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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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아파트 담장 위에 있던 2개월 된 새끼 고양이를 보호하게 된다. 고양이의 이름을 C라고 짓고 같이 지내는데 어느덧 고양이의 나이가 19살이 되었다. 가족과도 19년을 같이 지내는 것이 쉽지 않으니 가족 이상의 관계임이 확실하다.

 

애완동물을 길러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저자의 정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저자는 C가 좋아하는 음식을 찾기 위하여 고군분투한다. 조금 잘 먹는다 싶어 대량으로 구매하면 C는 어김없이 그것을 안 먹었다. 한 번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사온 이탈리아제 유기농 사료를 주었더니 너무나 좋아하여 그 사료를 찾기 위하여 사방팔방 뛰어나니기도 한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과 어린 아기를 돌보는 것은 매우 유사하다. C도 집에서는 완전 장난꾸러기이고 활발한데 외부에만 나가면 얌전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쩜 이렇게 얌전하냐고 아낌없이 칭찬한다.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 앞에서는 아기나 동물이나 비슷한 것 같다. 아기들도 집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떼를 쓰고 우는데 외부에만 데리고 가면 온순해진다. 그럼 다들 이렇게 순한 아기는 처음 봤다며 거저 키운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속 사정은 당사자들만 알고 있다.

 

일찍 일어나 저자를 깨우는 고양이를 보니 우리 집 아이들이 생각난다. 저자의 고양이는 4시 30분이 되면 30분 단위로 저자를 깨우기 시작한다. 우리 아이들도 아직 어려서 밤에 한두 번씩 깨는데 그럴 때마다 안아서 재우기도 하고 옆에서 등을 두드려주며 재우기도 한다. 밤에 잠을 푹 못 자는 것은 힘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고양이 발톱 깎는 것도 아주 큰일이다. 저자는 고양이의 왼발 엄지발톱이 내성발톱 상태인 것을 확인한다. 그래서 병원으로 데려가서 뽑아주려고 하는데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고양이도 눈치가 빨라서 쉽게 따라나서지를 않는다. 병원까지 택시로 5분이면 가는데 이동장에 넣는 데 15분이나 걸렸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손톱과 발톱을 자를 때 아기들도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래서 부모 중 한 명이 깎는 동안 나머지 한 명은 열심히 아기 앞에서 재롱을 피우고 시선을 끌어야 한다. 너무 집중을 안 하면 어쩔 수 없이 동영상을 보여 주기도 한다.

 

택시에서도 고양이는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울어댄다. 저자는 택시 기사에게 미안해한다. 애완동물이 없지만 나도 이 마음을 잘 안다. 아기들도 차를 타면 때로 세상 떠나갈 듯 울 때가 있다. 아무리 달래려고 해도 달래지지 않는다. 택시 비용을 덜 지불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미안해진다.

 

"제 경우에는 18년 동안 여행 한 번 못 가고, 밤에 집을 비우지도 못하고, 다양한 제약이 있어요. 제가 집사가 된 문제도 있지만, 그래도 있어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 대목을 읽고 깜짝 놀랐다. 고양이를 위하여 18년 동안 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않았다니. 저자의 고양이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함께 있어 줘서 다행이고 고맙다는 저자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가족도 이런 관계라면 얼마나 좋을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선순위에 놓여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회사에서 가장 바쁜 30-40대 가장들은 황금 같은 시간 대부분을 일하는데 쓰기 때문에 가족과의 추억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고양이와 대화하는 저자를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선물' 같은 특정 단어들은 고양이가 인지하는 것 같았다. 저자의 표정이나 몸짓으로 파악하나 싶기도 하지만 특정 단어는 계속 반복하면 학습될 것 같긴 하다. 그렇게 하나씩 알아듣는 단어가 늘어나면 애완동물과의 유대감도 깊어지고 소통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사람들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기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일단 혼자 있어도 전혀 심심하거나 외롭지가 않다. 고양이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항상 일거리를 만들어 준다. 특히 강아지는 꼭 산책을 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강제로 밖에 나가서 운동하게 만든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혼자 사람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건강할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주변에 고양이와 강아지를 기르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어떤 단어를 알아듣는지 궁금하고 애완동물을 기를 때 언제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지 듣고 싶다. 또, 어느 순간이 힘든지도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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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신정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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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첫 번째 책인 <메모 습관의 힘>을 인상적으로 읽어서 다음 책인 <메모 독서법>도 기대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먼저 메모하는 독서법의 장점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메모하며 책을 읽으니 책의 내용이 '기억'에 더 오래 남았다
- 책에 메모하고 독서 노트를 쓰며 '생각'하는 독서로 바뀌었다
- 메모 독서로 수집된 생각을 연결하며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 책에서 배운 것을 글로 쓰며 실천하는 경우가 늘었다
- 책을 읽고 실천하면서 삶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어도 책 읽는 것에 의의를 두고 계속해서 같은 방법으로 독서를 할 것인가. 한 권을 읽어도 기억에 오래 남고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를 할 것인가."

