게는 행운 이릉의 재판 (·84)

역모의 수레바퀴 남이의 옥 ·(134)

옥사를 활용한 정치투쟁 끝없는 환국 (143)

과학혁명의 시대를 예고한 사건 갈릴레오의 종교재판 (163)

나는 고발합니다 드레퓌스 재판 ·(193)

 

위에 기록한 재판은 모두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유명한(?) 재판이다.

소트라테스는 그 재판을 통하여 사형을 언도받았고,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갈릴레이 재판 역시 역사적으로, 또한 과학사적으로 새겨 보아야 할 사건이다.

드레퓌스 재판은 청소년들이 꼭 기억해야 할, 프랑스 사회를 결정적으로 바꾼 사건이다.

 

특별히 <6장 현대 한국의 재판> 중 다음 두 가지 사건은 우리 근현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자료가 되니, 세심히 살펴 읽어야 한다.

우리 역사상 법원이 어떻게 정권에 봉사해 왔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판결이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법부 농단 재판과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통의 재현인가, 새로운 흑역사의 시작인가 조봉암 간첩 조작 법살 사건 (·249)

30년 만에 받아낸 무죄 선고 박정희 정권의 사법 살인들 (·264)

 

사법살인이라고까지 불리는 사건들이다. 두 개의 재판 모두 정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하여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

 

다시, 이 책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문제가 되는 재판 기록을 모아놓고 보니, 재판이 역사에 얼마나 심대한 영향을 끼쳤나를 새삼 절감하게 된다. 해서 지금 한창 진행중인 사법부 농단 사건에 대한 처리 귀추가 주목된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는 물론 성인 독자들에게도 재판을 통한 역사의 변화,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가치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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