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 읽어본다
서효인.박혜진 지음 / 난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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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시작했을때 조금 당황하였다.

두 사람의 책일기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실물을 영접했을때는 헐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헐렁하다는 느낌에 당황을 한 이유는,

대충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 정도의 글은 알라딘 서재를 마실 다니다 보면 흔히 만나게 된다 싶었기 때문이다.

그걸 구태여 책값을 지불하고 사읽는다고 생각하니 약이 올랐었나 보다.

책을 펼치면 왼쪽은 서효인 님의 글이고, 오른쪽은 박혜진 님의 글로 나누어져 있다.

처음엔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었으나,

느낌이 쭈욱 이어지지 않고 하루 분량으로 단절되는 느낌이어서 찌라시를 보는 느낌이었다.

책을 한쪽으로 밀쳐두었다가,

이번엔 왼쪽의 것들만 쭈욱 모아서 읽어보고,

오른쪽의 것들은 따로 모아서 읽어봤다.

그랬더니 좀 낫다.

 

난 서효인 님의 글들이 조금 더 공감이 갔는데,

그게 아무래도 책 얘기를 하고 있지만,

책 얘기를 빙자한 일상을 얘기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간혹 양념처럼 가정, 육아 얘기가 등장하는 것도 좋았고,

내가 취약한 분야인 그림책 얘기가 등장하는 것도 좋았다.

 

읽으신 책들도 오래 전의 것들이 아니라,

작년에 인기가 있었고,

그리하여 그렇게 나를 거쳐간 책들이 많아서 공감하기 쉬웠는지도 모르겠다.

 

눈에 띈 책들도 여러 권 있었는데,

읽지않고 덩치로 쌓아놓은 책들이 밀려있으면서도,

몇 권은 당장 구입하는 호기를 부려보았다.

 

서효인 시인은 여행보다는 거실의 쇼파나 방구석을 즐기는 것도 나랑 닮았다.

여행을 텔레비전이나 책으로 즐기는 것도 나랑 똑같다...라고 생각할 즈음,

 

어느날 조혜은 님의 '신부 수첩' 일기에서 시인과 시집의 거리감에 대해서 얘기한다.

어떤 시집에선 시인의 얼굴이 보이기도 한다는데,

일그러진 표정과 한한 표정을 구분할 수도 있다. 나아가 시인의 생활을 떠올리기도 한다. 슬프게 자랐구나, 외롭게 버티고 있구나, 단단하게 맞서고 있구나, 하는 추측을 해본다.(150쪽)

고 하는데,

여기서 '쓸쓸히 늙어갈' 내 모습이 언뜻 엿보여 '헛헛'하고 웃게 되었다.

 

음, 책의 리뷰와는 상관없는 얘기인데,

책을 통해서, 책의 구절들을 통해서 위로받았으니 얘기해봐도 좋을 것 같다.

 

며칠전 [그장소] 님의 부고를 접했고, a님을 제일 먼저 떠올리기는 했었다.

아, a님 어떻게 하냐...싶었지만,

난 여태 지난 슬픔에 침잠하여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며칠을 그렇게 망설이고 있었는데 a님이 먼저 전화를 해주셨다.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단정했다.

예쁘기만한게 아니고 어투도 예쁘고 발음도 단정했다.

그때가 점심시간이라 쪽잠을 청하고 있었던 터라,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고 싶었으나,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이라 그렇게 '안녕'을 고해야 했다.

 

때론 그런 것 같다.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 망설였는데,

전화 통화만으로도,

전화기를 붙들고 그렇게 보이지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고 위안이 되는 그런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세상이라는 것은,

삶이라는 것은,

때로 때때로 그렇게 의외의 작은 행동 하나에서 엄청 위로를 받기도 하는 그런 것인가 보다.

 

통화를 마치고 이 책을 마저 보는데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a님을 향하여 별말 못했지만,

꼭 들려주고 싶었던 말들이라...여기에 옮겨 본다.

 

시간은 멈춤이 없이 뚜벅뚜벅 앞으로 갈 것이다. 처제의 언니에게도 시간은 그러하였다. 조금 덜 지치길. 많이 지치면 기대길. 위대한 시간 앞에 인간은 손을 맞잡는 것 말고 다른 적절한 대처가 없을 것이다.(96쪽)

 

아들을 잃고 백일이라는 시간이 지나온 나로서도 기대고, 손을 맞잡는 것 말고는 적절한 대처가 없다는 걸 실감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참,

자꾸 안으로 움추러들려는 내게,

이 구절도 참 좋았어서 옮겨본다.

