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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백영옥. 그녀의 작품은 스타일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칙릿소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 읽어보면 드라마처럼 술술 읽혀지는 느낌이 좋았다.

마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스타일응 읽은 후에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이란 소설을 읽었다.

이 책은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읽고나서 뭔가 멍해지면서 생각하게끔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가볍게만은 읽을 수 없었던 이야기었다.

조금은 묵직해진 그녀의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이제 그녀를 세번째 만나는 시간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에세이를 통해서 그녀를 좀더 알고 싶었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

작가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조금은 그 작가와 가까워지는 느낌이고 작품을 더 잘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그녀가 쓰기 시작한 어떤 '소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소설은 다른 사람들은 빛나는 성공이라고 불렀지만 스스로는 참담한 실패를 앓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축구 경기에서 골이 터졌을때 환호하는 선수의 얼굴이 아니라.

어김없이 일그러지는 상대편 골키퍼의 얼굴이 먼저 보이는 삶에 대한 것들이다.

이 책은 성공이 아닌 실패의 연대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녀가 읽었던 책들, 그녀가 보았던 영화, 그녀가 지나온 과거들.

그 속에서 그녀는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낸다.

그 이야기는 그녀의 이야기이다. 책의 한 구절에서 뭔가를 발견하면 그 이야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녀가 읽었던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김애란의 '도도한 생활', '백화점' , '안나 카레니나' 등

그녀가 보았던 영화, 드라마 '고양이를 부탁해', '봄날은 간다', '건축한개론', '북촌방향', '연애시대' 등

그녀가 좋아하는 제주소년의 노래까지..

그녀가 이야기하는 이야기속의 이야기들. 조금은 그녀와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은 때로는 내가 느꼈던 이야기이기도 했도 내가 생각해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었다.

그녀는 서른이 되기전의 스무살을 생각해보고 이제는 마흔을 생각한다.

어른이 된다는것. 그 어른의 이야기를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하나하나 찾아갔다.

자신이 좋아하는것들은 하나둘씩 없어져 아쉬워 하고

처음 출판사에서 일했을때 책만 읽고 리뷰만 쓰면 되는 직업이 그립기도 하고

유명한 작가들과의 즐거웠던 술자리의 이야기들도..

나에게 있어서도 부러운 이야기이면서 아쉽기도 하고 씁쓸해지기도 한 이야기들이었다.

 

 

 

중요한건 불행해지지 않는 쪽이 아니라, 결국 행복해지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위대한 작가 뒤엔 그를 발견해 내는 훌륭한 독자가,

역사에 남을 홈런왕 뒤엔 그를 향해 환호하는 행복한 관중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야구를 못하는 아이에게 진짜로 노력하면 잘할 수 있어, 라고 말하기보단 넌 노래를 정말 잘하잖아.라고 말해주면 되는 것이다.

삶의 균형은 그런 식으로 조금씩 맞추어진다.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삶의 행복이나 진실도 우리가 생각하는 먼 곳에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p318

 

 

 

어른이 된다는건 어떤건지 모르겠다. 내가 치열하게 싸우고 얻는게 무엇일까?

행복이란 정말 멀리있는게 아닐텐데.. 거창한것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다들 니가 조금만 노력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난 그걸 잘하지 못하는데.. 그것보다 분명 다른걸 잘하고 있을텐데.. 그걸 알지못해 방황하게 된다.

어른이 된다는건 내가 그걸 알게 되었을때 일까?

그걸 깨닫고 나면 나도 멀리있는 행복이 아닌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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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 이현수 장편소설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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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던것보다 꽤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였다.

1950년 7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이 있었다. 우리 부모님도 태어나기 전의 일이라 내겐 멀게 느껴지는 일이지만

이 사건을 들어본적은 있었다. 그렇게 깊게 마음에 와닿게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꽤 무겁게 느껴졌다.

이야기는 크게 5대째 내려온 서로 다른 성을 가진 조선조 내시가의 집안과 그 친구의 집안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나흘간 쌍굴에서 일어난 학살과 그 사실을 피해자와 방관자로 비밀의 공모에 가담한 주민들. 그리고 사건을 파헤치는 주인공.

