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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는 순간, 떠나고 싶게 했던 책을 추천해 주세요!

 

 

 

 

 



<제프리디버 지음/최필원 옮김/비채/2010년6월>

걸어다니는 거짓말 탐지기 캐트린 댄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잠자는 인형>을 읽고,떠나고 싶었다고 얘기를 하려니 아이러니컬 하다 싶기도 하지만, 난 이 책을 읽고 그 어느 여행기를 읽었을 때보다 간절하게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불을 지핀건 캐트린 댄스가 CBI요원이라는 데서였다. 
CBI를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캘리포니아 연방 수사국'이다. 
처음엔 한 나라도 아니고 한 주의 수사국 요원 정도가 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싶어 시큰둥했었는데,자료를 찾아보니 캘리포니아주는 우리나라의 두배 정도 되는 땅덩어리이다. 

사건의 계기가 되는 '우물'을 놓고,캘리포니아의 베이커스 필드는 사막기후에 가까워 '우물'물이 생활용수로만 사용된다는 설정을 이끌어낸 점을 보면서,제프리 디버에게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암튼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최고지점과 최저지점을 함께 안고 있고,세로로 길게 뻗은 주여서 기후도 4개(지중해성,서안해양양성,사막,건조 기후)를 골고루 가지고 있다. 

때문에,미국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캘리포니아 한 주만 방문하여도 미국의 최고지점과 최저지점을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며,여러국립공원과 디즈니랜드를 경험할 수 있을거라는 쪽으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이런 벅차오르는 감정을 간신히 추스리며 책을 읽다보면,캐트린 댄스의 맨토로 '마이클 오닐'이 나온다. 
마이클 오닐은 '몬터레이반도'에 터를 잡고 사는데, 존스타인벡 의 소설 <통조림 공장 골목>의 주인공 닥을 연상시킨단다. 

"만가 낚시와 보트를 사랑하는 마이클 오닐은 존 스타인벡 소설,<통조림 공장 골목>의 한결같고 겸손한 주인공,닥을 연상케 했다.사실 장서가이기도 한 그는 존 스타인벡의 모든 작품을 초판본으로 소장하고 있었다(그중에서도 스탠더드 푸들과 함께 한 작가의 미국 여행기,<찰리와 함께 한 여행>을 가장 좋아했다.오닐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여졍을 똑같이 흉내 내볼 생각이었다).(54쪽) 

 


 


 

 
<통조림공장골목/정영목 역/문학동네/2008년4월>  
<찰리와 함께 한 여행/이정우역/궁리/2006년 6월>

이쯤에서 연상을 접었어야 하는데,나는 '존스타인벡'의 소설들을 좀 읽었었다.그리고,그 중 <찰리와 함께 한 여행>을 가장 최근에 읽었었다. 
<찰리와 함께 한 여행>의 경우에는 번역가 '이정우'의 불굴의 의지 얘기를 들어 더 좋아하게 된 게 맞지만,암튼 <찰리와 함께 한 여행>을 들추다보니면,간신히 잠재워 놨던 가슴에 또다시 불이 지펴진다.

*인간은 영혼이 슬프면 병균에 의해서보다도 더 빨리,훨씬 더 빨리 죽게 된다는 정리를...(71쪽) 

*정력은 출구를 가져야 한다.없으면 출구를 찾게 마련이다.(320쪽) 

*찰리는 서성거리질 않고 바싹 다가앉아서 어깨를 내 무릎 위에다 꼭 대고 있었다.그가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은 오직 내가 아플 때 뿐이다.나는 비애 때문에 병이 났던 게 틀림없다.(357쪽) 

*미국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지만 나는 실은 기억에만 의존해 왔다.그런데 기억이란 기껏해야 결점과 왜곡투성이의 밑천일 뿐이다.나는 참된 미국의 언어를 듣지 못하고 미국의 풀과 나무와 시궁창이 풍기는 진짜 냄새를 모르고,그 산과 물,또 일광의 빛깔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오직 책이나 신문을 통해서 미국의 변화를 알았을 뿐이다.허나 어디 그뿐이랴.25년 동안이나 내 나라를 몸으로 느껴보질 못했다.간단히 말해서 알지도 못하는 것을 써왔던 셈이다.이른바 작가라면 이것은 범죄에 해당될 일이다.
 

