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걸스
M.M. 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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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남자가 술에 취한 여성을 데리고 호텔방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을 나누려는 순간 남성은 여성의 목을 넥타이로 조르기 시작하죠, 순식간에 벌어진 살인의 행각을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행합니다.. 연쇄살인의 냄새가 짙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나 자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조 푸르니에 경위는 승진 후 처음으로 현장으로 향합니다.. 호텔방에서 살해된 여성의 시신을 확인하고 시신의 주변에서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살해된 여성이 타지역에서 모임 참석차 처음으로 이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다는 점과 유부녀라는 사실, 그리고 그녀의 결혼반지가 사라졌다는 것 외에는 딱히 드러난 단서가 없는 것이죠, 피해자가 살던 지역을 방문하여 그녀의 가족과 지인을 만나지만 역시 어떤 단서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연쇄살인을 저지른 인물이 자신을 드러냅니다.. 물론 독자들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그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죠, 마크라는 이름의 연쇄살인자는 그가 살인을 저지르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선보여주죠, 온라인 RPG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통해서 자신이 목표로 한 여성에게 접근하여 그녀의 환심을 사고 그리고 살인을 저지르기 위한 계획을 한다는 것을요, 하나의 살인이 마무리되고나면 또다른 살인 계획을 무작위로 선택하는 이 방식을 수사관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연쇄살인마 마크는 또다른 여성의 살인을 조금씩 준비해나가는데.....


    1. 대단히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살인의 설정이 무엇보다 마음에 듭니다.. 전형적이고 현장의 상황이 중심이 되는 연쇄살인의 행각이 아니라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그 계획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끌어나가는가에 대한 연쇄살인마의 계획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한 여성 경찰의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곁들어지긴하지만 흔한 크라임스릴러의 서사를 보여주진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독창성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살인자 마크라는 인물의 심리와 그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극단적이지 않지만 소시오패스의 전형과 그의 심리적 변형이 주는 현실적 살인마의 공포감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살인대상을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에서 그리고 누군가의 심리적 압박과 감정적 동요를 소통이라는 방법으로 끌여들여 그들의 연약한 심리적 방어막을 뚫어버리는 방식은 무척이나 소름끼치는 부분이기도 하죠, 누구나가 가진 공허한 삶의 일부를 이용한다는 것이 대단히 현실적이며 무서운 부분이기도 합디다..


    2. 이러한 인간의 연약한 심적 부담과 삶의 외로움을 불륜이라는 방식으로 서서히 물들게 한다는 것은 아주 현실적인 공감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그 설정의 소재가 게임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도가 개인적으로는 낮은 것이 저의 문제이기는 하죠, 게임을 하시고 즐기시는 분에게는 이러한 설정의 방법이 무척이나 현실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내재된 온갖 심리적 불안과 고통과 감정적 소모가 게임이라는 공간속에서 익명의 누군가와 아무렇지도 않게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심지어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점은 개인적으로는 생경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하니까요, 게임만 하지 않을뿐 누군가와 비대면의 채팅을 해본 기억은 컴퓨터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감응할 수 있는 이야기지 않겠습니까, 심지어 천리안, 나우누리시절부터 누군가와 모니터상의 대화로 서로의 모든 것을 털어놓아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시라면 이 살인마의 살인 방식에 나름의 소름과 두려움을 느끼시기에 부족함이 없을겁니다.. 이렇게 접속된 이들은 결국 만나기를 원하게 되니까요, 누군가가 나를 제대로 이해해줄 사람이라면 마주보게 되기를 원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익명과 온라인이라는 소통의 창구는 언제나 거짓이 내재되어있다는 사실을 보통 우리는 마주보게되면 어느정도 깨닫게 되죠,


