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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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여성이 자살을 생각합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하루의 3분은 자신에게 유일하게 오롯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으로 정해놓았습니다.. 그녀는 모든 수치와 계산을 정확하게 머리속으로 그려내는 인물입니다.. 언듯 천재처럼 보이는 그녀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존 구티에레스는 빌바오의 경찰입니다.. 그렇게 뚱뚱하진 않지만 거대한 몸을 가진 게이에다가 현실적인 착한 경찰입니다.. 그는 성매매 여성을 돕기위해 포주를 잡으려 함정을 파지만 자신이 도우려는 여성이 오히려 포주편을 드는 바람에 자신이 저지른 함정이 만천하에 까발려집니다.. 그리고 범죄자가 될 지경이 되어버렸죠, 그런 그에게 멘토르라는 한 인물이 다가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면 모든 상황을 정리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존은 멘토르의 요청을 수락하고 지금 3분의 자살을 그리고 있는 여성의 집으로 힘겹게(뚱뚱해서 그런건 아닙니다)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안토니아 스콧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은 존이 찾아와 집 밖으로 나오길 요청하지만 거부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벌어졌던 충격적인 고통속에서 계속 머물다가는 스스로에게 잠식될 것을 아는 안토니아는 존과 함께 멘토르의 부탁을 듣게 되고 한 거대한 저택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스페인 최대 은행 소유자이 아들이 죽은 체 발견된 것을 보게 되죠, 그리고 존은 멘토르에게서 안토니아의 능력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국가 기밀급의 중요한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됩니다.. 일명 '붉은 여왕 프로젝트'로 불리우는 사건들의 이야기와 함께 거대 재벌가에게 납치가 또다시 발생하게 되는데,,, 자신을 에세키엘이라 부르는 범죄자와의 대치가 시작되는데........ 


    1. 전형적이지만 매력적인 인물의 설정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시작점과 전반적인 스토리의 흐름에 있어서 이러한 인물의 설정은 스릴러감을 고취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말씀을 우선적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작품은 아주 흥미로운 상황적 재미를 중심으로 인물들, 특히 안토니아 스콧이라는 여성의 천재적 능력을 중심으로 서사가 그려지기 때문에 집중도 뿐만 아니라 가독성이 아주 뛰어나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은 존 구티에레스라는 파트너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이야기에 있지 않나라는 생각 또한 해봅니다.. 이렇게 두명의 파트너가 만들어나가는 스릴러소설의 매력은 스페인의 마드리드라는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현실적 시각화와 더불어 빠른 속도감속에서 펼쳐져나가는만큼 읽는 재미는 보장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2. 소설은 흔한 납치극과 이를 찾아나가는 경찰과 같은 흔한 대치적 전형을 이루고는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뛰어난 프로파일러와 같은 능력 이상을 보유한 모든 것을 뇌속에서 그려내는 한 여성과 현실적이고 비루하고 딱히 정의롭지는 않지만 나름 착한 경찰의 케미가 이들의 사건 해결적 방법론을 혼란속에서 그 답을 찾아나가는 설정이니만큼 기본적인 재미는 굳이 또다시 말씀 드릴 필요는 없어보이구요, 상황들과 이들의 주변 인물들의 영역속에서 큰 줄기의 흐름인 붉은 여왕 프로젝트라는 굵직한 서사의 틀 또한 생각보다 단단한 소설적 개연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읽는동안 이들의 역할론에 대한 당위성 또한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조금은 비현실적인 음모론적인 프로젝트의 설정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에 지극히 현실적인 사유를 꺼내들죠, 이 프로젝트는 경찰 내부에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국가적 영역이지만 그 대상적 범죄의 형태는 대체적으로 거대 재벌이나 사회적 파장이나 이슈화가 꺼려지는 권력집단과 관련된 범죄사건의 유형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비현실적 범주를 현실의 영역속으로 포함시켜 소설의 설정을 정당화시켜나가는 것이죠, 그리고 사건 또한 거대 재벌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범죄자의 납치 살해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이런 매력적인 설정과 캐릭터의 구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재미가 나쁘지는 않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듭디다.. 가장 매력적인 설정의 안토니아 스콧이라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여성의 활약과 관련하여 그녀의 두뇌에 의존하는 이야기의 구성은 그렇게 크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물론 사건의 단서와 해결의 실마리는 모두 안토니아의 머리에서 비롯되긴 하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능력에 비해 이러한 활약적 전문적 묘사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구요, 존 구티에레스라는 현실적이지만 이 소설의 전반적인 틀을 지탱해주는 파트너의 역할은 극히 미비하게 그려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소설의 빌런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역할론은 스릴러소설의 재미에 있어서, 또한 대중소설이지만 그 퀄리티의 담보적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이 주어져야함에도 불구하고 딱히 충격적이라거나 악한 활약이 매력적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후반부의 안토니아와 관련된 또다른 연작의 흐름에 대한 거대한 밑밥으로 깔려가는 의도로 인해 그렇게 비중을 많이 두지 않았다손 치더라도 조금 더 악한 범죄자의 심리와 그 능력에 관심을 더 두었더라면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실 주인공들이야 앞으로 더욱더 활약을 보여줄 확률이 크다는 예상을 하기에 아쉽더라도 기대가 되는 점이 있는 반면 빌런은 소설의 매력을 한껏 고취시키기에 악한 행위나 뛰어난 두뇌적 영향력을 주는 것이 소설의 즐거움을 백배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전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렇게 여겼더랬습니다.. 아님 말고,


