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빛의 노래
유병찬 지음 / 만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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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북플에서 유레카 님이 이벤트 하는 것을 보았었다.

그땐 북 데이터베이스 등록도 안 되었었는데, 등록이 되고 바로 주문했는데 이제서야 받아보았다.

눈먼 적립금이 있는, 다른 인터넷 서점 한곳을 검색해 보았더니 그곳은 배송이 더 더디다. 하루라도 빨리 읽고 싶은 마음 말고는 읽을 책이 산처럼 쌓여 있어서 별반 아쉬울 것이 없는 나로서는, 당일 배송이라는 인터넷 서점들의 광고는 대형출판사를 중심으로 한 상술인가 보다~--;

뭐, 이벤트를 하는 걸 보고도 고고히 책을 샀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서도,

유레카 님이랑 완전 친하거나 아님 오지랖 넓은 아줌이거나 사진에 무한 관심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냥 내가 사서 읽고 싶었다.

참 구차한 구실이랄 수 있는데, '유레카'라는 닉이 내가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의 의미랑 같아서 동질감을 느꼈달까?

아르키메데스가 외쳤던 그 '유레카'가 영어로는 'I found'니까 'ifound~'로 시작하는 이메일계정을 오랫동안 사용해서,

유레카를 닉으로 쓰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실은 가끔 그의 서재에 들러 읽는 글들이 어렵지 않아서,(오지랖 넓은 아줌으로서, ㅋ~.)

훈수 두기 좋았달까?

아니, 읽고 무슨 말인지 알아 먹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라딘 서재 마실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가 사는 모습은 다 거기서 거기다'라고 한다지만,

기준을 아는 사람이 경계를 구별해 낼 수 있고,

바닥을 쳐본자만이 그 바닥을 치고 다시 날아 오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둠이 있어야 밝음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 소리와 빛은 서로 상충되는 공감각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가수 김정호의 '작은새' 얘기가,

멋내지 않고 김정호를 가수라고 부를 수 있는 그의 글이 수수하다.

 

글과 사진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걸,

넘치거나 한쪽으로 이울지 않아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노래도 듣고, 사진도 보자.

사진은 사진만 가지고는 별 쓸모가 없다. 다 그런 거다.(31쪽) 

 

그래도,

'우울도 예술이야', '빛에게 안길 수 있다면' 따위는 오랜 세월을 지극히 관조하면서 극도로 응축시킨 혜안이 엿보이는건 어쩔 수 없다.

 

모든 글들이 다 좋다고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론,  '산내면에는 별다방이 있다'와 115쪽의 사진이,

118쪽 사진과 119쪽 명당 자리가 제일 좋았다.

 

가을이다.

우리네 인생도 가을이다.

요즘 내가 생각하는 건,

사랑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말이다.

변하지 않는 건 없지만,

그래도 변치 않고 지켜야 할 기본이란게 있다고 본다.

변해야 하는 것과 변치 않아야 하는 것,

그 사이에서 잘 조율하고 질서를 유지하면서 사는거, 그게 인생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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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5-09-18 17:43   좋아요 0 | URL
It`s my pleasure~^^

[그장소] 2015-09-10 11:57   좋아요 2 | URL
오...저는 사실..이젠 사진은 도구라고 생각을 해서요.다..아무리 멋져도 그려보고픈 대상에 불과해..져 버리거든요. 그런데 린다 매카트니 사진을 보고 조금 생각이
달라졌어요.
말하는것이 있다는 것.
예술사진 예술가 많겠지만
얘기거릴 만들어 주는 사진은 다
좋은 사진이란 생각을 해요.


양철나무꾼 2015-09-18 17:46   좋아요 1 | URL
린다 매카트니가 누군지 몰라~(우흑, 땀나라~``) 네이버 도움을 받았습니다~^^
전, 남편이 사진을 열쉬미 찍다보니 관심을 잘 안 갖게 되더라구요.
분업과 협동의 묘를 잘 아는 가족인지라, ㅋ~.
암튼, 그 장소 님 프로필 가득한 사진들을 보면서...보통 내공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장소] 2015-09-18 18:14   좋아요 0 | URL
에 공~ 땀은 제가 삐질 ㅡㅡ;; 흘려야 할 판 입니다. 사진하시는 분을 곁지기로 두고 계신분께..전. 눈만 달고 볼줄만알면 그나마 다행인 처자..입니다..넙죽~

cyrus 2015-09-10 16:07   좋아요 2 | URL
노래와 사진이 서로 어울려져서 생기는 아름다움. 그래서 책의 제목이 ‘빛의 노래’인 것 같아요. ^^

양철나무꾼 2015-09-18 17:50   좋아요 1 | URL
저는 그림이나 사진, 이딴 예술적인 거랑 관련하여선...이상하게 님 생각이 많이 나는거 있죠, ㅋ~.
암튼 르네마그리트의 많고 많은 작품 중 저 중절모의 뒷모습, 의 포스 작렬도 그렇고 말이죠.
책도 좋지만, 님의 제목 해석도 멋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