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나이가 아니라 선택이다>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에요. <꼰대 김철수>라니~~사실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어디서든 누구나 꼰대가 될
가망성이 많잖아요. 저도 중년이 되다 보니 젊은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때 순간 흠칫 하게 되더라구요. 세대차이를 극복못하고 꼰대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에요. 그러면서도 도대체 꼰대의 기준이 뭘까 문득 궁금해지더라구요.
나이 무관, 성별 무관
누구나 다 꼰대가 될 수 있다는데 나 역시 꼰대일까?
띠지에 있는 물음이 나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지네요.
저자 정철씨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지만 카피라이터라는 그의 이력은 작품 곳곳에 담긴 센스있는 문장에서 충분히 공감했답니다.
머릿말의 이야기를 읽는 것부터 흥미로웠어요. 꼰대는 어떤 사람일까? 일반적으로 생각하길 고지식하고 나이 많은 어른들을 생각하기 쉽죠. 젊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식의 생각을 고집하면서 잔소리를 아주 많이 하는 사람. 여기서는 그런 사람을 통칭 김철수라고 칭한답니다. 그리곤
김철수씨의 꼰대짓을 모두 나열해주고 있어요.
1장에서 하나씩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아니다인지 이다인지 대답을 먼저 해보게 되네요. 꼰대 김철수씨의 생각을 1장에서는 하나씩 나열하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들이 적혀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응 이라고 말하기 쉬운 것들도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충고는 짧을수록 좋다" 전 네 라고 대답하려고 했어요. 아니다가 왜일까? 궁금해지더라구요.
김철수는 충고는 짧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사실은 충고는 안하는게 좋다네요. 충고보다 정말 필요한 것은 바로 위로라고 하면서 말이죠.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나네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달리 생각하는 방식을 배우게 되는거 같아요.
사실 생각은 교류하지 않으면 머무르게 되고 그러면 고루한 생각이 되기 쉽죠. 젊은 사람과의 교류, 변해가는 세상과의 교류, 그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의 교류, 바로 그런 교규가 있어야 생각이 고인 생각이 되지 않겠죠. 책을 읽으면서 나와 다른 생각의 방식을 배우게 되는
거 같네요.
말미에 나오는 꼰대어 사전도 참 흥미롭네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단어의 의미가 아니란건 짐작하시겠죠?
나이--한 사람이 살아온 길이, 살아온 깊이와 무관 ,실력의 깊이와 더욱 무관, 지혜의 깊이와는 더더욱 무관, 통찰의 깊이와는 더더더욱
무관, 사람의 깊이와는 더더더더욱 무관, 주름살의 깊이와는 유관
하나하나 읽으면서 웃지 않을 수 없네요. 그리고 나 김철수 꼰대인가 아닌가 자꾸 생각해 보게 되구요.
책에서 지은이가 말했듯이 꼰대는 결국 나이가 아니라 선택인거 같아요.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꼰대가 되는 건 아니고 나이가 어리다고 꼰대가 아닌건 또 아니더라구요.
나이를 핑계로 스스로 꼰대 옷을 입을 사람을 꼰대라고 하더라구요.
나이의 옷을 입고 스스로 그렇게 되는 김철수가 되고 싶지는 않네요.
그리고 마지막 결국 사람이라는 귀결점. 마음에 듭니다.
꼰대든 꼰대가 아니든 결국 사람에 대한 손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
관심과 사랑이 있지 않으면 안되는 거겠죠?
결국 꼰대를 통해서 사람에 대한 관계, 이해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꼰대 체크리스트 15가지 체크해보는 재미,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나씩 체크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부록이 독특하답니다.
자~우리 이왕이면 성숙한 어른으로 잘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