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랑 - 김충선과 히데요시
이주호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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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선과 히데요시 / 이주호 

 

 

 

서평이라기보다는, 출간전 가편집된 글을 읽으면서, 문장을 검토해 보는 수준에서 어색한 문장이 있는지 살펴본 글이다.

 

<사야가도 행주에 당도했다. 항왜 장수로는 그가 유일했는데 이순신의 추천이 있어 가능했다.>(3)

 

이순신의 추천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이 무엇인지?

사야가가 장수가 된 것이 이순신의 추천 때문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행주에 출전하여 당도한 것이 이순신의 추천으로 가능한 것인지? 무엇이 가능했다는 것이지 이 문장만으로는 불분명하다.

 

<사야가를 따라 조선에 남은 이백여 명의 뎃포(조총)부대는 조선 욱군이 지닌 비장의 무기와도 같았다.

조선에는 조총부대가 없었다.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조총 부대가 조선에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선의 육군은 두려움을 떨치고 사기를 회복해 나갈 수 있었다.>(3)

 

이 중 <조선에는 조총부대가 없었다.>는 말이 어색하다. 그 앞에 원래라는 말을 집어 넣어주어야 앞뒤가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권율은 행주산선을 수축하게 하고 목책을 만들게 하였으며, 금주와 강화, 통진에서 각각 그를 지원하기로 했다.> (4)

 

그를 지원하기로 했다의 주어는 누구인지?

문맥으로 보아 금주, 강화, 통진에 있는 군사들(혹은 장수)이 권율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 같은데, 그것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문장으로 바꾸면 어떨지?

 

<기다렸다는 듯이 밖에서 잔소리를 한바탕 쏟아 부은 뒤, 소녀가 들어섰다, 작은 소쿠리를 들고 있었는데 소녀는 히로를 본 뒤 잠시 말을 잃었다. 이윽고 당황한 말투로 말했다. 아츠가가 본 소년들, 아니 소녀와 성인들까지 합해도 가장 곱상한 얼굴이었다. 깨끗한 피부에 날이 선 이목구비가 그랬다. 날카로운 눈매를 하고 있었으나 전체적인 첫인상은 곱상하다는 말이 더 잘 어울렸다. 주요 장수나 다이묘가 본다면 반드시 시동으로 삼고 싶을 만큼. 

그런데 왜 여태껏 아츠카는 히로를 본 적이 없는 듯한 기분이 드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만틈 부대에서 있는 듯 없는 듯 했던 것일까?

 

옷 벗어.”

윗옷을 벗은 히로의 몸을 본 아츠카의 눈이 찡그려졌다.>(35 


소녀가 이윽고 당황한 말투로 말했다고 했는데 무슨 말을 한 것일까?

 

그 소녀의 이름이 아츠카인데, 문단 하단에 나오는 것처럼, 그녀는 옷 벗어라고 당황한 말투로말한 것인가?

그랬다면 그 말 옷벗어- 말투로 말했다는 말 간격이 너무 길다

 

 

<“관례는 내가 준 갑옷을 입고 치른다. 알겠는가?”

“.....조심히 돌아가십시오.”>(65) 


 

겐카쿠와 히로의 대화다.

목숨줄을 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겐카쿠의 말에 히로는 대답하지 않고, 조심히 가시라는 말을 한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알겠는가, 라는 말에 대답이 우선일 것이다.

 

<그는 15세에 아버지를 잃었고 그 유품으로 바늘 장사를 시작했다.>(70)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내용이다.

유품이란 고인(故人)이 생전에 사용하다 남긴 물건을 말하는 것인데, 그의 아버지가 쓰다 남은 바늘이 장사를 시작할 정도로 많았다는 말인지? 아니면 아버지의 유품을 팔아 그 돈으로 바늘 장사를 시작했다는 것인지? 

 

참고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관한 기록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은 말이 등장한다.
<계부 슬하에서 자란 히데요시는 16세가 되던 해 집을 나와 친부가 유산으로 남겨준 영락전(永樂錢)을 종잣돈으로 삼아 바늘 장수를 하면서 당시 도카이도 지역에서 가장 부강한 이마가와 가문의 가신이 되고자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豐臣秀吉] - 평민에서 통일 일본의 맹주가 된 센고쿠 시대의 총아 (일본 다이묘, 세손출판사, 일본사학회)

 

 

77쪽에 보면, 히로가 오다 앞에서 새로 개발한 뎃포를 시험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여기부터 가시구소쿠를 입힌 허수아비를 세워둔 곳까지의 거리가 약 1(109m)입니다.

........“

히로가 뎃포의 장전통에 실탄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잘 접은 ,,,,, 그리고는 지축을 흔드는 소리가 터져나왔다.>(77-78)


뎃포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하여 실제 총을 쏜다. 사거리는 109m. 그런데 그 장소는 어딘가? 기요스성의 주방이다.(67)


오다와 히데요시, 그리고 겐카쿠가 식사를 하는 주방으로 히로가 들어왔다.
<주방문이 다시 열렸다. 히로가 들어왔다.>(75)

그 주방에서 자리를 옮겼다는 기록이 보이지 않으니, 주방에서 실험 발사를 해 본 것이다.

주방의 크기는?<기요스 성의 주방은 들보가 네 칸이었고 넓이가 여덟 칸인 마룻방이었다.>(67) 

 

뒤 자료를 비교해보면서, 이 장면이 어떻게 가능한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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