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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라디오에서,믿음에 관한 일화를  들은 후로...내게 믿음은 이런 것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었나 보다. 

누군가 왕을 죽이려해서 잡고보니 아주 반가운 친구였단다.  
둘은 얼싸안고 회포를 푼 뒤,
"내가 두렵지 않은가?자네를 죽이려 했는데..."
"무슨 오해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실은 여행 중에 돈이 떨어졌는데,돈 안들이고 여기까지 올 수 있는 방법이 이 방법 밖에 없었네.
물론 자네가 나를 믿어줄거란 전제하에 말이네." 

이 얘기를 듣고는,비록 얘기 속의 그들이지만...참 멋지다 싶었다. 
왕이 자신을 죽이지 않으리라는 믿음도 믿음이지만, 
왕의 경우 친구가 자신을 죽이려했는데도,무슨 오해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 
얘기할 수 있는 쿨함이 부러웠다.  


남편과 나는 6년 연애 끝에 결혼을 한 올해 15년 차의 부부이다.
처음 연애할 때는 부처님이 웃으니까 가섭이 따라 웃는 다는 염화시중의 미소가 가능했었던 것도 같은데,
실토하자면 남편이 거하게 사업을 세번이나 말아 잡수시는 과정에서 말없음은 부부사이의 골을 만들었었다. 
다시말해,무슨 오해나 그럴만한 사정이 아니라,체념에 가까웠다.

기실 남편은 아주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사람이었다.
연습장에 쓰는 글씨도 단정히 시처럼 내려 쓸 수 있는 사람이었고,
대학 방송국 아나운서였던 그는  마지막 방송이라며 울먹울먹하다가 멘트를 버벅거리는 바람에,
사유서까지 쓰고 졸업반에 유래없는 운동장을 10바퀴 도는 벌을 받기도 했다. 
여행을 다니며 사진 찍는 걸 좋아했던 그는,
필름의 처음이나 끝은 꼭 나를( 내 손이나 ,머리카락,신발 등) 찍어줬다. 

결혼 후,남편은 감성과 로맨틱함을 같이 말아 잡수셨었다고 생각하고 체념했었다.
그런데,한걸음 물러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남편은 그대로인데 내가 바뀌어 있었던 거였다.
직장생활에 지친 나는 쉬는 날이면 방바닥에서 들러붙어 뒹굴거려야 다음 일주일을 지탱해 나갈 수 있었고,
여행은 일로 인한 워크 숍이나 세미나 따위가 전부였이며,
가족끼리의 여행은 주로 아들의 현장학습 증빙용 이었다.
그런 나를 남편은 체념하지 않고,
무슨오해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생각하며 15년동안이나 믿고 기다려준 거 였다.

결혼 15년만에 남편과 둘이 여행을 다녀왔다.
대학시절 같이 갔던 그 여행지였고,
비록 디카였지만,그 카메라의 처음엔 내 눈을 찍어줬다. 

둘이 여행을 많이 다니자는 약속은 지킬 자신이 없다,저질 체력인고로... 
하지만,대화를 많이 하자는 약속은 지키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
염화시중이나 이심전심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말을 해도 자신의 의중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하기가 힘든데,
말을 안 하고서는,
우리는 부처님이나 가섭의 고매한 사고방식은 물론이거니와,
가장 믿는 한 사람의 마음상태를 헤아리기엔 턱없이 가벼운 존재들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쯤에서 생각을 살짝 비틀어 보게 되는데... 

높은 기대치의 믿음은 이보다 좋을 순 없는 일이지만,
낮은 기대치의 믿음에 대해서 말이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는다." 
"주는 만큼 받는다."
까지는 뭐 그럭저럭이다. 

하지만,
"믿는 만큼 배신감을 느낀다."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
"사랑하는 만큼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요."(김훈의 한 구절이었던 것 같다.)
이런 문구는 이해관계가 개입된 얄미운 문구이다. 

'노력했으니까 댓가를 얻는다'
는 바꾸어 말하면,노력이 없다면 댓가도 없다는 조건부의 냄새가 짙다.
주었으니까 받는다.
믿었으니까 배신감을 느낀다. 
아프니까 성숙해진다. 
까지는 억지로 넘어가겠는데...
사랑하니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 한다는 이 부분에서 '턱~' 하고 숨이 막힌다. 

내가 이율배반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는 없는건가요?'하고 묻고 싶어진다. 

내가 그(또는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그(또는 그녀)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어서는 아니다.
그냥 내 멋에 겨워 사랑하는 것이니까,
내가 그 사랑에 지쳐서 다른 사랑을 찾을 때까지는 그냥 그 자리에 그렇게 있으면 되는 게 아닐까?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쉴때까지>라는 좋은 처방전도 있으니까 말이다.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 외 수 -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침묵으로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또 한권 생각난 책,<하찮은 인간,호모 라피엔스> 


 존 그레이 지음, 김승진 옮김 / 이후 / 2010년 8월


호모 라피엔스(Homo Rapiens)는 ‘약탈하는 자’라는 의미다. 인류를 중심에 놓지 않은 그의 견해는 책의 원제 ‘Straw Dogs(지푸라기 개)’에 더 잘 나타난다. ‘지푸라기 개(추구·)’는 노자의 도덕경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천지는 어질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와 같이 여긴다)’에서 나왔다. ‘추구’는 고대 중국에서 제물로 만든 개 모형으로 제사 때는 존귀한 대우를 받다가 제의가 끝난 뒤에는 하찮게 여겨지는 존재였다. 자연은 애증 없이 존재하며 스스로 변화하고 생멸할 뿐이고 인간도 그런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의미다.

 

내가 아침부터 왜 이리 시니컬한 페이퍼를 쓰느냐 하면 다 '박승화' 때문이다.
박승화와 알리가 부른 이 노래를 아침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싱글이어서 알리딘엔 이미지가 없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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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9-0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엄청 부담스럽게 나와,진짜 토해 내고 싶게 만든다~ㅠ.ㅠ

yamoo 2010-09-0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니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 한다...지금은 가슴이 턱 막히는 문장이지만...또 세월이 가면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전에 비교해서 지금 변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변하겠지요. 이외수씨의 좋은 처방전도 있네요~^^

아침부터 정~말 시니컬한 글인데..전, 이상하게도 이런 글이 좋더라구욤..헤~
이런 글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양철나무꾼 2010-09-09 10:15   좋아요 0 | URL
맨날 제게 칭찬만발이신 yamoo님,감사~^^

만 하루만에 다는 댓글이네요~
오늘은 시니컬하지는 않은데...
날이 잔뜩 흐려 멜랑꼬리하네요~

마녀고양이 2010-09-08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가슴이 쿵 해뜸...
나무꾼님이 쓴 글 중에, 제일 맘에 든다....
(어느새 반말로 변해뜸.. 홍홍, 어짜피 낼 보면 말 놓을거잖아.. 김칫국... ^^)

비로그인 2010-09-08 12:11   좋아요 0 | URL
우끼지만 동감~~
낼 보면 반말하게 될 사이!

stella.K 2010-09-08 12:13   좋아요 0 | URL
마고님 또 통했군요. 나도 마고님한테 말 놓고 싶어 근질근질...김칫국인가?ㅎㅎ

마녀고양이 2010-09-08 12:21   좋아요 0 | URL
스텔라 언니, 절대 아녀여. 편안하게 말 놓으세여~

나무꾼님이랑 저랑 마기님은 동갑이거든요... 큭큭.
그래서.... 이제 알아서 대충 말 놓는거져~ 흐흐흐.

stella.K 2010-09-08 12:41   좋아요 0 | URL
여기는 그대와 동갑내기들이 많나 봐. 좋겠당.^^(마고님 말 놓으라니까 막 이래.흐흐)

양철나무꾼 2010-09-09 10:21   좋아요 0 | URL
마고님/반말은 좋은데...
그럼 그동안 내 글보고 좋다,멋지다...했던 건 빈말이었음~?
심각하게 고려를 해보아야 할 듯~^^

마기님/우리 오늘 만나면 계급장 떼고 걍 반말하는 것임?^^
재밌겠다~

stella09님/제게도 편히 말 놓아 주세요~
저도 좋아요~^^

비로그인 2010-09-0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그 양철님의 눈을 찍은 인증샷은 어디있냐고?
아무리 잘쓰면 뭐하냐고?
젤 중요한게 빠졌다고~

마녀고양이 2010-09-08 12:20   좋아요 0 | URL
동감이야..
나두 이 말 쓰려다가, 글의 감동으로 분위기 깰까봐 관뒀으..

