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이 제안한 것은, 타자의 존재에 도덕적 관심을 갖고, 타자와의 상호관계를 자기 가치관에 반영시켜서 행동하는, 즉 사회적 커미트먼트(commitment. 현실참여, 약속, 의무, 책임 수행의 의미 등을 포함한다)를 갖는 개인이다. (17쪽)
정치, 공적 영역, 권력 그리고 인간이 함께 행위할 때 존재하게 되는 자유의 의미에 대한 아렌트의 모든 통찰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결코 자신을 본래 정치적 행위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녀는 국외자 파리아인 자신의 위치가 "외부에서 어떤 것을 볼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고 생각했다. (77쪽)
사유의 의미를 정신적 삶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로 주제화한 것은 사후에 간행된 『정신의 삶』에서일 뿐이다. 그런데 아렌트는 저술 활동의 중요한 단계들마다 사유의 결정적 의미를 다루고 있다. (75쪽)
저 짧은 인용문 가지고 버스에서 돌아오는 내내 생각함.
사회가 파리아에게 주는 가장 큰 상처는 그가 자신의 실존을 의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74쪽)
아렌트는 추상적 인권개념뿐만 아니라 추상적 인간개념에도 반대하였다. (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