    3. 근데 소설의 제목이 '댄싱 걸스'입니다.. 살인의 방식과 살인자의 내면을 드러내는 부분에 있어서 이 '댄싱 걸스'의 의도를 어느정도 알 수는 있지만 소설속 살인에 있어서 이러한 제목이 얼마나 리얼하게 반영되는 지는 좀 의문입니다.. 소설은 연쇄살인의 설정이기는 하지만 살인의 현장과 그 이후의 이야기와 단서찾기가 주를 이루지않기 때문에 이러한 제목이 주는 추리적 영역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또한 단서로서 이 제목이 부여하는 의미가 영향력을 키우지도 않죠, 그냥 소설은 살인마의 살인계획과 그 설정의 게임이라는 영역속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의 장과 무엇보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살인마가 저지르는 살인의 그만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살인의 대상을 찾는 것 외에는 크게 부각되는 것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조 푸르니에라는 여성 경찰의 이야기속에서도 실질적인 활약은 눈에 두드러지게 보여지지 않습니다.. 살인의 방식과 연쇄살인과 관련된 이야기도 꾸준히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마크라는 살인자의 이야기속에서 부수적으로 단서를 찾지 못한 체 자신의 직업과 그녀의 현실적 고민이 드문드문 등장하면서 나름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과 어떻게하던 이 살인자를 찾는 것만의 그녀가 지향하는 삶의 정의를 지켜내는 것이라는 나름의 투철한 직업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는 것만 느껴질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4. 소설은 마지막까지 전형적으로 흐르진 않습니다.. 여느 크라임스릴러소설의 전형적 해결을 목적으로 작품을 그려내고 있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에 대해서 칭찬을 하여야함에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일종의 충격적 반전이라고 해도 나쁘지않을 결말과 그 진행의 역변이 왜인지 모르지만 조금은 밋밋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충분히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후반부의 흐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작품을 혹시라도 읽으실 독자분들이시라면 이 후반부의 흐름과 결말의 반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흔하지 않은 스타일의 서사의 변형이라 분명 칭찬을 해주어야 마땅하다는 사실입니다.. 아쉬움이 정확하게 뭔지는 스포일러의 이유로 구체적으로 적지는 못하겠지만 이러한 결말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분명 전형적이지 않고 스타일리쉬하지만 충분히 현실적인 범죄의 상황들이 독자들에게 와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나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익명의 소통의 창구에서 서로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이 주는 두려움을 만끽하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솔직히 마주보지 않고 삶의 찌꺼기를 해소하기에 자신을 편하게 드러내는 것만큼 마땅한 것도 익명의 온라인말고 또 뭐가 있겠습니까, 그 중에 누군가는 살인을 목적으로 하는 자도 있을 수 있다는 전제, 무서운 일인거지요.... 이 모든 것이 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각각의 감정적 파편들이 적지않다는 것 때문이니까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자신을 이해해주지못하고 소통할 수 없다는 외로움이 항상 인간을 두렵게 하는 겁니다.. 그니까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그렇게 가족은 서로가 서로에게 항상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줄 준비를 하고 살자는 교훈을 남겨주는 사이코스릴러 소설이 되겠습니다... 아님 말고,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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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낙엽
토머스 H. 쿡 지음, 장은재 옮김 / 고려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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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동부 교외의 작은 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에릭 무어, 그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파산과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아픔을 가진 체 나름의 자신의 삶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며 사랑하는 아내 매러디스와 사춘기 아들 키이스와 함께 숲이 우거진 공간의 그들만의 편안한 공간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죠, 어린시절 에릭은 자신의 가족이 어떻게 무너져내렸는가를 잊지 않고 현재의 자신의 가족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에게 단란한 가정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면서 말이죠, 아내인 매러디스는 자신의 노력으로 대학의 강사로 나가며 조금씩 전문성을 만들어나가고 있죠, 키이스는 사춘기지만 그럭저럭 에릭에게 있어서는 남부럽지않은 가족입니다. 또한 그에게는 과거 무너져버린 가족중 여전히 트라우마속에서 벗어나지 못한체 힘겨워하는 형 워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성을 잃지않은 형과 함께 무난한 삶을 영위하고 있죠, 하지만 붉은 낙엽이 지기 시작하던 어느날, 자신의 아들인 키이스가 베이비시터를 하던 지오다노가족의 딸 에이미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키이스가 돌보던 날 에이미가 실종되어버린 것이죠, 주변에서 키이스를 의심하지만 그는 믿지 않으려합니다.. 하지만 여지껏 알지 못했던 아들의 성향과 그의 비밀스러운 삶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하는 에릭은 키이스를 비롯한 가족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가족에 대한 그만의 오해와 의심과 불안과 고통이 썩어가는 낙엽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하는데, 걷어내면 다시금 그자리를 차지해 축축히 변해가는 검붉은 낙엽의 고통이 어느순간 그를 잠식해들어가기 시작하는데........


