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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인 단 하나의 계획을 찾기 위해 지나치게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다 효율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막상 가족이 볼 때는 무지하게 비효율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데, 소음인인 경우가 많다. 대충 넘어가도 되는 걸 일일이 따지고 있는 모습이 가까이 있을수록 잘 보이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이 보기에는 아주 비효율적으로 사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런 효율성이 작은 집단에서는 중요하다. 기본적인 동의가 되어 있는 집단내에서의 일, 즉 당여에 강한 이유이다. 하지만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면 기본부타 다 맞춰가야 비로소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일에 들어갈 수 있는 소음 경향이 좀 갑갑할 수 있다. 역시 극복하는 방법을 공부해야 할 것이다. (180쪽)

 

태음인 아이에게 속도를 강요하는 것은 곧 아이를 교심에 빠져들게 만드는 짓이다. 태음인은 폭을 확보한 뒤에 깊이를 가진다. 폭과 깊이가 확보되면 비로소 핵심을 찾아낼 줄 알게 된다. 그 뒤에 비로소 속도가 붙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얻어지는 속도를 강요하면 어떻게 될까? 아직 자신의 장점을 키워 약점을 메울 수준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약한 부분을 자꾸 요구받으니까, 남을 흉내내는 방식으로 도망가게 된다. 그런 식으로 아이들이 교심이 강해지면 잡다한 지식을 줄줄 나열하는 모습, 문제의 답을 외워서 발표하는 모습 등으로 나타난다. 폭에서 바로 속도로 건너뛰는 방식이다.(205쪽)

 

소음인이 생각하기에, 분명히 자신의 논리가 맞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를 안 받아들인다. 그런데 기본 가정을 검토할 생각은 못하고, 논리만 다시 점검해본다. 물론 논리 자체야 틀린 부분이 없다. 그러면 " 아, 목소리를 더 높여야 되나보다"라고 어설프게 소양인을 흉내 낸다.

  보통 소양인의 말투가 공격적인 경우가 많다. 양인은 부정적인 것의 축소 쪽에, 음인은 긍정적인 것의 확대 쪽에 각각 더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에 대해서 가장 공격적인 사람은 긍심이 강한 소음인이다. 소양인의 공격은 강하기는 해도 화끈하고 뒤끝이 깨끗한데, 긍심이 강한 소음인의 공격은 아주 집요해서 정말 짜증나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이 긍심이 강한 소음인을 대하게 되면 결국은 지쳐서 "그래, 네 말 맞다"고 그냥 인정해준다. 하지만 다시는 그 사람을 접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고도 분이 안 풀리면 "기본 수양이 안 되어 있는 놈"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놈"이라며 인신공격을 하는 수가 있다. 그러면 소음인은 "논리에서 지니까 치사하게 인신공격이나 한다"고 또 받아친다. 아니다. 사람들이 논리에서 졌다고 다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아니다. 왜 자신만 인신공격을 받는가에 대해서 겸허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애노희락의 심리학' 211~212쪽)

 

 

 

 

 

 

 

 

 애노희락의 심리학
 김명근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10월

 

 

 

참 좋은 책이다.

예도 적절하고, 많은 좋은 책들을 적절하게 인용한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겹쳐지는 부분도 많다.

요점만 뽑아서 응축시켜줬음 좋겠다.

이러구러, 이 책에서, 이 책에 나오는 예에서, 많이 위로받는 일상이다.

다 좋은데,

왕소심 고집불통 소음인이 쇠고집 소음인을 만났을때의 대처법이 없다.

하긴 처세서가 아니라 심리학 책이니 무리한 요구이기는 하다.

 

대인관계가 넘 힘들다.

멘탈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다.

탈탈 털어내고도 부족해 쥐어짜내는 느낌.

고양이가 쥐를 밀어붙일때 쥐구멍은 건드리지 않는 법이다.

이러니 '스.따.'를 얘기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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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25 13:30   좋아요 2 | URL
저는 저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을 친한 척하면서 지내는 상황을 못 참겠어요. 저만 속앓이를 하는 지경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온정이 느껴지지 않으면 미련 없이 관계를 단절합니다.

양철나무꾼 2016-11-25 17:27   좋아요 2 | URL
cvrus님, 저랑 비슷하시군요.(저만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군요, 헤에~‘‘)
저도 피상적인 관계가 참을 수 없습니다.
제가 관계를 못 하는 걸 수도 있는데,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친구는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물론 관계를 위하여,
지금 이순간도 사람을 만나야 하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일일이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감정이 여린 건 아니구 말이죠,

매번 공부를 하고 있고,
그래서 이젠 좀 알 것 같은데,
또 어떻게 보면 하나도 모르겠어 어쩌지 못 하겠는 것이 사람과의 관계랍니다.

관계를 단절하고 정리할 수 있는 사이라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때론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폭력적이기도 한 것 같애요.
(감정적으루다가~.)
 

*

주말에 집회에 참여했었다.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허수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9월

 

유령들

유모차 느리게 지나가는 지팡이 짚은 노인 자전거

를 타고 가는 젊은 학생들 쿨럭거리는 기침 소리 비

둘기들 최루탄 죽어서 해안으로 밀려온 밍크고래 백

일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날아서 대양을 건넌다는

새들 사기꾼의 얼굴 선의와 악의가 겹치는 회색의

지점에 비는 내리고 지중해애서 물이 빠져 죽은 사

람들이 이 독일의 도시를 걸어다녔지 저 성당 앞에

서 죽은 채 뻗어 있는 지빠귀 좀 봐. 그 옆에서는 이

봄의 매발톱꽃이 피어나는데 국회에서는 난민 때문

에 드는 돈은 누가 부담할거냐고 묻는다

 

  그러니까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꾸다가 물에 빠져

죽는 것이 21세기의 일입니다

  가축을 실어나르는 배로도 쓰이지 못하는 배를 타

고 지중해를 건너다가

  울었던 울음은 에볼라의 열로 죽었습니다

  왜 밍크고래는 해안으로 죽은 채 걸어왔을까요

  사천여만 원에 낙찰되어 대한민국 국고에 귀속되

었을까요

  밍크고래는 대한민국과는 아무 상관없이 살다가

죽었다는데요

 

  빛을 집어먹는 무언가가 봄저녁에 꽃잎을 지게 하

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은 쉴 새 없이 운다

 

  그래서 하는 말이기도 하지

  우리가 함께 살았던 별은 그때 폭발해버렸다고

  가끔 바람이 심어놓은 씨앗에서

  우리 별에 살던 매발톱꽃이 피어나기도 하지

  그러다 봄 어둠 속에서 별들이 지네

 

  별들이 많다고 쓰다가 이생에 다시 만날 사람들의

숫자가 자꾸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더러 만

나보지도 못했던 유령들도 있어서 누군가 영혼의 물

을 따라주자 나는 그걸 눈물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네

 

  새벽이면 내게서 나간 새들은 울었고

  새 없는 내 속에는 공허를 집어 먹는 괴물이 새들

의 날갯짓을 울음으로 들었다

 

서울역에서 열린다는 박사모 집회에 질 수 없노라고 결의를 다지느라, 자초한 일이었다.

