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교육 에듀테크
홍정민 지음 / 책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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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교육계는 제법 역설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하나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면서 정권의 입맛에 따라 수시로 방향을 트는 것, 그리고 그러면서도 정작 사회와 과학기술의 극심한 변화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안일함이다. 다른 하나는 일반화의 신화에 빠져있다는 것인데, 어디서 무엇하나 좋은 교육적 사례가 나오면 득달같이 달려 들어 전국의 모든 교육현장을 그렇게 만들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는 점이다. 그런 좋은 교육 사례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낸 특수한 사례일진데 좋은 걸 퍼뜨리고 싶은 기분은 알겠다만 실현불가능한 신화일 뿐이다.

 요즘 4차산업혁명이다 뭐다해서 교육현장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에 휘둘리고 있다. 물론 따라가야할 방향이라 믿는다. 책 제목은 에듀테크다. 어디서 핀테크니 뭐니는 좀 들어본 것 같은데 에듀 테크는 무엇일까? 저자는 일단 널리 알려진 개념인 이러닝과 비교를 한다. 이러닝은 온라인 영상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오프라인 교육을 인터넷 환경에 옮겨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 동영상 강의의 질은 전적으로 강사에 의존한다. 반면 에듀테크는 영상기술뿐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사물인터넷, 3d 프린터등의 기술 전반을 활용하여 학습, 기억, 공유, 활동등의 학습전반의 과정에 관여하는 것이다. 사실 이에 따르면 이러닝은 에듀테크의 하나에 불과하다.

 이런 에듀테크의 방향은 3가지로 교육의 대중화와 교육 효과의 극대화, 교육과 실생활의 결합으로 저자는 에듀테크가 미래 교육에 미칠 6가지를 중심으로 책을 엮어나간다. 그 여섯가지는 다음과 같다. 하나씩 살펴보겠다.


*미래 교육의 변화

1. 교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

2. 현실보다 실감나는 가상 교실의 등장

3. 학생이 교사가 되고 교사가 학생이 되는 세상

4. 전통적 학교의 종말

5. 국영수 및 암기과목 위주의 교육과정이 아닌 새로운 교육과정의 등장

6.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재밌는 교육과정의 활성화


1. 교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

 우선 기존의 전통적 교사가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된다. 이 인공지능은 100개국어가 가능하고, 거의 모든 지식에 통달해있다. 하긴 검색이 가능하니. 이 인공지능은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을 심리적 인지적으로 분석하고 약점 및 강점을 분석하여 학습 내용을 제시한다. 나에 대해 나보다 잘 알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과외선생이 학생 개개인마다 1:1로 붙여지는 걸 상상하면 된다. 거기에 외모는 BTS나 워너원, 아이유나 트와이스가 가능할수 도 있다. 학습 의욕이 샘솟지 않는가. 이런 인공지능선생이 가능하려면 3가지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우선 학습자 빅데이터의 구축이다. 개인별 학습특성 분석 및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서다. 다음은 이를 통해 어떤 식으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할지의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 마지막은 이를 직접 제공할 실행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우선 공교육 제공자인 정부가 공통적으로 제공할 것인데, 그렇다면 사교육 현장 역시 이런 것을 제공할 여지가 크다. 이미 먼저 움직이고 있고. 결국 인공지능 교사 시대에도 인공지능의 능력에 따른 교육차는 여전할 가능성이 크다. 


2. 현실보다 실감나는 가상 교실의 등장

가상교실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활용한 것이다. 책에 나온 설문조사의 결과 가상교실과 가장 관련이 있는 과목으로 과학(54%) 역사(24%) 지리(8%)가 꼽혔다고 한다. 아무래도 동영상과 사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현장감을 주는 과목들이다. 과학시간에 화산이 직접 폭발하는 가상현실을 체험하거나 목성이나 태양을 실감나게 체험하며, 역사에서는 현재의 경복궁에서 과거의 정도전이 만든 경복궁을 가보고, 지리에서는 말로만 듣던 대서양의 거대한 해열을 체험하는 것의 교육적 효과는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체육수업에서도 충분히 쓸만해 보이는데, 가령 소규모 학급이나 개인적 상황에서 즐기기 어려운 종목이 많다. 넓은 운동장에 증강현실이 구현되는 렌즈나 안경을 착용하고, 바르셀로나의 멤버들과 축구를 즐기면 어떨까? 축구를 못해요라고 말할수 있지만 프로그램상 난이도를 조절해 개발이라도 운동효과를 즐길수 있고, 장기적으로 조금씩 자세나 기술을 조종하는 형태면 어떨지, 상당히 재밌을 것 같다. 물론 외부인이 보면 그것만큼 우스운 장면도 없을 것이다. 


