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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
최현송 지음 / 팜파스 / 2020년 6월
평점 :
방송작가랑 강연자를 거쳐 <내일은 모르겠고 하루만 열심히 살아봅니다>라는 책을 쓰신 최현송 작가님의 말씀처럼 이 책은 '열심히'라는 말보다는 '하루만'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처음의 나도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여느 자기 계발서가 출간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목차를 훑어보니 요즘(코로나라는 전염병을 겪고 있는) 같은 나의 일상에 친구가 되어 줄 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자연 공간은 어디인가요? 104쪽
평소 나는 식물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멀쩡한 화분들도 우리 집에만 오면 죽어버려서 앞으로 잘 키워보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친청 엄마가 가져다준 화분들을 마지못해 키우면서 말라죽지 않을 정도로 물만 주고 베란다 구석에 방치해 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꽃이 활짝 피어있어서 놀랐다.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았던 식물에 꽃이 피어서 놀란 것보다 저렇게 꽃이 필 동안 전혀 몰랐던 나의 무신경함에 더 놀랐다는... 그러다가 코로나 때문에 공원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면서 겸사겸사 다육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틈만 나면 베란다에 퍼질러 앉아 멍 때리면서 쳐다보고 있으면 사랑스럽고 신기하기도 했다. 나이가 드니 평소에 관심도 없었던 식물이 좋아지니 참 별일이다 하면서 신랑이랑 같이 쳐다보고 있다.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데 노후가 걱정되지 않으세요?" 20쪽
친정 엄마는 자식이 없는 남동생 부부한테는 노후에 자식도 없이 어떡하냐며 걱정하시고, 자식이 둘인 우리 부부를 보면 자식들 교육 어떻게 시키냐고 걱정하시고... 자식이 있어서 그런가 나는 무자식 상팔자라는 생각도 들고...
무기력을 끊는 당신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86쪽
저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청소를 하고 씻고 나면 몸이 날아갈 것 같아요.
쉬기 위한 독서 시간에 읽고 싶은 책이 있나요? 96쪽
장르소설 중에서 추리소설이랑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긴장감이랑 대리만족을 합니다.
지금, 곁에 있는 이들과 충분히 즐거울 것 159쪽
많은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작가님의 글에 공감하고 위로받으면서 작가님 궁금증에 혼자 답도 해보는 책 읽는 시간이 되었다.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며, 지금 열심히 살라는데... 그건 어떻게 하는 거죠?라고 묻는 작가님...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 하루만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