조심을 한다고 했는데도,

붐비는 곳에서 발을 헛딛었는지, 뒷 사람에게 밀렸는지 허리를 삐끗했다.

집에서 쉬면 나으리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웬걸, 허리가 더 아픈거다.

그니가 환자들에게 얘기할때는,

원래 그런거다, 사흘째가 더 아픈거다, 해가며 영혼 없는 소리를 잘도 지껄였는데,

그니가 아파보니 쉽게 이러쿵 저러쿵 내뱉을 수 있는 성질이 아닌거다.

 

** 

그니가 근무하는 곳은 주택가 안으로 들어가 있는 곳이다 보니, 

급성기보다는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동네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오셔서는 너나없이,

온몸에 고슴도치처럼 꽂아서 라도 침은 될 수 있는 대로 한번에 많이 ,

주사 한방, 약 한 봉지로 깔끔하게,

낫게 해달라고 떼를 쓰시는데,

 

그럴때 그니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더 아프지 않으면 낫는 거지." 정도였다.

 

이때 환자들의 반응도 제각각인데,

간혹 거짓말을 해서라도 환자에게 희망을 주어야지,

사실대로 얘기해서 맥 빠지게 하면 어쩌냐고 정색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관계만 상호적인게 아니라, 말도 상호적인 것이라서,

그니가 환자들에게 하는 "더 아프지 않으면 낫는 거지." 따위가 영혼 없는 말이듯,

환자들의 이런 대구를 들으면 맥이 빠지는건 그니도 마찬가지였다.

 

오전엔 그럭저럭 이를 물고 버텼는데,

오후로 접어들며 '악~!' 소리가 나게 아프자 약이 올랐다.

완전 대대적인 손해인데, 이럴 경우 어디에다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되는건지 딴지가 걸고 싶어졌다.

엄밀하게 따지면 국가 탓, 아니 길라임의 잘못이긴 한데,

이걸 서류로 만들어 사건 신청하고 하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도 같고~--;

속상해서 씩씩거리고 툴툴대다가,

이러저리 들춰보던 '애노희락의 심리학'에서 이런 구절을 만났다.

 

 

 

 

 애노희락의 심리학
 김명근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10월

 

의사들은 사람의 생리, 병리에 대해서 일반인보다는 훨씬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해서 말하자면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것이 밝혀진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아직도 원인과 정확한 치료법을 모르는 병이 아는 병보다 훨씬 더 많다. 그저 이렇게 하면 호전되는 경향이 높다는 정도를 알고 있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남들은 다 좋아지는데, 내 가족만 안 좋아지면 의료인의 실수나 업무 태만이라고 단정하고 가서 따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따져야 소용이 없다. 의료인도 왜 그 사람만 치료가 안 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과학이니 의학이니 하는 것들이 대단히 발달한 것처럼 떠들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그나마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환자가 의사의 주장을 따라와주고, 대중이 과학자의 견해를 따라와줄 때,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 그런데 확실하면 따라가고 아니면 말겠다고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상대의 불안감을 줄여주려고 거의 확실한 것처럼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또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면 솔직하다고 평가해주지 않고 실력이 없다고 평가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자본주의의 최대 병폐의 하나인 지나친 광고가 모든 사람을 과장에 익숙하게 만들어 놓았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은 그 내용보다도 한두 수쯤 낮춰서 평가한다. 그런 경향에 맞춰주려다 보니 모든 학자들은 어쩔 수 없이 모르는 것이 없는 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처럼 가장을 하게 된다.

   세번째는 추가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 받으려면 거의 다 알고 있고, 이것만 해결되면 다 될 것처럼 말해야 하니까 또 그런 부분이 부추겨진다. 자본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세한 과학적 내용을 설명하고 가치를 이해시키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요즘은 그 투자자본이 대중을 상대로 주식 공모를 해서 만든 자금인 경우도 많다. 인간 유전자 지도만 만들어지면 인간의 모든 질병이 순식간에 정복될 것처럼 과장이 되었었다. 하지만 연구 결과를 임상에 바로 정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바꾸는 데는 아직도 수십 년을 기다려야 될 것이다. 게놈 프로젝트가 엄청난 수준의 돈 먹는 하마였고 수십 년 후에나 이윤이 나온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서는 필요한 자금을 모을 방법이 없었기에 과장이 되었던 것이다.

  이른바 논리에 대한 환상에서 좀 벗어날 필요가 있다. 논리란 중요한 가치이고 중요한 능력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신의 영역을 넘볼 만한 것은 아니다. (148~150쪽)

 

***

토욜밤, '그것이 알고싶다'를 졸면서 봤다.

흥미로웠다면 내려앉는 눈꺼풀을 빨래집게로 집어올리면서 라도 봤을텐데,

저널리즘 프로그램을 표방하는데 명확하게 집어내지 못하고 변죽을 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원한게 아니라 껄적지근하다고 해야 할까?

'의료인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차움병원 원장을 향하여 분노가 치밀었는데,

시초는 그가 아니고, 분노의 표출구 또한 그 곳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추스리느라 애썼다, --;

 

****

허수경의 시들은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요번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의 시인의 말은 이렇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기차를 기다리다가

역에서 쓴 시들이 이 시집을 이루고 있다

 

영원히 역에 서 있을 것 같은 나날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기차는 왔고

나는 역을 떠났다

 

다음 역을 향하여

 

2016년 가을 허수경

 

 

시집의 제목 중 '누구도'라는 단어를 두고 생각이 많았다.