바로 이부분에서 '제프리 디버'의 내공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자신의 작품 속에 '존스타인벡'이라는 대작가와 작품세계를 녹여낼 수 있는 그가 너무 멋져보였다. 
제프리 디버는 존스타인벡에 따르면 이'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서 쓰는 범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자신의 작품 속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킬만한 인물을 만들어 내고,그를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녹여내는 행위로 답을 들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국사람들은 구경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이야기를 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225쪽) 

어디 미국사람만 그럴까? 
세상사람들의 반 이상은 이렇지 않을까? 

여기서 꼬리를 물고 생각난 책이 안정효의 '번역과 수비'-여기에 '존 스타인벡'에 대한 안정효의 해석이 나오는데 나로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던 부분이다. 












 
<안정효/세경/2006년6월>

 *...여기서는 그의 문체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항만 간단히 추려서 소개하겠다. 
스타인백의 대표작인 <분노의 포도>는 1930년대 세계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힌다.스타인 벡은 젊었던 시절 한때 사회주의에 관심이 많았고,그래서 노벨상을 받고 난 다음에도 미국에서 심한 푸대접을 받았다.따라서 그는 서민층의 애환을 다룬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그런 경향은 중편소설<진주>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
이렇게 작가를 이해하게 되면 그의 작품이 민초를 다루는 낭만적인 내용과 사회적인 고발을 많이 다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렇다면 <Travels with Charley>라는 작품의 성격은 어떠한가?

여기서 꼬리를 물고 생각난 책이,<번역의 탄생>이다. 

  

 

 

 

 



 <이희재/번역의탄생/교양인/2009년2월> 

떠나고자 할 때 언제고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책 한권을 덮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페이퍼는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떠나기는 여의치 않으나 잠시 꿈꿀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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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9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6-29 11:58   좋아요 0 | URL
왜 이러셔요?
이런 리뷰는 정말 감당할 수가 없는겁니다.
쬠만 덜 멋지게 써주시기 바랍니다.

양철나무꾼 2010-06-29 12:19   좋아요 0 | URL
말 한마디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도 있는 거군요~^^
마기님 댓글에 기분이 좋아져 '헤에~'잠시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6-29 16:35   좋아요 0 | URL
추천 꾸욱 꾸욱~~~
나무꾼님, 멋져염!

나중에 이야기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 이건 좀 슬프네요. 저라면 여행은 여행이라서 여행을 한다...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양철나무꾼 2010-06-30 09:35   좋아요 0 | URL
아~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겠네요.
저는 나중에 이야기하기 위해를...추억을 되내이기 위해 정도로 생각했었거든요.
한순간 한순간이 나중에 돌이켜보면 추억이잖아요.
마녀고양이님과 제가 이 순간 여기서 도란도란 거리는 것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이 아닐까요?
아,그랬으면 좋겠다아~^^

꿈꾸는섬 2010-06-29 23:47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진 글이에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이야기 너무 좋아요.^^

양철나무꾼 2010-06-30 09:42   좋아요 0 | URL
다른 걸로는 칭찬 받아봤지만,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응당 노력의 댓가 정도로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멋진 글이라고 칭찬해 주셔서 넘 기분 좋아요.감사해요,히힛~^^


루체오페르 2010-07-01 15:37   좋아요 0 | URL
으아 이런 리뷰라니~
이런 독서법, 리뷰 작성법 좋은데요!
추천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07-02 10: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따라쟁이 2010-07-01 21:19   좋아요 0 | URL
인간은 영혼이 슬프면 병균에 의해서보다도 더 빨리,훨씬 더 빨리 죽게 된다는 정리를...

아아~~~~~ 다락방님의 페어퍼에 이어, 여기도 지름신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ㅁ-;;
책도 좋을것 같지만, 리뷰도 엄청 엄청 좋은데요? 아.. 나도 리뷰.. 이런 리뷰를.. -ㅁ-;;;;

양철나무꾼 2010-07-02 10:24   좋아요 0 | URL
그간 댓글을 달지 않았을 뿐이지...
저도 뭐 따라쟁이님의 페이퍼를 보고 님의 감수성과 통통 튀는 글솜씨에 침 흘리고 부러워 했던 1人입니다요~^^
 