양철나무꾼 2010-09-09 10:22   좋아요 0 | URL
눈을 찍은 사진은 집에 디카에 보관 중이죠~

내 눈 같지 않아요.
참 예쁘지만,낯설고 어색하다는~^^

stella.K 2010-09-08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철님, 신랑이랑 좋은 시간이셨겠어요.
그런 깨달음의 시간이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데 말입니다. 흐흑~

양철나무꾼 2010-09-09 10:24   좋아요 0 | URL
글에서 군더더기를 많이 자체생략해서 그렇지,
고성방가,난리 부루스 였어요~^^

깨달았으니,이제 실천할 일만 남았는데 말이죠~ㅠ.ㅠ

꿈꾸는섬 2010-09-0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여행다녀오셨군요.^^
부부 사이 대화는 필수!!!
ㅎㅎ 양철나무꾼님의 감수성이 정말 좋아요.^^

양철나무꾼 2010-09-09 10:26   좋아요 0 | URL
1박2일짜리 간단한 여행이었는데,나름 괜찮았어요~

부부 사이에 대화도,대놓고 화내는 것도 다 필수인 것 같아요~

전 여기서 왜 의젖한 현준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죠?^^

gimssim 2010-09-08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우리 나이의 대화는 '대놓고 화내는 것'인데?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컴퓨터에 코 박고 일하느라 페이퍼도 못쓰고 있는데
간만에 솔직담백한 페이퍼로 목마름 씻고 갑니다.
운동 갔다가 저도 오늘 쯤은 페이퍼 하나 올릴 생각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9-09 10:27   좋아요 0 | URL
솔직담백한 페이퍼이긴 한데요,
하루 지나고 보니 '좀' 창피하긴 하네요~^^

중전님 페이퍼도 읽으러 가겠습니다.

책가방 2010-09-0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10개월 연애하고 만15년을 함께 살았네요.ㅋ

멋진 남편분이랑 사시네요. 저도 <눈> 사진 보고파요~~~~

양철나무꾼 2010-09-09 10:31   좋아요 0 | URL
돌이켜보면,연애는 책가방님 정도가 딱인 것 같아요.
연애를 하면서 사시사철 바뀔 정도~^^

왜 다들 멋진 남편이라고 하는 거죠?
그런 멋진 남편 간수하고 살아준 내가 더 멋진데~~~^^

2010-09-08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9-09 10:42   좋아요 0 | URL
여행은 뭐 1박2일짜리였는걸요~
가정사나 개인사는 올리지 말라던 누군가의 점잖은 충고가 좀 그랬어요.

님 말씀도 맞아요.
전 그동안 대화라는 것이 다잡은 제 마음을 허물어 버릴까봐 좀 두려웠었나 봐요.

그레이 로맨스도 나름 멋지잖아요~
전 <헤롤드와 모드>도 나름 멋질것 같아요~

루체오페르 2010-09-08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은 제게 많은 배움과 느낌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내일, 마기님 마녀님 양철나무꾼님+@? 오프모임이 있나보군요!오~ 엄청 재밌겠습니다.ㅎㅎ

양철나무꾼 2010-09-09 10:44   좋아요 0 | URL
혹,결혼에 대한 안 좋은 환상만을 심어 주는 건 아닌지~ㅎ.ㅎ

그쳐?
벌써 기대만발,좀 설레이기도 하는 걸요~^^

비로그인 2010-09-0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일 광화문 쪽 가면 양철님하고, 마기님 뵐 수 있는건가요?
왠지 거기 배회하고 싶어지네요 ㅋㅋㅋ

비로그인 2010-09-09 09:35   좋아요 0 | URL
아~~바람결님~~
광화문에서 배회하실래요?
우연히 만날까요?
푸히히~

양철나무꾼 2010-09-09 10:46   좋아요 0 | URL
헐~바람결님도 서울 사시는 군요?
아닌가?직장이 서울이신가?
암튼 바람결님과 바람난 세 여자,광화문에서 배회하다...이 조합도 괜찮은 걸요~^^

같은하늘 2010-09-09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삼총사의 만남이 성사되는 건가요? 부럽~~~
전 결혼전에도 결혼 후에도 둘만의 여행은 없었던것 같은데, 정말 멋진 옆지기님이세요.
그리고... 눈 인증샷은 필수잖아요~~

양철나무꾼 2010-09-09 10:55   좋아요 0 | URL
삼총사의 만남,지금 좀 설레여서 일이 손에 안잡혀요~
이러다가 직장에서 쫒겨날 듯~

님도 자녀분들 조금만 더 크면,둘만의 여행 가능해 질텐데요,뭘~^^

이번 여행이 의미있었던 건,
한달 2만원씩 15년간 적금 들어 다녀온 것이지요~

안그랬으면,
삶에 치여...
게다가 세상은 어지럽기만 하여 좀 힘들었을 거예요.

saint236 2010-09-09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혹 나는 아내에게 어떤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양철나무꾼 2010-09-09 10:59   좋아요 0 | URL
한번씩 자리매김과 위치확인은 필요할 것 같아요~

근데,언젠가 님 페이퍼에서 본 것 같은데...
락스청소 하시느라고 아내 분과 자녀를 처가로 피난시키신다면서요~?
그런 마인드라면...충분하시지 않을까요?^^

세실 2010-09-09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요. 이런 솔직함이라니.....
문득 옆지기랑 여행 가고 싶네요. 그러고보니 단둘의 여행은 신혼때 빼고는 아이들이 늘 함께 했네요.
님이랑 좋은 친구가 될거란 믿음이 생겨요.
제가 두살 많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정신연령은 님보다 아마 어릴꺼예요. ㅋ

양철나무꾼 2010-09-10 10: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걸 수 있다면,제겐 영광이예요~^^

pjy 2010-09-10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저도 댓글이 다들 왜 이러신가 했어요~ 요런 멋진 남푠을 잘도 건져올려서 잘 살고 계시는 양철나무꾼님이 짱인거죠*^^*
금도끼와 은도끼의 유혹을 참으신거죠? 배팅 크게 하시고 한판 건진거죠?? ㅋㅋㅋ

양철나무꾼 2010-09-10 20:55   좋아요 0 | URL
건져 올리다뇨?^^
제가 구제하여 반짝거리게 만들었다니까요.

금도끼 은도끼보다 잘 다듬은 무쇠도끼가 나무는 더 잘 베듯이 말이죠,ㅋ~.
 

밤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안면부 파손.좌안 대파.좌전두부 함몰. 

사람으로 치면 최소 6주 이상의 진단이 나올테지만,차는 어느정도 견적이 나올지 모르겠다.
지하 주차장은 뒀다가 뭐하냐고? 
지하 주차장은 '쪼콤'무섭거든...
그리고 어제 선견지명이 있으신 분들이 많았는지,지하 주차장 꽉~찼었다는 후문.

 

 

 

 

 

 

 

 

 

집 뒷동산의 나무들이 태풍에 격한 웨이브 댄스라도 춘 모양이다.
잘리고 분지러지고 뿌리째 뽑힌 나무들도 있다.
대개는 몇년씩 자란 그래서 웬만한 바람 따위에는 끄떡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무들이다.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교훈이다.

이동네 어느 누군가는,인터넷에 이런 개인사 들은 올려선 안된다고 점잖게 충고하던데...
난 그래도 그것들이 내 발목을 잡다못해 분질러놓는 한이 있어도,이건 물어야겠다.

다들,밤새 안녕하신건가요?
