'아무도'라는 단어로 치환하여도 말은 되지만,

그리되면 부정의 색깔이 짙은 것이 희망 따윈 없는 것이 된다.

 

희망 한줌을 위하여 '누구도'라는 긍정의 단어를 사용했다고 생각하니,

그제서야, '언제나 기차는 왔고 나는 역을 떠났다'가 희망과 긍정의 다른 이름임을 알겠다.

 

허리가 아파서, 가 결코 아니라 왠지 센치해져서 눈물이 한방울 나오려 하는데,

허수경의 시 한구절을 떠올리며,

 

더러 만나보지도 못했던 유령들도 보지도 못했던 유령들도 있어서 누군가 영혼의 물

을 따라주자 나는 그걸 눈물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네

라고 읊조리는데,

퀭한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따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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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17: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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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17: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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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18: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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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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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1-21 21:02   좋아요 1 | URL
^^: 언제나 기차가 왔다고 하지만, 떠나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습니다... 기차만 온다해서 희망은 오지 않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기차를 타는 선택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양철나무꾼님 좋은 시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6-11-23 11:10   좋아요 2 | URL
기차가 오고 가듯이, 희망이나 기회란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우리 주변에 떠다니는 그런 희망이나 기회를,
기차에 오르는 선택을 하지 않아서 놓쳐버리는 것이 아닐런지~.
그러고 보면 희망이나 기회는 용기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기차에 오르지 않는 선택과, 그 용기에 대해서도요~.

날림의 글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시고,
오히려 제가 감사드려야죠~^^

나와같다면 2016-11-21 21:27   좋아요 1 | URL
‘그것이 알고싶다‘ 를 보고 저 역시 분노와 두려움과 공포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저두 몇 달전 허리가 아팠을때 왜 이리 서글프던지요.. 빨리 나으시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Don‘t Cry Out Loud 잘 들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6-11-23 11:13   좋아요 1 | URL
전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면서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는 것 같아서...아쉽고 답답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주변에 허리 아프신 분들이 많네요.
전 이제 환자분들에게 ‘더 아프지 않으면 낫는거지‘란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을 듯~--;
아파보니까 겸손해진달까요?

2016-11-21 23: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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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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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0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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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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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1-22 03:32   좋아요 0 | URL
음악까지 잘 듣고 가요.놀란 근육을 인식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사흘인 모양입니다 .
지난 주말 다녀간 엄마가 하는 말이 , 몇 년만에 그간 내내 미뤄온 갑상선폴립을 제거하느라
수술을 받고 누워 쉬었더니 수술로 아픈게 아니라 늘어진 온 몸의 근육이 아프더라고 ...
전신마취가 버거운 나이가 된 탓도 있겠지만 ...허리 아파 꼼짝 못하는 심정을 알겠더라고
하는 말에 어이가 없어 조금 웃었네요.
얼른 쾌차하시길 ~

양철나무꾼 2016-11-23 11:28   좋아요 1 | URL
전 그동안 아픈 것과 관련하여...
누구에게든 좀 무덤덤하고 무미건조하게 반응했었는데,
요번에 제가 아프고 보니,
말 한마디에도 마냥 서러워질 수도 위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더군요.
말 한마디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되는데, 제가 행동이 좀 굼떠서...
굼뱅이가 되어 버리는 건 아닐런지.

님도 아프시면 안 돼요~ㅅ!

[그장소] 2016-11-23 11:50   좋아요 0 | URL
그 만큼 자기 관리를 잘 해왔단 말씀으로 들려서 좋은데요?! 아픈건 살아있다는 감각이라고도 하잖아요 . 무디어지는 면을 일깨우는 수단이려니 하고 .. 더 단단한 마음 가짐 먹기로 털고 일어나시면 좋겠어요 . 전 늘 죽은 채 살아서 마냥 아픈가 ㅡ 문득 그런 생각도 했어요 . 좀 사는듯이 살라는 말인가보다 하고요!^^
쾌차하시고 아..가뿐해졌다 ㅡ 라는 말 듣고싶어요!^^ 토닥토닥~~!!

단발머리 2016-11-22 10:33   좋아요 1 | URL
허수경 시인 좋은 시, 좋은 시집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시끄러웠던 마음이 조금 안정되기도 하구요.
전 항상 작가의 말, 시인의 말,에 감동받는 사람인지라^^ 시인의 말,도 너무 좋네요.
올려주신 Don‘t Cry Out Loud 듣고 나니 더 푸근해지고요.

어서 나으시기 바래요, 양철나무꾸님~~

양철나무꾼 2016-11-23 11:33   좋아요 1 | URL
네, 좋네요~.
모든 시들을 다 좋아할 수는 없었는데,
그건 제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테고~--;

시인의 말이 위로가 됐습니다.
Don‘t cry out loud는 제 힐링 송입니다.
언젠가 케이 팝스타에서 유제이가 부른 ‘여러분‘과 더불어,
힐링이 필요하다 싶을때 찾아듣게 되는 곡인데,
님도 그러하셨기를~^^

아무개 2016-11-22 11:52   좋아요 1 | URL
뱃살이 엄청 나오게 되면서 허리에 영향을 주어서 한동안 요통으로 엄청 고생했었어요.
눕다가도 악, 일어서다가도 악, 걷다가 앉다가 악악.
부디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광장에는 12일에 다녀왔습니다.
26일에도 갈까 생각중입니다.
100만이 모여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어쩌겠습니까. 할수 있는것 하는 수밖에는요.

양철나무꾼 2016-11-23 11:42   좋아요 1 | URL
배둘레 햄은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전 인격이라고 막 우깁니다~^^

허리쪽 근육뿐만 아니라, 복근도 협응할 수 있도록,
적절한 스트레칭을 일상화해야 한답니다.

전 26일은 어쩔까 생각중입니다.
허리도 허리인데,
집안 행사가 있어서 말예요.

오늘은 청와대에서 입에 담기도 민망한 약과 주사제 처방이 나왔더라구요.
매일 매일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허망하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2016-11-23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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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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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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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2: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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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2: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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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1-23 16:53   좋아요 0 | URL
아 양철나무님.. 어제 신림 woodstock LP 바에서 Don‘t Cry Out Loud 신청해서 들었어요..

