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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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것도 장르물만 좋아하는 독자인데요. 이 책은 무슨 놈의 역사책이 장르소설들 씹어먹게 재미나요. 역사가 판타지고 스릴러고 미스테리고 추리고 근미래물이고 아포칼립스고 먼치킨이네요. 세상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본진이 역사라는 걸 왜 여태 몰랐을까요? 바다 인류 믓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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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것들의 도시 일인칭 4
마시밀리아노 프레자토 지음, 신효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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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 많은 책을 읽다가 현기증이 날 즈음 떠올렸어요.

그림책 받은 게 있었다는걸요.

동양북스의 "일인칭 시리즈" 네 번째 도서입니다.

《잊혀진 것들의 도시》

 

'일인칭으로 이루어진 세상'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책' 속으로 출발해 볼까요?

 

 

칠흑같이 어두운 사막.

그곳엔 한 괴상한 도시가 있어요.

이름은 샤, 한 마리 까마귀가 주인으로 있는

잊혀진 것들의 도시입니다.

샤로 가라는 소녀의 전언에

사막을 날아간 화자는

창문을 떼어내 달팽이의 먹이로 주는 까마귀를

멤돌며 그이를 관찰하기로 해요.

 

 

샤에는 까마귀가 돌봐야 할 잊혀진 것들이 너무 많아요.

책과 편지와 시계와 말, 눈물들..

두려움과 작은 유령, 버려진 알들...

장난감과 집, 그림과 꿈, 어쩌면 잠과

그 밖의 모든 돈, 신발, 양말, 라이터까지도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들이 샤를 찾아와

까마귀의 관심을 바라며 기다립니다.

 

 

책속의 글자는 깨끗히 지워줘야 해요.

유령들에겐 눈물을 먹이로 챙겨줘야 하구요.

버려진 알들에겐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취향이 남다른 녀석은 까마귀의 얘기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말들은 가만가만 병 속에 모아두는데

가끔은 마개를 빼서 말들을 날려보내기도 해요.

가만히 눈물을 흘리기에는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거든요.

 

두려움에겐 오래된 영화를 보여주고

자신이 누군지도 잊어버린 채

사막의 우물 깊이 잠겨있는 사람들에겐

거울을 가져가 선물합니다.

그림들은 별사탕처럼 밤하늘에 뿌려주는데

심연의 꿈들이 그림을 쫓아

지상의 샤를 방문하기 때문이에요.

 

 

 

까마귀는 잠도 잊은 채 밤을 새워 도시를 돌보다

동이 틀 즈음에야 겨우 휴식을 취해요.

그러나 밤사이 추락한 이상이 찾아오고

잊혀질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도시의 문을 열고 들어오면

샤의 주인은 다시금 달팽이를 어깨에 멘 채

잊혀진 것들의 선별 작업을 시작합니다.

365일 아마 하루도 쉬지 못할 것 같지만

까마귀는 피곤도 모르는 것 같아요.

잊혀진 것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이지 행복한가 봅니다.

 

 

열심히 읽었지만

까맣게 잊어버린 주인공들의 이름과

맘에 들거나 들지 않았던 여러 결말들이

책의 제목과 함께 샤의 어느 책장에 꽂혀있을까?

저는 그런 상상을 하며 이 책을 읽었어요.

 

까마귀의 손에 글자가 깨끗히 지워진 채로

어쩌면 아주 후련하고 개운한 마음이지는 않았을까 하구요.

저도 가끔은 제가 싫은데

책도 자기 이야기가 싫을 수도 있잖겠어요?

나는 내 이야기가 좋아

닦지마 씻지마 거부하며 저를 원망했음 어쩌죠?

까마귀와 투닥투닥했을 제 책들을 떠올리니

잊은 게 미안하면서도 못내 귀여워서 혼났습니다.

(?´?`?)

 

출판사의 책소개는 이렇게나 진지하고 철학적인데

저는 마냥 사랑스럽고 귀여운 그림책으로 읽혔어요.

어쩌면 잊혀진 많은 것들이

원래는 이렇게 다 예쁜 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탈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마시밀리아노 프레자토의 책이구요.

단편 영화로도 제작이 되고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할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요.

그림 한 장 한 장 낱낱이 다 어여뻐서

저도 시작부터 끝까지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잊혀진 것들의 도시에서 여러분도

잊어버린 무언가를 찾아

함께 설레어보면 어떨까요?

 

+ 동양북스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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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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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습니까?"