이글을 자세히 보면 몇가지 이야깃 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우선 일이 일어난 시간 순서대로 상황을 적고,무엇이 사건의 원인인지도 틈틈이 밝히고 있다.끝 부분에 가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나름의 다짐도 하고 있다.그런데 일기에는 하루 일과를 모두 적지 않는다.기억에 남는 이야기,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적는다.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좋든 싫든 그 날의 분위기를 좌우한 사건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기억해야 할 이야기란 어떤 일을 마음에 새겨 자신을 돌아보거나 스스로가 달라지려고 애쓰는 가운데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
역사는 일기와 같은 것이다.역사도 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모두 쓰지 않는다.다만,중요한 일들이 어떻게 벌어지고 이어지는지를 좀더 차분하고 치밀하게 적어 나갈 뿐이다. 
                                                                        - 살아있는 한국사교과서1,15쪽 중에서 - 

나는 사소함의 힘을 믿는다.
가족 및 친인척과의 불화,지나치게 내밀한 연애경험,직장사람들과의 불화...
그보다 더 사사로울 수도 있는 먹고 자고 싸는(육체적 뿐만이 아닌 정신적인 배설까지도 통들어) 일상이 모여 사소한 개인사가 되고,사소한 개인사가 모여 역사도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다들 태풍에 큰 피해는 없기를 오지랖 넓은 아즘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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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2 10:16   좋아요 0 | URL
정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고거이가 힘든거져 뭐.
울 집은 21층이라 건물 전체가 흔들려서 지금까지 울렁증이 가시질 않아요~ㅠ
에공~~애들 10시반까지 등교라 지금 막 보냈네 그냥~

양철나무꾼 2010-09-03 00:24   좋아요 0 | URL
헐~21층?
거긴 정전되서 엘리베이터 멈추면 어떻게 돼여?
졸지에 갇히는 건가?

울렁증은 좀 가라앉았어요?
태풍이 지나간 자리,완전 초토화더군여~ㅠ.ㅠ

감은빛 2010-09-02 11:13   좋아요 0 | URL
새벽에 창문이 부서질 듯 흔들리는 바람에,
일어나서 온 집안 창문 다 점검하고 다시 누웠어요.
동네 곳곳에서 뭔가가 날리거나 부서지거나 깨지는 소리가 들려서
그때부터 계속 잠을 설쳤네요.
아이들도 잠을 설친 덕분에 늦게 일어나주시고....
덕분에 지각했어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0-09-03 00:26   좋아요 0 | URL
오늘밤은 쥐죽은 듯이 조용합니다.
다들 어젯밤에 설친 잠을 보충하려는 듯~^^

마노아 2010-09-02 11:24   좋아요 0 | URL
아침 먹다가 정전이 되었는데 화들짝 놀라서 들고 있던 국 그릇을 엎었어요...;;;;;
이 정도는 피해 축에도 못 끼지요. 창이 부서져라 바람이 부는데 우산 펴는 것도 무섭더라구요. 차량 피해가 컸군요. 어이쿠...ㅜ,ㅜ 그저 사람 안 다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봅니다.

양철나무꾼 2010-09-03 00:27   좋아요 0 | URL
데이지는 않으셨어요?
다행이네요~

가만 생각하면 참 감사할 게 많은 세상입니다.

따라쟁이 2010-09-02 11:30   좋아요 0 | URL
마당에 놓은 빨래 건조대 두개가 날아가버리고, 화분 대여섯개가 아작난거 빼고는 괜찮아요. 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09-03 00:30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는 저 사진 보이시죠?
장난이 아니었답니다.
저렇게 큰 나무가 저리 돼 버렸으니~~~

저런 나무가 곳곳에 너무 많던데...
목수 김진송님에게 연락해 봐야하는 건 아닌지,원(,.)
하긴 김진송님도 엄청 바쁘실거예요,도처에 저런 나무 천지니.ㅠ.ㅠ

라로 2010-09-02 11:3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정말 밤새 무고했군요!!!ㅎㅎ

아니면 둔감하거나,,ㅠㅠ

양철나무꾼 2010-09-03 00:31   좋아요 0 | URL
무고하셔서 다행이예요~

에이,말줄임표님이 둔감하실리가~^^

마녀고양이 2010-09-02 13:1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무꾼님 맘에 들어요!
나 그 충고 페이퍼 진짜 맘에 안 드는데,, 아하하, 이렇게라도 들으니 후련하네!

나 대신 그렇게 써주어서 감사해여!

2010-09-02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9-03 00:32   좋아요 0 | URL
후련하면 뭔가 표시가 있어야 할 거 아녜요~

페이퍼 내용도 제대로 안 읽고 말이쥐,애정이 식은 거야~ㅠ.ㅠ

2010-09-03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9-03 08:2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럼 종전에 하던대로 할게염! 크하하!

머큐리 2010-09-02 13:28   좋아요 0 | URL
집은 괜찮은데...아파트 단지는 거의 초토화...되었더군요. 전철도 끊기도 해서 집에서 회사까지 3시간 반이 걸리더라는..ㅎㅎ 부천에서 인천까지..3시간 반...으흐~

양철나무꾼 2010-09-03 00:44   좋아요 0 | URL
댁은 무사하시다니 다행이네요~
근데,부천에서 인천까지 3시간 반은 좀 심했다~~~^^

2010-09-02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9-02 20:47   좋아요 0 | URL
아~ 중부지방에 바람이 세게 불었군요.
우린 시원한 바람 좀 불다가 말았는데~~ 덕분에 밤새 안녕하셨고요.^^

양철나무꾼 2010-09-03 00:54   좋아요 0 | URL
수도권에 태풍이 직접 간섭받는 게,처음이래요.
큰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보이는 곳마다 태풍이 쉽쓸고 간 자리여서,
눈 둘 곳 없습니다.

2010-09-02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0-09-02 23:00   좋아요 0 | URL
아, 새벽에 창문이 와장창 흔들려서 깼어여..그리고 잠을 설쳐서 눈이 뻘게서 출근했다는..하루종일 졸았습니다..ㅎ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요책 참 좋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0-09-03 00:58   좋아요 0 | URL
창문이 와장창 흔들렸을 뿐이지 깨지진 않은거죠?
그렇다면 다행이구여.

저도 잠을 설쳤고,전 눈 충혈은 물론 아즘의 트레이드 마크...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와서 힘들었어요.

그쵸?이 책 좋아요.찌지봉~!!!

세실 2010-09-02 23:51   좋아요 0 | URL
아니 누가 그런 충고를? 그럼 난 뭐냐고요...원
개인사도 이야기하고, 힘든일도 이야기 하면서 그렇게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좀 더 가까워 지기도 하는 거죠. 그럼 우리 가면쓰고 살아야 하는 거예요? 난 스칼렛 가면? 응? ㅎㅎ

태풍. 이럴땐 청주에 사는 것이 그저 행복해요. 거의 모르고 지나갔다는.....

양철나무꾼 2010-09-03 01:02   좋아요 0 | URL
세실님이 스칼렛 가면이면 전 레트 버틀러 가면?
전 스칼렛 요한슨도 괜찮은데...

청주가 은근 좋은 동네군여~^^

달궁 2010-09-03 00:10   좋아요 0 | URL
새벽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땅위에 있던 차를 땅아래로 옮겨두었더니, 졸지에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 된 건가요;;;; 사람이 안 다쳤으니 다행인거죠.

양철나무꾼 2010-09-03 01:0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죠~
천재지변은 보험이 안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보험회사에 전화했더니,보험처리 된다네요.
물론 제 돈이 좀 들어가기야 하겠지만,생일 빵이라고 생각하려구요~^^

2010-09-03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9-03 02:54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동네 나무들도 몸살을 앓았군요. 우리 집 앞에 대추나무가 쓰려져서 대추알이 많이 떨어졌거든요. 근데 오후에 아이들이 대추 주워 들고 오더라구요. 집에 와서 씻어 주었는데 맛도 없겠는데 맛있다고 다 깨물어 먹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0-09-05 23:44   좋아요 0 | URL
맛없는 대추 말고,대추나무를 가져오셨어야...좀 돈이 됐을텐데 말이죠~^^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물건들은 팔기도 하잖아요~^^

lo초우ve 2010-09-03 12:01   좋아요 0 | URL
아흐~~ 더워~~ 오늘은 바람 한점 없이 햇볕이 나락을 바짝 익히고 있네요.
외출을 해야 하는뎅.. 너무 뜨거워설..ㅡ,.ㅡ;
저쪽 중부지방에는 태풍때문에 피해 많이 보셧을텐데..