양철나무꾼 2016-11-23 17:11   좋아요 0 | URL
우와~, 부럽 부럽~^^
LP 바라 함은 LP를 틀어주는 바 겠죠?
넘 멀어서 신림까지는 못 가지만, 완전 부럽네요.
저 대학시절 방송국은 LP와 CD가 공존했었는데,
요즘은 CD도 잘 없고 음원을 사는 분위기던데 말예요.

언젠가 티비에서 지상렬이 턴테이블 놓고 LP듣는거 봤는데,
그거 좀 부럽던 걸요~^^
 

종종 밥이 없으면 빵을 먹으면 된다고 하면서 마리앙토아네트적인 발상이라고 하였더니,

정작 마리 앙토와네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딴지를 거는 사람이 있던데,

역사적인 입장을 두고 그리 죽기살기로 달려들면 할말이 없을 뿐이고~--;

 

정작 '밥이 없으면 빵을 먹고 고기가 없으면 달걀을 먹으면 될 것이 아니냐'며 마리앙토와네트 보다 더한 얘기를 한 사람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 있었단다.

(이 문장에 미루어, 난 '엉뚱하고 뚱딴지 같다'는 의미로 '마리앙토와네트 같다'고 하곤 했었는데, 이젠 자제하여야 겠다.)

나라는 형편없이 가난해 미국의 원조에 의지하는 거지꼴이었고,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가 우글거렸던 그때의 대통령은 이승만이었다는데, 권좌에 앉아 간신들의 달콤한 말만 믿고 노욕을 부렸었다고 한다.('윤재근'의 '논어' 298쪽에 나오는 말이다.)

 

 

 

 우정, 나의 종교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오지원 옮김 /

 유유 / 2016년 5월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전영애.박광자 옮김 /

 청미래 / 2005년 9월

 

고백컨대 '우정, 나의 종교'를 읽을때만 해도 사람들이 슈테판 츠바이크에 열광하는 이유를 잘 몰랐는데,

이 책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를 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

'우정, 나의 종교'를 읽으면서,

글솜씨가 너무 탁월하여 인물을 살아움직이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물의 본성을 가리운다고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책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의 앞 날개에선 슈테판 츠바이크를 일컬어,

'무의식 세계의 미묘한 움직임이라든가 이상심리, 성적 욕구 등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와 분석이 뛰어난 작가'라고 하여 찬사를 더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마리 앙투아네트와는 다른 새로운 인물로 재창조되었다.

내 입장에서야, 같은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도 추앙하는 정도가 심하다며 퉁쳐 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맞물려 참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리앙토아네트를 '성녀도 매춘부도 아니었고, 유난히 영리하지도 어리석지도 않으며, 불도 얼음도 아니고, 선을 베풀 힘도 악을 행할 의사도 없는 평범한 여인이었다'고 하는 것으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듯 보이지만,

마리앙토아네트는 평범한 여인이 아니라 한나라의 왕비였다.

 

이쯤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게 있는데,

그는 역사가가 아니라 전기작가라는 것이고,

이 글도 역사적 인물을 다루고는 있지만,

한꺼풀 걷어내고 보면 한편의 잘 짜여진 소설일 뿐, 역사적 사실의 기록이어야만 한다는 당위성은 없는 셈이다.

 

때분에 그녀를 왕비이기 이전에 한명의 여인으로 보고 접근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왕비가 아니라 한명의 여인이기만 했다면,

후세에까지 회자되는 일이 없었을 것이고 우리가 이렇게 관심을 갖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철없는 소녀가 프랑스의 왕비가 되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까지의 내면적 성숙을 그린 심리소설에 가깝다고 하나,

그것은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의 글쓰는 입장일뿐,

한 나라의 왕비라는 위치는 책임을 회피하고 비껴가려 한다고 해서, 비껴 갈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

고리고릿적 외국의 왕비도 이렇거늘, 현대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다.

 

암튼, 이렇게 한 사람을 성실하게 대변하고,

그리하여 매력적으로 재탄생시키는데,

나도 모르게 어느새 그가 만들어놓은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쯤되니 사람들이 슈테판 츠바이크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겠다.

 

의지력이란 결국 육체적 활력의 정신적 표현에 불과하다. 이 비극적인 무능으로 인해서 모든 권력이 어떻게 부박스러운 한 젊은 여인의 손으로 들어가 경박하게 흩뿌려지는가를 재상들과 여제인 어머니 그리고 온 궁정이 절망적인 눈초리로 지켜보았다. 그러나 결혼 생활에서 일단 결정된 힘의 평행사변형은 정신적인 상태로 굳어지는 법이다.(41~42쪽)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던 구절 또 하나,

숙명적인 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와 같은 거창한 세계사적인 과제에 간여할 수 있다고는 조금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대를 이해할 생각은 않고 오직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생각만 했다.ㆍㆍㆍㆍㆍㆍ그녀는 왕비로서보다는 아내로서 승리하기를 원했고, 세계 역사 속에서의 위대하고 광범위한 승리보다는 사소하고 여자다운 승리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117~118쪽)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그녀가 왕비보다 아내로 남고 싶어 했는지,

세계 역사 속에 위대한 왕비보다는 여자로 남기 원했는지, 따위는 후대에 동정하는 말들 중 하나였을뿐,

결국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박 대통령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사생활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달라"고 했다던데,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일지 어떨지는 후에 우리가 동정으로 할 수 있는 말들이고,

대통령 변호를 맡은 그가 국민들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이렇게 되도록 제대로된 자기 편 하나 만들지 못하다니,

변호를 맡았다는 사람마저 이렇게 찌질하다니,

노년의 인생이, 삶이, 참 불우하고 쓸쓸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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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1-18 14:39   좋아요 1 | URL
오늘은 예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유체합체를 하셨는지, 슬금슬금 계엄령 얘기도 나오더라구요.
정말 까도 까도 그 속을 알 수 없는게 대왕 양파이지 싶습니다~ㅠ.ㅠ

한수철 2016-11-17 15:33   좋아요 0 | URL
박근혜의 변호사는 자기 상황에 유리하게 말과 문맥을 끼워 맞추는 비열한 자군요. 물론 이런 자는 종내 같은 방식으로 당하기 마련이죠.

박근혜가 이번에 혹여 방어를 잘해 퇴임을 한다손 쳐도(안 돼!!!!) 이후 말년은 내내 황폐할 것입니다. 죄과를 치르고, 남은 여생이라도 마음 편히 살지. 역시 생각이라는 게 없는 사람인 모양입니다.^^


아, 책 소개 감사합니다. 도서관에 가게 되면 찾아 보려고요. 잘 읽고 갑니다.