 

캄보디아로 의료 봉사를 나간 예순의 의사 엘리엇.

적십자사의 헬리콥터에 올라타기 직전에

한 노인이 안고온 어린 환자를 보게 됩니다.

구순구개열의 장애를 가진 아이.

기형아를 버리는 관행이 만연한 캄보디아라면

다음 방문을 하기도 전에 아이는 사망하고 말 거에요.

의료진을 태우려는 조종사의 독촉에 잠시 고민했지만

엘리엇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걸 포기하고

아기 환자를 치료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엘리엇의 운명을 바꿔놓았어요.

 

아기 환자의 보호자가 선물로 준 열 개의 알약.

소원이 있냐고 노인이 질문했을 때

엘리엇의 머리속에 떠오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일리나", 엘리엇이 생에 유일하게 사랑한 여자입니다.

알약에 어떤 효과가 있으리라 믿었던 건 아니지만

폐암 말기로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던 탓일까요?

엘리엇은 좀 낭만적인 기분에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의사임에도 정체불명의 약을 먹었고 잠이 들었죠.

그리고 "그"를 만났습니다.

30년 전의 엘리엇, 서른의 젊은 자신을요.

 

오해와 회피, 갈등과 대화 후에

둘은 서로의 모습이 환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예순의 엘리엇이 마법의 알약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거에요.

엘리엇은 삼십년의 숙원이었던 일리나를 보게 되고

감격에 빠져 하면 안되는 말을 하고 말아요.

 

"유감이지만 일리나는 곧 목숨을 잃어."

"일리나를 죽게 만든 사람은 바로 자네야."

서른의 엘리엇은 일리나가 죽는 일을 막고자 합니다.

예순의 엘리엇은 일리나가 죽지 않는 일을 바라지 않습니다.

일리나의 죽음 없이는 그의 유일한 자식인

사랑하는 앤지가 세상에 태어날 수 없을테니까요.

사랑하는 연인 혹은 사랑하는 딸.

두 사람 중 한 명만을 살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한

젊고 나이든 그렇지만 같은 영혼과 육신을 가진 한 남자.

여러분이 엘리엇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과연 누구를 선택하시겠어요?

 

.

.

.

열심히 고민하셨다면!!!

자, 그 고민 쓰잘데기 없으니 치워두세요.

기욤 뮈소가 여기서 대박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주거든요.

도미노 게임.

엘리엇이 미래에 생길 사건 하나를 회피한 덕분에,

더 정확히는 무엇 하나 잃지 않으려한 욕심 때문에

이후 엘리엇의 모든 미래가 연쇄적으로 파괴되고 말아요.

 

존경 받던 의사 엘리엇은 이제 없어요.

엘리엇은 알콜중독자가 되었고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우 또한 잃었으며

사랑하는 여인과 딸은.....

글쎄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 증말 미리니름 대박 쏟고 싶습니다.

반전이 뭐였는지

결말은 어떻게 되는지 다 알려드리고 싶어요.

내 독서 감상문이니까 내 맘대로 쓰면 안돼??

응, 안돼.

스포 유출로 쪽지와 비댓 욕설 받아보신 분~

저.요. ㅋㅋㅋㅋ

 

뭐가 됐든 제가 예상하거나 바랬던

종류의 결말은 아니었다는 걸 알려드려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할 수도 있지만

굳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영혼에 골병 대박 들었을 것 같은데??

이 시간을 버티고도 정신병 안앓은 엘리엇 존경합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다음 내용이 궁금해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 책이었어요.

끝을 보면 후련해야 하는데

이 책은 끝을 봐도 궁금한 그런 책입니다.

혹시 후기 없나요 후기?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아직 안읽은 독자님 한시바삐 책 펼쳐 보시고 다 읽으신 후엔

이 과정, 이 결말 취향인지 아닌지 우리 얘기 좀 나눠보아요.

저만 이렇게 아리까리한지 입이 근질근질 합니다.

다른 분들 감상이 궁금해 전 이제 리뷰 탐방하러 가요.

.

.

.

당신, 여기 있어 줄래요?

나라면 제목 이렇게 했다 징짜>_<

거기 있어 줄래 물으니까 자꾸 헤어지는 거잖아요!!

이 정도는 괜찮겠죠??

ㅎㅎㅎㅎ

 

+밝은세상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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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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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

"당신의 여자 친구 줄리에트 보몽은

714항공기를 타지 않았고,

현재 생존해 있습니다."