처음에는 관심없었던 일이었는데 자신의 엄마세대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진경에 의해서 서서히 밝혀진다.

 

 

 

 

주인공 진경은 자신의 고향을 싫어한다. 내시집안인 것도 싫고 그로인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것도 싫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고향을 떠나서 살았고 고향에 연락도 끊고 살다시피했다.

방송 다큐를 찍기 위해 어쩔수 없이 고향을 찾게 되었다.

고향사람들은 모두가 진경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것이 내시집안으로 소문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진경은 두돌을 맞이했을때 엄마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왔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향에 내려오기가 더 싫었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 내시집안의 딸이라는걸 아는게 싫어서.

겨우 벗어났던 지난 과거를 다시 떠올리기 싫었기에..

 

 

 

 

하지만 어쩔수 없이 찾은 고향에서 할아버지도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그녀에게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에 쉬쉬한다는걸 알게 되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관심없었던 일이었는데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로 그 사건을 캐나가기로 한다. 자신에게 가르쳐 주지 않은 할아버지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순 없지만

작은 사실 하나로 그 궁금증이 커지게 되었다.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친구 그리고 서로 좋아했던 한여자..

역사의 한사건뿐만 아니라 그들사이에 연애사까지 실려 있어 극의 흐름이 더욱 깊어진다.

 

 

 

 

자신의 고향이야기라서 더욱 쓰기 어려웠다고 작가는 말한다. 사실의 이야기를 얘기해야 하는것.

그리고 그 사실이 자신의 고향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수 밖에 없고

무거운 소재이기에 신중해야만 했다. 역사의 한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로인해 끼치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나조차도 그냥 들어만 보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심한 학살사건이었고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간 사건이었다.

조용히 쉬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을 작가는 다시한번 알려주었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아픈 과거중의 하나였다고 작가는 우리에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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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스무 살을 만나다 - 길에서 만난 스무 살들의 꿈을 인터뷰한 스무 살 여행기
김다은 지음 / 생각을담는집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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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이십대를 만나면 참 부럽다. 그녀의 나이가 부럽기보다 꿈이 있는 그 열정이 부럽다.

난 스무살에 무슨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그때 난 왜 내가 뭐가 하고 싶은지 뭐가 되고 싶은지 몰랐을까?

그런 후회를 하곤한다. 그래서 세상의 스무살들은 어떤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했다.

김다은. 스무살인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다 대학을 가는데 스스로 어떤걸 하고 싶은지 몰랐기에 하고 싶은걸 찾기 위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시아의 8개국을 170일 동안 여행하면서 자신과 나이가 같은 스무살의 친구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

 

 

일본, 필리핀,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스웨덴을 여행하면서 여러 스무살을 만났다.

힘든나라 아직도 전쟁중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

어리지만 먹고 살아야 하기때문에 생계를 위해서 어렸을때부터 일했던 친구들까지..

'너가 되고 싶은건 뭐야?' 라고 묻기에 미안해지는 마음이 들게끔 한 친구들도 만난다.

누군가는 꿈을 위한 목표보다 먹고 살기 위한 생계로 인해 힘들어하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스무살을 만나니 나도 깨달은바가 많았다.

 

 

 

김다은은도 불안했을것이다. 모든 친구들이 다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며 대학을 가거나 다시 공부를 하지만

스스로 어떤걸 하고 싶은지 확신이 서야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떠난 여행길.

아직 어리고 주변에서의 반대도 있었을것 같은데 당찬 스무살은 자신의 생각대로 여행길을 떠난다.

그곳에서 그녀는 많은걸 배웠을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책에서 가르쳐주는대로 배우려고 하지만 사실은 책보다 밖에서 배우고 깨닫게 되는게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을 만나도 좋은거 나쁜거 알게모르게 우리는 배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나라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세상에 나가면 더 많은 깨달음을 얻게된다.

 

 

 

 

그녀는 여행하면서 경계하나로 오고가기가 힘든다는 사실이 참 싫었다고 한다.