주문을 깨다
대니얼 데닛 지음, 김한영 옮김, 최종덕 해설 /
동녘사이언스 / 2010년 5월



옛날엔 과학의 영역과 종교나 철학의 영역을 별개로 놓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근원으로 올라가면 과학이나 철학이나 종교가 한 뿌리에서 자라나는 다른 갈래의 나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얼마 안 되었는데... 
남자는 일생을 통하여 일이나 직장이 모든 것에 우선인 반면, 
여자들은  부모에서 배우자로 거기에서 자녀로 관심이 옮아가다가  
거기서 번지수를 잘못 찾아 외로워 외로워 하거나 바람이 나거나 종교를 갖게 되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은 굳혔다.
부모나 배우자나 자녀나 바람이나 종교나 대상이 틀리지만 근원으로 올라가 마음이 틀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바람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종교는 괜찮다고 하는...그 잣대라는 것이 정말 공정하고 절대적인 것이냐 뭐 이런 생각을 했던 터였다.   

다시 말해 '종교는 신성불가침 한 것이니 무조건 믿어야 한다.' 
는 생각을 조금만 비틀면, 
'맞나 틀리나 한번 과학적으로 연구해보자' 
이 정도의 유연한 사고는 나와줄 수 있는 게 아닌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는 말살해야 할 정신의 바이러스에 불과하다!'
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담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과격하지만 일리있다고 생각했었지만,종교계의 반발에 부딪쳐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쉬웠었던 터였다.
이 책 <주문을 깨다>는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함께 나란히 출간된 종교 비판서인데,우리나라에는 이제야 번역되어 나온게 못내 아쉬울 뿐이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종교가 무조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으니 한번 연구해보자'
는 견해에 전적으로 수긍하겠기에 이 책이 흥미로웠다. 

책 제목 <주문을 깨라(breaking the spell)>에서 직접 겨냥하고 있는 '주문'은 종교를 솔직하고 전면적으로 탐구하는 것을 막는 '금기'다.
주문 깨기는 곧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종교를 둘러싸고 있는 거짓과 신화, 위선의 장막을 걷어내려는 시도다.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모두가 임금님이라는 권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실을 폭로하지 못하는 것이나, 떨어져도 죽지 않는 높이인데도 나뭇가지에 매달려 아래를 보지 못하는 사람에 비유한다. 저자는 그 사람들에게,
" 과감히 폭로하라! 나뭇가지에서 손을 놓고 떨어져라!...놓으시오! 놓으시오! 추락하는 걸 느끼지도 못할 겁니다!"(47쪽)
라고 얘기한다. 

'신에 대한 믿음은 명백한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게 만든다. 그것은 신에 관한 전승 지식의 많은 부분이 산타클로스나 원더우먼에 관한 지식처럼 ‘믿을’가치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상한 것은 그것에 대해 웃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신을 번개 막대기를 들고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엄숙하고 수염이 덥수룩한 사람으로 묘사하거나, 이런저런 불행을 안고 천국에 도착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음란하거나 순진한 농담을 늘어놓는 그 모든 만화를 생각해 보라. 이 유머의 보고는 가장 완고한 청교도들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을 킬킬거리게 만들지만, 우리가 창세기 2장 21절의 하느님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벗어났는가를 마음 편하게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276~277쪽) 

종교적 실체를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종교는 도덕성을 함양하고 삶의 의미를 주는 긍정적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들려주는 대답은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신앙의 절대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종교의 특성상 관용의 제스처는 위선이며 언제든지 광신과 배타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다윈의 진화론에 기반해, ‘초자연’을 내세우는 종교를 검증한다.
'신은 정말로 존재할 수도 있고, 우리를 창조한 지적이고 사랑을 베푸는 존재일 수 있지만, 종교 자체는 여러 현상들의 복잡한 집합체로서 완전히 자연적 현상이다.'
종교의 도덕적 원리가 절대적 선험성이 아니고 인간 사회의 최적화를 위한 자연적 체계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종교의 사회적 기능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종교는 목숨을 구한다. 하지만 담배도 그렇다. 베트남 전쟁 때 종교보다 담배에서 훨씬 더 큰 위안을 느꼈던 병사들에게 물어보라.'
 그는 신은 존재하는가, 종교는 과연 우리를 도덕적으로 만드는가와 같은 물음들을 따지며 ‘신이라는 망상’을 깨야 한다는 주장을 펴간다. 