    1. 쿡 선생의 작품은 뭐랄까요, 대단히 문학적 감성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우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작품의 시작점에서부터 드러나는 문장의 분위기는 아주 스산하면서도 암울하고 매력적인 건조함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섬세하면서도 지리멸렬해가는 심리적 불안과 그 감성을 이렇게 절절하면서도 리얼하게 그려내는 작가가 또 있는가하는 생각마저도 듭디다.. 소설의 시작점에서 3인칭의 관점적 시선으로 자신이 자신의 삶과 과거를 반추하면서 이끌어가는 시점의 흐름은 아주 대단합니다.. 일반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한 남자의 삶과 인생에 대한 건조하기까지한 서사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에릭이라는 인물의 모든 것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독자로서 이런 시작점에서의 인물의 정체성에 대한 전제적 편견은 아주 매력적으로 다음으로 이어질 작품의 흐름에 판단의 영역을 흐트리게 되는 방향성을 전달하게 됩니다.. 그게 옳든 그르든,


    2. 이 작품 "붉은 낙엽"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입죠, 에릭이라는 주인공의 삶에 주어진 가족이라는 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에릭의 어린시절 가족이라는 공간의 삶과 현재 자신이 선택한 가족의 영역이 교차적으로 보여지면 에릭이라는 한 남자의 삶과 그의 심리가 가족이라는 울타리속에서 그에게 주어진 삶의 방식을 하나의 사건을 통해서 어떻게 발현시켜 나가는가, 또는 드러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과거 어린시절 그가 경험한 가족 해체의 불온한 삶과 다른 인생이기를 원했던 삶의 목표였던 화목하고 서로를 인정해주고 이해해주는 가정의 영역이 아주 사소한 몇몇의 오해를 부추길 행동과 의심들이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고통과 사라지지 않을 후회를 남겨주는 가에 대한 아주 극렬한 감정적 각혈을 토해내게 되는 서사로 이어지는 것이죠, 이 작품은 원천적으로 비극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음을 시작점에서 독자들은 지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극이 비극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서사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추리해나가는 것이죠,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죽을만큼의 고통스러운 현실이 되기도 하니까요, 단순한 상황의 해결의 방식으로 실종된 아이의 사건 해결의 목적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모든 대상들의 상황들과 이로인해 그 모든 것을 바라보며 판단하는 인물 특히 에릭의 심리적 압박과 고통의 댓가들이 끊임없이 독자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는 사실에 읽는 내내 찌릿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3. 쿡 선생의 작품들이 그러하지만 이 작품 역시 아주 단조로운 시간적 배경의 공간에서 단촐하게 벌어지는 상황들의 틀속에서 극단적인 인간의 감성적 내면을 탐구해나가는 작품입니다.. 항상 상처입고 암울한 인간의 내면의 온갖 심리를 가지고 놀며 독자들을 현혹시키는 작가라고 생각하는 거죠, 문장들이 주는 주변의 묘사나 그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듯한 작품속 인물들에게 덧씌워진 주관적이며 대단히 감정적인 상대적 심리의 대치등이 주는 긴장감은 아주 대단해서 독자들은 작가가 설정한 심리적 영역속으로 확 빨려들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이러한 쿡 작가의 감정적 서사에 중점을 두고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추리소설의 영역을 극대화시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 소녀의 실종사건을 중심으로 자신의 아들이 용의자이라는 점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부모로서의 신뢰와 불신의 다툼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상황들과 정황들이 조금씩 아들의 입지를 좁혀나가고 소문과 그가 바라보는 몰랐던 아들의 삶의 내면속에서 이러한 의심을 더욱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나가니까요, 이 소설은 누군가가 진실을 찾기위해 추리를 파헤치는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취하지 않습니다.. 불신과 의심과 상황의 변형들이 조금씩 스스로 그 진실을 드러내는 방식을 택하죠, 오해와 착각과 편견과 선입관들이 똘똘뭉쳐진 거대한 매듭의 덩어리가 제대로 된 답을 찾기 위해서 누군가가 중심이 되어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과 도움과 협조와 최소한의 신뢰가 각각의 매틉의 끝부분에서 그 가닥의 줄을 찾아나가는 방식이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잠이 와서 그런가, 뭔말이래???