보이지 않은 선을 그어놓은 나라와 나라사이의 경계.

비자가 없으면 건너가기 어렵다. 떨어져 있지도 않은데 그 경계로 구분을 지어놓고

손발이 묶인 사람처럼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

우리나라는 한반도에 있어도 삼면이 바다이고 위로는 올라갈수 없어 외따로 떨어진 섬처럼 살고 있다.

어딘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배나 비행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현실이 아닐수 없다.

그녀는 그렇게 보이지 않은 경계로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갈수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떄로는 좋은일을 하고 때로는 적응하지 못해 힘들기도 했지만 그녀는 여행길에서 많은 공부를 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그 나이였다면 해보지 못하고 도전하지 못했을 일이었는데

아마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짝씩 더 잘 나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여행길에서 그녀는 자신의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 우선은 스웨덴의 YIP에서 공부를 하는것이다. 

세계각국의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서 공부를 한다.

서로를 알아가고 공동체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세상에 대해 배울준비를 하려한다.

이론수업과 함께 다양한 활동적인 수업까지 공부하면서 그녀는 또 많은 배움을 얻을것 같다.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기타도 치면서 그녀는 즐겁게 공부하면서 꿈을 갖고 열정적으로 살아갈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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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 놀이하듯 일하는 여성 멘토 13인의 드림 시크릿
김희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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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맘에 든다. 많이 고민했다. 나의 출근길은 행복한지..

행복했었던 적이 없지는 않았다. 내가 드디어 일을 한다는 첫출근의 설레임.. 몰랐던걸 배워가는 깨달음..

조금씩 사회를 배워가고 일을 알아가고.. 그로인해 사람들에게 치이고 나는 그 설레임과 배움의 깨달음을 잊고

이직을 할때마다 '그전 회사보다는 낫겟지..' 라는 마음으로 또 출근을 한다.

일을 그만두고 쉬는 동안 혹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절박함에

나를 받아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 생각도 몇일.. 몇달 후 언제 그랬냐는듯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편하게 일하고 싶다'로 바뀌어버린다.

'내가 왜 이돈밖에 못 벌면서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나' 라는 나쁜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차버린다.

일이 싫었던것도 아니다. 잦은 야근이 싫었고 눈치보는게 싫었다.싫어하는사람과는 잘 어울리지 못해 억지로 어울려야 하는게 싫었다.

갖가지 핑계를대면서 싫은 이유를 찾는 것에 급급했다. 어쩌면 내가 싫었던건 그만큼 그 일을 좋아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괜히 애써 다른 핑계들을 찾고 있었다.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는 그런 나에게 묻는 말이기도 했고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출근길이 행복한지 묻고 싶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즐기면서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13명의 여자들의 출근길이 즐거워지는 직업이야기.

chapter 1 식을 만드는 일에 주목한 여자 이탈리안 식당 오너 김현정, 카페 '오시정' 오너 오시정, 우리떡 연구가 김희동

사람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것을 좋아했던 김현정.

안정적이고 좋은 직업을 두고 카페를 열기로 한 오시정.

유럽을 여행하며 여러나라의 디저트를 구경한 후 좋아하지도 않았던 떡을 응용한 카페를 만들게 된 김희정.

그들의 직업선택은 좋아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몰라도 어떤걸 즐기는지 알고 있어서 기왕이면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 것이다.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이 아닌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오늘의 요리를 소개하고 싶었던 김현정,

실험적인 메뉴로 '이게 과연 될까' 고민했던 시기.. 자신만의 특별한 메뉴계발로 분점까지 낼 수 있었던 이름을 내걸고 하는 오시정..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떡을 알리고 어떻게하면 상하지 않게 오래 떡을 먹을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김희정.

그녀들이 음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먹어보지 않아도 느껴진다.

Chapter 2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창조적 직업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소설가 정수현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씨는 종종 들어서 알고 있다. 디자인을 직업으로 갖고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여러 팬시용품이나 책에서 많이 보았던 그림들.. 바로 그녀의 그림이다. 그녀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고 한다.

