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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평점 :
나만의 '모비 딕'을 찾아 모험에 나설 용기를 주는 책!
하먼 벨빌의 <모비딕> 불멸의 고전 소설 속 흰고래인 향유고래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에서 등장하기도 했지요.
덕분에 고래의 수많은 종류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기도 했어요.
이상하게 저도 향유고래가 참 좋더라구요.
모비딕(백경)은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아주 오래전 영화장면이 언듯언듯 기억이 있어요.
19세기에는 미국의 고래잡이 사업이 번창했던 시기인데
지금은 향유고래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네요.
무려 총 741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으로 고전답게 책의 두깨감이 압도적이랍니다.
표지그림은 <향유고래 사냥>, 존 윌리엄 힐, 윌리엄 페이지 작.
포경선 에식스호 선원들이 칠레 해안 모카섬 근처에서 향유고래 '모카 딕'을 사냥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어요.
하먼 멜빌은 에식스호 난파 사건(1820)에서 영감을 얻어 '모비 딕'을 집필하게 되었어요.
하먼 벨빌(1819~1891)은 뉴욕에서 부유한 가정에 태어났지만 13세에 가세가 기울어
학교도 그만두고 선원생활로 풍부한 해양 경험으로 여러편의 해양 소설을 발표하다가
고래잡이를 소재로 한 <모비딕,1851>을 발표하였어요.
20세기초반 미국 모더니즘 문학이 도래하던 시기에 모비 딕의 종교적, 철학적 통찰과
다층적인 상징성,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서술 방식 등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진면목이 드러나고
시대를 앞선 선구자로 재평가 받게 됩니다.
"저기 고래가 물을 뿜고 있다!"
홍범선의 뒷돛대 중간 부분에 설치된 망대를 정확하게 스케치한 그림이다.
포경선 선원들은 통상적으로 돌아가며 망을 보는데,
뒷돛대 머리 ㅂ분에 설치된 망대에 서서 경계 근무를 선다.
뒷돛대는 그림에그려진 것보다 더 높고 더 큰 돛대로 보초 서는 선원이 이 망대 위에 서면 바다가
아주 멀리까지 보인다. 43장. 133장 참조.
고래가 공격하기 직전 모습
이 그림은 향유고래의 아래턱 형태와 위치를 잘 보여준다.
고래는 물 밖으로 뛰어오르며 꼬리 부분으로 공격대상에게 타격을 가한다.
통상적으로 보트의 조장(왼쪽 보트에서 선미에 있음)은 고래를 향해 앞쪽을 바라본다.
멀리 오른쪽에 있는 포경 보트는 향해 중이다. 133~135장 참조.
도입부에 여러 장에 걸쳐 모비 딕의 이해를 돕는 당시의 판화들을 보여주는데
책을 읽을 때 해당 페이지를 도움을 받아 같이 보면 좋아요.
이 책은 1851년에 출간된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완역한 작품이에요.
어원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어느 중등학교 보조 교사에게 받은 자료들이며
발췌록은 어느 사서 보조의 조수에게 받은 것을 정리해 두었어요.
책 속에는 '레이먼드 비숍' 목판화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흑백의 강인하고
거친 바다와 입체적으로 어울어져 스토리의 흥미도를 높여줍니다.
보트가 내동댕이쳐지고 흰고래와의 섬뜩한 싸움을 걸어왔어요.
배는 두동강나고 속절없이 당해버릴거 뻔히 알면서 명령에 복종하라며
오로지 모비 딕을 잡으려고 합니다.
모비 딕은 단순한 해양모범소설이 이니라 수많은 상징과 은유를 품은 다면적이 소설입니다.
내 운명에 시련을 안긴 모비딕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어리석고 오만한 에이해브 선장,
실리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인간 일등항해사 스타벅은
시련보다 목표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등장하는 일등항해사 스타벅의 이름을 따서 세계적인 커피매장 업체가 된 스타벅스가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하지요.
모디빅에게 마지막 작살을 던지다 시련과 함께 가라앉고 맙니다.
에이해브 선장처럼 억울하고 부당한 시련에 대해 복수하겠다고 하는 생각은
평생 시련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어요.
우리 스스로 삶이라는 바다를 헤쳐나가지 못하고 침몰 시키는 것입니다.
나만의 모비 딕을 찾아 모험을 떠나볼 용기를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