솔닛처럼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리기엔 그 여름의 걷기는 너무나 심각한 고난이었지만, 사유 대신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삶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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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4: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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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5: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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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4: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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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5: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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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5: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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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5: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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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5: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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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6: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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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6: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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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6: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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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8: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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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6 1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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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6 04: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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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6 1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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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검루수필
백검당주.양우생.김용 지음, 이승수 외 옮김 / 태학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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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검당주, 양우생, 김용이 쓴 수필 모음집이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잘못 구입한 책 되시겠다.

책이 별로여서가 아니라, 내 능력 밖의 책이어서 과분하다.

한때 중국 무협 소설을 즐겨 읽었었다.

중국 무협의 세계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김용이라는 이름만 봐도 눈이 번쩍 뜨일 정도여서 구입했지만,

이 책은 내게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다.

근데 찬찬히 읽다보니,

이 어려움은 낯섬이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1950년대의 삶이나 문화에 대해서 얘기하면 그것들이 낯설고 이질감이 느껴지게 마련인데,

이들이 활동하던 1950년대에 쓰여진걸 오늘날, 대한민국의, 내가 읽으니 더 더욱 그렇다고 자위하면서 읽었다.

 

암튼 중국 무협 소설의 향수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맨 처음 '역자 서'를 읽으면서 감동하였는데,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과 노고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고고한 품격 같은 것이,

뭐랄까, 팔뚝에 소름이 돋는듯한 서늘한 상쾌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

 

여러 명이 편역했다고 되어있는데,

내가 이쪽으로 지식이 부족하여 평가를 할 깜냥이 안되니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편차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고르게 다 좋았다.

 

아는 내용은 집중하여 읽었고,

모르는 내용은 어쩔 수 없이 설렁설렁 읽었다.

아무래도 '홍콩 문단의 3검객'이라서 그런지 하나 하나 품격과 깊이가 느껴졌다.

 

김용의 글들엔 어느 정도 기대가 있어서 였을까, 수필만의 매력을 느끼기엔 좀 부족했고,

개인적으로 양우생의 글들이 좋았다.

이런 글은 작가적 통찰력이 엿보인다.

발자크는 귀족생활에 열광했지만, 그의 작품은 귀족을 예리하게 풍자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백작이었지만 농민들 속으로 들어갔다. 부패한 환경은 절대로 양심 있는 작가의 영혼을 옭아매지 못한다.(44쪽, 양우생 편)

 

'김용'의 '수수께끼에 대하여'는 영어와 중국어의 글자의 형태를 가지고 노는 수수께끼에 관한 내용인데,

한자에 대해서 조금만 알고 읽으면 얼마든지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백검당주'의 '시를 읊거나 대련을 짓는 일'에 이런 구절도 나온다.

 

대련을 지을 때는 평측과 허실을 고려해야 한다. ㆍㆍㆍㆍㆍㆍ이 구칙은 매우 엄격하다. 내 생각에, 문자에 기대어 밥 벌어 먹는 사람에게 있어 이런 작은 일에 주의하는 것은 절대로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정말 쓰잘 데 없는 것이 아니라면, 마음을 기울여보는 것도 괜찮다.ㆍㆍㆍㆍㆍㆍ저명한 작가 노사는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운문을 섭렵할 것을 권장했다. 중국의 운문이 그만큼 엄격하게 음률에 주의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였을 것이다. 이 방면으로 중국에는 허다한 입문서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마음을 두지 않거나 중시하지 않았을 뿐이다.(177~179쪽)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김용의 작품 중 읽지 않은 것이 제법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쩜 읽었더라도 합쳐져서 다른 제목을 달고 나와서 모르고 지나간 것도 있는 것 같다.

'서검은구록'은 김용의 최초의 무협소설이라는데,

우리나라 제목은 '청향비'란다.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 하였다.

기회가 되면 찬찬히 다시 읽어보고 싶다.

'모비 딕'을 힘주어 얘기하는 것도 흥미로웠고,

양우생 님의 '수학과 논리' 같은 글도 재미있었다.