 

독서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책을 읽었는데 어떤 내용을 읽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스러운 적이 있을 것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독서를 하며 메모를 한다면 분명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 책을 읽어도 하루만 지나면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독서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메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저자도 같은 고민을 했고 메모 독서법을 통하여 극복했다.

 

몽테뉴, 정약용, 이익 등도 독서를 할 때 메모를 병행했다. 정약용은 책의 중요한 부분이 나오면 발췌하여 옮겨 적었다.

 

메모 독서법은 5단계인데 책에 메모 - 독서 노트 - 독서 마인드맵 - 글쓰기 - 메모독서 습관 이다. 메모 하나 만으로 독서 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이 놀랍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고 메모한 내용을 바탕으로 노트를 작성하고 블로그나 SNS에 글을 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책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할 뿐만 아니라 질문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메모 독서를 하면서부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메모 독서를 한 책의 내용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죠. 독서 노트와 독서 마인드맵에 정리한 책 내용과 생각의 메모 속에서 글의 소재가 나왔습니다."

 

저자는 책을 두 번째 읽을 때는 다른 색 형광펜을 사용한다. 이를 통하여 관심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밑줄만 잘 쳐도 핵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질문은 '저자의 핵심 주장이 무엇인가?'이다. 다음으로 핵심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질문해야 한다. 이런 질문들을 던지며 밑줄을 그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가질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내용, 새롭게 얻은 지식, 내 생각과 다르거나 불편한 내용 등도 밑줄을 쳐야 한다.

 

밑줄을 그을 때도 단계가 있다. 저자는 일단 형광펜으로 줄을 친 다음, 이 내용들을 다시 보며 중요도가 높은 문장을 빨간색 볼펜으로 밑줄 긋는다.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문장은 여백에 체크를 한다. 이렇게 중요도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 작업을 해 놓으면 나중에 책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한 번에 가장 중요한 문장만 선별적으로 밑줄을 그으면 가장 좋지만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여러 번에 걸쳐서 줄을 긋는 것이다. 책을 덮으면 어디에 밑줄을 쳤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덱스 탭이나 플래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각 장을 읽을 때마다 그 장의 핵심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각 장 별로 요약을 하면 나중에 한 번에 책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독서 노트는 손으로 써도 되고 컴퓨터를 활용할 수도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저자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라고 추천한다.

 

독서 노트를 작성했다면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읽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독서 노트를 작성하고 던져 놓으면 안 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에 읽는 것이다. 다시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다시 독서 노트에 기록한다. 그래서 처음 독서 노트를 작성할 때 사이사이에 여백을 두는 것이 좋다. 독서 노트를 가지고 다니기 힘들면 스캔하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넣고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 준다.

 

마인드맵도 추천한다. 마인드맵을 이용하면 전체 흐름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고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잘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필요한 내용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글쓰기나 강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저자는 나를 위한 글쓰기에서 남을 위한 글쓰기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널리 공유되는 글을 쓰려면 대중성과 진정성을 겸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글쓰기의 목적이 독자를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하게끔 만드는 것이라면 어느 쪽이 옳은 선택일까요? 어렵게 쓰여야 수준 높은 글이 아닙니다. 잘 읽히기 위해 쉽고 재미있게 쓰였으면도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글이 수준 높은 글이고, 진정으로 '남을 위한 글'입니다."

 

독서 목록을 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독서 목록을 작성하면 성취감도 커지고 내가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도 파악이 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책을 추천할 때도 도움이 된다.

