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제인 오스틴 지음, 박희정 그림, 서민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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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예전부터 너무 좋아했던 고전이다. 고전을 잘 읽지는 않지만 몇가지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오만과 편견>이다. 책으로도 읽고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언제봐도 참 설레이게 만든다. 극 중 다아시를 머리 속에 상상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

내용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읽을때마다 새롭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이 책은 두꺼워도 금방 읽게된다. 소설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읽게 되기도 한다. 극 중 다아시가 왜 매력적인지 솔직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지금으로 말하면 나쁜남자 정도 될 것 같긴한데 사람들은 그의 오만함을 오만함으로 보지 않는다. 많이 가졌기때문인지 아니면 오만하게 느껴지는것 같지만 예의바름이 느껴지고 올바르기 때문인지 글로는 그 느낌이 전달이 되지 않는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는 인물의 표정으로 느껴지겠지만 글은 그런면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솔직함으로 엘리자베스에게 다가간다. 

엘리자베스는 처음에는 그의 오만함이 싫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고백함으로써 그를 다시보게 된다. 그것또한 그녀가 그에게 가진 편견이겠지 싶다. 그 편견을 가지고 있을때 보지 못했던 것을 나중에야 다시 그를 제대로 보게 된 것이다.

서툴지만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고백한다. 물론 고백같지 않다. 그런데 또 듣고보면 고백이다.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도 그 마음을 부정해보려하지만 그 마음이 거짓이 아니기에 그는 솔직한 그 심정 그대로 그녀에게 고백한다. 엘리자베스도 그래서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차츰 그를 다시 보게되니 그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된 것 같다.

베넷집안은 형편없다. 예의바르지 못한 동생들과 엄마, 그리고 그 가족을 단속하지 않는 무책임한 아빠. 그 가족으로 인해 언니 제인의 결혼도 바로 진행되지 않았다. 서로 가족인데도 너무 다르다. 물론 자매라고 성격이 모두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예의없는 동생들은 언니인 그녀들로써도 좀 창피했을 것 같긴하다. 열여섯 나이의 리디아도 남자를 따라 집을 나간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젊었을때 결혼을 해야한다지만 아무대책없이 남자를 따라 나선것. 그것도 나쁘남자를 따라나선것 자체는 무모하다. 그런데도 그 남자와 결혼해도 행복하지 않을걸 알지만 가족은 위컴과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마저 아니면 결혼하기 힘들고 다른 자매들도 결혼하기 힘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가족들의 결함에도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는 사랑하게 된다. 물론 집안이 사랑앞에서 무슨 소용있겠냐만은 시대를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만함으로 똘똘 뭉쳐있는줄 알았던 다아시. 그리고 그 편견으로 인해 제대로 사람을 볼 줄 몰랐던 엘리자베스. 자유분방한 그녀와 절대 어울릴 것 같이 않은 다아시인데 무엇이 그를 그녀에게 끌리도록 만들었을까? 읽으면서도 신기할뿐이다.

<오만과 편견>은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변역하는 사람에 따라 조금은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이 책은 이야기는 그대로지만 일러스트로가 중간에 있어서 그런지 만화를 읽는것 같았다. 집집마다 서로들 초대하고 그 무도회장에서 많은 연인이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지금같은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지만 어쩌면 무대만 바꼈을뿐 지금도 그런 인연은 어디에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해본다. 

19세기 여성의 사랑과 결혼. 무도회장에 가야 인연을 만날 수 있는 환경.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여자와 남자는 서로의 상대를 택한다. 사랑이 전부가 아니고 조건으로 인해 결혼을 하는 시대에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는 신분을 넘어선 사랑을 한다. 사랑스럽고 당찬 엘리자베스. 도도하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다아시. 이 연인은 언제 읽어도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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