    4. 이 소설은 3부작이라는 의도를 미리 서지 정보에서 의도한 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 하나로 끝날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시작점은 과히 성공적인 출발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느정도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지만 이어질 시리즈의 흐름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캐릭터의 구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존 구티에레스라는 경찰의 역할이 아직은 불분명하고 어색하거나 미비해보이지만 조금씩 현실성을 담보한 그의 역할과 사건의 흐름의 자연스러운 이음새를 만들어갈 역할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서 한껏 기대가 되구요, 아시다시피 이 소설의 제목과 같은 붉은 여왕의 역할을 부여받은 뛰어난 두뇌의 안토니아 스콧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지독하지만 가열차고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대처에 대한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이 작품을 절대적으로 인식하고 있어야하는 부분임에는 틀림없구요, 이 모든 이야기의 기대는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는 단행본적 차원에서 보아도 이 작품의 선택이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물론 제가 제시한 그런 아쉬움을 한줌의 재로 날려버릴 수만 있다면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 되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가독성과 집중도와 속도감과 무엇보다 인물적 캐릭터성과 스릴러의 감각이 제대로 살아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근데 머리가 너무 좋아도 참 고생스러운 일이네요, 물론 아무리 밤새 '무갑기을'을 외워도 담날 일어나서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를 무묘사화 갑오사화등으로 기억하는 나쁜 머리보다 낫긴 하겠네요....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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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마땅한 자
마이클 코리타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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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이 쌓일수록 더욱더 매력적인 서사와 입체적 심리가 그려지는 마이클 코리타의 신작인만큼 기대가 큽니다.. 대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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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의 밤 안 된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청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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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미나게의 절벽을 보아서는 안 된다] 하쿠타쿠시와 가마쿠라시를 잇는 해안도로변의 유미나게 절벽을 바라보면 죽음이 찾아올거라는 미신이 있답니다.. 야스미 구니오는 그런 절벽을 외면한 체 해안길을 따라 가마쿠라 동터널을 들어서는데 마침 차 한대가 눈에 들어오게되죠, 주행차선을 침범한 체 도로를 마주하고 달리던 중 갑자기 정차한 차가 움직이고 구니오는 놀라 핸들을 꺽지만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온 남자들은 그의 사고를 당한 구니오를 죽음의 상황으로 몰고갑니다.. 그렇게 사고 후 홀로남은 구니오의 부인 유미코는 자신의 가족이 당한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그런 그녀를 이용하여 사이비종교단체 십완홤명회에서 죽은 이가 환생할 수 있다며 그녀에게 접근을 해오죠, 그리고 사건을 담당한 구마지마는 과거 유미코와 젊은 시절 연인관계로 그녀의 상 황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유미나게 절벽 사건이 벌어진 후 5년이 지난 시점, 중국에서 일본으로 이민을 온 커는 또래의 아이들  에게 따돌림을 당합니다.. 혼자인 그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하며 마트에서 고추를 훔치고 이어 아이들이 부러트린 색연필도 문방구에서 훔치려고 합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부모님에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할 수 없으니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거죠, 그런 그가 문방구로 들어서지만 그곳에서 그가 목격한 것은 한 남자가 우두커니 서서 들어선 커를 바라보는 것과 방안에 노인이 드러누워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커는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에서 색연필을 포기하고 문방구를 벗어나지만, 문득 자신이 본 광경이 살인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게 되고......