 

'바둑과 장기' 꼭지의 글들은 누가 썼는지를 막론하고 다 흥미로웠으며,

양우생 님이 '부계'를 설명하는 것도 재밌었고,

'꿈과 이야기' 꼭지의 글은 결국 전부 양우생 님이 쓰셨다.

무협소설을 얘기하면서 '돈키호테'를 언급하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기회가 닿는다면 돈키호테를 읽어보고 싶다.

 

처음 낯설어서 진입하기가 좀 힘들었는데,

읽기 시작하니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책 뒤에 역자 소개를 하는 코멘트도 흥미로워 한참을 들여다봤다.

문득 한양대 국문과에 다니는 사람들은 행복하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정민 님(정민 님의 책들은 좀 읽었다.)도 계시고,

이승수 님도 같은 한양대 국문과에 몸담고 계시단다.

찾아보니 '거문고 줄 꽂아놓고'란 책이 눈에 띤다.

계속 이런 책만을 읽는다면 머리가 뽀글거리겠지만,

가끔 한번씩 끼워읽기로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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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1 1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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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9-01-11 16:12   좋아요 1 | URL
저는 좌백의 것들을 좀 읽었습니다, ㅋ~.

진짜 젊은 날, 아니 꽃다운 어린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참 많이도 찾아 읽었네요.
노년에 독서라...참 좋은데, 아주 좋은데,
전 노안 수술을 하든, 성능 좋은 돋보기를 구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래간만에 추억 돋아서...쓸데없는 농담을 해봤습니다, 헤아려 주시길~^^

transient-guest 2019-01-11 14:28   좋아요 0 | URL
양우생 와룡생 고룡 같은 분들의 작품은 제대로 번역되어 나오지도 못했지만 일단 다 절판되었기 때문에 구할 길이 없죠 너무 아쉽습니다

양철나무꾼 2019-01-11 16:16   좋아요 0 | URL
와룡생, 고룡도 추억 돋는 이름이지요.
그러고 보니 전 김용 것도 몇 작품 못 읽었고,
와룡생, 고룡도 그러하니,
명함을 내밀기가 민망합니다.

절판되었군요, 재출간된다면 구매의사 있습니다~^^

서니데이 2019-01-11 14:55   좋아요 0 | URL
백검당주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 우리 나라에서는 작가 중에 김용선생이 제일 유명할 것 같아요.
오늘도 날씨가 많이 흐려요.
양철나무꾼님, 좋은하루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9-01-11 16:20   좋아요 1 | URL
저도 끝도 잘 모를 젊은 시절(어린 시절)에 읽어서 잘은 모르지만,
뭐랄까, 삶의 모든 것들이 녹아있는 것 같앴어요.
저도 백검당주는 낯선데,
양우생의 글이 김용보다는 저에게 잘 맞았어요.

네, 날씨는 흐린데 그래도 따뜻해서 살만해요.
님도 좋은 하루보내세요~^^

2019-01-11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15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며칠전 중국의 탐사선이 달의 뒷면에 착륙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탐사선 만으로는 지구와 교신을 할 수 없어 통신 위성도 쏳아올렸다는 기사는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탐사선이 달의 뒷면에 착륙했다는 것도 그러했지만,

그게 중국의 그것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이 책 '삼체'를 읽는 중이었다.

 

 

 

 삼체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이 책의 뒷표지에 보면 휴고상, 네블러상, 로커스상에 빛나는 '데이비드 브린'의 이런 서평이 나온다.

"최첨단 과학을 바탕으로 다채롭게 상상력을 자극한다. 류츠신은 어떤 언어로 읽어도 최고인 픽션을 만들었다."

어떤 언어로 번역되더라도 멋진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과학적 용어를 읽어내지 못한다면,

바꾸어 얘기해 컴퓨터의 원리나 물리학ㆍ천문학적 용어가 낯설다면 진입하기 힘든 소설이 되겠다.

과학적 상상력과 다채로움을 빵빵하게 장착한 과학 전용 고급 부페 같은 느낌이지만,

과학적 상상력이 빈약하거나 그쪽으로 노출이 없다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난 이 책이 다른 의미에서 좀 힘들었는데,

사람의 죽음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쁜 놈을 죽이려다가 어처구니 없이 남편이 같이 죽게 되거나,

난세가 되면 사람을 탈수시켜 돌돌 말아들고 다니다가,

어떤 탈수자는 불태워지거나 다른 사람이 주워 먹어버리기도 하고,

항세기가 되면 물에 들어가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이건 물론 게임 속 가상현실이지만 말이다.