양철나무꾼 2010-09-05 23:45   좋아요 0 | URL
태풍이 두개나 남았다죠~
무사히 비껴갈 수 있어야 할텐데...ㅠ.ㅠ

님이 사시는 그곳도요~!!!

pjy 2010-09-03 18:38   좋아요 0 | URL
그나마 안면부 파손이 차여서 다행인거죠? 어익후~
다들 정말 밤새안녕하셨는지.... 전 흔들리는 창문과 문짝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세상모르고 잤던 아이라서--;

양철나무꾼 2010-09-05 23:46   좋아요 0 | URL
덕분에 지각도 면하시고,시말서도 면하실 수 있었잖아요~

비로그인 2010-09-03 22:33   좋아요 0 | URL
아 이 페이퍼 제목은 제가 소싯적 감명깊게 읽었던 책 제목인데. 내용은 영 다르네요.
태풍이가 조기, 여기에서 한 서른 걸음 옆 교회 탑을 부숴버렸네요~

어쩐지 출근할때 뭔가 꽝 하는 소리가 나더라 했어요..

양철나무꾼 2010-09-05 23:49   좋아요 0 | URL
출근을 되게 일찍 하시나 봐요.
태풍이 극성을 부리던 시간은,아침 6시쯤부터 8시까지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데...
교회첨탑 애기하시는데,왜 '노트르담 드 파리'뮤지컬이 생각나죠~^^

전호인 2010-09-06 10:44   좋아요 0 | URL
차량의 파손이 컸나봅니다.
에궁에궁
또다시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는 데 걱정이 앞서네요.
이번에는 별일이 없으면 좋으련만.....

양철나무꾼 2010-09-06 16:5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요번엔 큰 피해 없이 지나가야 할텐데요~

태풍이 온다는 게 믿기지 않을만큼 하늘이 파랗고 예뻐요~^^

순오기 2010-09-06 20:55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요즘에 왜 새글이 안 올라올까요?
바빠요~ 아파요?
댓글이 달리는 걸 보니 그런건 아닌 거 같고...

양철나무꾼 2010-09-06 21:54   좋아요 0 | URL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마음이 좀 번거로운 것도 있고,
일이 좀 바빠진 것도 있고요~

살짝 아파서 쉬어 갔음 싶은데,아프진 않네요~^^

같은하늘 2010-09-09 02:20   좋아요 0 | URL
전 가끔 잠에 취하면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날 그랬어요.^^
그런데 세상에나 아침에 일어나니 장난이 아니데요.

양철나무꾼 2010-09-09 11:01   좋아요 0 | URL
전 잠귀가 밝아 이런 천재지변으로도 양질의 숙면을 방해받아 괴로워요~

누군가는,내 잠귀 밝음을...운동부족이라고 하더만~ㅠ.ㅠ
 

난 9월이 좋다.  

9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좋고,흰구름 적당히 떠 있는 파란 하늘이 좋다. 
9월의 햇살은 따사롭지만,따갑거나 끈적거리지도 걸리적거리지도 않는다. 
난 9월에 태어났다. 
'처녀자리'태생답게 감성적인 면도 있고 그렇게 보여진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전 내 반쪽(기분 좋을때는 님이고,돌아서면 남이 되는 어떤 人)이,
"니가 뭐가 '처녀자리'라는 거야? 넌 지.지.지야."  

내가 뭘 또 그렇게 지.지.지스러웠으며,처녀자리라고 지랄맞지 말란 법이 어디 있나? 
Anyway,  
'지.지.지'도 9월엔 말랑말랑해 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이미지 쇄신을 좀 해봐야겠다.
뭐,좋은 방법이 없을까?아웅~~~(,.) 

A형-소세지(!심하고 !심하고 !랄같은 성격)
B형-오이지(!만하고 !기적이고 !랄같은 성격)
O형-단무지(!순하고 !식하고 !랄같은 성격)
AB형-지지지(!랄같고 !랄같고 !랄같은 성격)

 

9월엔 모든 '지.지.지'들이여 같이 말랑말랑해지자~!!!

  
9월1일이라고 쓰다가 생각난 책 한 권~ 

<9월의 빛>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그날 밤 다니엘 호프만은 내게 미래를 보여주었어요. 그는 내게 자신의 왕국의 선봉에 서서 그 왕국을 계승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그의 모든 지식과 기술은 언젠가 내 것이 될 것이고, 나를 둘러싼 가난한 세상은 영원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설명했지요. 그는 내가 꿈도 꾸지 못했던 미래를 내게 주었어요. 말 그대로 미래였어요. 나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어요. 하지만 그는 내게 미래를 선물했어요. 그 대가로 나는 한 가지만 하면 되었지요. 아무 의미도 없는 조그만 약속이었지요. 내 마음을 그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단지 그에게, 그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주면 안 된다는 것이었어요.(218쪽) 

시 한편 .       

         아득하면 되리라
                    
                    - 박 재 삼 -
해와 달
,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 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 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 밖에는 다른 걱정은 없어라. 

 

노래 한곡~


나의 9월은 딱 이 노래의 feel이란 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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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9-01 11:02   좋아요 0 | URL
아, 9월 생이시군요~ 올해 9월은 유난히 덥다던에...태풍도 막 2개 더 오고..
근데, 추석이 있으니 위안이 돼는 9월입니다아~~ㅎㅎ

그린 데이...한 때 미친듯이 듣던 그룹이죠..ㅎㅎ 걸어두신 곡도 무쟈게 듣던 곡입니다..나무꾼님의 9월은 9월에 나를 깨워주라..라는 느낌이군요...음, 쉽지않네요..^^

근데, 생일이 언제인지는 왜 말 안해주시나여?ㅋ

양철나무꾼 2010-09-01 11:17   좋아요 0 | URL
그린데이의 누구더라~
이 친구는 아버지가 9월에 돌아가셨다죠?^^
그러니 9월이 가야 깨고 싶을 것이고~
저는 요,저는 말이죠~
9월이면 힘이 납니다여,헤~

나이에,혈액형에,별자리에...생일까지 오픈하면,
저라는 인간,육갑을 꿰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게고...
그건 좀 벌거벗겨지는 느낌이잖아요~^^

책가방 2010-09-01 11:53   좋아요 0 | URL
저도 음력 8월생이라 9월에 생일이 있답니다.
전 단무지네요..ㅋ

양철나무꾼 2010-09-01 23:23   좋아요 0 | URL
9월생들이 은근 많네여~
우리 서로 미리 축하 하자구요.

참,가전제품 분해,재조립에 일가견이 있으시다구여.
전 재밌어 하는 데,핸드폰은 어렵던데...ㅠ.ㅠ

책가방 2010-09-02 08:07   좋아요 0 | URL
모래속에 파묻혔던 핸드폰... 하나하나 분해해서 모래 털어내고 다시 조립한 적 있습니다.
부품들이 하나같이 작고 섬세해서 쫌 어렵긴 하더라구요..ㅋ
그래도 재밌잖아요..^^

양철나무꾼 2010-09-02 09:58   좋아요 0 | URL
사부~!
한수 가르쳐 주십시~^^

꿈꾸는섬 2010-09-01 11:54   좋아요 0 | URL
9월엔 좀 더 알차게 살아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09-01 23:25   좋아요 0 | URL
불끈~^^

비로그인 2010-09-01 12:07   좋아요 0 | URL
난 더 이상 말랑할 수가 없는데~~푸히히~~

양철나무꾼 2010-09-01 23:26   좋아요 0 | URL
마기님도 지랄 삼단 콤보?^^

머큐리 2010-09-01 12:07   좋아요 0 | URL
모든 혈액형에 지랄은 공통이네요...인간은 지랄같은 존재??라는 얘기!!