나쁜 소식!

"줄리에트 보몽은 앞으로 며칠밖에 살지 못해요."

폭설이 내리는 1월의 뉴욕이라.

노력하지 않아도 몰입하게 되는 배경에 시작부터 웃음이 났다.

주인공인 줄리에트와 샘의 처량한 상황은 웃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배우로의 성공을 꿈꾸며 프랑스에서 뉴욕으로 날아온 줄리에트.

스타의 길은 멀고도 아득해서 경력을 쌓기는커녕

이제는 집세를 감당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학생 비자가 만료되어 불법체류자까지 되어버린 마당에야

꿈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다.

샘 갤러웨이는 또 어떤가.

지옥 같은 브루쿨린의 빈민가에서 자라

소꿉친구인 아내와 결혼했다.

의사가 되어 불운한 과거를 잊은 것처럼 보이는 샘과 달리

예술가이며 섬세한 아내 페데리카는

끝내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만다.

퇴근 후 욕실에서 죽은 아내를 목격한 것이 1년 전.

샘은 페데리카의 빈자리를 잊지 못한 채 여전히 괴로워한다.

그런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

줄리에트가 프랑스로 돌아가기 이틀 전의 밤,

퇴근하기 싫어 미적이며 망설인 샘의 밤이 충돌한다.

자신의 차에 치일 뻔한 줄리에트를 일으켜주며 샘은 혼란을 느낀다.

여태껏 몰랐던 그녀라는 사람이 자신의 눈앞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어째서인지 안절부절하며 고집을 부리게 된다.

"많이 놀랐을텐데 검진을 받아보는 게 어때요?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때까지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휴식을 취하는건요?"

줄리에트 또한 샘에게 매력적인 존재로 보이고픈 욕망 앞에 굴복한다.

"만나서 반가워요. 프랑스에서 온 줄리에트 보몽 변호사입니다."

스타벅스 종업원으로 오늘 마지막 근무를 끝낸

줄리에트의 입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튀어나온 거짓말이었다.

첫눈에 반해 불 같은 사랑으로 이틀을 보낸 두 사람.

쌍방의 거짓말에 죄책감을 느끼며 이별한 둘은

뜻밖의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줄리에트가 항공기 사고로 사망할 뻔 한 것이다.

이륙하기 직전 도저히 샘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부득불 지상으로 내려온 줄리에트.

그러나 그런 줄리에트의 생환을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다.

영화 <데스티네이션>의 로맨틱 버전이라고 하면 좋을까?

사람의 죽음은 정해져있고

누구도 그런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오류를 없애기 위해 저승사자가 찾아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 저승사자가 커플의 운명을 동정해 줄리에트가 아닌

샘 앞에 먼저 나타난 건 기이하게 느껴지지만 말이다.

뉴욕 경찰이었으나 의문의 사망 후

줄리에트를 데려갈 저승사자로 소생한 그레이스.

엄마를 잃은 두려움에 마약 중독자가 되어버린 조디.

파트너였던 그레이스에 대한 죄책감으로 생의 의욕을 잃은 마크.

그레이스로부터 줄리에트를 지켜야만 하는 샘과

기적 같이 찾아온 사랑에 마냥 행복하기만한 줄리에트 사이에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자 미스터리한 스릴러이며

운명적 만남을 염원하게 되는 기묘한 로맨스 소설이다.

복잡다단한 장르성만큼이나 재미 또한 탁월해서

출간 당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이유가 이해가 된다.

프랑스에서는 85주 연속 베스트셀러였고

한국에서는 출간 초기에는 주목 받지 못했지만

2008년 <사랑하기 때문에>가 입소문을 타며

<구해줘>와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까지

세 권이 한꺼번에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구해줘>만 해도 백만권이 넘게 판매되었을 정도.

출간된지 16년이 지났지만 조금도 촌스럽지 않은 재미와

거듭된 반전으로 독자를 즐겁게 하는 책이다.

개정판들이 속속 출간 중인 지금이

프랑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를

알아가기에 가장 좋은 때가 아닐까?

 

+ 밝은세상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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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 낯선 세계를 건너는 초보자 응원 에세이
강이슬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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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이기 싫어서 새로운 일에 도전을 안해요. 안하니까 겁만 더 많아지구요. 내가 내 미래를 구원할 히어로니까 라는 생각으로 용기백배해서 이것저것 마구마구 시작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었어요. 세상 모든 초보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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