많이 그리고 많이 보고..처음 그림을 그리기까지 그리고 자신에게 들어온 일은 마다하지 않고 그리게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끝에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소설가 정수현씨도 남들은 가볍게 생각하는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녀는 그런게 좋았다.

칙릿소설, 연애소설에서도 그녀는 그런 꿈같은 이야기를 좋아했다. 뭔가 머리속으로 상상하는게 좋고 글을 쓰고 있는게 좋다는 그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창조적인 작업. 주위에 귀기울이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Chapter 3 뒤늦게 발견한 재능이 천직이 된 여행작가 조은정, 플로리스트 윤병숙, 쇼핑 호스트 김유리

직장생활 틈틈히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는것을 좋아해서 자신의 여행을 글로 담았다.

여행을 갈 수 없다는건 핑계. 시간, 돈 그런것에 얽매여도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조은정.

인생의 제 2막을 열어주었던 그녀의 여행길. 두렵고 혼자이기게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타인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많아지고 그들과 쉽게 소통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흠뻑 빠져버린 여행길.

아무것도 관심없었던 윤병숙씨는 20대 중반에서야 우연히 조경학과를 가서 공부하게 되어 꽃과 친해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꽃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했다. 사람들은 플로리스트가 꽃을 이쁘게 만들기만 하면 되는줄 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예쁘고 싱싱한 꽃을 사와야 하고 때에 따라 필요한 꽃들과 관리법도 알아야 한다.

체력도 튼튼해야 하고 공부도 멀리하면 안된다.

오래두어도 시들지않게 관리하고 사람에 따라, 용도에 따라 어떤 꽃이 필요한지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꽃으로 인해 마음을 힐링하게 되었다는 그녀 지금은 많은 학생들에게 플라워링 하는 법을 가르치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원예치료사가 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한다.

평소 말을 잘 못하다가도 카메라 앞에서 내안의 다른 능력을 만나게 되었다는 쇼핑 호스트 김유리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준비했지만 우연히 시작하게 된 쇼핑호스트..

처음 상품을 팔때는 자신과 맞지 않아 겉돌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상품이 무엇인지 발견한 후 그때부터 그녀는 또다른 자신을 만나다.

다른 쇼핑호스트과는 다르게 자극적이지 않고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그녀의 마법같은 화술

또다른 재능의 발견으로 그녀들은 지금을 즐긴다.

Chaper 4 삶의 태도가 직업을 만들어준 공예작가 박민정, 수의사 노진희

부암동에서 핸드메이드 공방 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노진희.

핸드메이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카페와 함께 운영하고 있어 쉽게 그곳에 들를 수 있다.

그로인해 좀 더 쉽게 '나도 무언가를 배워볼까'라는 결심할 수 있어 '핸드메이드'에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점점 디지털화되어가고 있어 오히려 아날로그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에게 공예작품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날수 있게 해준다.

의사가 되려고 했지만 실력이 부족해 아쉬운 마음으로 선택했던 길..

하지만 우연히 자신에게 다가온 고양이로 인해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람은 어디가 아프다고 말을 하지만 동물들은 말해주지 않는다. 그녀 스스로 동물들의 눈빛을 보고 읽어야한다.

동물들로 인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걸 깨닫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자신처럼 동물들로 치유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한다.

Chapter 5 성격에 꼭 맞는 직업을 만나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민들레, 푸드스타일리스트 민송이, 패션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스타일리스트는 정말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남들보다 새로운 것을 잘 발견하고 놓쳐서는 안된다. 워낙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이므로 조금만 늦게 깨달아 버리면

그 트렌드를 따라잡기 힘들다. 이들은 그렇게 매일 새로운 것에 눈을 뜨고 쉬면서도 일을 생각한다.

일과 떨어진 자신을 생각할 수 없다. 처음 스타일리스트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멋있어 보이는 한쪽면만 본다.

체력도 좋아야하고 궂은 일도 오랫동안 해야한다. 그걸 견디지 못하고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한다.

인테리어나 푸드나 패션이나 스타일리스트에게는 그런 공통점이 있다.