양철나무꾼 2016-11-18 14:44   좋아요 0 | URL
퇴임을 하든지, 하야를 하든지...다 좋으니, 어여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내려오셔도 잠이 보약이니 잠도 넉넉히 주무실 것이고,
시크릿가든의 길라임 놀이도 하셔야 할테니까,
심심하지는 않으실텐데 말예요.

전 별로인데, 슈테판 츠바이크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좋아하는덴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에요~^^


감은빛 2016-11-17 15:39   좋아요 0 | URL
저도 저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이유의 장미] 책을 사두고 아직 읽지 않았는데,
이 글을 보니 빨리 읽고 싶네요.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왕비가 또 뭘 얼마나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해요.
어차피 왕도 귀족들 눈치를 보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지 못하고 살았을테니.
물론 그럼에도 그들이 가진 권력이 어마어마했고, 대부분은 원하는 대로 했겠지만,
남성인 왕과 달리 여성인 왕비는 서민들의 삶에 대해 알 수도 없었고,
정치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거의 정보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양철나무꾼 2016-11-18 15:0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게되면 루이 16세가 합바지 저고리로 나와요.
이런 경우, 몇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
왕을 보필하든, 왕 대신 자신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든...하는게 긍정적인 경우의 수일텐데,
마리 앙투아네트는 정치고 국민들에게고 관심이 1도 없었죠.

마리앙투와네트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왕비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면을 강조하던데,
그렇게 따지면 정유라가 시련을 견딜 나이가 아니라던 그 사람들과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 말예요.
외려 혼란스럽고 복잡합니다.

님의 말씀처럼, 왕비가 서민들의 삶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고 하더라도...쉽게 정당화시킬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 싶습니다.

감은빛 2016-11-18 15:4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뭐 그래서 잘못이 없다 그런건 아니고,
상대적으로 더 나쁜 놈이었던 왕과 귀족들보다,
왕비가 더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는 뜻으로 드린 말씀입니다. ^^

양철나무꾼 2016-11-18 15:49   좋아요 0 | URL
글은 이래서 제한적인것 같습니다.
뜻을 다 전달하지 못할수도 있고,
제대로 해석하지 못할 수도 있고~.
저도 님의 의도대로 읽었습니다만,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AgalmA 2016-11-17 17:41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는데 왜 구하기가 그리 어려운 건지요.... 마리 앙투아네트 빵 타령과 배틀할 만한-_-....

유영하 변호사 BBK 사건 때 미국에 김경준 만나러 간 변호사! 이명박근혜 이 고리 속에서 한국은 우주미아 같기만 하니...

양철나무꾼 2016-11-18 15:1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예요.
정말 구실을 만들어서 억지로라도 이해해 드리고 싶은데,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계염령 얘기도 나오더라구요~ㅠ.ㅠ

북프리쿠키 2016-11-18 15:52   좋아요 0 | URL
츠바이크의 마리 앙뚜와네트 이 책 장바구니 넣어놓고 째려보고 있는데... 또 질러야겠습니다. ㅋㅋㅋ 양철나무꾼님 저 좀 말려주세요 ㅋㅋ

2016-11-18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8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8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8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8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8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1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1-21 17:30   좋아요 1 | URL
전 츠바이크에게 양가적인 감정을 느꼈는데,
좋았던 점은 전기 작가이지만, 사람을 영웅이나 위인이 아닌 살아 피 흐르는 인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들 수 있겠고,
별로였던건 그런 위인들에게 너무 몰입과 애정을 하다 보니, 별로인 사람들도 멋져 지는 그런 점이었어요.

외국에서 온 왕비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님의 얘길 들으니,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군요.
시야가 넓어지고 밝아지는 느낌이랄까,
이런게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말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여 체력을 탕진하고,

방전된 체력을 회복하겠다고 어젠 하루종일 방바닥과 딱 달라붙어 시체놀이를 했다.

잠이 보약이란다.

 

최근 박 대통령과 만난 종교계 인사는 "박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상당히 밝은 표정과 맑은 눈이었다. 그래서 '잠은 잘 주무시나 봅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더니 미소를 지으며 '잠이 보약이에요'라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는 보도도 있던데,

잠이 보약이라는 걸 모르는게 아니라,

너무 피곤하니 잠조차 오지 않아서 퀭한 채로 출근한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니,

밝은 표정과 맑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는 그니를 향하여 괜히 약이 오르고 빈정이 상하는 거라~--;

 

최진석이 쓴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을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데나 펼쳐서 읽는데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한 친구는 최진석의 노자는 사유의 폭을 확장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고 하던데...그건 잘 모르겠을 뿐이고.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소나무 /

 2001년 12월

 

 

노자를 읽을 때 범하기 쉬운 오류 가운데 하나가 노자가 말하는 모든 가치를 상대적 차원으로 해소해 버리는 것이다. 이런 태도가 장자에게는 어느 정도 정당하나 노자에게는 그렇지 않다. 제 2장에서 선과 악, 미와 추를 상대적인 관계 속으로 해소하려는 시도들을 이미 비판한 적이 있다. 즉 악이 있어야 선도 있고, 추함이 있어야 미도 있다거나, 혹은 어떤 대상을 사람에 따라 추하게도 받아들이고 아름답게도 받아들인다는 등의 태도들이다.

  그러나 노자가 지향하는 가치는 어느 한쪽을 분명히 가리키고 있다. 즉 경솔함보다는 중후함, 조급함보다는 안정됨, 추함보다는 아름다움, 악보다는 선, 남성성보다는 여성성, 강함보다는 부드러움, 굳셈보다는 약함, 채움보다는 비움, 불보다는 물 등이다. 물론 이런 것들이 어느 범위 안에서는 반대편과의 '관계'속에서 기능한다는 것도 인정한다.