3. 학생이 교사가 되고 교사가 학생이 되는 세상

소셜 러닝이란 용어가 있다. 소셜 미디어와 러닝을 합성한 용어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미 소셜 미디오를 통해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이나 공통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가는 사업이나 앱이 많이 활성화 되어 있다. 이는 쌍방향적인 것으로 이러다 보니 학생이 교사가 되고 교사도 학생으로써 배움에 같이 참여하는 형태가 구축이 가능한 것이다. 


4. 전통적 학교의 종말

미래학자들은 15년내의 미국내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본다.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쟁력이 사라지게 된 것은 무크의 등장때문이다. 무크의 시작은 칸 아카데미로 칸 이란 인도계 미국인이 인도의 수학을 어려워하는 조카를 위해 수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를 통해 대학의 유명한 교수의 강의가 공유 및 공개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학점 및 자격까지 인정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테드, 코세라 등이 있다. 

 또한 대안학교도 등장한다. 기존의 대안학교가 보통 교육과정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새로운 대안학교는 미래 변화를 쫓지 못하는 학교 교육을 대체하는 곳이다.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활용한 학교, 출석을 하지 않고 동영상과 소셜미디어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등 전세계 여러 학교가 이미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학습자수요에 맞추고 있는데 미국의 한 학교는 꽉 찬 10주의 교육과정 제공으로 학습자로 하여금 4년제 대학보다 더 나았따는 평을 받고 있기 까지 하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플립러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거꾸로 교실로 화제가 된것인데 기존의 수업방식이 수업후 활동이라면, 이것은 사전에 동영상으로 수업을 듣고, 정규시간에 그와 관련한 심화활동이나 프로젝트 활동을 하여 교육효과를 극대화하는것이다. 


5. 국영수 및 암기과목 위주의 교육과정이 아닌 새로운 교육과정의 등장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전형적인 암기능력이 뛰어난 인재는 더이상 중요치 않다. 대신 기존에 지식을 지혜롭게 잘 활용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중요한데 이 때문에 4C가 미래인재의 역량으로 요구된다. 4C는 비판적 사고와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창의성이다. 때문에 교육과정 역시 기존의 암기식 주요교과보다는 이런 능력을 배양하는 쪽으로 통합적으로 구성될 것이며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이나 여기에 예술을 추가한 steam교육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저자는 변역어학기의 발달로 가까운 시일내에 외국어 교육은 의미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의한다. 서서히 그 부분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빼야할 것이다.  


6. 게임과 교육을 접목한 재밌는 교육과정의 활성화

게임은 4요소가 있다. 이야기와 기술, 미적요소, 매커니즘이다. 이야기는 게임에 흐르는 전체적인 줄거리, 매커니즘은 게임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나 방법, 미적요소는 게임이 제공하는 음악이나 캐릭터 디자인등의 요소, 기술은 게임을 만드는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요소다. 게임은 인간의 경쟁요소 본능을 자극하여 사람을 상당히 몰입하게 만드는데 이런 게임의 면을 활용하는 것이 게이미피케이션 즉 게임화다. 

 학습게임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나 상당히 전문적이고 시간투입이 많이 필요하므로 게임의 요소만 차용하여 교육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즉 게임적 사고와 디자인적 요소를 활용하여 학습자를 학습 과정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다. 기존 개발 앱인 클래스 123이나 함께 공부하거나 출석할때마다 질문할때마다 교사가 게임상황처럼 경험치를 부여하고 레벨업하면면 보상이 주어지는 형태의 앱이나 물리적 상황이 그러한 것이다. 


책은 미래 교육변화에 대해 잘 서술한 책이다. 4차 산업혁명을 교육계의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서술한 책은 없었으나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언론에 매일 같이 터져나와 4차산업시대에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학부모와 변화에 갈등하는 교사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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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18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봇 교사는 학생들을 어떻게 혼낼지 궁금해요. 과연 로봇 교사도 ‘사랑의 매’를 들까요? 학생을 체벌하는 로봇 교사의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ㅎㅎㅎ 로봇 교사가 학생을 제대로 혼내주지 않으면 제자들이 로봇 교사를 무시할 수도 있겠어요. ^^;;

닷슈 2018-01-18 12: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맹점이라는 실제무크나 플립러닝도 학생이안하면 무용지물이죠그래서 학교급이낮을수록 인간교사가 많이 필요하다고봅니다

조그만 메모수첩 2018-01-18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래의 교사가 학생들 개개인에 맞춘 피드백을 어떻게 해줄지, 그리고 지식만이 아닌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 지 궁금하네요. 자기주도적인 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지게 될 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닷슈 2018-01-18 16:45   좋아요 1 | URL
저도 인성교육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보면 학습자의 정서적 신체적 기분을 감지하고 학습을 진행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람은 그 이상이라서요. 그래서 인공지능 교사가 나오더라도 그런 감정적인 부분과 학습전체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 사회생활등 여러가지 이유로 기존학교와 교사가 역할과 기능이 많이 바뀔지언정 상당기간 존속은 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