    4. 여하튼 소설은 아주 감정적이고 공감적 암울함이 철철 넘치는 작품이자 매력적인 추리소설이자 반전이 흥미진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몇장에서 보여주는 반전의 반향은 대단히 황홀합니다.. 그토록 치열한 감정적 극단성을 서시히 끌어올려가던 작가는 마지막 몇장을 남겨두고 해결방안을 찾죠, 그가 알던 가족의 비극과 고통의 답을 찾아냅니다.. 독자들도 조금 숨을 돌리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뜨악한 반전의 결과는 황망하기 그지없지만 언제나 그렇듯 쿡 슨생이 마련해놓은 그 끝점은 대단한 반향을 일으킬 만 합니다.. 아주 즐거운 독서로 마무리한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우욱하고 심장을 움켜지며 책을 덮게 됩니다..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르적 매력뿐만 아니라 순문학으로서의 감성 역시 충분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구요, 가족이라는 울타리속에서 모든 인간의 내면과 그 삶의 이면을 이렇게 절절하게 그려내는 작품도 드물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무엇보다 한 가정의 부모로서, 그리고 소설속 인물의 공감적 대체자로서 제가 받은 느낌은 상당이 컸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프고 고통스럽고 상처받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희망은 존재한다는 그런 영원한 진실을 말이죠, 인간이 인간이기에 인간일 수 밖에 없는 삶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가족은 신뢰와 사랑과 소통속에서 최소한의 존재감이 싹튼다는 사실도 말이죠, 무엇보다 동일한 또래의 아들을 둔 아버지의 입장이 절절하게 와닿은 부분도 한몫을 크게 차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잠이 와서 독후감의 내용이 와따리가따리했습니다.. 그냥 읽어보시면 앱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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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테이트 오브 테러
힐러리 로댐 클린턴.루이즈 페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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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새 행정부의 수반 더글라스 윌리엄스 대통령 내각의 국무장관 엘런 애덤스는 전임 대통령으로 인해 추락한 미국의 위상을 되찾기위해 취임 첫 행선지로 한국과의 안보 및 무역, 경제협상등의 업무를 수행하지만 실패를 맛봅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렇게 시작지점부터 자신의 입지가 불안해진 앨런 장관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갑자기 유럽의 런던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게 됩니다.. 연이어 파리에서 역시 동일한 버스 테러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미국의 외교안보에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하죠, 정보기관들이 분주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와중에 국무부 직원인 아나히타 다히르는 자신에게 온 메세지의 암호를 확인한 후 상부에 전달하지만 폭탄테러와 관련하여 모든 업무가 정신없는 와중에 자신의 메세지가 묵살되어버리고, 아나히타는 자신의 친구인 앨런 장관의 딸 캐서린을 통해서 자신이 알아낸 테러와 관련된 경고 메세지를 앨런에게 전달하려하는데..... 자신에게 보내온 메세지를 통해서 런던과 파리의 테러와 동일한 테러가 다시한번 발생할 거라는걸 알게된 앨런 장관 일행은 테러가 발생하는 장소를 급하게 정보를 수집하게 되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암호에 작성된 버스에서 테러가 발생할 거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버스에는 앨런의 아들 길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길 역시 자신의 정보원의 폭탄과 관련된 정보로 또다른 버스 탑승자인 핵물리 과학자을 미행하고 있었던거죠, 폭탄이 터지기직전 길은 엄마인 앨런에게서 폭탄에 대한 정보를 듣고 버스에서 사람들을 탈출시키고자 하지만, 결국 버스는 폭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급하게 앨런장관 일행은 테러의 진실을 찾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가는데.............


    1. 힐러리 아줌마를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미국의 정치적 역사에 있어서 가장 잘나가는 여성 정치인이자 대통령 후보자이자 전 대통령 영부인인 이 '힐러리 클린턴'은 전세계에게 가장 유명한 여성중 한명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대중이 알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와 대통령 선거로 경쟁했던 분이시기도 하죠,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는 초딩들도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김정은이랑 살갑게 친한척 하는걸 못 본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요, 이러한 힐러리의 약력와 정치적 삶을 아신다면 이 작품이 주는 현실적인 허구의 정치 스릴러의 서사도 무척이나 마음에 드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물의 작명의 허구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현실감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현실 정치와 테러와의 상관성을 중심에 두고 작품은 매우 속도감 넘치는 글로벌한 세상 구하기, 아니 미국 구하기를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소설속의 주인공인 앨런 애덤스라는 여성의 캐릭터적 이미지는 있는 그대로 힐러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2. 