ㆍㆍㆍㆍㆍㆍ

노자는 이 세계가 대립항들끼리의 상호 꼬임으로 되어 있다고 본다. 反이라는 운동경향을 매개로 대립항들이 서로 꼬여서 존재한다는 원칙을 도라는 글자로 나타낸다. 그런데 이런 원칙 아래 존재하는 세계나 이런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의 태도는 바로 앞에서 말한 대로 노자가 분명히 지향하는 어느 한편의 모습 즉 낮고 부러우며 여성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ㆍㆍㆍㆍㆍㆍ즉 가치론적으로 중립적이며 존재의 영역에만 관여하는 것들이다. 노자의 철학을 잘못 받아들여 가치 상대론으로 오해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여기서도 노자는 중후함이 경솔함의 근본이 되고, 안정된 것이 조급함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일반 원칙을 제시한다. 그런 후에 그것을 모델로 하여 통치자는 무기와 양식을 싣고 자신을 따신을 따르는 무거운 수레[輜重]곁을 떠나지 않는다. 즉 무슨 일을 하든지 중후함을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화려함이 그를 둘러싸고 있어도 그는 조용한 곳에서 초연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중후함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228~229쪽)

 

그동안 노자의 도덕경을 해설해 놓은 책을 판본을 바꿔가며 들이고,

개 중 몇 권은 읽는다고 이렇게 저렇게 들추기도 하였지만,

매번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들었었다.

그러던 차에 강신주를 읽으면서 별개의 노자와 장자를 놓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뭉뚱그려 생각하기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요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한데,

그동안 나는 장자는 물론이거니와 노자도, 그 어떤 것들도...

기준을 정하고 거기서 비롯함이냐 말미암음이냐를 얘기하는 가치 상대론의 개념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노자가 말하는 것은 어떤 대상과 대립항들의 상호 꼬임인데,

이런 대립항들이 서로 꼬여서 존재하는 원칙을 '도'라는 글자로 나타낸다고 하는 것이다.

 

이걸 거칠게 요약해 보자면,

높음의 반대 개념으로 낮음, 불의 반대 개념으로 물...따위를 얘기했었고,

그걸 중간의 어떤 기준점을 놓고 비롯함이나 말미암음이나의 문제로 봤었는데,

그게 아니라,

높음과 낮춤이 서로 꼬여 존재하는데 그걸 '낮춤'으로 얘기하고,

불과 물의 꼬임을 '물과 같음'으로 얘기하는 식이다.

그러니 '낮춤'과 '물과 같음' 따위가 노자가 말하는 '도'인 것이다.

 

놀라웠던 또 한가지는,

공자, 맹자 따위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통치 이념으로 익히 알았지만,

노자 마저도 '통치자는 어떠해야 한다고 제시'하는 그런 것인줄은 몰랐다.

노자의 사상 안에서 통치자들에게 조용한 곳에서 초연할 것을 요구하는 일이나,

자신을 고孤(부모가 없다는 의미), 과寡(남편을 잃은 홀어미), 불곡不穀(不善하다는 의미) 등으로 부르게 하는 것도 모두 자신을 낮추기 위한 외적인 장치들이라는 걸 보면,

노자가 말하는 도란 이런 것임을 알겠다.

 

하긴 나도 노자를 들먹일 깜냥은 아니고,

지금 그니에게 통치자의 통치 이념 따위를 기대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구르미 그린 달빛 포토 에세이
 KBS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팀, 김민정.임예진 극본, 김성윤.백상훈 연출 /

 열림원 / 2016년 11월

 

다만 내가 궁금한 것은,

박보검과 김유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구르미 그린 달빛'을 봐도 그렇고,

수렴청정이나 세도정치를 하게 되면 왕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던데,

직접 순실의 코앞에 그것들을 갖다 바치고,

밝은 눈과 맑은 표정으로 '잠이 보약'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 구조는 어찌된 것일까?

뇌가 없다고 눈물 짓던 허수아비나, 대통령 코스프레 놀이를 즐긴 찌질이나 지진아는 아니었을까?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동화를 보면,

호기심 많은 공주가 물레에 찔려 영원한 잠에 빠진 것을,

잘 생긴 왕자가 나타나 입맞춤을 해줘서 잠에서 깨어난다.

 

잠이 보약이라는 또 다른 공주님은 호기심도 전혀 없는데다가,

한번 잠에 빠지면 그 미모를 보고 나타나 입맞춤을 해줄 왕자님 따윈 없으니,

옛날식 물레만 구하면 안성맞춤인데 말이다.

 

옛날식 물레가 요원하다면,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을 "찔끔찔끔' 아껴 마시면서 잠을 청해야 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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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14 17:28   좋아요 0 | URL
잠자는 청와대의 공주가 잠이 덜 깬 것 같습니다. 아니면 눈치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요.

양철나무꾼 2016-11-16 09:24   좋아요 0 | URL
잠이 덜 깬게 아니라, 잠에 취하는 마법에 걸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길라임이라니요~, 췟~(,.)

지금행복하자 2016-11-14 17:36   좋아요 0 | URL
잠이 보약은 맞는데 어떻게 자느냐가 문제일듯 해요. 이런 판국에 잠을 잘 수 있는 그 멘탈이 존경스럽기까지 해요~~

양철나무꾼 2016-11-16 09:2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물레에 찔렸든지,
마녀들의 마법으로 잠에 빠진것이라고 돌려 생각하고 싶습니다~--;

나비가꾸는꿈 2016-11-14 18:33   좋아요 0 | URL
함께 하지 못 했지만 응원하고 마음 만이라도 힘을 보탭니다. 공주님은 원래 그런 분이었죠;;; 안타까울뿐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1-16 09:31   좋아요 0 | URL
저도 남편이 부추기지 않았더라면 참석하지 못했을겁니다.
님과 같은 마음과 마음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겁니다~ㅅ!

암튼 원래 그런 분인 것을 우리가, 우리 중의 몇명이 과대평가했었나 봅니다~ㅠ.ㅠ

푸른희망 2016-11-14 18:48   좋아요 0 | URL
보약도 잘못쓰면 부작용이 어마어마하지요 잠도 너무자면 온몸이 결리거든요...
그 공주는 잠이 덜 깼든 눈치가 없던 기본적으로 사악하다는 걸 다시 느낍니다,

양철나무꾼 2016-11-16 09:38   좋아요 0 | URL
양약은 고어구나 이어병이요 충언은 역어이나 이어행이라는데 말이지요~^^

책읽는나무 2016-11-14 19:33   좋아요 0 | URL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분은 병원을 가셔야할 것같습니다
이상해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병원을 안가시니 자꾸 증세가 더 심해지시는 듯ㅜㅜ

양철나무꾼 2016-11-16 09:42   좋아요 0 | URL
병원을 가시긴 하셨는데, 길라임으로 가셨더라구요~^^
그럼 그 남자 배우랑 막 영혼이 뒤바뀌곤 하시는 건가요???^^
...