      [ 그림의 수수께끼를 풀어서는 안 된다] 문방구 사건이 벌어진 후 3개월여가 지난 시점, 앞선 첫 단편에서 나온 십왕환명회의 간부였던 미야시타 시호가 죽은 체 발견됩니다.. 자신의 집 방 문고리에서 멀티탭줄에 목을 맨 체 발견됩니다.. 그리고 야스미 구니오 사건을 담당했던 구마지마와 파트너였던 다케나시는 이제 미즈모토라는 신입형사와 사건을 담당하게 되죠, 신입인 미즈모토는 첫사건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며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십왕환명회의 간부 모리야 다쿠미를 의심하게 되는데.....

      [거리의 평화를 믿어서는 안 된다] 세개의 단편의 사건이 발생한 후 사건과 관련된 인물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적은 편지를 간직한 체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사건과의 관계를 편지에서 드러내고 고해를 하면서 진실을 드러내려고 하죠, 하지만 진실은.......


    1. 우선 이 작품에서 마지막 역자의 해설은 절대 미리 펼쳐보시면 안됩니다.. 소설의 단편 제목들의 첫 문구들을 '역자의 해설'로 바꾸시면 이해가실겝니다.. 모든 재미와 진실의 측면에서 해설상의 미스터리의 해소방안은 무척이나 구체적이고 독자들의 의문점을 해소해주기에 부족함이 없기에 읽기 전에 보시게 되면 절대적으로 소설의 재미가 밑바닥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여하튼 미치오 슈스케는 이러한 연작 단편들로 하여금 독자들에게 추리와 반전의 매력을 물씬 그려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단편은 그 사건들에 걸맞게 이어가고 조금은 꺼림칙하지만 각각 나름의 마무리를 맞게 됩니다.. 물론 이 꺼림칙한 마무리는 후반부의 마지막 장에서 그 의도가 충분히 설명되니 아쉬움이 남지 않을겝니다.. 이런 추리적 짜임새와 반전의 묘미는 각각의 단편에서도 역시 보여지고 한데 뭉쳐 마지막의 연작의 흐름의 끝까지 매력적으로 마무리하는 즐거움이 있죠,


    2. 소설은 하나의 절벽이라는 해변을 공유하는 두개의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일본의 전형적인 미신의 형태가 어떻게 생활속에서 인간의 연약함을 밀고 들어오는 지에 대한 사회적 의미도 다분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해안을 끼고 있는 지방 소도시의 삶속에서 각각의 인간들이 자신에게 닥쳐온 위기와 고통과 아픔과 상실에 대해 작가는 인물들의 감성과 심리를 적절하게 엮어내고 그 상황을 추리적 방향성을 덧붙여서 미스터리하게 그려나가고 있죠, 각각의 단편들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해안의 절벽이라는 공간적 공통점을 그대로 두고있죠, 시간의 흐름속에서도 여전히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자살의 명소인 한 절벽이 의식을 어떻게 지배하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미신적 행위가 주는 인간적 모순 또한 이 작품은 담고 있습니다.. 누구처럼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같잖은 이유로 절대 들어서면 안되는 공간을 벗어나기위한 자기 합리화를 만들어내는 뭐 그런 상황이 절로 생각나네요, 전혀 뜬금없지만,


    3. 각 단편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짜임새와 그 연관성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대단히 인간적이면서도 딜레마와 상황적 혼란에 갇힌 인물들의 영역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첫 단편의 구마지마와 유미코가 그러하고 두번쨰의 주인공인 어린이 커와 친구 야마우치의 입장도 다르지않고 무엇보다 세번째 단편속에서 형사로서의 자신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아픔을 간직한 경찰들의 이야기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작품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증오하고 분노하고 무엇보다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고해의 방식 역시 인간적 아픔과 따스함을 차가운 절벽의 끝에서 자신이 또는 누군가가 이어나게 만드는 것이죠, 장르적 재미뿐만 아니라 공감과 이해와 용서와 단죄의 감성까지 독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짧지만 깔끔하니 정리되는 부분들도 나쁘지 않았구요,