남들 일할때도 일해야 하고 쉴때도 일해야 한다. 쉬면서도 일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놓쳐서도 안되고 메모하는 습관도 가져야 한다. 정말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 그런 그녀들은 참 멋있었다.

내가 만난 열세명의 드림 멘토들..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늦은거 아닐까? 주위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

혹시 그일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나랑 안 맞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들로 망설인다.

너무 오랜시간 망설이고 망설였다. 이제 스스로 자아를 찾아야 하는 나이. 좀더 나의 위주로 나만 생각하고 일하고 싶다.

나의 출근길이 즐거워지는 나를 위한 일. '당신의 출근길은 행복한가요?' 라고 물을때

' 행복합니다. 매일 매일 출근하는 아침이 설레입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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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너무 익숙해서 - 느리게 여행하기
서제유 지음 / 미디어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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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하루하루에 익숙해진다.

무언가를 하려다가도 오늘이라는 하루가 너무 익숙해져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생각을 하지 못한다.

오늘은 어딜 다녀오고 좀 다른게 놀아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 휴일.

아침에 일어나면 또 똑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무한도전을 다운 받아보거나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긁적거려본다.

오늘은 특별한걸 만들어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배고픔에 만들어진 빵을 사먹거나 그냥 간단히 집반찬으로 끼니를 대신한다.. 

그렇게 나에게 오늘 하루는 너무 익숙했다.

 

 

 

 

'오늘이 너무 익숙해서'의 작가 서제유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면서 여행중독자이다.

여행을 다녀오고 그 여행으로 얻은 선물로 다시 일어난다. 지칠때까지 일하다가 다시 떠날 날을 기대한다.

그런 그녀만의 느리게 여행하는 방법이 '오늘이 너무 익숙해서'에서 펼쳐진다.

책속은 그녀의 여행곳곳의 사진들과 생각들이 담겨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은 나도 한번쯤 했던 생각들로 공감해보게 된다.

그녀가 찍은 사진들에 나도 같은 느낌을 받아본다.

 

 

 

# 떠남

여행을 떠나는 전날밤. 긴여행을 출발한다는 생각에 설레이고 두렵다.

그래도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날거라는 생각에 이제와는 다른 삶을 살꺼라는 생각에 기운내본다.

너무나도 익숙해졌던 삶이었기에 용기를 내고 여유를 가지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었다.

너무 한곳에 익숙해져 있다보면 그 곳에 집착하게 되어 떠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니 한번쯤은 용기를 내어 여유를 가지고 떠나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다녀올께' 라는 말은 참 좋다.

어딜 가든, 얼마나 오래 걸리든,

결국은 돌아온다는 말이니까.

나는 그래서 항상 '다녀올게' 라는 말로 여행을 시작한다.

 

 

 

# 자아

겁이나지만 그녀는 떠났다. 때로는 아무런 준비 없이 비행기표 한장 달랑 들고 떠난다.

아무것도 모르는 도시를 방황하는 것이 겁이 난다. 낯선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겁이 난다.

그렇게 겁이 나지만 그래도 떠난다. 다들 그렇게 겁이 나도 한발짝이 움직이는 거니깐..

여행이라는건 다시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이니깐.. 그래서 방랑자가 아닌 여행자니깐..

그래서 다들 그렇게 용기를 내서 여행하는것 같다.

햇살 좋은날은 잔디밭에 누워도 보고 갓 구운 빵도 하나 사 먹고 일상에서 나를 찾아본다. 행복을 찾아본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없다.

행복해지는 것, 사랑하는 것, 진심을 전하는 것.

이런 것들은 가만히 있어도 언제가 다 이루어질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노력해야만 해.

 

 

나도 그녀처럼 가까이 봐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봐도봐도 새로워서 질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스타일이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이거하면 딱 떠오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힘이 들때면 잠시 쉬어가라고 말해준다.

다들. 내가 힘들면 '조금만 힘내 그러면 다 괜찮아질꺼야.' 라고 말해준다.