 

"메모 독서는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삶을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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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2019-06-25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고 다른 건 도전해봤는데...책에다 메모하는 건 아직까지도 내키지 않아요ㅎㅎ;;

데굴데굴 2019-06-28 17:42   좋아요 0 | URL
오 ㅋㅋ 그래도 나머지 도전해보신 게 대단하네요! 저도 주도 빌려보기도 하지만.
책에 메모하는 건 아직 잘 안되네요ㅜ ㅋㅋ
 
일하지 않는 시간의 힘 - 유대인 5,000년의 지혜를 담은 예일대 안식일 특강
마릴린 폴 지음, 김태훈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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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삶을 바꿀 만큼 충분한 활력과 생기를 북돋는 휴일을 보내는 법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일하지 않는 시간이 주는 힘을 진정으로 누리려면 목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이 책은 매주 즐거움, 회복, 성찰, 그리고 신성함에 대한 감각을 깊게 할 시간을 만드는 길을 제시한다."

 

바빠서 전혀 쉴 틈이 없는 사람한테 쉬라고 하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히려 쉼을 통하여 일의 효율과 능률을 올릴 수 있다. 일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 쉬면서 방향을 잡고 피로와 탈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쉼 없는 삶의 연속에서 벗어나려면 용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이들이 과로와 과도한 스트레스 그리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생산성을 당연히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나빠진다. 전혀 행복하지 않고 울며 겨자 먹기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이것은 전혀 옳지 않다. 한 번뿐인 인생을 이렇게 허비할 수는 없다.

 

"많은 고용주가 직원에게 체계적으로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사업 운영에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고 있다. 이메일 금지 시간, 정기 휴가, 연휴 기간 의무 휴식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라 불리는 디지털 기기들은 이제 어디든 우리를 따라다니며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디지털 기기가 생산성을 높여주는 반면 단점도 명확하다. 일단 사람들은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 마주 앉아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을 뿐이다.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소통은 행복한 삶에 필수적인데 디지털 기기는 이를 방해한다.

 

저자는 안식일을 통하여 일상적 활동을 중단한다는 사실보다 탈시간성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훨씬 깊은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기를 쓰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인다. 휴식을 통하여 삶에 대한 새로운 시야가 생기고 일을 넘어 삶이 보이게 된다.

 

안식일에 다음과 같은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1. 일주일 동안 숨 가쁘게 살아온 일과에서 벗어난다
2. 효율적인 일이 아닌 좋은 일의 가치를 음미한다
3. 세상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신성한 감각을 느낀다
4. 끝없는 욕구를 자극하기보다 지금 현실의 아름다움을 본다
5.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6. 쓸모를 따지지 않고 예술과 창조적 활동을 즐긴다
7. 즐기고, 축복하고, 사람들과 어울린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하루 전체를 안식일로 만들 필요는 없다. 30분, 1시간, 반나절 그리고 하루 이렇게 조금씩 늘려 가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끄고 산책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휴식이다.

 

"속도를 늦추고 시간과 공간을 천천히 음미하는 일은 활력과 맑은 정신을 안겨주고 자신의 경험을 성찰해 필요에 따라 경로를 수정하게 한다."

 

저자는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예후가 좋게 나와 암과의 싸움을 시작했고 힘든 화학 치료를 받으며 유방 절제 수술도 받았다. 지금 저자는 더 이상 암 환자가 아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하여 저자는 변화의 동기를 얻는다. 저자는 위기가 찾아올 때 위기가 우리에게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삶의 변화를 가져오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먼저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함께할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또한 매주 휴식을 취하면 삶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기쁨과 의미를 주는 요소(잠, 운동, 좋은 음식, 여행, 예배, 아이들과 함께 있기 등)를 꼽아 보아야 한다.

 

쉬는 데도 준비가 필요하다. 저자는 반드시 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설령 아무것도 안 할 계획이라도 세우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시작과 끝을 정하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라고 조언한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속도를 낮추고 음미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쉬고 성찰하고 놀라고 덧붙인다.

 

쉬겠다는 결심은 꾸준히 해야 한다. 그만큼 규칙적으로 쉬는 것을 방해하는 많은 요소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외부의 압력도 있지만 스스로 만들어내는 압박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주의를 둘러보고 환기시키며 규칙적으로 쉬어야 한다.