그리고 공저자인 '루이스 패니' 여사에 대해서는 영미 추리소설을 살앙하시는 독자님이시라면 충분히 아실만한 분이십니다..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집필하시고 계신 분이시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시리즈가 출시되고 있고 나름 인기를 모았으면 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패니 여사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두 여성분이 힘을 모아 멋진 정치 스릴러 한편이 탄생했습니다.. 자, 이러한 저자들의 면모를 볼작시면 이 소설이 남성적인 감성과 과하게 거친 일면과는 조금 궤를 달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실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 '스테이트 오브 테러'라는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대단한 충격과 즐거움을 안겨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톰 클랜시보다 어떤 면에서는 디테일과 감성적 현실감을 보여주는 면에서는 더 뛰어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렇다고 첩보적 전문성이나 정치적 내면등이 허술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남성적인 스타일의 군사적 첩보 스타일로서의 작품적 설정이 아닌 면만 감안한다면 서사의 흐름이나 내용적 서스펜스가 절대 떨어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3. 저자의 경험이 있는 그대로 담긴 작품이다보니 정치적 음모와 정치세계의 뒷배경을 중심으로 너무나도 현실적이면서 리얼한 상황과 배경들이 연이어서 오버랩되죠, 백악관과 폭탄 테러와 관련된 상황적 위압감들이 앨런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테러가 벌어지고 테러를 일으키는 나라들과 사람들을 통해서 입체감 가득한 이미지가 문장들 속에서 활약을 하는 것을 보면 단순히 소스를 제공한 힐러리라는 공저가의 이름값으로만 작품을 치부하기에는 부족함이 크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잔잔하면서도 진중한 인간의 감성적 묵직함과 내면의 관록의 무게감으로 작품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던 루이스 패니 여사의 작품성향들에 비해서도 이 작품의 박진감 넘치는 상황적 연결과 이미지의 변화들은 황홀한 정도로 속도감이 넘칩니다.. 제이슨 본이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차 체이스를 벌이며 시퀀스를 짧게 끊어가며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상황처럼 이 소설은 국무장관이라는 앨런이라는 여성을 통해 인물들과의 대치속에서 그 상황들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죠,, 이러한 스릴러의 감성을 루이스 패니 여사가 톰 클랜시와 비교해서도 전혀 꿇리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서사를 이어나갔다는 점에서 놀라울 따름입니다.... 전 그랬습니다..


    4. 소설속에서 여느 첩보스릴러나 정치 스릴러의 장르적 캐릭터와는 다른 여성적 인물로 구성된 이 작품이 얼마나 이러한 긴장감을 그려낼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싶지만ㅡ그것도 총과 무기와 육체적 활약상이 제한된 상황에서 말이죠ㅡ 말과 술수와 음모와 대치와 반감등으로 점철된 정치적 상황속에서 가족과 인간성과 의리와 일반적 기준의 정치를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개인으로서 이 소설속의 여성들의 활약은 과히 최고라고 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소설속 남성의 이미지는 허세와 폭력과 소통의 단절과 거짓과 불신속에서 서로를 위협하고 타인을 위태롭게 하는 인물들로서 그려집니다.. 심지어는 선한 인물조차 그 나름의 허술함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남성의 심리적 불안과 부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여지껏 경험한 허접한 독서의 영역에서 이전에 보아왔던 마초적 세상의 남성적 장르로 국한되어보이던 작품의 영역이 이만큼 매력적인 여성들의 활약이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5. 사실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고싶긴한데 독후감이라고 이 작품에 대해서 위에서 떠든 이야기들이 다 똑같습니다.. 멋지고 매력적이고 속도감 넘치고 제가 생각했던 흥분되는 정치, 첩보 스릴러의 영역에서 앞으로 혹시라도 이어진다면 절대 빠트리지 않을 작품의 순서에 이 작품의 작가와 등장인물을 우선적으로 예약해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등장하는 루이스 패니 여사의 페르소나인 가마슈와 그 배경이 되는 스리파인즈에 대한 오마쥬와 그 인물들의 이야기는 미친듯이 달려가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잔잔한 미소와 숨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고 짧지 않은 작품이지만 정말 한달음에 마지막까지 치달음에 시간의 흐름조차 잊을 정도의 매력을 충분히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사실 니가 생각할만큼 걸작과도 같은 뭐 그런 독후감적 립서비스를 왜 이렇게 과하게 하냐라고 되물어신다면 나름의 선입견을 두고 작품을 시작한 것도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남편되시는 빌 아저씨가 제임스 패터슨과 또 다른 공저 작품을 출시하신 적이 있죠, 전 읽진 않았습니다만 국내에서 출시는 되었습니다... 