이 책 속에 레이철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이 중요하게 언급된다.

나도 언젠가 읽기는 했었지만, 그냥 스치듯 읽었던 터라,

큰 의미를 부여하진 못 했었는데,

예원제와 문화대혁명을 비교하여 인용하니 무게감을 알겠다.

이 책이 내게 의미있게 다가온 건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대자연의 시각에서 본다면 인간도 대자연의 일부일뿐, 미미한 존재이니까 말이다.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것도 아닌, 그저 살충제 남용이 환경에 미치는 위해를 말하고 있는 책이었지만 작가의 시각이 예원제를 뒤흔들었다. 레이철 카슨이 쓴 인간의 행위, 즉 살충제 사용은 예원제가 보기에 그저 정당하고 정상적이며 적어도 중립적인 행위였다. 그러나 대자연의 사각에서 보면 위 행위는 문화 대혁명과 별 차이가 없었다. 우리의 세계에 끼치는 폐혜는 마찬가지로 심각했다. 그렇다면 자기가 보기에 정상이거나 심지어 정의라고 생각되는 인간의 행위 중 사악한 것이 얼마나 된단 말인가?(113쪽)

이런 구절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신들의 생각을 교란하는 거지. 사람을 죽이면 다른 사람이 나타나겠지만 생각을 교란시키면 과학은 끝이거든.(156쪽)

거칠게 요약해보자면,

이 책은 중국 문화혁명 당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께도 버림 받은 여자-에원제-의 인류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복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왜 기초과학에 집중해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됐고,

인간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인간의 목숨이, 삶이, 그리 대단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하찮기만 한 존재도 아니다.

적당히 묻고 적절하게 대답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겠다.

3권은 아직 번역 전인 것 같고, 2권은 대기 중이다.

2권은 우주대함대의 격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RPG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 재밌게 접근할 수 있겠다.

중국에선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과학이론이나 과학적 상상력을 어떻게 영상화했을지 궁금하다.

 

 

 

 삼체 : 2부 암흑의 숲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단숨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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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1-08 01:46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양철나무꾼 2019-01-08 17:09   좋아요 0 | URL
제가 먼저 인사 드렸어야 하는데, 한발 늦었네요.
카스피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가 추락한 이유
데니스 루헤인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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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은 재미있다.

역시 데니스 루헤인이라며 믿고 볼 만하다.

하지만 번역이 많이 아쉽다.

오타 작렬이고 비문 투성이여서, 문장이 껄끄러워 읽다보면 떨꺽떨꺽 걸리는 느낌이다.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이고 게다가 열린 결말이라,

그 후의 일들이 궁금하여 다음 권을 기대하게 되지만,

같은 역자가 번역한다면 '글쎄~(,.)'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난 데니스 루헤인의 이런 문장들을 좋아한다.

나무는 대부분 헐벗었고, 하늘에는 태양이 없어 나무만큼이나 텅 비어 있었다.(117쪽)

문장이 섬세하고 감성을 잘 대변해주지만,

그냥 감성에 젖는 것은 아니고 사건을 암시한다.

게다가 이번 책은 여성 화자라 감정이입 하기가 더 쉬웠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중 프롤로그를 힘주어 읽은 사람들은,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 5월의 어느 화요일, 레이철은 남편을 총으로 쏘아 죽었다.(7쪽)

이라는 첫 문장이 각인되어 레이철의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죽었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던데,

레이철의 남편 브라이언은 (이 책 속에서는 적어도) 죽지 않았다.

총으로 쏘아 죽였는데 왜 죽지않았는지,

사기꾼, 살인, 탐욕, 복수로 가득 찬 범죄 소설인데,

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이 작품의 핵심인지는,

이 책을 끝까지 꼼꼼이 읽어야 짐작할 수 있다.

 

나처럼 '둘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따위의 명확한 결말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석연찮은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니스 루헤인의 매력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것만으로는 별점을 꽉꽉 눌러채워도 부족함이 없지만,

번역이나 말이 안되는 문장 때문에 별 하나를 뺐다.

