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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영화보다 극적인 현실을 관람하는 법 (추천1 댓글0 먼댓글0)
<2009년 5월>
2011-07-01
2009년 5월 -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에게 어떤 과제를 남겼는가 
김정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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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 세상살이가 너무 뻔해서일까? 언젠가부터 반전에, 그것도 사랑하는 두 남녀가 알고보니원래 남매였고 여자가 불치병에 걸리고 남자는 신내림을 받고 그 와중에 남자가 개그콘서트를 보다가 너무 웃겨서 사망했는 줄 알았는데 얼굴에 점 하나를 찍고 다시 환생하는 정도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이라야 흥미를 좀 가진다. 요즘에 <식스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 정도의 영화가 나온다면 왠지 많은 사람들이 결말을 쉽게 알아맞힐 거 같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예측하면서 보기에 사람들의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다.

사실 현실이 그렇게 뻔한 것만은 아니다. 영화보다도 더 예측하기 힘든 반전이 매일같이 뉴스를 가득 채운다. 이 책은2008년 겨울부터 시작된 우리 주변의 현실에서 일어났던 반전에 대해 충실히 기록했다. 도덕적 순결이 큰 자산이었던 대통령이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보도가 쉴새 없이 쏟아져나올 때에 그 씁쓸한 반전에 사람들은 혀를 찼다. '그래, 결국 너도 어쩔 수 없구나.' '노무현'이라는 대배우의 사기 캐릭터 연기는 언론의 말과 펜 속에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급으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반전을 너무 일찍 터뜨린 걸까? 지루하게 질질 끌면서 어서 끝나라고 결말을 기다릴 즈음에 이 앞의 반전은 반전이 아니었음을 알리는 대반전이 일어난다. 2009년 5월이다. 전직 대통령의 자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에 사람들은 당황했다. 이런 반전은 예측할 수도 없었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그 어떤 막장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는 결말이었다.

2009년 5월, 그때 충격적 반전에 몸서리쳤던 사람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돌아보면, 배우가 절대 아닌 인간 노무현의 삶을 나를 포함한 관객들은 사각 화면 그 안에 쑤셔넣고 팝콘 씹듯이 그렇게 쉽게 씹어버렸다. 높아진 눈높이로 다시 돌이켜보면, 결말 그 이전 어디에선가 결말을 막을 수도 있었다. 막아야 했다. 막았어야만 했다. 영화 관람료 한 푼 안 내고 본 대한민국 역대급 반전 영화가 끝났다고 관객들은 상영관을 우루루 빠져나가려 한다. 이 곳은 극장이 아닌, 영화가 아닌 현실이고, 아직 진행 중인데도. 아직 진행 중인 현실에서 우리는 관객이 아니라 배우임에도 자꾸 관객 역할만 하려고 한다. 이왕 관객 역할을 할 거면 영화 보듯 끊임없이 의심하고 예측하면서 제대로 하든가, 그건 또 아니다.

2009년 5월의 비극에 대한 논픽션으로서의 충실한 기록. 무슨 조갑제에 전원책 인터뷰까지 했지, 하며 씁쓸해 했지만 책에 나오는 보수 논객 2인의 치졸한 논리, 그게 이 책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