    4. 미치오 슈스케는 이러한 인간의 공감적 반응과 일본적 특유의 미신과 감성적 미스터리를 아주 잘 다루는 작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로 인해 작품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상당한 것이지요, 읽는 재미와 집중하는 스토리라인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슈스케의 작품이 상당히 많이 사랑받고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읽어본 몇 작품의 독후감에 대해 대체적으로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 "절벽의 밤" 역시 이러한 감정적 동조는 변함없이 즐거움을 주더군요, 인간적 내면과 짜임새있는 추리적 묘미와 함께 반전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상당히 흥미로운 몰입감과 상황적 매력이 다분한 작품으로 일본추리소설을 즐기는 독자분들이시라면 충분히 즐거운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떙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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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치 1 - 악당 기지로 출근하는 여자
나탈리 지나 월쇼츠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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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은 초능력을 가진 빌런과 히어로가 권력을 주도하는 시대입니다.. 선과 악의 대치는 극명하게 서로를 응징하며 사회의 균형을 만들어나가고 있죠, 하지만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그들의 틈바구니속에서 나름의 삶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주인공인 애내 트로메들롭은 생존하기위해 빌런의 하수로서 자신의 직접을 이어나가려합니다.. 프리랜서로서 빌런에게 추천서를 보내어 면접을 보고 고용이 되면 빌런이 저지르는 온갖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운 잡무를 이것저것 담당하는 역할입죠, 그녀의 전공은 데이터의 정보를 취합하거나 저장하는 담당입니다.. 뭐, 빌런이 고용주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 서민의 직업과 별반 다를게 없는 일이죠, 사실 빌런을 가까이할 일조차 드문 직종이기도 합니다.. 그런 애나가 이번에는 일렉트릭 일이라는 빌런에게 고용이 되죠, 그리고 곧잘 자신의 업무에 재능을 보이는 애나를 일렉트릭은 현장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그곳에서 유괴를 저지른 사실을 안 애나는 충격을 받지만 곧 현장을 찾은 최강 히어로 슈퍼콜라이더와 맞닥뜨리게 되고 그녀는 대결 과정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게되죠, 물론 빌런은 도망쳐버리고 슈퍼콜라이더의 현장에서 벌린 일은 선의 승리로 언론에 나옵니다.. 그 와중에 콜래트럴 데미지(부수적 피해)를 입은 애나는 그녀의 삶이 완전 무너져버리죠, 빌런은 그녀를 해고해버리고 그녀의 친구 준의 집에서 힘겹게 재활을 하며 애나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슈퍼콜라이더의 신상과 그로 인해 자신처럼 상처를 입은 이들의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하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죠, 그러던 어느날 애나는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사실은 납치가 아닌 빌런의 면접에 그녀를 데려가기 위함이었죠, 그렇게 애나는 최강 빌런 레비아탄과 만나게 되고 그토록 염원하던 슈퍼콜라이더에 대한 복수를 준비해나가기 시작하는데............


    1. 일종의 히어로물 코믹스의 소설버전 정도로 파악하시면 무난하실 듯 싶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미드 히어로즈의 설정과도 딱히 다르지 않아보이고 요즘 자주 접하는 OTT서비스에 자주 등장하는 드라마형식의 히어로물과도 비슷합니다.. 요즘은 과거의 선악의 구분이 확실했던 권선징악의 스토리라인이 상당히 변형되어있는 스토리가 많더라구요, 이 작품도 그러합니다.. 흔한 히어로의 정의감 이면에 내포된 폭악한 진실과 권력으로 물들어버린 이미지 포장의 문제를 히어로의 선행의 그림자속에 담고 있죠, 주인공은 일반인입니다.. 초능력이 없는 그리고 폭력과는 거리가 먼 단순히 자신의 능력만으로 생존만을 걱정할만한 우리들중 한명이라는 설정이죠, 그리고 그런 여성이 무적과도 같은 초인의 히어로와 대결을 벌이는 스토리입니다.. 작품속에서 선과 악의 사회적 잣대는 분명이 이루어져있지만 흔한 삶속에서 상처와 고통을 당하는 세상의 이면속에서는 선과 악의 판단은 희석되어있습니다.. 악은 여전히 자가당착과 권력과 힘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오히려 인간다움을 내포하고 선은 정의라는 틀속에서 대중적 세뇌와 개인적 최면에 걸려 스스로를 위대하게 만들고 이로 인한 주변은 거떨도도 보지않은 신적 우월감속에서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존재라는거죠,