레이철과 브라이언이 어떤 삶을 살든지,

삶의 한 과정으로서 밤이나 어둠을 선택하든지 간에,

그들의 삶 또는 죽음을 응원한다.

 

원제는 'since we fell'이다.

'우리가 추락한 이유'로 번역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우리가 추락한 이후'로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난 그들이 '추락한 이유'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추락한 이후'에 어떻게 될 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근데 이렇게 되면 권선징악의 냄새가 폴폴 풍기는 신파가 되려나?

 

자신의 존재, 뿌리를 찾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위선이나 거짓을 어떻게 받아 들일 수 있을지,

용납할 수 있을 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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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19: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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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31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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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1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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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9-01-01 11:26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좋은 책, 특히 동양사상이나 고전 등에 대해 양철나무꾼님으로부터 많이 배운 한 해 였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철나무꾼 2019-01-03 14:08   좋아요 1 | URL
덧글이 늦었습니다.
겨울호랑이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히려 제가 겨울호랑이 님께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운 한 해였습니다.
올해도, 내년도......앞으로 쭈욱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2019-01-01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3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극곰 2019-01-04 14:05   좋아요 0 | URL
나무꾼 님 인사가 늦었지만, 새해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저는 올해도(제 서재는 비었지만) 변함없이 님의 서재에 와서 놀다 갈게요.

양철나무꾼 2019-01-07 16:25   좋아요 0 | URL
북극곰 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저도 올해 서재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할지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북극곰 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서니데이 2019-01-04 23:30   좋아요 0 | URL
연말부터 새해가 될 때까지 날씨가 매일 추웠어요.
그리고 조금 추운 날이 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제일 추울 시기니까, 날씨가 따뜻해도 차갑습니다.
양철나무꾼님, 벌써 한주가 지나고 주말이 되었어요.
이번주도 따뜻하게 잘 보내셨나요.
요즘 감기와 독감 유행이라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9-01-07 16:27   좋아요 1 | URL
요며칠 날씨가 좀 포근했는데, 오늘 저녁부터 추워진대요.
난 날씨를 그렇게 체감하는 것 같지는 않고,
(요즘 둔감한거 같애요~--;)
일기예보만 듣고 지레 겁을 먹어요.

하지만,
그러나,
이 겨울이 가고나면 따뜻한 봄이 오겠죠~^^
 

'강릉팬션'과 '대성고'가 나란히 실시간 검색어 1위와 2위다.

아침에 출근할때면 한무리의 고등학생을 만나게 되는데, 오늘은 휑하다.

3일간 임시휴교란다.

이 학교는 우리 아들이 졸업한 학교이기도 해서 마음이 어쩌지 못 하겠다.

이런 일이 있는 것만으로도 황망한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자살이니, 타살이니, 사고사이니 부터 ,

책임 소재를 돌리다 돌리다 대통령까지 언급하고,

세월호 학생들이랑 비교하는 등 엉뚱한 얘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사람이 눈과 귀와 콧구멍 다 두개인데 입이 한개인 이유는,

아무 말이나 뱉어내지 말고 입다물고 조심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이진순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Book]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이진순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이진순 님의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을 읽었다.

이 책은 이웃 알라디너의 서평을 보고 마음에 들어 찜해놓았던 것을, 다른 이웃 알라디너가 선물해 주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아껴 읽었다.

진심이 열리는 열두 번의 만남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데,

한겨레신문 토요판 '이진순의 열림'을 6년동안 연재하고 그 분들이 122명에 이르렀는데, 그 가운데서 12명을 추린 것이란다.

책의 처음이 세월호 김관홍 잠수사의 부인 김혜연 님의 얘기여서,

너무 아파서 책을 여러번 치워놨다 펼쳤다 하였다.

 

여러 사람이 인터뷰이로 등장하지만,

이렇게든 저렇게든 알고 들어봤던 사람인데,

내가 모르고 생소했던 사람은 장혜영 님과 채현국 님이었다.

책 뒷표지에 그리고 띠지에 색다르게 손석희 님의 추천사가 나온다.