하지만,그가 이 책에서 설명한 종교의 진화 과정 역시, 그 스스로 인정하듯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다.  
다시말해,과학서로 접근하려 한다면,아무것도 명쾌하게 대답해내지 못하는 고로...대책이 안 서지만, 
각종 종교현상을 둘러싼 무수한 호기심에 대해서 그냥 얼버무리거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가지 않으려 한다면, 
종교와 과학의 최전선의 대척점을 확인하고자 한다면,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 

참고로,  
미국의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가  쓴 책 <메이팅 마인드>를 아주 재밌게 읽었던 터라 이 책이 마냥 어려울 거라는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연애
제프리 밀러 지음, 김명주 옮김, 최재천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09년 1월

메이팅 마인드
제프리 밀러 지음, 김명주 옮김, 최재천 감수 / 소소 / 2004년 4월
('연애'라는 이름으로 표지를 바꿔 새로 나왔나 보다)



그동안은,인간이 왕성한 성적에너지를 발산하고 표현하는게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예술을 하고 과학연구를 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승화'시킨다는 '프로이트'의 이론만을 알고 있었던 나에게,여성에게 선택받고 섹스를 즐기기 위해 언어,예술,도덕,창의성...을 찬조한다는 제프리 밀러의 이론은 신선했다.

과학서이기 때문에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고,그래서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이고,그래서 다 '참'인 명제여야 한다고 생각했었을 때는 좀 부담스러웠는데...
생각을 바꾸어,'진화심리학'계에 이런 이론도 있는데 사고가 유연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읽기가 쉬워진다.

*자연선택;생존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화과정
*성선택;번식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화과정

내용은,성선택에 대한 설명,예전에 다윈이 성선택설을 얘기했었는데 묻혀있다가 다시 부상하게 된 배경,성선택설의 여러 관점 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성선택을 풀어 애기하자면,'수컷이 과시하고 암컷이 고른다'는 뜻이란다.수컷은 구애하기 위해 언어,예술,도덕,창의성 등을 사용한다는데 나의 경우를 돌이켜 봤을 때 '언어구애'가 가장 설득력있다.

"...첫째,여성들은 한결같이 열렬한 언어구애를 받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며,둘째는 구애노력의 비용이 높기 때문에 남성들은 성적 관계를 시작하거나 재개하기 위해 필요한 순간에만 구애노력을 하도록 진화했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인간의 모든것들이(사랑이라든지,사랑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어 운명이나 소울메이트라고 미화시킬 수 밖에 없는 경우든지 간에)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이라는 진화에서 시작되는 거지,감정적 미숙도,자제를 못해서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것도,인성교육을 제대로 못 받아서 생기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이다.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우리는 원시시대를 살고 있던지,성만을 위해서,성을 댓가로 사는 것이 된다.

적어도 우리를 이런 원시시대에서는 끄집어 내서,우리의 감정적 성숙이나 자제를 통해서,인성교육을 통해서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해 주어야...동물들과는 다르게 사는 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의 경우도,저자가 끝내주는 글빨을 가졌고,번역도 훌륭하고,내용도 재미있다.하지만,이론을 설명하기만 했을 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지 못해...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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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6-03 20:44   좋아요 0 | URL
오,,읽어보고 싶으네요. 제프리 밀러...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것 같아요. 글을 보니 흥미롭네요.^^

양철나무꾼 2010-06-04 09:46   좋아요 0 | URL
네,종교적인 유연함을 가진 분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겁니다~^^

루체오페르 2010-07-01 15:48   좋아요 0 | URL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종교에 대한 제 견해가 이쪽인지라 관심이 갑니다.

양철나무꾼 2010-07-02 10:27   좋아요 0 | URL
리스트에 '주문을 깨다'와'노임팩트맨'을 본 것도 같네요~
읽으시고 얘기를 나눠봐도 재밌을 것 같네요~^^

루체오페르 2010-07-02 11:59   좋아요 0 | URL
견해가 다른 경우 토론,토의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하나의 교류인데
아무래도 종교는 민감한 주제라 다른 견해끼리는 친한 사이라도 꺼내기 어렵더군요.^^;

맞습니다. 예전에 담아놨거든요. 방문해서 제 리스트까지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글이 별로 없어서 리스트를 보신거 아닐지 걱정입니다.ㅎㅎ;

양철나무꾼 2010-07-02 13:30   좋아요 0 | URL
아뇨,그렇지 않구요~

글은 두고두고 차근 차근 읽어야 할 것 같았고요,
리스트를 보며 성향을 좀 엿봤죠~^^
 

 

 

 

 

 

 


<본 투 런/ 크리스토퍼 맥두겔/페이퍼로드>

옛날 <바람피기 좋은 날>이란 영화 도입부에 '윤진서'라는 배우가 전력질주를 하는 장면을 보고,
나는 저렇게 전력질주를 해본 적이 있었나 기억을 더듬어 봤었는데...그냥 지나갔을 뿐이고,~ㅠ.ㅠ
이책을 읽고도 '나이키'사이트에 들어가서 달리기용 음악이라도 MP3에 다운 받아들고 나가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한,빠져들 수 밖에 없는 책이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위험하다.