2016-11-14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1-16 09:47   좋아요 1 | URL
네, 노자, 장자 이론은 어려운 것 같아요.
원래도 어려운 이론이니 많은 사람들이 해석해 놨을거고,
그걸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석하는 과정에서 또 한번 변용되고,
거기에 그 사람들의 견해를 피력하면서 바뀌고 한 걸 거예요.
그 복잡다단한걸 우리는 강의로 듣는 것도 아니고,
책으로 퉁치려니 더 어려운 것일테구요.

전 요즘 감산덕청이랑 비교하며 읽는데,
최진석이 그래도 열배쯤 쉬운 것 같습니다~^^

오늘은 더 쌀쌀한 것 같아요, 님도 건강하셔야 해요~^^

2016-11-16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7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쌩 2016-11-16 20:34   좋아요 0 | URL
강신주도 노자를 통치철학으로 설명했던거 같은데 동양철학은 ‘같기도‘ 갖은 해석이 많아 난해한것 같습니다.
요새 주옥같은 어록들이 쏟아져 나오는군요. 잠이 보약이란게 사실 틀린말은 아닌데...웃프네요.

양철나무꾼 2016-11-17 11:54   좋아요 0 | URL
그쵸~^^
강신주도 논문을 노자, 장자로 썼으니...나름 일가를 이루었을텐데,
강신주에서 특이했던 건 조삼모사 얘기였거든요.
최진석은 그런 얘기를 도표화해서 의미가 확연하게 들어오는게 장점이예요.
심재원이 번역한 감산덕청의 노자도 있는데,
그건 노자를 불교적으로 해석하려 해서 그런가 제겐 더 어렵더더라구요.

그렇네요, 주옥 같은 그 어록들만 좇아도 하루가 금방이예요.
이래 저래 책볼 시간이 줄어들어요~--;
 
악마 기자 정의 사제 - 함세웅 주진우의 '속 시원한 현대사'
함세웅.주진우 지음 / 시사IN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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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는데 계집녀에 'ㄴ'이 붙은 욕을 섞는지라, 욕을 하지말라고 하였다.

그네 땜에 흥분하면 지는거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친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갈무리하여 보내줬다.

(관련기사 링크==>)

 

친구가 갈무리한 부분은,

◇ 김현정> ㆍㆍㆍㆍㆍㆍ힘들고 아프면 치유를 받아야 되는데 그렇다고 온 국민이 정신과 가서 지금 개인 상담 받을 수도 없고 어떻게 참고 견뎌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 곽금주> 일단은 장기화되지 않도록 해야 되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사가 빨리 되고 빨리 투명하게 밝혀지고 사람들은 이게 분명하지 않으면 자기 상상을 자꾸 하게 되거든요.
ㆍㆍㆍㆍㆍㆍ

◆ 곽금주> 이러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쓰러지는 사람들이 있고요. 이러한 일이 있을 때 도리어 더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성장해보는 우리 개개인이 되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김현정> 순실증, 이거 긍정적인 분노로 한번 전환시켜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였는데,

난 곽금주가 싫다면서,

이건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도 했다.

치열하지 않으면 말하기는 쉽다...고도 했다.

 

함세웅과 주진우의 <악마기자 정의사제>를 읽고 있는 중이었다.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처럼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싶었지만,

그냥 '깨갱~ㅠ.ㅠ'하고 말을 말기로 하였다.

 

이 책은 그간의 몇번의 '현대사 콘서트'를 책으로 엮은 것인가 본데,

책으로 읽으니 현장감이 덜한 아쉬움은 있지만,

나처럼 국사,세계사가 구멍인 사람도 쉽네 이해되는 장점도 있다.

머리말은 주진우 기자가 썼고, 맺음말은 함세웅 신부님이 쓰셨는데,

이 둘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한권이 책이 되었고,

'누가 우리 시대 지도자인가'하는 부분에서 나의 갈증도 해소되었다.

 

주진우가 쓴 머리말을 일부만 옮겨보자.

신부님을 알아갈수록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신부님을 찾아온 분이 터무니없는 말을 늘어놓고 계셨습니다. 한참을 듣다가 말이 안 된다며 제가 말을 끊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저를 나무라면서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습니다. 대화가 끝나고 신부님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저 분이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나한테까지 왔다. 신부가 말은 들어줘야 할 것 아니냐."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끄러웠습니다. 신부님의 삶과 말 그리고 고뇌와 결단은 항상 저를 되돌아보고 깨우치게 했습니다.

"신부님은 우리 곁에 오신 성인聖人이시구나!" 가끔 욕을 하실 때만 빼고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7쪽)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나의 '해우소'라고 할 정도로 내 하소연을 다 받아주니까,

친구가 욕을 할때만 빼고는 성인聖人으로 모셔야 하려나 보다~(,.)

 

암튼 곽금주가 하는 얘기에는 반발을 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을 한권한권을 멘붕에 빠진 사람들에게 치료서 내지는 지침서 쯤으로 권하고 싶어졌다.

 

ㆍㆍㆍㆍㆍㆍ제가 가톨릭 사제다 보니 기도 얘길 많이 합니다만, 기도는 곧 신념입니다. 기도라는 것 자체가 자기 신념의 확인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신념을 가지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원 가꾸는 분들도 말씀하시잖아요. 사랑을 준 꽃이 더 잘 핀다고요. 이 세상도 아름다워지게끔 우리가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ㆍㆍㆍㆍㆍㆍ

텔레비전에 박근혜가 나와도 그냥 이렇게 지켜봅니다. "음, 오늘은 옷을 저렇게 바꿔 입었구나."하면서요.(박장대소). 그것 때문에 흥분하면 내 건강만 나빠지잖아요. 그러니까 가만히 관찰하는 거예요. 대신 일기를 쓰세요. 이를테면 박근혜가 무리한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싶으면 집에 가서 일기를 쓰는 겁니다. '야, 참 이 사람이 이렇게 무리한 일을 하고 있다. 바보 같은 일을 하고 있다'라고요. 이게 나중에 역사가 됩니다.(56쪽)

 

함세웅은 이런 성인聖人이지만,

주진우가,

"신부님은 거짓말 안 하시죠? 저는 신부님을 믿습니다. 그래서 하나 묻겠습니다. 정말로 텔레비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나오면 욕 안 하시나요?"