제목이 '대통령이 사라졌다'라고 했던가요, 분권으로 나왔으니 큰 인기 몰이는 못하신 듯 하더라구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기존의 패터슨 공저 작품들에 대해 큰 흥미를 못 느낀바가 있어... 이 작품 '스테이트 오브 테러'의 공저와 내용적 확장력이 대단함에 대한 반대급부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럴려니 하구요, 무엇보다 현실 미국 정치사에 있어 근래의 도널드 트럼프 내각의 극우주의적 영향력과 그가 싸질러놓은 똥들에 대한 힐러리 아줌마의 반감들이 소설속에서 대단히 현실적으로 그려지는 부분등과 '핵'이라는 공포가 안겨주는 무한한 불안한 미래에 대한 경고가 아무래도 지금의 북한의 행동들과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들, 무엇보다 지금 세상을 위험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러시아의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의 정치적 행동들이 이 작품속에서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충분히 칭찬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소설의 흥미로운 재미와 더불어 말이죠,,, 물론 소설속에서도 전임 대통령은 개똥보다 못한 병신 취급을 하는 것도 힐러리 아줌마는 잊지 않습니다.. 기회되면 함 보시면 즐거우실 듯....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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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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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쓰오카 지사는 베란다 아이 추락사와 관련하여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판결만 남겨둔 상태죠, 그동안 용의자의 무죄를 위해 증인과 주변 정황증거의 부족함을 중심으로 변호를 진행했고 이에 따라 피고는 무죄로 판결을 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로펌에서 자신의 입지를 제대로 살린 지사는 포펌의 파트너 대표의 부름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에서 21년전 여아 유괴사건의 범인 히라야마 사토시의 재심사건에 마쓰오카 지사가 직접 재심 변호로 참여하게 됩니다.. 지사에게는 어두운 과거가 있습니다.. 21년전 히라야마가 저지른 유괴살인사건과 관련된 일련의 여아 납치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하니까요, 홀로 탈출하여 생명을 건진 지사는 현재까지 제대로 잠을 이루지못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잠이 들면 그때 그 사건이 끊임없이 꿈속에 그녀를 괴롭힙니다.. 그리고 그 납치사건은 현재까지 미결사건으로 남았죠,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유괴사건의 피해자로 보이는 이케무라 아키호는 아야가와강 인근에서 죽은 체 발견됩니다.. 여기에 히라야마는 여러 정황과 그의 자백에 따라 구속수감된 것이죠, 하지만 지사의 납치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은 또다른 납치사건인 다카기 유카의 납치사건은 미해결된 채로 남겨진 상황입니다.. 그런 히라야마가 21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그 사건 발생 시 그에게 가한 경찰의 강압과 확증이 없는 상태에서의 자백강요를 이유로 말이죠, 지사는 그런 히라야마를 만나러 갑니다.. 과거 자신의 사건의 주범일지도 모르는 당사자의 완전 무죄의 변호를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서 말이죠, 과연 그녀는 히라야마의 주장과 의도가 무죄라는 것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아님 그녀 또한 히라야마의 무죄라는 주장에 속은 변호인일 수 밖에 없을까요......


    1. 일반적으로 범인들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무죄를 주장하곤 합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범인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거짓일 경우가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경우에는 정황증거의 확증적 판단으로 경찰들은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경찰도 인간이기에 모든 주변의 정황들이 자신들이 지정한 용의자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면 그 증거의 잣대를 범인에게 끼워맞추기도 합니다.. 범인이라 여겨지는 자의 주장은 거짓으로밖에 인정할 수 없는 부분으로 판단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죠,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대와 상황과 현실의 법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판단의 착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의 결과는 무고한 한 인간의 존엄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또다른 범죄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변호가 필요한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호의 판단 역시 무죄라는 기준에서 그 법의 틈새를 파고들어 변호사의 성공과 무죄방면을 일궈내기도 하지만 그 무죄가 진실이 아닌 경우에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할까요, 이에 대한 잣대는 또 어떻게 거짓 무죄의 죄를 물을 수 있을까요.....