양철나무꾼 2010-09-01 23:26   좋아요 0 | URL
말이 또 그렇게 되네여~!!!

따라쟁이 2010-09-01 12:10   좋아요 0 | URL
오~! 저도 9월이 좋지만 말입니다. 이런 9월은 너무 더워요. ㅠㅠ
아,, 저도 지랄입니다. 네. 인정할 수 밖에 없군요.

양철나무꾼 2010-09-01 23:27   좋아요 0 | URL
저도 폭풍우 몰아치는 9월은 좀~~~ㅠ.ㅠ
지.지.지?

마녀고양이 2010-09-01 13:22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AB형이예요? 나비 언니도 AB형이던데...
지랄맞고 지랄맞고 지랄맞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그래, 난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랄맞고, 제가 좀 한 콧대하죠~ ㅋㄷ

라로 2010-09-01 16:24   좋아요 0 | URL
저 AB아닌데요???ㅎㅎㅎ
세실님이 AB라고 했잖아요~.ㅎ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9-01 16:49   좋아요 0 | URL
맞다 맞아여.. 언니 B형이셨징~ ㅋ

양철나무꾼 2010-09-01 23:28   좋아요 0 | URL
난 왕소심 AA라는 줄 알았었쥐~~~

뭐,암튼...흠.흠.흠!!!

세실 2010-09-02 00:29   좋아요 0 | URL
그니까..이상하다..하면서 읽었어요. 나비님 삐형..마고님도 삐형. ㅋㅋ
(B형은 왠지 삐라고 해야 삘이 와요.ㅋㅋ)

라로 2010-09-01 16:26   좋아요 0 | URL
제 아들녀석N군도 생일이 9월이에요~.
담주가 생일이라 뭔 선물을 해야하나 걱정이에요.
9월에 생일인 분들이 알라딘에 꽤 되시는것 같은데
공통점이 다 글을 잘 쓰신다는~.^^

양철나무꾼 2010-09-01 23:30   좋아요 0 | URL
그럼 8월에 생일이 있고,오이지 이면서,글을 잘 쓰는 점점점or말줄임표님은요?

blanca 2010-09-01 21:34   좋아요 0 | URL
저도 9월생의 처녀자리에 오이지예요 ㅋㅋㅋ 신기해요. 9월생들이 많군요. 다들 별자리 얘기하면 한 번 웃더라구요, 왜 그런 거죠?^^;;

양철나무꾼 2010-09-01 23:33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
혈액형이나,별자리 같은 건...혈액형이 없거나 별자리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예외도 없고,소외당하는 느낌도 없고 그래서가 아닐까요?

프레이야 2010-09-01 23:38   좋아요 0 | URL
앗, 찌찌뽕. 저도 9월 처녀자리,
근데 단무지에요.ㅎㅎ
처녀자리가 좀 있지요. 제가 아는 분만도 위의 블랑카님을 비롯해 몇 분 계시죠.

양철나무꾼 2010-09-02 00:1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은 서재 이름이 '처녀자리의 책방'이시잖아요~^^
9월 좋죠~~~?
전 9월이 젤 좋아요,헤~~~.

세실 2010-09-02 06:4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저는 혈액형으로 찌찌뽕^*^
사무실 우리 계에 AB형이 11명중 4명이나 있는거 있죠.
전 늘 말랑말랑 하답니다. 나무꾼님. 메롱^*^

양철나무꾼 2010-09-02 10:0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놀리지만 말고 비법을 전수해 달라니까요.

전 이런 걸 전적으로 믿지는 않지만,
관계에 있어서 배려는 하게 되더라구요.
하긴 가끔 심한 돌연변이가 있기는 하지만서두~ㅠ.ㅠ

순오기 2010-09-02 02:35   좋아요 0 | URL
난, 소세지네요.ㅋㅋ
9월 처녀자리는 글을 잘 쓴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프레이야님, 블랑카님, 양철나무꾼님 그러면 스텔라님도 처녀자리일까?^^

2010-09-02 0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9-02 10:03   좋아요 0 | URL
거기 저도 껴요?
아~~~좋아라~^^

그러게요,스텔라님은 뭘까요?

2010-09-02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2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3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9-03 11:59   좋아요 0 | URL
나두 오이진데...ㅋㅋㅋ
저도 9월생이어요.
9월생끼리는 서로 생일도 안 물어 보다죠?
저도 며칠이냐고 안 물을께요. 왜 그런지 아시죠?ㅎㅎ

순오기 2010-09-02 20:49   좋아요 0 | URL
역시 글 잘쓰는 스텔라님도 처녀자리였어!!
이젠 삼총사가 아니라 사총사로 명명합니다아~~~ ^^

양철나무꾼 2010-09-03 01:11   좋아요 0 | URL
마자여~9월생 끼리는 서로 생일도 안 물어 봐여.

전,생일이라고는 하지만...추석이랑 겹칠 때가 많아 별로 챙기질 못해요.
그래도 결혼하니까 어머니가 제 생일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떡 한말 씩은 해주십니다~

양철나무꾼 2010-09-03 01:13   좋아요 0 | URL
우리 사총사 계라도 묻어야 하려나?^^

stella.K 2010-09-03 12:01   좋아요 0 | URL
헉, 그럼 오기 언니도 9월생?
프레이야님도 9월 생인데.
정말 구월회 만들어야겠는데요?ㅎㅎ

lo초우ve 2010-09-02 18:07   좋아요 0 | URL
유익종님의 "9월에 떠난사랑" 노래가 생각이 나는 계절이네요^^
그리고 독서의 계절인 가을도요 ^^

양철나무꾼 2010-09-03 01:14   좋아요 0 | URL
하얀 안개섬님도 은근 로맨티스트에요~
님은 노 코멘트신가요?
헐,혹시 님도 stella09님처럼 9월이 생일이셔서...절때 얘기 안하시는 건 아닐까여?^^

유익종,좋죠~

pjy 2010-09-03 00:40   좋아요 0 | URL
너무 정확하게 단무지네요ㅋ 음력 9월도 9월인거죠?ㅋ

양철나무꾼 2010-09-03 01:16   좋아요 0 | URL
그럼요~음력 9월도 나름 9월안 거죠,ㅋ~.

같은하늘 2010-09-09 02:21   좋아요 0 | URL
여기도 처녀자리가 한분 더 계셨네요. 와락~~ㅎㅎ
하지만 전 8월생... 그래서 내가 글을 못쓰고 버벅거리는구나...ㅜㅜ

양철나무꾼 2010-09-09 11: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냥 묻어가는 거죠~
그쵸?님도 처녀자리셨죠~!
님도 얼마전 생일기념 가족 여행도 다녀오셨잖아요~^^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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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배철수가 '나이 마흔이 넘은 사람은 세상을 욕해서는 안 된다.그 나이쯤 되면 세상이 이 꼬라지가 된 것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언제나 청춘일것만 같았던 나도 마흔이 되었다.
방황하는 청춘들과 시대를 나누어 쓰는 중년이 되었건만,
나는 시대가 이 꼬라지가 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기는 커녕,
나 자신의 자아 정체성으로 혼란을 겪고 버거워 하는 상황이다. 

나의 청춘은 아날로그로 기억된다.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핸드폰 대신 전화나 공중전화를 이용 했고,
E-mail이 아닌 학보에 레포트지를 둘러 편지를 보냈으며,
블로그가 아닌 갈색노트에 일기를 썼다.

이렇듯 이 소설은 나의 청춘을 관통하면서 쓰여져 백배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었지만,
정작 이 시대의 청춘인 그들이 읽으면서 이 책의 시대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소설 속의 인물들(윤,명서,미루,단)과 윤교수는 또 다른 나와 내 주변의 모습이기도 했다. 