 

"경이감, 정서적 끈기, 유대성 같은 삶의 요소들은 우리가 성장하는 영적 토양을 풍요롭게 해준다. 이 토양이 비옥하고 부드러우면 뿌리가 자라날 공간이 생긴다. 반대로 척박하고 거칠면 어떤 것도 자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아무리 바빠도 사람들과 계속 교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저녁에 웃으며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가족과 이웃이 있다면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일에 파묻혀 있으면 결코 만들 수 없다. 함께 적절한 휴식을 취할 때 가능하다. 저자는 휴식을 취하다고 경쟁 사회에서 결코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고 당부한다. 오히려 적절한 쉼을 통하여 일하는 즐거움과 쉬는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자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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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식투자생존기
김근형 지음 / 갈라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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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아직까지는 주식으로 대박이 난 사람은 아니다. 20대 대부분을 눈물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10년의 기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고 자신의 시행착오를 포함한 경험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징검다리가 되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스스로 어릴 때부터 돈을 좋아했다고 말하며 돈 자체보다 돈 버는 행위가 더 좋아던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2005년 한 권의 책을 읽게 되는데 대학생이 주식투자로 10억 원을 번 내용이었다. 책을 읽고 엄마의 증권 계좌로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

초심자의 행운이 작용하여 일주일 만에 40만 원 수익이 난다. 한 달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일주일이 안되어 번 것이다. 이 경험으로 저자는 자신감이 가득 차게 된다. 누굴 만나도 우월감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리고 하루 종일 주식에 몰입한다. 당연히 주가에 따라 그날 기분도 요동쳤다.

그의 전략은 상한가 따라잡기였다. 역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투자금 200만 원이 320만 원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리를 뜨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었다. 화장실 가는 것도 최소화하기 위하여 물 마시는 것도 자제한다. 상한가가 유지되는 것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초반에는 성공했지만 점점 실패가 많아지며 투자금은 250만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고시원 방을 얻어 이렇게 주식을 하다가 젊은 나이에 골방에 처박혀 주식투자나 하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해 휴식기에 들어가게 된다.

쇼핑몰을 잠깐 운영하다 70만 원 정도 손실을 보고 손절매한다. 그리고 다시 주식으로 돌아온다. 이번엔 연날리기 기법으로 매매를 시작한다. 그러다 하한가 두 방을 맞는다. 정신을 차리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어 계좌에 남아 있던 50만 원으로 추매에 들어간다. 이후 상한가를 치고 그 다음날도 상한가에 진입한다. 이때부터 행복 회로가 돌아가며 앞으로 몇 번 더 상한가를 치면 수익이 얼마나 될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이것도 잠시, 상한가가 풀리며 급락한다. 그리고 다음날도 하락한다. 저자는 -30% 손실이 났지만 개미 떨구는 걸로 생각한다. 일반적인 생각이다. 저자가 말하듯이 손실이 나도 세력의 장난질이라 생각하며 꿋꿋이 버티는 것이 개미들이다. 그런데 갑자기 주식 거래가 정지가 되어 버린다. 알고 보니 1차 부도. 사흘 만에 거래가 재개되지만 계속 하락하며 반 토막이 난다. 그렇지만 저자는 팔지 않고 들고 있다가 결국 부도가 되어 정리 매매를 하게 된다. 그렇게 한 달 만에 150만 원이 15만 원이 되어 버렸다.

이후, <이채원의 가치 투자>를 시작으로 가치 투자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제는 상한가 따라잡기가 아니라 저 PER, 저 PBR 종목을 찾아 투자를 하게 되었다. 이 방식으로 두 자릿 수의 수익률을 내고 가치 투자에 대한 확신은 견고해진다. 그러나 만난 종목이 바로 솔로몬 저축은행이었다. 물론 몰빵이다. 그러나 솔로몬 저축은행은 계속 하락하게 되고 물타기를 하다 결국 손절하고 만다. 1년 넘게 들고 있었는데 마음고생이 심했고 스트레스로 인한 위염 증상이 나타났다고 고백한다.