    2. 이 작품 "완전 무죄"는 어떠한 범죄의 사실과 그 범죄의 죄값에 대한 범죄자의 법적 판단에 대한 딜레마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경찰이 밝혀낸 진실이 과연 벗어날 수 없는 유죄의 결과인가, 또는 그 진실의 수많은 증거와 단죄의 정황들이 판단의 과오로 점철된 무고의 댓가인 지 말이죠, 이 작품은 일반적인 변호인이라는 제삼자의 기준에서 딜레마가 가득한 재심의 무죄의 판단에 대한 서사를 다루고 있진 않습니다.. 그 변호인이라는 역할론에 있어서 주관성을 부여하고 있죠, 객관적 기준에서 상황을 이어나가는 인물의 이야기에 범죄의 당사자인 한 캐릭터를 설정하여 독자로 하여금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추론과 의도를 따라오게 하는 것 외에 인물의 공감적 영역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일반적인 사회파 소설의 판단성에서 주관적 영역에 조금 더 다가가 있는 드리마틱한 사적 영역까지 다룬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3. 사회라는 울타리속에서 인간이 자의적으로 또는 타의적으로 그들의 영역을 규정하지 않게 되면 야만과 비도덕의 본성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간 스스로 깨닫고 이를 위해 법이라는 체계를 제도화시켜 인간 스스로를 단죄하는 시스템을 구성하게되죠, 하지만 이 시스템의 규칙 자체가 완벽한 합리성을 부여하면 이러한 딜레마는 없을 것이지만 인간이기에 완벽을 구현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한 인간이 스스로를 제어하고 조정하기 위해 법의 테두리내에서 완벽의 영역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 노력 자체가 또다른 범죄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이 작품속에서 대단히 사실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무죄를 주장하는 자의 재심의 결과가 범죄자의 방면이 될 지, 뒤늦은 반성의 기준이 될 지는 물론 책을 통해서 확인해봐야겠지만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난 '완전 무죄'라는 의도의 방향성은 시작과 함께 독자의 마음속에서 혼란의 파도를 급격하게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4. 전반적으로 무난한 법정 추리소설의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상황들의 연결들이 자연스럽게 독자들이 작품속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상황들과 무엇보다 주인공으로서의 마쓰오카 지사라는 캐릭터가 구현되는 변호사로서의 직업적 딜레마와 범죄의 희생자로 당사잘로서의 개인적 고통을 아주 현실적인 심리적 표현들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극적인 반전의 묘미나 자극적인 범죄적 설정들이 없음에도 충분히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중소설이 가진 속도감과 자극적 몰입은 조금 옅을 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현 사회의 사법제도의 불합리와 범죄사건의 단죄의 기본이 되는 경찰의 수사와 관련한 그들 내부의 편견적 판단에 대한 인물적 딜레마의 감성만으로도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전의 양상으로 드러난 추리적 결말의 내용은 조금 더 구성적 디테일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들지만 그럼에도 사회파 소설로서 그 역할은 충분히 독자들에게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죄짓고 살 지 맙시다'.. .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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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심장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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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오밍주의 한 휴게소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합니다.. 우연히 발생한 사고에서 차량의 트렁크에서 아이스박스에 숨겨져있던 두 여성의 잘린 머리가 발견되죠, 용의자는 루시엔 폴터라는 인물로 FBI에 구금된 상황에서 사건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은 체 자신을 심문할 사람을 지목합니다.. LA경찰청의 로버트 헌터라는 인물입죠, 휴가를 준비하던 헌터는 사건의 이야기를 듣고선 콴티코로 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대학시절 유일한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폴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폴터의 무죄주장에 그의 과거를 듣게 되죠, 그리고 폴터가 밝혀달라는 진실을 찾아 그의 단서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폴터의 무죄를 입증할 단서가 있는 곳으로 향하죠, 그러나 헌터가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1. 언제나 대단한 카리스마를 내보이는 캐릭터의 대결은 스릴러소설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주 강력한 빌런과 정의로운 자와의 대치는 두 말 할것없이 매력적인 설정인게죠, 이 작품 "악의 심장"은 이러한 기본적인 설정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능력을 보유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캐릭터성의 이미지는 뚜렷해집니다.. 주인공인 로버트 헌터라는 인물은 흔한 프로파일러의 능력과 경찰로서의 현실적 직업에 대한 상호보완적 설정이 제대로 세팅되어진 인물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이 로버트 헌터 시리즈의 6권이라는 점에서 앞선 5권까지 캐릭터 구축에 어느정도 확고한 정리가 된 부분이 있다는거죠, 일반적인 시리즈와 범죄시리즈는 이러한 캐릭터 중심의 사건상황이 혼란과 반전으로 이루어져도 충분히 즐거움을 주겠지만 이 작품 '악의 심장'은 이러한 주인공에 대비되는 또는 오히려 더 뛰어난 범죄자의 대결상황을 배치해두고 있습니다..