민주화운동,독재에의 항거,명동성당에서의 단식투쟁,연이은 사람들의 실종사건,군대간 이들의 의문사,최루탄과 화염병,교수들의 시국선언과 퇴직과 사표...이 모든 것들을 나는 고스란히 겪었다. 
아니 이것들이 나를 통과하였다.
 
사랑에 실패한 청춘들의 이야기로 읽었을 땐 칼날에 베인 듯 가슴이 아렸는데,
다 읽고 되뇌니 그런 청춘들을 이끌었던 윤교수의 분투기로도 읽힌다.
 
그래서였을까?
사랑에 실패한 영혼을 바라보는 게, 가슴 아픈 일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들의 상처를 보금어 안을 수 있었던 윤교수에게 무한 애정을 느꼈고,
급기야 나도 윤교수처럼 늙어가야 겠다 싶고,
이 시대의 청춘들도 윤교수 같은 중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바라게 되었다.  
.
하지만,마냥 희망적이지만도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깝기도 했는데,
"오오~그러는 거 아냐.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 끼리 그러는 거 아냐~"
이 말은 해주고 싶었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깻잎을 떼어 올려놔 주는 장면에서 였는지,아욱국을 끓여 셋이 함께 밥을 먹는 그 장면이었는지는 모르겠다. 

8년만에 전화해서 '내가 그리로 갈까?''내가 그리로 갈게.'라고 얘기하는거나,
100여년 된 시인의 글귀,
천오백년 전 사람들이 돌로 박아 그린 그림 등,
이런 시간을 넘나드는 질문과 화답은 어쩜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비행기가 너무 빨라 몸이 먼저 집에 왔을 뿐이라고.영혼이 비행기의 속도를 따르지 못해 지금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 몸살을 앓는 것일 뿐이니 영혼이 뒤따라 도착하면 나을 거라고.' 


 

'머릿 속 생각을 손이 방해하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그냥 바라보면..."따위는 '초코파이'선전할 때나 가능한거라는 걸 알겠다.
염화시중 처럼이나 난해하다.

'좋아해,정윤'
'윤미루 만큼?'  
'작은 참새를 손에 쥐고 있을 때...그때의 그 기쁨만큼...' 
'윤미루만큼?' 
'형들이 참새를 구워서 돌려줬을때...그때의 그 슬픔만큼...' 
'윤미루만큼?'
'친구들과 처음으로 참새구이를 먹었을때...그때의 그 절망만큼...'

이 구절이 이 책을 통틀어 가장 기뻤고,슬폈고,절망스러웠다.

나는 그럼에도 손을 내밀 것이고,
누군가가 내미는 손이 있다면...
그 손이 얼음처럼 차가와 화들짝 놀란다 하더라도,그 손을 맞잡을 것이다.
관계는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소통은 따뜻함의 다른 이름이다.

작가의 말을 통하여,

"이 소설에서 어쩌든 슬픔을 딛고 사랑 가까이 가보려 하는 사람의 마음이 읽히기를, 비관보다는 낙관 쪽에 한쪽 손가락이 가 닿게 되기를, 그리하여 이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언젠가'라는 말에 실려 있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꿈이 읽는 당신의 마음속에 새벽빛으로 번지기를.....(378쪽)."

 라고 말해주어...나는 이책이 고맙다.
 

이 시대의 청춘들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청춘보다 앞서간 이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줌으로 내가 따를 수 있게 해주어서...이 책이 고맙다.작가가 고맙고,윤교수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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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8-30 22:53   좋아요 0 | URL
'외딴방'이후에 신경숙이 쓴글들은 무언가 힘이 빠져 버려 읽지 않고 있는데...이 소설은?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요??

양철나무꾼 2010-08-31 11:06   좋아요 0 | URL
<다시 쓰는 그날 그 거리>때...인정하셨던 것 같은데~
우린 지금 '윤교수'들이라고요.

전 이 분의 글들이 한결같습니다.
외딴방 이전,이후 경계 그어 낼 수 없는...'시.종.일.관'

머큐리 2010-08-31 19:04   좋아요 0 | URL
오..이 강력한 확.신.이라니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08-31 22:59   좋아요 0 | URL
'외딴방'이전의 제 평점은 궁금하지 않으심?^^
이건 반올림한거 라니까요~

프레이야 2010-08-30 22:59   좋아요 0 | URL
배철수가 저런 말을 했군요. 작가가 써준 글귀일지도 모르지만
의미심장하네요. 부끄럽기도 하구요.
이 책, 미루고 있는데 양철님 리뷰 보니 읽고싶어집니다.
선물 받아둔 책인데요. 청춘보다 앞서 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온다니..

양철나무꾼 2010-08-31 11:09   좋아요 0 | URL
어떤 오락프로그램에 나와서 했던 말인 거 같아요.
그러니 라디오 프로그램 멘트는 아니고,
그의 본심이었던 듯~!

읽으시고 리뷰도 올려주세요~
님이 말랑말랑함을 만나면 어떻게 해석될지 궁금합니다.

세실 2010-08-31 09:00   좋아요 0 | URL
음 이 책을 읽어볼 생각 안했는데 님 리뷰 읽어보니 동시대를 겪은지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마흔은 제2의 성장통을 겪는 시기라고 하던걸요~~

양철나무꾼 2010-08-31 11:10   좋아요 0 | URL
마흔이 제2의 성장통을 겪는 시기라고여?

오홀~멋지구리 한걸요?
나무꾼 어록에 적어놔야 겠어요,ㅋ~.

yamoo 2010-08-31 11:48   좋아요 0 | URL
아, 신경숙 신간이가 보군요...이 책의 리뷰가 많이 올라올라와서 눈에 계속 밟히긴 하네요..ㅎㅎ

신경숙은 멀리하는 작가라서뤼~ --;;

나무꾼님한테는 괜찮았나바여~ 고맙다고 하시니^^

2010-08-31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8-31 11:49   좋아요 0 | URL
아욱국 먹고 싶다......... ㅠㅠ. 배고파여.

양철나무꾼 2010-08-31 11:54   좋아요 0 | URL
전,어제 한시간 기다려서 돈까스 먹은 게 끝이었어요.

아들이 수련회를 가서 핑계 김에 늦잠 잤어요.
전,잠이 고팠나봐여~^^

lo초우ve 2010-08-31 11:59   좋아요 0 | URL
저도 이책 알라딘에서 구입했어요 ^^
아직 읽어야 할책 밀려있기에
밀린거 본후에 보려구요 ^^

양철나무꾼 2010-08-31 22:55   좋아요 0 | URL
하얀안개섬님~
대문 사진 계속 바꾸시나봐여?

어디서~하나 같이~그리도 예쁜 걸 구해신대요~?
(저도 대문 사진을 바꾸고 싶어서리~'왕궁금')

2010-08-31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1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9-01 00:53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리뷰가 너무 좋잖아요.ㅜㅜ
전 급하게 쓰느라 정리도 제대로 안되었거든요.ㅜㅜ
몰라요. 너무 멋진 리뷰 쓰신 님이 너무 좋아요.^^

아참, 전 그시절을 고스란히 관통해서 살아오진 않았지만 그 시대적인 상황들이 받아들여지던걸요. 그 시대에도 분명 우린 살아왔고 또 지금도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때의 그 시절이 그냥 그렇게 살짝 살짝 곁들여지는게 전 오히려 좋더라구요. 이건 청춘의 성장통에 대한 얘기인 것 같아서요. 물론 윤교수는...정말 멋지죠.^^

양철나무꾼 2010-09-01 11:02   좋아요 0 | URL
ㅎ,ㅎ,ㅎ...멋진 리뷰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심 듬뿍 담긴 리뷰였거든요.^____________^

혹~님도...?
기간이 8월30일까지 였었던 걸 보면,아닌가?

그쵸?전 윤교수가 참 멋졌어요.
'구두가 커서 윤교수의 발이 훌렁거렸던 것이다.'
큰 구두가 윤교수가 이끌고 가야할 버거운 영혼처럼 느껴져서 말이죠~^^

꿈꾸는섬 2010-09-01 11:45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 젊은 남녀가 더 좋아요.^^

같은하늘 2010-09-01 01:14   좋아요 0 | URL
멋진 리뷰예요. 양철나무꾼님보다 늦게 세상을 살아왔지만, 그 시절을 느낄수는 있는 나이였기에 신경숙님의 작품을 좋아해요.^^

양철나무꾼 2010-09-01 11:07   좋아요 0 | URL
후훗~그렇군요.