엄마가 자신을 위하여 들었던 펀드가 손실을 입게 되는데 저자는 자신이 직접 굴려 볼 테니 달라고 한다. 그래서 그 돈 1,800만 원과 자신의 돈 200만 원을 합쳐 2,000만 원으로 투자를 하게 된다. 그 돈으로 고려아연에 투자하는데 -42% 손실을 입고 만다. 이런 상황이 되면 자연스럽게 지난날 상장폐지된 종목이 떠오르고 더 두려움에 떨게 된다. 저자는 고려아연이 6만 원 대일 때 결국 손절매 하게 되고 1,000만 원이 날아간다. 이후 고려아연은 3만 원까지 하락한다. 이때가 2008년 금융위기였다. 모든 종목이 너무나 싼 상태여서 저자는 고민하다 다시 솔로몬 저축은행에 몰빵한다. 매수하고 이틀째 갑자기 상한가를 친다. 그리고 계속 상승하며 3일째 +50% 수익을 내고 매도하게 된다.

그는 결국 전업투자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의 매매기법은 며칠에 걸쳐 사고파는 스윙 투자로 박스권 매매를 했다. 놀랍게도 단 한 번의 손실 없이 단 두 달 만에 1,700만 원의 투자금은 3,000만 원이 된다. 엄마는 저자에게 주식 투자 잘 되고 있는지 물어고 적금 만기 된 3,000만 원을 저자에게 맡긴다. 투자금은 6,000만 원이 된다. 빨리 수익을 내야 된다는 조바심에 잦은 매매를 하게 되고 1,000만 원 손실을 입게 된다. 그 과정에서 소화가 안되고 밥 먹는 것도 힘들어져 결국 병원에 가게 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위와 십이지장에 생긴 심한 염증이 원인이었다.

이후, 다시 주식투자 전업을 하고 여러 종목을 거래한다. KT&G 미수거래로 큰 손실을 보기도 하고 빅텍을 매수했다가 유상증자 공시로 20% 넘는 손실을 보기도 한다. 현대중공업에 투자했다가 역시 1,200만 원이 날아간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팔지 못하고 계속 들고 있는다. 6천만 원 중 2천5백만 원이 날아간 상황이었다. 이때부터 저자는 극단적인 생각도 하게 되고 힘든 나날을 보낸다. 현대중공업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 조회도 하지 않고 HTS와 투자 카페 모두 삭제한다.

그러다,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뉴질랜드에 열심히 생활을 하는데 저자의 대단한 점은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는 두 달 동안 전혀 현대중공업 주가를 조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이 점이 저자의 대단한 점이다. 뉴질랜드 생활을 하다 어느 날 기사에서 현대중공업 내용을 보게 된다. 그래서 궁금해서 조회해보니 수익률이 무려 40%였다! 반면, 현대중공업 매수 당시 고민했던 종목이 금호산업이었는데 금호산업은 -70%로 빠져 있었다. 저자는 이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그때 현대중공업이 아니라 금호산업을 샀더라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여 합격하고 주식 투자도 계속한다. 투자는 잘 되다가 다시 손실이 커지며 1억 원까지 불어났던 계좌 평가액이 5,000천만 원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다시 현대중공업에 투자하게 된다. 엄마도 다시 4,000만 원을 굴리라고 주시는데 주가가 하락하여 계속 물타기를 하다가 결국 주식담보대출까지 받게 된다. 다행히 현대중공업이 다시 반등하여 최종적으로 2천만 원 수익 나고 계좌도 1억 1,000만 원이 넘어간다.

그런데 날벼락이 떨어진다. 현대중공업이 적자 1조가 넘었다는 기사가 터진 것이다. 현대중공업 주가가 하락하며 저자의 삶도 서서히 망가진다. -60% 손실에 손실 금액도 5,000만 원을 넘어간다. 절망한 나머지 한강까지 가게 되지만 엄마가 맡긴 돈은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한강에 다녀오고 한 달이 지나고 현대중공업이 조금씩 반등하게 된다. 그 후로 1년 가까이 주식을 완전히 끊는다. 끝없이 하락만 할 것 같은 주식인데 시간이 지나면 반등도 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철저히 몸으로 배운다.

이 과정을 보내며 드디어 저자는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몰빵은 종국에는 큰 손실로 이어진다. 저자는 잃지 않는 투자에 대하여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분산 투자가 전제되어야 함을 알게 된다. 그러다 2017년 다시 몰빵을 하게 된다. 몰빵의 유혹은 정말 피하기 힘들다.

