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나는 항상 ‘계산착오’(miscount)로서의 민주주의라는 랑시에르의 급진적 관점으로 복귀할 것을 주장한다. 민주주의의 계산착오는 반시간적이다. 계산착오란, 정치에서 어떠한 몫도 가지지 못한 자들이 정치적으로 몫을 획득하게 되는[정치에 참여하게 되는], 민주주의 정치의 근본적 역설에 붙여진 이름이다.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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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서 아도르노의 그 유명한 문장, 아우슈비츠 이후 예술이 불가능하다는 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진실은 그 반대다. 아우슈비츠 이후, 오직 예술만이 아우슈비츠를 드러낼 수 있다. 예술은 항상 부재의 현재이기 때문이며, 예술 작업은 말과 이미지들로 조정된, 결합하거나 분리하는 잠재력에 의해 비가시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예술만이 비인간적인 것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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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를 땄던 여름이 시작될 무렵, 마침내 우리는 두 형제가 사는 곳에서 가깝고, 내가 있는 집에서도 다리 하나만 건너면 갈 수 있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근사한 노인 전용 아파트로 어머니의 거처를 옮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모든 것이 진짜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둡고 엉망이 된 집에서 어머니를 데리고 나온 일이, 사실을 익숙했던 일상과 사물의 배치로부터, 습관의 힘으로 버틸 수 있던 그곳으로부터 당신을 떼어 낸 셈이 되었다. 아니면 어머니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가 파악을 못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2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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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그런 파격적 변화를 그토록 신속하게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런 시스템 변화가 지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시급한 문제에 대한 실용적 해결책이었기 때문이다.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비행하던 조종사들은 복잡하게 배열된 제어장치를 다루며 안 그래도 조종이 버거운 터라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계기판을 확인하거나 손에 간신히 닿는 스위치를 조작할 여력이 없었다. 말하자면 순간의 결정이 생사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조종사들은 가뜩이나 불리한 환경에서 비행을 수행해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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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적인 손 크기 같은 건 없었다. ˝저는 하버드대를 졸업할 무렵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개개인용 제품의 설계에서는 평균치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확신이었죠.˝ 대니얼스가 나에게 털어놓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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