솔직히 님은 아동도서 리뷰가 많으시잖아요.
이렇게...또 생일 페이퍼의 그 책들을 보면서,님의 성향도 엿볼 수 있어서...
그것도 좋습니다~^^
 

며칠째 계속된 비에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져 있었으므로, 
오랫만에 보는 파란 하늘에 감사해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는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둘 중 하나만 했어야 한다. 
그렇게 계속 오락가락 할 거 였으면,파란 하늘 따위는 보여주지 말았어야 한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햇살도 잠시잠깐 내리 쬐다가는,
색깔도 채 바꾸지 못하고 쏟아 붓는 따위는 말이다.
하긴 보험회사 약관에도 보면 '천재지변'은 예외로 한다며 하늘은 슬쩍 비켜 가던데,
나도 이쯤에서 살짝 꼬리 내려 타협을 시도해야 하는건가?

난 그제부터 하늘을 향하여 궁시렁거리는 건 물론이고 삿대질도 적당히 해대고 있다.
뭐,내가 이러는 건 하늘 때문이다.
어쩌라고,
나더러 어쩌라고,
이렇게 며칠째 오락가락 하는 것인가 말이다,아흑~.


"이윤기별셋"
이라는 지인의 문자를 받기전까지는 말이다.
아니다,이런 농을 답장으로 보내기 전까지로 바꿔야겠다.
"아무리 책이 재미없어도 별 셋은 좀 심하삼.별넷이나 다섯은 되어주어야 하지 않겠음?...!"
곧 바로 전화가 왔다.
"야,니가 내게 이렇게 큰 기쁨을 줄 지 몰랐다~
그리스로마신화 쓰신 그 이윤기선생님 별세하셨다고...!" 
"......"
"이제 알겠냐?"
그제서야 나는 마음 속의 큰별이 하나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쩜,내게 있어 이윤기님은 큰별 하나 이상이었다.
이분의 <대숲의 주인이 되다>를 읽고,인생의 2막를 꿈꾸어 왔었으니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분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얘기하지만,
내게는 장르소설을 시작하게 해준<양들의 침묵>을 제일 앞에 놓고싶다.
기억에 남는 번역본은 <비밀의 계절>이었다.
음~,마지막으로 읽은건 <열개의 인디언 인형>이다.

하릴없이...여기저기 문자를 보내고,메일을 보내고,인사를 남기는 등 수선을 떤다. 
여러종류의 대답이 돌아온다. 

ㅎ님은,
"계속 회의요 사무실에도 못 들어가고 있어요" 
하는 엉뚱한 대답을 보내왔고,
 
ㅁ은, 
"...원래 골골거려여..이윤기님 별세 슬프네요.할일이 많은 분인데" 

ㄱ은,
"아흑 슬프다.우린 그분 번역본 없어요." 
법정스님때처럼 책으로 한몫 챙겨볼 게 없다는 뜻으로 난 해석함,ㅠ.ㅠ

ㅈ는, 
"술먹고 싶음 얘기해여~" 

ㅇ님만, 
"이윤기 씨 나보다 겨우 두 살 더 많은데 그렇게 가시다니 정말 아깝네요. 무엇보다 그 동안 공부한 것이 너무 아까워요. 이제부터 내놓을 작품들이 하나같이 걸작들일 텐데.

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과로할 일도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으니까 오래 오래 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도 널널하게 남아 돌아 매일 산으로 강으로 열심히 다니니까 지겨울 정도로 오래 살 것 같습니다. 하하." 
하고 말랑거린다.

에피톤 프로젝트가 이런 노래도 불렀다.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나는 이 분의 대나무 숲이 아프다. 

< 비밀의 계절>,개정판에 붙이는 말. 

번역을 직업으로 삼은 지 삼십 년이 되었다.오래 번역을 해왔으니 번역서의 숫자도 당연히 꽤 된다.지금 서점에 나와 있는 번역서도 꽤 되고,세월에 파묻혀버린 번역서도 꽤 된다.세월,혹은 새 책들 홍수 속에 파묻혀버린 번역서들을 나는 애틋하게,미안하게 추억한다.나보다 나은 번역자를 만났더라면 아직도 잊히지 않고 읽히는 생명체 노릇을 할 수 있을텐데,싶어서 퍽 미안하다.오래 전에 내가 낸 번역서를 다시 찍어내자는 제안을 더러 받는다.대개의 경우 나는 사양한다.지난날의 내 번역 솜씨에 대한 확신이 모자란다는 것이 첫 번째 까닭이다.확신이 모자라면 처음부터 생짜로 다시 번역하면 되겠지만,이런저런 약속에 발목을 붙잡혀 있는 나에게 이것이 현실적으로 늘 가능한 일은 아니다.이것이 두 번째 까닭이다.

'비밀의 계절‘을 다시 펴내자는 제안을 받은 것은 지난 해의 일이다.일언지하에 사양했다.지난날의 솜씨에 대한 모자라는 확신,그것을 벌충해야 할 엄청난 노동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런데 편집자가 참 듣기 좋은 소리를 몇마디 했다.“저는 정말 감명깊게 읽은 매우 인상적인 소설이에요.재출간을 요구하는 독자들 성화도 만만치 않고요.그렇게 재출간을 사양만 하신다면 모든 책은 절판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게요?”

참 그렇다,싶었다.우리는 어떤 책이 타고난 절판의 운명에 순응하기만 해야 하는가?그 운명에 대한 심판을 독자 손에 다시 한번 붙일 수는 없는가?편집자의 꽤 일리 있는 꾐에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

이소설의 무대는 미국 동부에 있는 햄든 대학교의고전학과다.고전학과 학생들답게 주인공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전적이다.일상의 대화에 그리스어,라틴어,프랑스어,독일어를 몇마디씩 섞는 것은 기본이다.번역할 당시 이 때문에 꽤 애를 먹었다.어찌어찌 음역하고 의역했지만 자신이 좀 없었다.내가 미국에서 이 책 번역하고 있을 당시 중학생이던 딸아이가 장성해서 지금 대학원에서 공교롭게도 서양고전학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덕분에 고전어 음역 및 의역을 깔끔하게 가다듬을 수 있었다.재출간을 사양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설득하느라고 편집자 오영나씨가 애를 많이 썼다.

덕분에 나는,이 경망스러운 인터넷 시대에 미국 동부 명문대학 고전학과의 분위기를 다시 숨쉬어보는 호사를 누렸다.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들 손에 이 책을 붙인다.

                                                                                       2007년 겨울 과천 소천재에서

이것을 복기하는 동안만 아프게 그를 애도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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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29 11:28   좋아요 0 | URL
안타깝습니다...
신화의 힘 과 그리스인 조르바를 그분을 기리며 다시 펼쳐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30 16:22   좋아요 0 | URL
네,갑작스러워서 더 안타까운 것 같네여~ㅠ.ㅠ

세실 2010-08-29 12:18   좋아요 0 | URL
아 그리스인 조르바, 양들의 침묵도 번역하셨군요.
장미의 이름, 그리스 로마 신화.......
정말 위대한 별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린.