내가 힘들어도 나에게 '조금만 힘내.. 그러면 다 괜찮아 질꺼야..' 라고 말하게 된다.

누군가가 힘들어도 '조금만 힘내.. 그럼 괜찮아질꺼야..'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꼭 그렇게 애써 힘낼 필요없는데..' 라고 생각하게 된다.

조금은 쉬어가도 되니깐.. 힘들면 조금 쉬었다가..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나도 쉬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사랑

사람들은 비겁한 사랑을 한다. 끝이 날걸 알고 있는 사람인것처럼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잠깐의 설렘뒤에는 외로움이 찾아올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뜻 용기내지 못하고 다가가지 못하곤 한다.

마치 이별이 바로 뒤에 올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다들 그런 비겁한 사랑을 한번쯤 해봤을것이다. 꼭 그렇진 않은데.. 좋은게 더 많은데..

함께 하고 싶은것도 많고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데 안좋은 생각들이 오히려 나를 가두고 있는 건 아닌가..생각하곤 한다.

뭔가가 채워지지 않아 채우기 위해 먹고 또 먹고를 반복하기도 한다.

내게 필요한건 그것이 아니었는데도 우리는 가끔 그 배고픔을 혼동스러워해서 다른 것들로 채우려고 한다.

 

 

보고 싶은 거 같이 보고

먹고 싶은 거 같이 먹고

가고 싶은데 같이 가고

그렇게 살자 우리..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것이라고 하는데 나도 작가처럼 같은 곳을 바라보기보다는 마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마음을 바라봐야 하는 거니깐.. 그 미세한 표정변화 하나도 다 알아보려면 마주봐야 하는거니깐..

 

 

 

 

# 대화

여행길 타인과 대화나누기. 때로는 나보다도 훨씬 어린 꼬마에게 배우고 나이드신 어르신들에게 배운다.

그분들과 타지에서 만나 내 마음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에게서 많은걸 배우게 된다. 어리지만 더 현명한 아이들을 만나고

나이드신 분들에게서 살아가는 인생을 배운다.

낯선 길 위에서 배푸는 친절들에 감사함을 느끼고 내가 괜히 상대를 의심부터 하는것은 아닌가 미안해하기도 한다.

 

 

삶을 살면서 누군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은 오롯이 본인의 선택이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그 결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줄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 결정에 대한 응원뿐이다.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 그 진실된 마음에 대한, 그러므로 '당신은 늘 옳다.'

 

 

나도 그랬다. 뭔가 결정을 내릴때 타인에게 묻는다. '어떤게 나은거 같아'

그리고 내가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상대를 설득시킨다.

내가 답은 내려놓고 상대도 나와 같은 대답을 해주길 바라고 응원해주길 바라는 마음..

그냥 아무 말없이 내가 옳았다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 여정

내가 가는 길이 그렇다. 힘들어 지치기도 하고 때로는 신나서 뛰기도 한다.

누구가 그렇다. 자신이 세운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 우리는 열심히 걸어간다.

때로는 뛰기도 하고 뛰다 힘들면 걷기도 하고 때로는 쉬기도 한다.

다른길로 돌아갈 수도 있고 돌아가는 길에 뜻밖의 다른 모습..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 여정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듯이.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가면 되는거니깐.. 지칠때는 쉬기도 하고 다시 힘들 내서 걸어가자.

 

 

모두가 그런 것 같아

올라가다 지칠 때쯤,

지금까지 온 길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하며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가기도 해.

 

 

 

 

느리게 여행하면서 인생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녀처럼 여행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다 둘러보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며 나도 그녀의 생각에 내 생각을 덧붙여 보기도 했다.

다들 평범하고 보통의 사람들처럼 살아간다.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그게 더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맛있는 요리를 해봐. 맛없는 요리를 해봐 보다도 더 어려운 적당한 요리를 해봐..

이럴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그만큼 보통의 사람들처럼 살아가는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들 너무 튀지 않게 너무 뒤쳐지지도 않게 자기만의 템포에 맞춰서 한발 한발 자기의 인생을 내딛고 있다.

나도.. 그렇게 한발 한발 보통의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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