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혁명 - 호모 헌드레드 게놈 프로젝트
이민섭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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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의학이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패러다임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는 여전히 의학발전에도 불구하고 아파야 병원에 가며, 이미 아파서 간 병원에선 늦었다는 말을 듣기 일쑤다. 의사들은 방송에서나 어디서나 항상 예방이 그리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예방은 항상 뒷전이다. 어디 병원에 예방의학과라는게 강조되는 곳이 있던가? 그리고 실상 병원이라는 곳은 모순되게도 아무도 안아프면 망하는 곳이다. 환자가 없기를 바라면서도 환자가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곳이 병원이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들이 그래서 예방을 소홀히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지금까지 마땅한 예방법이란게 없었기 때문이다.

 책' 게놈 혁명'은 말로만 강조되던 예방의학의 실현을 말하는 책이다. 책이 말하는 것은 개인유전체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질병발병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나 강한 부분, 취약한 부분을 알고 미리 대처하여 실질적인 개인 맞춤형 예방의학시대가 열린 다는 것이다. 인간은 한때 절멸위기에 놓인 적이 있기 때문에 개인간 민족간 인종간 유전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대략 0.1-0.15%정도 사람간 유전자 차이가 난다고 한다. 유전체를 바탕으로 한 예방의학이 집중하는 부분이 바로 이 차이다.  

 저자는 유전체 혁명을 4단계로 나누는데 우선 1단계는 21세기의 초입에 미국에서는 인간 유전자 지도가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2단계는 유전자 지도를 읽는 기술의 혁명적 발전으로 1단계에서의 전체적인 참조 유전체를 벗어나 한 단계 진보하여 집단 유전체를 비교 연구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서 집단간 연구 비교를 통해 다양한 질병 유전체가 발견된다.

 3단계는 차세대 유전체 해독기술이 발전하여 유전체 분석의 급속한 가격하락을 가지고 와 다양한 임상에 기반을 둔 유전체 기술이 실현 된 단계이다. 그리고 4단계는 개인의 유전체 분석 가격이 무려 100만원대로까지 하락하여 본격적인 개인유전체 맞춤형 시대가 열리는 시점이다. 현재는 3단계와 4단계의 사이정도라고 볼수 있다.

 책에 나오는 다음 뭉텅이는 각 질병과 유전자들간의 관계이다. 암부터, 당뇨, 고혈압, 치매까지 다양한 질병들과 유전자, 그리고 그 질병을 막기 위한 영양소들과 생활습관이 등장한다. 이 부분은 단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다룬 부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유전자와 상관하여 영양소를 보다 많이 흡수하거나 적게 흡수해야함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직은 유전자 명칭과 기능이 생소하여 유전자의 기능보다는 영양소에 대한 설명이 더 눈에 들어오지만 이런 것 까지도 아직은 내가 유전체 혁명 시대에 살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인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4단계의 유전체 시대가 온다면 나의 유전체를 의뢰하여 해독하고 적절하게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조절하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DNA 앱스토어를 강조한다. 용어조차 생소한 이것은 개인의 DNA정보를 기반으로 건강관리가 이루어 질 뿐만 아니라 개인유전체 분석에 따른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가 제공되는 플랫폼을 말한다. 또한 이것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유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유전정보가 필요한데 유전체 연구라는 것이 곧 통계를 바탕으로 차이를 알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미 미국에서는 상당수 사람들이 의학의 발전이나 다른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개인의 유전 정보 제공 동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개인의 동의가 있을 경우 그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서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한다. 전자화폐와 관련하여 유명해진 이 기술은 사실 개개인의 정보를 서로 연결하여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개인의 유전체 정보와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사용이 가능하며 이미 국내 한기업이 시도중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있어 유전체 분석을 통한 예방의학을 매우 강조하며 한국이 그 어느나라보다 그 시행에 필요한 선결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우선 한국은 국가주도하의 완결된 의료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어, 개인 유전체 정보와 공유 그리고 사업의 시행에 있어서 매우 유리하다. 또한 비교적 폐쇄적인 집단을 역사적으로 구축하고 있어 유전체 비교 및 처치에 있어서 유리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빨라 이런 예방의학에 대한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현재 국가예산대비 의료비 지출이 7%수준이지만 미국은 17%수준이며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수요를 빠르게 따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예방의학을 통해 이 수준을 적절히 유지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우려하는 연금의 고갈이나 의료대란이 다가올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가장 많이 내는 세금은 주민세나, 소득세가 아닌 건강보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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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3 2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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