    2. 항상 저는 띠지가 과장되면 오히려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말을 자주하곤 합니다.. 이 소설의 띠지에는 '양들의 침묵'을 능가하는 충격 심리스릴러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스릴러소설을 살앙하시는 독자님들이시라면, 아니 영화라도 보신분들이시라면 '양들의 침묵'속의 연쇄살인마와 FBI 수사관과의 관계를 대강 짐작하시리라 여겨집니다.. 이 설정이 거의 비슷한 상황으로 이 작품속에서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관계에 절친이자 라이벌이라는 설정을 덧입힌 것이죠, 물론 서사의 흐름이나 심리적 대립과 흐름의 긴장감이 솔직히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라는 빌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속의 연쇄살인마의 범죄적 잔인성과 계획적 살인의 영역에 있어서의 방법론은 한니발에 비견되는 위치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겝니다.. 아주 매력적이고 뛰어난 두뇌적 범죄사건을 일으키는 장본인으로서의 캐릭터 구축에는 성공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를 밝히려는 자와 그를 조종하며 끌고 나가려는 자와의 대치는 여태껏 보아온 어떤 스릴러소설의 캐릭터대결에 비해서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즐거움이 있는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3. 소설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연쇄살인마가 자신이 저질러온 수많은 범죄의 단서를 FBI에 드러내기 위한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얼마나 많은 살인을 저질렀는가, 그리고 그가 숨겨둔 진실을 얼마나 되는가에서 시작되는 진실의 대결은 단순한 두뇌의 대결을 넘어서 심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긴장감 넘치는 상황으로 이어지죠,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대치적 구성에 있어서 어설픈 묘사나 진부한 대결의 양상을 작품속에서 드러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단순하면서도 아주 속도감 넘치는 상황의 전달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심리적 긴장감의 헐거움을 주지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주고받는 심리적 대치속에서 진실과 거짓과 범죄행위의 단서들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들이 이끌어갈 후반부의 반전의 클라이막스를 위해 서서히 상황적 압박을 독자들에게 가하는 작가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라꼬 전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단서들의 나열과 그 해결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거대한 범죄행각의 잔인성에도 불구하고 시간관계상, 흐름의 속도감상, 작가가 구구절절하게 나열하지 못한 사건의 내막들이 한순간의 상황의 반전으로 날아가버린 점이나 캐릭터의 구성에 있어서 주요 인물로 그려지는 여성 캐릭터의 독창성이 부족한 점과 작품속 흐름의 연결적 단조로움은 약간의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전 작가의 이름이 '크리스 카터'라고 해서 오데선가 들어본 이름이라꼬 생각했습죠, 근데 그 사람이 아닙디다.. 전 엑스파일을 만들었던 사람인줄 알았는데... 과거 90년대 중반 저의 혼을 쏙 빼놓았던 멀더를 찾던 스컬리요원의 드라마의 작가가 아니라는 것입죠, 이 생면부지의 '크리스 카터'라는 스릴러작가는 이번에 처음 접해본 작가임에도 이 작품의 서사의 흐름이나 캐릭터의 구성들이 주는 매력은 아주 뛰어나기 떄문에 앞으로는 무조건 기억을 해야되는 작가라는 생각을 해봄시로, 살짝 간을 맞추기 위해 시리즈의 중반부분부터 출간한 이유에 대해서 이 작품이 주는 매력을 한껏 자랑한 후 부디 시리즈의 1편부터 다시금 독자들에게 선보여지면 어떨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소설속 벌어지는 범죄행각에 대한 이야기와 드라마틱한 상황적 변화는 흔한 반전의 묘미로만 해석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단히 극한적 심리의 대치와 대결을 목적으로 작가가 구성해놓은 캐릭터간의 설정은 아주 뛰어납니다.. 물론 앞선 작품들에서 어떠한 흐름으로 로버트 헌터라는 인물의 영역이 구축이 되었는 지 알았다면 더욱 그 가치가 돋보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상당히 작가의 스릴러의 감각이 뛰어난 부분이라꼬 전 생각했습니다.. 


    5. 상당히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스릴러소설이라는 점을 우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학적이고 극단적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범죄행각에 감성적 공포가 생길 정도로 아주 주도면밀한 상황들이 소설속에서 이어집니다.. 제목처럼 악이라는 개념의 영역이 현실적 범죄에 어떻게 구현되는가른 보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잘못된 심리와 성향이 극단적인 비극으로 치닫는 부분이 너무나 리얼하게 범죄의 상황속에서 그려지죠, 이러한 모습은 사이코패스의 살인이라는 두려운 범죄의 영역에 일반인으로서의 시선이 두려움으로 그려지는 것을 작가는 잘 표현해내고 있다는 점이죠, 오히려 후반부에서 상호간의 대결과 그 대치의 극한이 어떻게 해결되어 나가는가에 대한 부분도 일견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적 양상은 극단적 서사의 심리적 대치와 대결을 어느정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품속 소름끼치는 범죄적 잔인성과 인간의 악함이 주는 두려움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거부감을 견뎌내실 수 있는 스릴러독자분들이시라면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 되시리라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소설이 추악하고 악마적 감성이 극대화되었을지언정 현실속의 범죄에 대한 허구적 상상이라는 점만 유념하신다면 단순한 대중소설의 즐거움으로 그 찝찝함을 거둬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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