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와 함께하는 유명 건축물 이야기 : Architecture Inside+Out
John Zukowsky.Robbie Polley 지음, 고세범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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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아키텍처 인사이드 아웃>이다. 고대 건축물 뿐 아니라 현대 건축물도 함께 다루고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총 50개의 건축물을 다루고 있는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축물에 내포되어 있는 문화와 역사, 스토리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책은 공공 생활, 기념물, 예술과 교육, 주거, 예배로 나누어 건축물을 소개한다. 공공 생활에서는 콜로세움을 비롯하여 각 나라 국회 의사당 등을 다루고 있고 기념물은 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 앙코르와트, 타지마할 등을 다룬다. 예술과 교육은 박물관, 미술관, 학교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며 전 세계에서 50개를 선별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는 점을 밝힌다. 아쉽게도 한국 건축물은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한국에도 12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는데 창덕궁, 불국사 같은 건축물을 이 책에서 다루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물론 이런 아쉬움이 책에서 소개하는 50개의 건축물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전혀 감소시키지는 않는다.

 

"이 책은 시각적 설명을 통해 주요 유명 건축물을 살펴보고, 입면 및 마감 뒤에 감추어져 있던 축조의 과정을 설명하고자 했다. 문헌 및 시각적 자료를 토대로 각각의 구조를 살펴보고, 각 건축가와 함께 사고하면서, 설계 뒤에 감추어져 있던 생각과 지식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했다."

 

특히, 책에는 각 건물에 대한 단면 스케치들이 수록되어 있어 건물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건물 주요 부분에 대한 자세한 구조를 알 수 있다. 또한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시켜 건축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건축물을 소개하면 먼저 콜로세움이다. 사진으로 봐도 엄청난 건축물인데 실제 다녀온 사람에게 물어보니 직접 가보면 사진보다 훨씬 웅장하고 인상적이라고 했다. 이처럼, 책을 읽다 보면 직접 여행을 가서 보고 싶은 건축물이 계속 생겨난다. 콜로세움은 놀랍게도 승강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노예들이 기계로 작동되는 도르래를 이용하여 지하 2층 우리에서 사자를 경기장으로 들어 올렸다고 한다.

 

세계 무역 센터 환승 센터도 꼭 가보고 싶은 건축물이다. 2001년 세계 무역 센터가 테러리스트에 의해 붕괴되고 새로운 건물이 지어졌다. 그리고 세계 무역 환승 센터도 새로 지어졌는데 위에서 바라보면 비둘기를 날개를 펴고 있는 모양이다. 평화의 비둘기를 상징하는 것이다.

 

숲에 둘러싸여 있는 앙코르와트 사원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앙코르와트는 외진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고 하니 그만큼 불가사의하고 놀라운 건축물임이 분명하다.

 

세계 유명 건축물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빠질 수 없다. 호주를 방문하는 이들이 빠지지 않고 방문해서 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하다. 책에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내부 공연장 사진도 수록되어 있는데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가서 공연을 관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주거 관련 건축물에서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이 역시나 인상적이다. 이것보다 더 자연친화적으로 주거 건축물을 지을 수 있을까 싶다. 그런데, 이 놀라운 건물에도 하자가 있었다. 바로, 건물에 처음부터 누수가 발생했고 발코니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더불어 구조적 안전성도 미흡하다고 덧붙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축 분야의 놀라운 업적임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건축물은 책에서 소개하는 50개의 건축물 중에 유일하게 직접 방문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이다.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린다는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적 건축물로 14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 중인데 아직도 미완공인 상태이다. 2026년에 완공이 예측되는데 그 이후에 다시 한 번 방문해야 될 것 같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에 가면 일단 그 거대함과 섬세함에 놀라고 안으로 입장하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의 아름다움과 내부의 조화에 압도당한다.

 

<아키텍처 인사이드 아웃>을 읽으면 마치 내가 그 건축물 앞에 있거나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충동도 생긴다. 또한, 나도 스케치 연습을 열심히 해서 여행 갈 때마다 건축물이나 경관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바라기는 <아키텍처 인사이드 아웃 2>도 출간되어 한국 건축물도 포함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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