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메이킹 시공 청소년 문학
남상순 지음 / 시공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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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메이킹

 

이 책은?

 

SF 소설이다. 공상과학소설.

이 작품은 2018년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저자는 남상순, 청소년 소설을 써오고 있으나 이 작품으로 SF 소설에 도전한다. 

  

이 책의 내용은?

 

미궁. 미로.....를 헤매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책을 잡고 읽기 시작한지 한참이 흘렀어도,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작품의 지리적 배경부터 혼란이 온다.

분명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는데, 도시 이름이 ‘A-city’노른시로 나오고 또 화성이 등장한다.

 

화성은 옛 고흥반도 부근에 있고, 불어난 바닷물 때문에 지금은 섬이 되어 육지와 분리된 상태였다고 소개된다. 화성은 지금의 경기도 화성시(華城市)를 말하는가?

이런 말도 있으니 더 헤매게 된다.

<나나의 엄마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인근 섬들이 물에 잠겼을 때 난민이 되어 떠돌다 화성에 도착해 나나 아버지를 만났다고 했다.>(49)

 

또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애니멀 메이킹의 개념이 무엇인지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

자꾸 그 개념이 변하기 때문이다.

 

제목이기도 한 애니멀 메이킹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애니멀 메이킹(animal making)은 그 정체가 모호하다. 한 마디로 그 정체를 설명할 수가 없다. 해서 작품 해설의 일부를 옮겨본다.

 

<‘애니멀 메이킹은 정체의 모호함과 다양성 때문에 의미가 때때로 변한다.

나나의 편지’,

나나의 놀이’,

백은 시장이 만든 ‘VR 체험 플랫폼’,

과학자 곽표가 남긴 메시지이기도 한 애니멀 메이킹은 서사의 흐름에 따라 핵심적인 주제와 맞닿은 실제적인 것으로 밝혀지지만.....>

 

해서 책의 뒤에 첨부된 <추천의 말 애니멀 메이킹을 읽는 방법>을 몇 번 더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작품 가이드> 역시 읽었다. 그제야 내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맨처음 화자 곽홍리- 는 쓰레기 더미에서 소리를 듣는다. 로봇 한스의 목소리.

그 소리를 듣고 한스를 구해내어 모험이 시작된다.

 

이 책의 줄거리는 간단하지 않다. 복잡하다.

그러나 그 속을 일관해서 흐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나를 찾아서', 한나와 화자인 '나'는 한스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자기들의 모습을 찾아내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 여정을 위한 각오를 다진다.

그런 주제를 뒷받침하는 대화가 이어지는데, 인용해 본다.

 

나도 너도, 우리 각자는 자기 갈 길을 가면 돼. 뒤돌아보지 말고. 그러려면 독립된 개인이 되어야 해.”

독립된 개인?”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

...

누가 어떻게 하느냐보다 내가 내 갈 길을 가는 거지. 나답게.”

그러다 실패하면?”

또 일어나서 가면 돼.”(232)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그런 작품인데, 의외로 새겨볼 말들이 많다.

로봇인 한스와 의 대화에서 소통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바로 그런 부분들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당신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안달났지만 실은 상대방의 표현을 인정하지도 않습니다.”(58)

 

인간은 자신의 기준이나 감정을 통해 상대의 말을 이해하더군요. 기준이란 누구나 다 가진 것이니 당연한지 모르겠지만 상대의 기준과 감정에 접근하지 않고 공감이 가능한지 저는 의문이 듭니다.”

상대의 기준과 감정에 어떻게 접근하는데?”

우선 상대방이 표현한 단어를 받아들이는 것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237)

 

대화가 공감에 이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238)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차원이 다른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SF라서가 아니라 내용 자체가 다른 것과는 다르다. 해서 독서의 차원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소설, 처음 만났다. 새로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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