저자가 얘기하는 것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①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born to run)
②운동화가 발을 망치고 있다.

근데,우리가 멕시코 산지의 타라우마라족처럼 달리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그곳처럼 바뀌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안내나 대책없이 맨발로 달리라고 선동을 하고 있다.

“인간은 달리도록 태어났다(born to run).” 혹은 달리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달리기를 멈추면서 우리는 땅과의 진정한 접촉을 상실하고,
생존을 위해 달리던 시절에는 없었던 질병들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뿐만 아니라, 두툼한 쿠션으로 발을 감싸면서부터 오래달리기에 최적화된 근육과 힘줄들은 제 기능을 잃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키를 비롯한 거대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끊임없이 더 비싸고 더 첨단인 러닝화를 신으라는 물량공세로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있단다.

그런데 말이다. 
이제는 우리들의 발과 몸은 스포츠용품 업체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든 문화 내지는 문명에 대한 적응으로든 맨발로는 땅을 달릴 수가 없어졌다.
그런 우리들에게 신발을 집어던지고 맨발로 달리라는 것은,우리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또 하나의 오도가 될 위험이 있다.  

그래서 생각난 또 한 권의 책-'이우천'의 <편안한 발 예쁜 발> 

 

 

 

 

 


<편안한 발 예쁜발/이우천/ 교학사>

다소딱딱하고 지루하지만,
적어도 아무 대책없이 맨발로 달리라고 선동하지는 않는다.  
약간 전문적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생각난 또 한 권의 책-'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문학사상사>
 

만약 내 묘미명 같은게 있다고 하면,그리고 그 문구를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이렇게 써넣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론 문화인류학적 접근이나 의학적 접근보다는,자아성찰식의 '하루키'식 접근이 제일 읽기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가지,<본 투 런>이 책이 일으킬 반향이 살짝 걱정스럽다. 

그래서 <본투런>,이 책과 '하루키'에 대해서 한마디 거든다면,
인간이 땀으로 열을 내보내는 동물이기 때문에 땀을 흘려야 하는 건 맞지만, 
달리기 말고도 땀을 흘릴 수 있는 방법은 궁리해 볼 수 있을 것이고...
끝까지 걷기만 해도 괜찮다고-채 걸음마를 배우기 전에 주저앉아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어디까지나 움직이기 엄청 싫어하는 '양철 나무꾼'표 견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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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서영은/문학동네> 
<박기영씨,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박기영/북노마드>

다른 사람들은 책을 어떻게 고르는지 모르겠지만, 
'서영은'의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이 책은 처음 표지가 눈에 띄어 집어들게 되었다. 
그 다음 작가의 이름을 보게 되었는데,'서영은'이 누구시던가?
'서영은'정도의 작가이면 적어도 책값은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나 할까?  

하루하루의 삶이 지난하고 폭폭해서 여행 따위는 꿈도 꿀 수 없는 내게,
간접체험과 대리만족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론 여행기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이 책은 여행기라기보다는 순례기에 가깝다.   
때문에,작가 '서영은'이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의 기록이라기 보다는, 
'산티아고 순례'를 통하여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종교인으로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서영은'이라는 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작가적 감수성도 뛰어나고 문장들도 하나 같이 수려하다.  
 
하지만,작가라는 직업은 자기가 만들어낸 수많은 자아를 가지고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게, 
예순을 훌쩍 넘긴 분이 자기 자신을 놓고 방황하는 모습은 솔직하고 소박하기보다는,약간 고집스럽고 독선적으로 비춰졌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했다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이땅에 이뤄질 수 있게 바닥에 내 마음을 까는 것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진리 체험을 온 몸으로 하고 난 뒤에는 그 일 이상 중요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지금은 오직 그 분의 뜻이 지나가는 통로가 되겠다는 생각 외에는 없습니다."   
   