'사람'에 천착하면서 사회를 읽어내는 인터뷰들은 그리 많지 않다. 매번 긴 호흡의 인터뷰를 하면서도 관성의 늪에 빠지지 않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그의 인터뷰에 감사하고 감탄해왔다. 그에게서 이런 결과물이 나올 것을 미리 알 순 없었지만, 그에 대한 믿음은 있었다는 것을 전한다. _손석희 (<JTBC뉴스룸> 앵커)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읽어온 인터뷰집이랑 이 인터뷰집이랑은 약간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무래도 신문에 연재하는 글이다 보니,

'사람'을 인터뷰하면서 '사회'를 읽어내려 애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읽어온 인터뷰집을 보면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대화만이 존재했었는데,

신문이라는 지면의 한계 때문에 간추리느라 그랬겠지만,

인터뷰이의 목소리를 인터뷰어의 문체로 적어내려가다보니,

인터뷰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의 소산이고 저자의 문체가 아름다워 그렇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미화됐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일까, 글 중간 중간에 만나게 되는 독백 같은 구절들이,

리듬을 끊는다는 느낌이 들어 살짝 혼란스러웠다.

이번 인터뷰는 밋밋하고 덤덤하다.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도, 청양고추처럼 맵싸한 한 방도 없다. 치열하게 각축하고 불꽃을 튕기며 돌아가는 세상에서, 과하게 뜨겁거나 차갑거나 매콤하거나 새콤하지 않은 뭉근한 맛은 오히려 귀하다. 매 순간 사생결단하고 내달리는 일상, 비수 같은 말의 홍수 속에 기진맥진할 때, 뜨듯한 숭늉처럼 속을 풀어줄 것 같은 사람을 만났다.(96쪽)

리듬이 끊긴다는 느낌을 예로 들다보니 이 구절을 인용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인터뷰도 이 임순례 님이었다.

가장 큰 깨달음을 준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진순 님의 질문에 해당하는 구절이었다.

저도 잠시 주말농사를 해봤는데 일주일 늦게 심으면 일주일 늦게 수확되는게 아니더라구요.(웃음) 내내 비리비리하다가 죽죠. 농사는 약속을 미룰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100쪽)

구술사를 하신다는 최현숙 님 편도 좋았다.

그러니까 구술사 집필은 그분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차원뿐 아니라 그걸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고 스스로 다른 평가를 하게 만든다는 건가요?

네, 그렇죠. 일단 아픔이든 뭐든 풀어놓는 것 자체가 하나의 치유 과정일 수도 있고요. 제가 단순히 묻고 기록하는 게 아니라 그 삶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면서 그분들 스스로 재해석할 수 있게 하는 거지요. 물론 사회적으로 그분들의 목소리나 생애 경험들을 남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125쪽)

손아람이 누구인지 인식하지 못했는데 주목할 수 계기가 되었다.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장혜영 편도 좋았고,

채현국 님 편은 너무 맘에 들어 그 분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프롤로그를,

"지금까지 만난 사람 가운데 누가 가장 훌륭하던가요?"로 시작하고,

내처 본문에서 "그렇게 훌륭한 인물은 세상에 없어요." 하는 대답을 한다.

누구의 인생도 완벽하게 아름답지만은 않다는데,

얼마전까지의 나였다면 '완벽'과 '아름다움'을 동격으로 놓고 고민하고 안달을 했을텐데,

이젠 프롤로그의 저 대답이 지극히 인간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극히 인간적이어서 오히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세상에 고민할 일도, 안달할 일도, 그리 많지 않다.

그저 하루 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고맙다.

 

 

 

 

 

 풍운아 채현국
 김주완 지음 / 피플파워 /

 2015년 1월

 

 

 

 모든 이가 스승이고, 모든 곳이 학교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기획, 신영복 외 지음, 김영철 엮음, 김영철 인터뷰어 /

 창비교육 / 2017년 8월

 

 

 쓴맛이 사는 맛
 채현국.정운현 지음 / 비아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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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9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12-19 14:13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생각이, 잡념이 너무 많아서 운전은 못 합니다.
그동안도 빠릿빠릿한 운동신경을 자랑하거나 운전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제가 운전하는 차를 같이 탄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해서 그만 뒀습니다.

무탈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하루 하루가 무심하게 흘러가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hnine 2018-12-19 14:33   좋아요 0 | URL
이진순님의 저 책은 저도 보관함에 담아놓았는데 읽지는 못했어요.
대성고가 하필 또...
말을 참 쉽게들 하지요. 빈말로 포장해서 나를 내세우기보다 저는 모자라다는 소리 듣더라도 그냥 말수 없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양철나무꾼 2018-12-19 15:12   좋아요 0 | URL
이진순 님의 책, 별 기대없이 시작했는데...좋았어요.