라고 묻자,

"아니, 저를 믿지 마시고 하느님을 믿으셔야죠.(청중 폭소). 저도요, 개인적으로는 욕 좀 해요. 그렇지만 뭐ㆍㆍㆍㆍㆍㆍ."라고 대답하고,

그런 함세웅을 향하여, 주진우는,

"그냥 문학적인 표현이다, 이 말씀이죠?(웃음)"

라고 하며 퉁친다.

 

이쯤 되면 하느님도 아니고 성인聖人도 아닌 내 친구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슬슬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앉아,

나를 일기장 삼아 맘 놓고 욕이라도 하라고 톡을 보내봐야겠다.

참으면 병 된다는데,

직업도 직업인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친구의 병을 키우면 좀 그렇지 않겠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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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0 16:58   좋아요 1 | URL
저도 욕 너무 자주합니다.
노가다 판에 있으니....ㄷㄷㄷㄷ

양철나무꾼 2016-11-14 14:18   좋아요 0 | URL
전에 전 ‘디비져 자라‘고 했더니,
‘자빠져 자라‘고 화답한 친구랑, 엄청 싸웠었습니다.

욕이고 뭐고 간에 모호한 것보다는 확실한게 좋습니다, 그래서.

화끈하고 질펀하게 욕 한번 하고 싶은데...
형상화되지도 않을 뿐더러 입에서 나오지도 않는다는~ㅠ.ㅠ

지금행복하자 2016-11-10 17:02   좋아요 0 | URL
욕의 카타르시스도 있어요 ㅋㅋㅋ

양철나무꾼 2016-11-14 14: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모든 배설에는 카타르시스가 따른다는~.
책임도 따라야 겠지만요~!

cyrus 2016-11-10 17:34   좋아요 0 | URL
박ㄹ혜에게 욕 한 번 안해본 사람은 참을성이 아주 많은 성격이거나 박사모 골수 회원일 겁니다.

양철나무꾼 2016-11-14 14:21   좋아요 0 | URL
욕도 애정의 다른 표현이랍니다.
욕 하는게 아까워요.
아예 관심 따위가 없다는~ㅠ.ㅠ

낭만인생 2016-11-10 17:50   좋아요 0 | URL
욕은 하는 사람은 좋지만.. 듣기가 어려워서리... 하여튼 요즘 욕 안하면 바보이거나 새++골통들 아닐까 싶네요.

양철나무꾼 2016-11-14 14:27   좋아요 1 | URL
전에 어떤 자료의 이면지로 ‘욕 사전‘의 일부를 봤는데,
적절한 우리 말 욕들을 어원을 따지고 보면 과학적인게 아름답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ㅋ~.
(‘아름답기 씩이나~‘ 하고 속으로 뭐라실지 모르겠지만~(,.))

하긴 맨 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든 요즘, 대숲을 향하여 욕이나 질펀하게 하고 묻어버리고 싶은 나날들입니다.


나와같다면 2016-11-10 18:56   좋아요 3 | URL
서로 감정적으로 지지해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힘든 시기를 지내는데 힘이 되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6-11-14 14:31   좋아요 1 | URL
전 남편이 좀 부추기는 경향이 있어요.
집회나 시국 선언 참석 안하면, 매국노 정도로 취급해서리...--;

좀 더 나이 들면 대열에서 낙오되거나 힘들어 탈진 하는 등 몸이 못 따라줘서,
집회에 참여하지도 못할테니,
힘들어도 따라다닐 수 있을 때 따라 다녀야겠어요.

2016-11-10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6-11-14 14:32   좋아요 2 | URL
아핫~^^, 프로포즈 받는 기분이예요.
주무시기 전 생각나서 드렀다 하시니~^^

날이 쫌 꾸물거리는데,
그래도 님 덕분에 맘만은 환해집니다.
남은 오후 시간 우리 힘내자구요~^^

단발머리 2016-11-11 11:34   좋아요 1 | URL
읽고 싶어서 대출예약해두고 기다리고 있어요. 욕이 자꾸 나올려고 해서 괴로운 요즘입니다. 그래도 양철나무꾼님은 욕 안 하실것 같아요~~~~ㅎㅎㅎ

양철나무꾼 2016-11-14 14:37   좋아요 1 | URL
전 욕은 못 하는데 거친 표현들을 욕인줄 모르고 사용하긴 한답니다.
예를 들면 ‘디비져 자다‘ 같은 표현이요~^^
지금 대딩인 우리 아들, 예전 한글날마다 고운말을 써서 상을 받았는데,
욕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라더라구요.

이제 와 생각하면 욕은 말이죠,
문장에 스타카토 같은 것이니까 활력있는 삶을 위해선 필요하다 하는 주의입니다~^^

AgalmA 2016-11-16 01:08   좋아요 2 | URL
읽으신다더니^^
양철나무꾼님의 의도를 폄훼하려는 건 아니고요. 저는 한국의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라는 경험 우선주의가 낳은 연장자 중심 위계 질서의 폐해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세월호 때도 그런 지적 많이 나왔죠. 어른들이, 전문가들(선원)들이 더 잘 아니까 믿고 따랐던 아이들의 죽음...
안정을 추구하는 인간 심리 모르는 바 아니지만 한국에서 해보지 않고 처음 시도해보는 많은 아이디어들과 실천들이 넘쳐 났으면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6-11-16 09:23   좋아요 1 | URL
님의 말씀을 폄하한 것이라 듣지는 않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곽금주 님의,
˝이러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쓰러지는 사람들이 있고요. 이러한 일이 있을 때 도리어 더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성장해보는 우리 개개인이 되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라는 부분과 관련,
이게 성장의 원동력이 될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오히려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
얼마나 피폐해지나 직접 경험해 보라고 들이대는건, 너무 야박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였습니다.

저와 님, 결국 같은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건데 말이죠.
다른 어법을 구사한 것이든지,
님이 저와 다른 해석 법을 가지고 있었을 뿐인거죠.



감은빛 2016-11-17 15:41   좋아요 2 | URL
저도 한 욕하는 사람입니다만,
제가 만난 신부님들은 다들 욕 잘 하시던데요.
대표적으로 문정현 신부님은 정말 찰지게 잘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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