양철나무꾼 2010-08-30 16:26   좋아요 0 | URL
전 이 분의 '양들의 침묵'때문에 토마스 해리스를,
토마스 해리스 때문에 쭉~이어지는 한니발 시리즈를,
한니발 시리즈 때문에 이창식님을,
이창식님 때문에 장르소설의 매력에 훔뻑 빠져버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더 어쩌지 못하겠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yamoo 2010-08-29 14:43   좋아요 0 | URL
이윤기님의 글을 읽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분들을 꽤 많이 봤습니다. 그분들에게 이윤기님의 별세 소식은 정말 나무꾼님의 지적처럼 마음의 별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뿐만 아니라 그분이 번역하신 에코의 소설을 읽으며 무한 감사를 하곤 했는데...별세를 하셔서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문단에서 좀 더 조명받으셔야 하는데, 문단의 주류가 아니었기에 작품들이 평가절하 되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윤기님의 작품들이 재평가를 받았으면 합니다~

늦었지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08-30 16:30   좋아요 0 | URL
전 솔직히 이 분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많이 존경했었습니다.
네,재평가 되어야 마땅하죠~
그분이 그동안 공부하고 노력하신 게 너무 아까워요.ㅠ.ㅠ

pjy 2010-08-29 19:57   좋아요 0 | URL
잘 키운 따님과 즐겁게 쪼금만 더...이제는 다 부질없네요--;

양철나무꾼 2010-08-30 16:31   좋아요 0 | URL
저도 누구에게 위로받은 얘긴데여,

지금 행복한 일을 하라네요~^^

비로그인 2010-08-29 21:00   좋아요 0 | URL
보고싶었어요, 양철님^^

양철나무꾼 2010-08-30 16:33   좋아요 0 | URL
아흑,마기님~!!!
설마 페터회 넘 어렵다고 따지러 오신건 아니겠죠?
넘,넘,넘...반갑습니다.
저도 많이 보고싶었어요~^^

비로그인 2010-08-30 17:00   좋아요 0 | URL
어렵긴 했는데...묘하게 잡아끄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몇 권 사두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양철님이랑 스밀라가 빙의되어 느껴지는 것이...거 괜찮은 느낌이던디요~
푸히히~

yamoo 2010-08-30 17:35   좋아요 0 | URL
페터회...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의 작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아직 읽지 않고 있는뎅...그 작가의 책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인가 그 책도 갖고 있는데...사람들이 어렵다고들 하네요..

정황상 보니 나무꾼님이 마기님에게 스밀라를 추천해 주신 모양입니다아~~ㅎ

양철나무꾼 2010-08-30 21:48   좋아요 0 | URL
그쵸?스밀라도 콰이어트걸의 카스퍼도 홀릭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죠?

마기님,그랬나여?
전 콰이어트걸이란 책이 있다...까지만 얘기했는데,
마기님이 페터회 전작을 구입하고,
나중에는 나에게 '난독증'이라며 툴툴거리지 않았었나여?^^

페터회,괜찮아요~^^
그쵸 마기님?

(내가 왜 계속 마기님을 부르냐 하면요~
이렇게 부를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서여,ㅋ~.)

비로그인 2010-08-30 22:21   좋아요 0 | URL
응~~난독증상이 다 걷히기 전...페터회를 열었으니...헐~첨엔 미치겠더니...책을 놓을 수가 없잖아요, 글쎄~
페터회를 모두 읽을 때까지 계속 양철님이 겹치겠지 뭐~~
행복한 일이야!!!

양철나무꾼 2010-08-31 11:12   좋아요 0 | URL
읽은 후에도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아~^^

비로그인 2010-08-31 12:21   좋아요 0 | URL
남겠지!!!
푸히히~

꿈꾸는섬 2010-08-30 00:58   좋아요 0 | URL
전 금요일 저녁 준비하고 있는데 친구에게 문자가 왔어요. 아직 창창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심장마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양철나무꾼 2010-08-30 16:36   좋아요 0 | URL
전 그럴때 좀 힘들어요.
그런 사실을 알게 돼 가슴이 먹먹한데도 불구하고,
그냥 일상을 살 수 밖에 없을때요.

그렇게 그렇게 일을 하고,
그렇게 그렇게 밥을 먹고,
그렇게 그렇게 잠을 자고,해야 할때요~

그 분은 가슴에 묻고...전 다시 일상을 살 밖에요.

꿈꾸는섬 2010-09-01 00:54   좋아요 0 | URL
더 가까운 사람을 잃고도 그냥 그렇게 살아지더라구요.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전 많이 바뀌었어요.

양철나무꾼 2010-09-01 11:09   좋아요 0 | URL
네,그게 세상을 살아가는...나이 먹어가는...힘일거예요~

마녀고양이 2010-08-30 11:20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쪼옥.

양철나무꾼 2010-08-30 16:37   좋아요 0 | URL
쪽.쪽.쪽.쪽.쪽.쪽.
내가 그리로 갈까요?

마녀고양이 2010-08-30 19:21   좋아요 0 | URL
답문자를 보냈는데,
갑자기 전송할 수 없습니다 하고 뜨는거예여. 재전송? 하길래 Yes
근데 또 전송할 수 없습니다 하고 뜨는거예여. 재전송? 하길래 Yes
근데 또 전송할 수 없습니다 하고 뜨는거예여. 그러더니
임시 저장소에 보관합니다 이러고 핸펀이 포기하네?

임시 보관함에 갔는데, 쓴 문자가 없어요.
손목에 힘도 없고, 어질거리고... 그래서 답문자 포기해뜸. ㅋㄷㅋㄷ

양철나무꾼 2010-08-30 21:53   좋아요 0 | URL
뭐라는 것이여~ㅠ.ㅠ

순서도 보는 거 같애요.

뭐라고 답문자를 보내려고 했는데여?

난 동네 새로 생긴 돈까스집을 갔는데,
무려 한시간을 기다려 시킨 음식이 나왔다는~
근데 음식 맛은 괜찮아서 그냥 용서해 주기로 했다는~

아깝다,잘하면 마고님 우는 거 볼 수 있었을텐데...^^

stella.K 2010-08-30 13:42   좋아요 0 | URL
그렇담 저 열개의 인디언 인형이 이윤기님의 마지막 번역서가 되는 거군요.
안타까워요. 비록 고인의 책을 열심히 읽은 건 아니지만 살아계실 때 참 든든하다 했는데 그렇게 또 하나의 별이졌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양철나무꾼 2010-08-30 16:38   좋아요 0 | URL
네,지금 생각해보니...마지막이 되려고 그렇게 빛났나 봅니다.

stella.K 2010-08-30 18:08   좋아요 0 | URL
근데 저 비밀의 계절요,
번역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던데 그래서 사기가 좀 망설여져요.
저도 이윤기님 번역은 유명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떨까요?

양철나무꾼 2010-08-30 21:57   좋아요 0 | URL
음,이윤기님의 번역이 훌륭한 것은 맞지만...
이 작품에서 솔직히 몇 몇 군데,문제를 제기할 만 합니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작품 훌륭했었구여
몇군데 빼면 번역도 아주 훌륭했었습니다.

언젠가 리뷰를 작성하긴 했었는 데...찾아보고 혹 있으면 링크 걸어 드리겠습니다.

감은빛 2010-08-30 16:08   좋아요 0 | URL
저도 소식 듣고 무척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윤기 선생님 번역이라면 두번 생각할 필요없이, 믿고 구매하곤 했는데 말이죠.

양철나무꾼 2010-08-30 16:40   좋아요 0 | URL
네,작품 속에서 이윤기 님의 번역 철학을 만나게 되는 것도...사사로운 기쁨이었는 데 말이죠~^^

2010-08-30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ina 2010-08-30 20:05   좋아요 0 | URL
그분이 그동안 공부하고 노력하신 게 너무 아깝다는
ㅇ님의 문자,그리고 나무꾼님의 댓글을 보니,
죽음이 가져가는 여러가지 아쉬운 것들 중에
사람의 지식이 차지하는 부분은,과연 꽤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그분이 공부'만'하신게 아니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양철나무꾼 2010-08-30 22:03   좋아요 0 | URL
공부만 하신 건 아니지만,
일생을 거의 공부하시듯 하신 분이지요~

아참,이 분 그림도 좋아요.
그리고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이 동네에도 그런 사람 있던데...
우리 둘 다 알고 있죠?
바람에도 결이 있다는 닉을 사용하는~~~^^

2010-08-30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30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9-01 01:16   좋아요 0 | URL
아!! 아까운 분이 가셨어요.ㅜㅜ

양철나무꾼 2010-09-01 11:10   좋아요 0 | URL
그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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