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앞의 한 사람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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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여행에세이.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내가 못하기때문에 꿈꾸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 이야기로 만족하기도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여행을 해야지 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이 책은 여행의 정보가 담긴 책은 아니다. 여행작가 '오소희'는 다양한 곳을 여행하면서 여행 중에 만난 여러 사람의 이야기. 다양한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혼자하는 여행에서는 고독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다. 나라 곳곳에서 만난 풍경들. 그리고 그 풍경과 어울리는 사람들. 잠깐이지만 잊을 수 없는 순간들. 여행이 주는 풍경의 감동도 있겠지만 사람이 주는 따뜻한 마음의 울림이 있을 수도 있다. 

여행작가 오소희는 이 책에 그런 다양한 사람과의 이야기, 사랑을 담았다. 결혼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되고 그 아이와 또 다시 여행을 떠난다. 혼자 하는 여행과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 다르고 만나는 사람이 다르다. 만나는 사람은 국적, 성별, 나이, 직업도 다르다. 그래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기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 다양한 생각을 듣게 된다. 

처음 여행을 떠난 사람은 여러번의 여행끝에 깨닫는 일들이 있고 여행 중에 만났던 사람으로 인해 그나라에 살게 된 사람도 있다. 사랑은 떠나도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사람도 있다. 사람은 그런데도 또다시 사랑을 찾아떠난다. 상처를 받아도 상처를 줘도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치료받고 다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작가는 대학생때 만나 연애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지금까지 살고 있다.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오랜연애는 사랑이 반복된다. 20주년의 결혼기념일이 되었다. 그 기념일에 "변함없이 사랑한다", "나와 함께해줘서 고맙다" 라는 감동적이 멘트는 없다. 하지만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때문에 서로를 이해한다. 그런게 사랑인것 같다. 많은 반복으로 인해 그 사람을 알아가고 어느덧 그 감정은 무뎌지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 말하지 않아도 어쩌면 그게 부부이고 부부가 살아가는 사랑일지 모르겠다. 

책 속에서는 그런 다양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남녀와의 사랑이 아닌 다양한 사람과의 사랑. 그 안에서 나도 사랑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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