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는 영화다'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두 남자의 액션으로 찐득하게 그려냈던 장훈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영화의 주제야 새로울 것은 없다. 이념 논쟁과 갈등 이전에 우리 모두 인간이라는 것은 당연하고 구태의연한데, 아직도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계란 세례를 받는 좌파 판사, 좌파 대통령, 좌파 언론, 좌파 연예인, 좌파 시민단체 등등 좌파가 이리도 많은 것은 왜일까?

  베명박이라고 칭송받는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자신의 독재에 태클을 거는 사법부를 좌파라 비판하며 색깔 공세를 퍼붓는다고 한다. 색깔론을 퍼붓는 모양새가 우리와 비슷한데, 이탈리아에서도 그런 색깔론이 얼마나 통하는지는 모르겠다. 이탈리아에는 공산당이 있고, 현재 이탈리아 대통령도 공산당 출신이라고 한다.

  빨간 냄새 조금만 풍기면 비난의 대상이 되는 우리는, 가슴속에 칼 하나, 총 하나씩 숨기고 아슬아슬하게 한 집에서 이한규와 송지원처럼 그렇게 살고 있다. 이제는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어르신들은 니들이 게맛을 아냐는 신구의 한 마디보다 더 강렬한 '니들이 전쟁을 아냐?', '니들이 공산당을 아냐?'는 얘기로 우리 입을 막는다. 빨갱이와 같이 차례를 지내는 장면에서 혹 대한어버이협회 이런 데서 나온 어르신들이 화면에 계란을 던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 '이거 벌써부터 계란 비린내가 나는구먼.' 하고 생각했다.





  송강호의 연기야 뭐 더 할 얘기가 없고, 강동원의 연기가 좋았다. '전우치' 이전에는 영화 속에서도 모델 강동원, 기럭지 강동원이었는데 '전우치'에선 도사 전우치, 이 영화에선 남파 간첩 송지원이었다. '영화는 영화다'에서 독특한 아우라를 풍기는 영화감독으로 나왔던 고창석의 배트남 보스 역할도 꽤 인상적이었다.

  영화 곳곳에서 감독의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영화의 결말도 많이 고민한 듯했고, 동남아 노동자들을 소재로, 배우로 함께 등장시킨 것도 이야기 전개에 효과적이었다.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