나는 동의하기 힘든...어디까지나 그녀의 생각일 뿐이다.(뼛 속 깊이 종교적이다~)

 
이 책이 아쉬워서 골라잡은 박기영의 책 한권,<박기영씨,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 

표지에서 받는 느낌도 비슷했고,
서영은 만큼은 아니어도 내게는 싱어 송 라이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었던 터라...좋은 비교가 되겠다 싶었다.

   
  "...이성이 아닌 가슴이 외치는 대로 절대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동시에 내 안에 내재한 진정한 자아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신앙이 있듯 없든,혹독한 순례의 길을 이겨낸 순례자라면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드러내는 기도를 드리게 될 것이다."
 
   


순례의 목적은 '서영은'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박기영',그녀 나이의 '자아찾기'가 오히려 내게는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그런데,그런데,말이다. 
'서영은'보다는 가볍고 '박기영'보다는 진중한 '산티아고'를 찾는다는 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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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개인적으로 만나,인생에 대해 심도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데니스 루헤인 
어떻게 한권의 책으로 사람을 그렇게 먹먹하게도 단단하게도 만들 수가 있는 것이지,원~ 
 
 
  

 

 

 

 2.단 하루,책 속 등장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윌리엄 디트리히'의 <나폴레옹의 피라미드><로제타의 키>에 나오는 '에단 게이지'  

 

참 대책 없다 싶지만,밉지않고 적당히 경쾌하다.  
역사 속 나폴레옹과도 조우할 수 있고,유적과 유물들을 만나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나와는 정반대의 성격이어서 살짝 부럽다. 

 

3.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책이 있다면? 

스티븐 킹의 작품들-그의 초기작 들 <미저리><돌로레스 크레이본><그린 마일>에 열광하였던 나는,  
근간의 <리시 이야기>< 스탠드1~6>을 경계로 그의 명성에 낚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4.표지가 가장 예쁘다고,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5.다시 나와주길,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존 카첸바크의 작품들. 

 

 

 

 

 

 


'양형진'의 <과학으로 세상보기> 

6.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책을 읽다가 나오는 오탈자를 잡아내는 게 취미입니다. 
보통의 경우 저혼자만 알아볼 수 있게 표시를 해놓고 지나갑니다. 
(뭐,어쩔 수 있는게 아니니까...ㅠ.ㅠ )
하지만,어린이 학습 만화에 등장하는 오탈자나 틀린 내용의 경우,심하게 깐깐하게 굽니다. 

7.3번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생각나는 것으로는,김규항의 <예수전> 

 

 

 

 

 

 

 

8.어린시절에 너무 사랑했던,그래서(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은? 

<슬램덩크><내파란 세이버>

 

 

 

 

<내파란 세이버> 

 

 

 

 

9.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 책은? 

단편보다는 장편이나 대하소설을 좋아해서 웬만해선 두께로 인해서는 압박을 받지 않는다. 
근간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두꺼운 것은<드림마스터-684쪽>와 <블루의 불행학특강-832쪽>두권이다.  
드림마스터는 중단편모음집이라서,게다가 번역이 좀 그래서 상대적으로 힘들게 읽었고 그래서 두껍게 느껴지지만, <블루의 불행학특강>이 페이지 수는 더 많았다.   

 

 

 

 

 

10.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 한겨레출판 ,후타니마스,사계절출판사  
 * 책을 상품으로 빚어내는 품이 훌륭한 출판사-문학동네 
 * 앞으로 번창하였으면 좋겠다는 출판사-북스피어,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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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5-12 09:4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님.
리시 이야기 별로예요? 윽, 사놓고 아직 못 읽었는뎅..... ㅡㅡ;;;
슬램 덩크는 정말 명작이죠, ㅎㅎ, 그런데 내파란 세이버는 처음 듣는 만화군요.
자전거 만화인가 봐여~

양철나무꾼 2010-05-16 12:12   좋아요 0 | URL
우와,마녀고양이님~^^
리시이야기까지는 그럭저럭이예요~
그 즈음 '조힐'인가?그 아들이 '하트모양상자'라는 책을 가지고 나왔는데,
그게 훨~나았었어요.
스탠드는 한4권까지 읽었나?

'내파란세이버'는 요즘 영화로도 유명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그 박흥용 형님의 작품이죠~^^
그림도 좋지만,내용이 죽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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