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누리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밑바탕에는 언제나 자유가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국민들은 신체의 자유, 종교의 자유, 언론, 출판, 결사의 자유를 갖는다. 하지만 자유라는 말이 그릇된 행동을 정당화 시키고 다수의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일에까지 사용되고 있어 요즘의 자유는 또 하나의 막강한 권력처럼 보인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따르면 자유라는 단어 뒤에 숨어 한 말과 행동들도 법에 따라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자유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른다. 내 자유를 위해서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한다면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를 불쾌하게 만드는 행동들이 사실은 진리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때 종교의 탄압을 받았던 지동설처럼 말이다. 우리는 사실 논리없이 그저 내 기호에 맞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배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함부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밀어내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중에 반하는 새로운 의견과 시도들이 무시 당해오던 선례는 굉장히 많다. 우리가 소수의 의견을 계속 짓누르게 될 경우 사회는 진보하지 못하고 정체되기만 할 것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사회는 적극 장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의견이라면 끊임없이 충돌해 보되, 존중이 결여되서는 안 될 것이고 그들이 소수라는 점을 스스로 계속 상기시켜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개개인의 개성은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벗어나 사회, 즉 집단과 개인과의 관계로 나아갈 수록 존중받기 힘들어 진다. 당장 학교만 해도 개인의 성격과 지성을 존중하는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하나의 우상을 만들어 놓고 많은 사람들이 그 우상처럼 되기를 바란다. 마치 사회가 바라는 사람은 오로지 한 명이고 우리는 그 한 명이 되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기 자신도 되지 못하는 사람이 사회에서 대체 무슨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정답을 정해 놓고 다양한 사람을 획일화 시키려는 계획은 우리 자신을 내면에서부터 서서히 썩게 만드는 것과도 같다. 자유라는 권력은 이렇게 부당한 사회에 맞서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명분으로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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