요즘은 말의 힘에 대해서 자주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 말수 적은 남편이랑 살아서 늘 말에 굶주린다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소리로 나오는 말 말고도 서로간에 눈짓이라던가 몸짓, 행동 따위,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 따위,
말 아닌 말이 많이 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남편에게 고마울 지경이예요~^^

북극곰 2018-12-19 17:21   좋아요 0 | URL
아, 나무꾼 님께 그런 의미가 있는 학교라니...
저도 이 책 얼마 전에 읽었어요. 김관홍 잠수사는 <거짓말이다>를 읽으면서 너무 울어서... 조금 덜했지만,
다른 분들도 좋았지만, 말씀대로 저도 마지막에 채현국님 편 참 좋았어요.
편집순서를 그렇게 잡아서 그 분의 글로 마무리하게 되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감정이 소용돌이 치다가 조금은 편안해졌달까요.

양철나무꾼 2018-12-19 17:58   좋아요 0 | URL
처음 ‘대성고‘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떴을때 ‘자사고‘에서 ‘일반고‘ 전환 얘기인줄 알았어요.
읽다가 황망하여 스크롤을 내려버렸어요.

님도 읽으셨군요.
저는 ‘세월호‘ 얘기들은 일부러 멀리 했었어요.
한번 침잠하면 헤어나오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다고나 할까요.
이 책 속에 나오는 얘기만으로도 너무 앞아서 펼쳤다 접어두기를 여러번,
‘거짓말이다‘는 더 아프겠죠.
전 편집순서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님얘기를 듣고보니 그렇네요.
소용돌이 치던 감정들이 중심점처럼 모여드는 느낌이었달까요.
채현국 님을 찾아보고 싶어 졌어요~^^

서니데이 2018-12-19 21:31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8-12-27 12:41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열심히 활동하신 여러분들에 비하면 저의 활동은 미미하여 민망할 지경이지만,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 차원으로 생각하려구요.
오히려 제가 서니데이 님께 감사드려야죠.
덕분에 알라딘 서재 이곳이 따뜻하게 느껴졌달까요.
감사합니다~^^

카스피 2018-12-20 02:17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양철나무꾼 2018-12-27 12:4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카스피 님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되는 거겠죠?
옛날에 님의 서재 일부러 들러 장르소설 관련 페이퍼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방대한 자료들에 매번 놀라곤 했었는데...
내년엔 좀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12-20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7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8-12-24 21:44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

양철나무꾼 2018-12-27 12:51   좋아요 1 | URL
덧글이 늦었습니다,
님의 재치, 발랄한 글들 잘 보고,
웃음 짓고 위로 받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으니,
전 ‘해피 뉴이어~!‘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카알벨루치 2018-12-27 16:01   좋아요 0 | URL
저에게 그런 재치, 발랄이 있던가요? 아마 철이 없어서일지도 ^^ 언제 한번 침맞으러 가야할텐데 ㅋㅋㅋ침도 놓으시죠?ㅎ

2018-12-24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7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4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7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9-01-07 21:0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양철님.
이 글 쓰신지 시간이 많이 지나 댓글을 남기네요.
대성고 학생들 소식 듣고 참 안타까웠어요.
저는 재작년(그러니까 17년) 고2 학생들 에너지 수업하러 갔었는데,
혹시 제 수업을 들었던 애들 중에 사고를 당한 애들이 있지는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아는 분 중엔 딸의 전 남친이 사고를 당했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열악한 환경에서 홀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 때문에 또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지금 408+422일째 75미터 굴뚝 고공농성 중이며, 어제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는
두 명의 노동자 소식에 또 마음이 저만치 내려앉아 일을 할 수 없네요.
420일이 넘게 굴뚝에서 내려오지 않아 몸무게가 50킬로그램이 채 되지 않는다는데. ㅠㅠ

양철나무꾼 2019-01-08 17:2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감은빛 님.
제가 먼저 인사 드려야 하는데, 슬픔에 침잠해 있느라 경황이 없었네요.
늘 실천하시고 행동으로 옮기시는 님 앞에서 그저 숙연해질 뿐입니다.
올 한해도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셔서 많은 일들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