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습관의 힘 - 하루 5분 나를 성장시키는
신정철 지음 / 토네이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대학 때, "이 책에서 이런 이런 내용들이 있는데~"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도대체 저 내용을 어떻게 기억할까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책을 읽어도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 나를 비교하며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를 고민하곤 했다. 그러나 답을 얻지 못하였기에 때로는 책을 읽어도 기억도 못하는데 읽어서 무엇 하나라는 생각에 아예 책을 읽지 않은 적도 있다.

 

그때는 독서 방법이 문제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고 단순히 나의 암기 능력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원래 나는 암기를 잘 못하니 어쩔 수 없나 보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암기력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독서 방법의 문제였다. 한 번 읽고 외우는 사람은 몇몇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들 말고는 없었다. 다들 여러 번 읽고 쓰고 인용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용을 외우고 숙지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다시 독서를 시작하며 나만의 독서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일단 먼저 책을 읽으며 주요 내용을 사진 찍은 다음 사진만 모아서 다시 타이핑을 치며 내용을 정리하고 그 내용을 여러 번 읽으며 블로그에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썼다.

 

'메모 습관의 힘'은 내가 고민한 내용뿐 아니라 훨씬 많은 내용을 꼼꼼히 담고 있다. 독서방법, 메모 방법, 글쓰기, 요약 등의 내용이 경험을 바탕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저자가 메모를 하며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바로 마인드와칭이다. 메모를 통해 내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마인드 와칭이라는 싸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루에 4만 명이 넘는 사람이 블로그를 방문했고 그 이후로 여러 글들이 많은 조회 수를 얻으며 구독자가 증가했고 결국 책을 쓰며 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서 독서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 밑에다가 다른 색의 펜으로 자신의 생각을 한 줄이라도 적을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렇게 할 때 단순히 책을 수동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지식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지식을 쌓아만 두어서는 안된다. 나도 최근 들어 글을 쓰면서 느끼는 점은 책을 읽고 정리한 다음, 꼭 생각을 덧붙여 글을 써야지 그 지식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내 머릿속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전과 후로 나뉘어 글을 쓰기 전에 읽었던 책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방면, 블로그에 글을 썼던 책들은 주요 내용이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글을 쓰려면 아무래도 책의 주요 내용을 최소 두세 번은 더 읽으며 정리를 해나가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과 관련된 질문이 생기거나 전에 읽었던 다른 책과 연결을 하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것을  창의성이라는 단어로 말한다. 나도 이런 경험을 계속하고 있다. 글을 쓰다 보면 연관된 내용이 생각이 나고 예전에 정리했던 내용을 다시 보고 인용하게 된다. 그럼 예전 내용은 더 잘 정리가 되고 글쓰기는 더 풍성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창의성이 나타나게 하는 방법은 결국 두 가지다.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재료를 늘리고, 생각이 서로 부딪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메모는 이 활동에 필수적인 도구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 아니,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만 해도 그렇다. 저자는 어떨 때는 책을 읽는 시간보다 읽은 내용을 독서노트에 옮겨 적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기술이 발달된 스마트 시대에, 그냥 주요 내용만 정리해놓고 필요할 때 검색해서 쓰면 되지 굳이 글로 써야만 하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이 의문에 대해 저자는 "기록이 기억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관찰하지 않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쓰지 않은 채 무작정 기계에 의존하는 기록이 기억에 도움 되지 않을 뿐이다. 관찰이 기억을 만든다."라고 말한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노력한 만큼 기억에 오래 남더라는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나도 '어떤 글을 써야 되나?'고민할 때가 있다. 단순 정보 전달의 글은 인터넷에 너무나 많다. 그래서 나의 창의적인 생각을 글로 적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어디서 부터 출발해야 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며 힌트를 얻게 된다. 책을 읽고 기사를 읽고 메모를 하면서 그 내용과 생각들이 부딪히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고 그것이 곧,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는 것이다.

 

메모에 관한 여러 책 중의 한 권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집어 들었는데 책을 덮을 때쯤에는 나도 빨리 다른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한 다음 글을 써야겠다는 동기부여를 확실히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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