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의 작업실
후쿠인칸쇼텐 「어머니의 벗」 편집부 지음, 엄혜숙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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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라는 공간은, 한 사람이 머물면서 지내는 세계다. 어릴 때 짝사랑하던 아이의 방을 상상하며, 언젠간 그곳에 갈 수 있기를 바랬었다. 그 방에 가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어머니의 벗’에 출간 되었던 그림책 작가의 인터뷰을 번역 엮은 책이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일본 작가들의 작업실만을 다시 묶었다.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은 스케치와 영감을 주는 프린트들이 즐비하고, 질 좋은 종이와 붓과 같은 미술재료들을 상상해본다. 그들의 작업실에서 창작에 임하는 자세와 작업스타일, 인생을 엿볼 수 있어 재미가 쏠쏠했다.

책의 초입에는 작고하신 원로작가분들부터 실려있다. 이미 돌아가신 분은 자녀나 아내, 지인의 증언과 프로필,이력 등을 참고하며 정리 되어있다. 중반부터는 인터뷰어가 그림책 작가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작가 특유의 말투나, 작업실 분위기, 당시 상황 등을 현장감 있게 읽을 수 있다.

나는 이제 막 언어가 열리고 있는 세 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아기 곰의 가을 나들이’라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백 번 넘게 읽다보니 그림책의 디테일이 보인다. 레이아웃으로 표현한 물의 출렁임이나 판화로 그려져 특유의 거친 그림체와 색감. 아이는 모든 걸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아기 곰의 가을 나들이에서 아기곰이 처음 연어를 잡아 강가에 나와 물을 털 때 ‘부르르르~!’소리를 내는데, 그 의성어를 읽을 때마다 자지러진다. 책은 역시 재밌게 읽어야 한다.

 전집 구매하는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학습지 같이 찍어낸 그림책은 정말 엄마인 나도 재미가 없어 읽을 수 없다. ‘아기 곰의 가을나들이’작가 데지마 게이자부로는 이 책에 실리지 않았지만, 나는 이 책에 실린 작가의 인터뷰와 그분들이 한국에서 출간하신 책 리스트를 훑어보고 아이가 좋아할만한 그림책을 더 찾아볼 예정이다. 백과사전처럼 책 읽기의 뿌리를 넓혀주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어서 중간 중간 메모하고 기억해둘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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