저자는 한때 차트 신봉자였지만 더 이상 아니다. 저자만의 안전 마진 기준은 시총 1,000억 원 이상, 부채비율 150% 이하, 유보율 200% 이상, 상장된 지 2년 이상이다. 그리고 분산 투자와 한 종목당 비중은 최대 20%이다. 또한 포트폴리오에 코스피 혹은 코스닥 ETF를 꼭 포함시킨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정 수준 현금을 들고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매수와 관련해서는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 시 매수하되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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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쓸모 있는 건강법 - 프랑스 국민 의사 미셸 시메스의 건강 매뉴얼 119가지
미셸 시메스.파트리스 롬덴 지음, 이세진 옮김 / 미메시스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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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습관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 저자는 자신을 비롯하여 사람들은 무엇이 몸에 좋은지 안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서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다. 저자는 책을 통하여 건강에 이로운 식품, 습관, 운동 그리고 여러 지침을 소개한다.

 

건강한 식습관은 바로 균형 있게 먹고 다양하게 먹고 신선하고 질 좋은 것을 것을 먹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아몬드는 챙겨 먹어야 한다. 아몬드는 영양가도 높고 항산화 효과도 있고 좋은 지방이 풍부하다. 또한, 아몬드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고 포만감도 준다.

 

루이보스는 수면 질을 개선하고 소화를 돕는다.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고 노화 전반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카페인이나 테인이 전혀 없다.

 

레몬, 석류, 귤, 자몽, 멜론, 수박, 건포도, 케일, 무, 계피의 효능도 자세히 설명한다. 곁에 두고 자주 먹어야 되는 식품들이다. 주스는 과일이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음료로 마시면 식이 섬유는 대부분 잃게 된다. 과일 주스를 마시면 혈당도 급격히 올라간다. 토마토는 가열하면 영양학적으로 더 좋아진다는 점도 기억하면 좋다. 당근, 브로콜리, 배추, 순무, 무, 잎채소 전반이 익혀 먹으면 건강에 더 좋다. 반면, 채소를 생으로 먹으면 열에 파괴되기 쉬운 비타민과 일부 효소를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방 연소를 돕는 열 가지 식품도 소개한다. 바로 고단백질 무지방 유제품, 귀리 기울, 고추, 계피, 식초, 지방이 적은 육류, 생선, 달걀, 레몬, 사과, 녹차, 커피를 잘 활용하면 된다.

 

텔레비전 보면서 밥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왜냐하면 일단 음식물을 잘 씹지 않고 넘기게 되고 시선이 텔레비전에 고정되어 침샘 자극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둘 중 하나만 하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먹방 프로를 보면서 꼭꼭 씹어 먹으면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잠시 들긴 한다.

 

아침 식사는 매우 중요한데 특히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고기에 과일, 그리고 차 혹은 커피로 마무리하면 충분하다.

 

다음으로 습관이다. 바른 자세로 허리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직장인들은 하루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서 보낸다. 그래서 직장인들은 의자에 앉을 때 반드시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막기 위하여 타이머를 정하여 수시로 일어서고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다.

 

운동은 아침에 하는 것이 좋다. 저자는 점심 먹고 나서 보다는 먹기 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운동을 할 때 발을 잘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좋은 운동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호흡과 관련해서는 가장 힘든 동작을 할 때 내쉬고 그다음 국면에서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반면 운동하면서 피해야 할 것들도 있다. 커피는 심장의 혈액 순환을 저해하기 때문에 신체 산소 공급이 덜 원활해진다. 따라서 운동 전에 커피는 피해야 한다. 또한 대기오염이 심할 때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하러 가기 전, 미세먼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밥을 먹자마자 운동해서도 안 되고 허기를 느끼는 상태도 운동해서도 안 된다.

 

찬물 샤워를 추천한다. 건강과 관련된 여러 책에서 찬물 샤워를 추천하는데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따뜻한 물이 안 나오는 환경이면 좋겠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데 찬물로 샤워하기란 너무 어렵다. 찬물로 샤워하면 몸을 이완시키며 엔드로핀 분비를 촉진하고 불안과 스트레스를 몰아내어 잠을 푹 자게 한다고 덧붙인다. 더불어 찬물로 하면 샤워 시간도 단축된다고 말한다.

 

공감하고 많이 웃고 꾸준히 책을 읽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모두 건강한 삶과 관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혁신이 없으면 성취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혁신은 각자 하기에 달렸다. 이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결심하고 실행하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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