    2. 눈에 보이는 가해와 피해의 영역이 어둠속에서 그 추악한 진실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작품은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회색 세상의 경계를 말이죠, 그렇기에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과 입체감 넘치는 스릴러로 똘똘 뭉친 작품이 아닙니다.. 한 여성의 생존기이자 사회적 적응기를 다룬 성장소설이라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애나라는 인물(나와 다르지않은)은 일반인으로서 자신을 알아주는 사회적 악의 결정체인 빌런의 하수인 역할을 함에 있어 거부감이 없습니다.. 뭔가라도 해서 먹고 살아가려면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인해 결국 사회가 만들어놓은 선악의 이분법의 고정관념을 꺠부려는 인물로 그려지죠, 무엇보다 인간이라는 가장 단순한 의도의 주제에 집중하면서 말입니다.. 흔한 히어로 무비에서 그들의 대결속에서 힘없이 사그러지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을 우린 흔히 목격한 바가 있습니다.. 하늘을 나르며 빌딩숲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유린하며 속절없이 무너져내리는 빌딩속에서 한순간에 목숨을 잃어가는 수많은 살인을 소소한 피해로 인지할 수 밖에 없었던 시선들을 그들중의 한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자 독자라는 사실의 설정적 의도로 작가는 내세우는거죠,


    3. 이 작품은 그런 한 여성이 아주 독특한 방식이지만 일종의 인간적인 방식으로 히어로의 이간질로 인해 그들의 관계를 부셔버리고 그들의 영역을 하나씩 무너뜨려갑니다.. 그들 히어로와 빌런 역시 인간임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소설은 이어집니다.. 신적인 존재로 정의를 외치지만 그들 내면의 인간적 포악함과 감정적 분노를 이용하며 하나씩 정의라는 갑옷의 틈을 벌려나가는 서사의 흐름은 무척이나 즐겁고 읽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수많은 초능력자의 활약속에서 하잘 것 없어 보이는 인간이 그들의 삶을 여지없이 망가트려가는 이간질의 활약은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언론을 이용하기도 하고 가족과 결속력에 대한 우월감의 이기적 욕심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권력이라는 사회적 힘속에서도 그들 스스로 만든 틀을 해체하게 만드는 능력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재미집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애나라는 인물이 주는 인간적 내면과 그녀의 활약은 작품의 흥미로움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작가의 섬세하고 농밀한 심리적 시점과 인간적인 감정적 표현은 흔한 히어로를 설정한 작품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상당히 독창적이고 신선한 경험으로서 독자들에게 작품속에 집중도를 높히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4.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이나 흐름의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두권의 소설적 재미가 상당 했습니다.. 부족하다거나 끊기는 부분도 그렇게 크게 등장하지 않구요, 사실 이런 히어로와 빌런의 대치적 재미는 전형적인 틀속에서 이루어짐에도 소설은 그들의 대치와 대결의 장면적 인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지않고 그들의 옆에서 눈에 띄지않는 인물들에 시선을 두고 진행되는 작품이니만큼 오히려 상황적 묘미를 더 매력적으로 살리면서 독자들의 가독성에 즐거움을 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짧지 않은 작품이지만 충분한 재미를 주는 점도 나쁘지 않습니다.. 과격하다거나 폭력적이거나 임팩트한 입체감을 독자들에게 선서하지 않더라도 소소하지만 그 내면의 감정적 폭발이 얼마나 많은 상황적 입체감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지, 작가의 역량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여성 작가라는 점이 소설속의 문장과 인물과 상황의 꼼꼼함과 디테일적 감성에 한몫을 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요, 사실 이 소설의 시작점에서의 단 하나의 설정, 히어로와 빌런이 득세한 세상속에서 살아가고 생존하기 위해 악당의 세상속에서 의료보험과 생활을 하기 위해 잡무를 마다하지 않고 해고와 갑질의 세상을 꾸역꾸역 견뎌나가는 인물, 그중에서도 여성으로서의 삶을 내세운 것, 이것이 소설의 모든 것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그 하찮은 힘없는 우리의 누군가가 그들을 이겨나가는 이야기, 이 또한 히어로의 활약가 다르지않다는 것을 즐겁게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이 작품을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습니다.. 유쾌하고 통쾌하고 인간적인 흐뭇함마저 드는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그래도 인간이기에 조금은 남들보다 나은 능력 하나쯤은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디다.. 그걸로 돈도 좀 마이 벌믄 더 좋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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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의 여름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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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5년 5월 독일은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전합니다.. 물론 이 당시에도 일본은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을때입죠, 하지만 유럽의 전황은 독일의 패전으로 인해 조금씩 전쟁의 참상을 씻겨내고 있을 쯔음입니다.. 소설은 전후의 패망한 독일의 베를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17세의 소녀 아우구스테는 전쟁으로 인해 부모님을 모두 잃고 홀로 삶을 버텨내고 있는 와중입죠, 그녀는 전후 독일을 점령한 소련, 영국, 미국이 베를린을 분할 통치하는 상황에서 미군의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않은 베를린은 폐허의 잔재가 도시 곳곳에 펼쳐져있고 전쟁으로 인해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암시장이나 생필품을 찾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독일인으로 살아남은 아우구스테는 여전히 전쟁의 가해자의 취급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입장이죠, 그런 그녀를 누군가 찾아옵니다.. 미군으로 인해 압송되어 그녀는 소년의 관할구역을 향합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을 돌봐주던 로렌츠 부부의 남편 크리스토퍼가 독약으로 사망한 사실을 알게되죠,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 부인인 프레데리카가 아우구스테를 용의자중 한명으로 이야기를 한 까닭에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심문을 받게 되고 소련군인 도브리긴대위의 심문에서 자신이 암시장에서 팔았던 치약속에 독약이 주입되어 크리스토퍼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우구스테는 충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도브리긴은 아우구스테가 살인을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용의자가 될만한 인물인 에리히 포르스트를 찾게 합니다.. 이렇게 아우구스테는 로렌츠 부부의 조카인 용의자 에리히를 찾아 나서죠, 그리고 그녀를 안내할 동반자로 카프카라는 유대인이 도브리긴에 의해 지정됩니다.. 아우구스테는 카프카와 함께 살인 용의자이자 친족인 에리히 포르스트를 찾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바벨스베르크로 향합니다.. 


    1. 일단 소설을 읽어가면서 자꾸 드는 생각은 도대체 이 작가가 일본작가인 이유가 뭐냐는거죠, 그만큼 이 소설은 전후의 독일의 상황을 아주 리얼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전혀 일본스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상황적 배경이나 공간의 묘사가 대단히 훌륭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무엇보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부여된 설정적 의도가 너무나도 전후의 독일의 서사에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아주 대단한 다큐적 감성마저 들 정도의 역사적 고찰이 담겨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말그대로 그 시대의 그 상황들속으로 들어가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소설은 단순합니다.. 한 여성이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위해 진실을 찾는 여정을 다루고 있죠, 전후의 폐허가 된 베를린의 지역적 특색을 중심으로 이틀간 자신이 지나가는 지역과 인물들의 이야기속에서 우린 전쟁이 안겨다준 참상을 있는 그대로 머리속으로 느끼게 해주죠, 무엇보다 패전국의 당사자로서 승전국의 압제가 시작된 베를린의 상황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단순한 한 국가의 통치가 아니라 관련된 영국과 미국과 소련이라는 나라의 공동 통치가 주는 혼란속의 사회적 두려움을 중심으로 소설은 시대의 모순과 한 인간으로서 감내하고 살아가야할 패전국의 벌거벗은 국민들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2. 또한 중간중간 소설은 전후의 독일과 함께 전쟁이 벌어지기전 독일의 삶과 그 내면의 세상을 아우구스테의 가족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미친 인간의 인종 말살의 정책과 대중을 선동하여 하나의 극우적 방향성으로 세뇌를 시켜가는 상황들이 아주 현실적인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그려지죠, 이 과정에서 소설의 주제인 추리적 요소는 희미해져버립니다.. 누군가의 살인이 발생하고 그를 살해한 살인자를 찾는 형태의 흐름은 어느새 머리속에서 지워지고 한 인간의 삶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광범위한 인간말살의 전쟁의 모습들이 독자들의 모든 감상을 잠식해버립니다.. 그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전쟁이라는 광범위한 살인행위와 인종말살의 제노사이드의 세상속에서 버텨낸 인간의 이야기와 그 내면의 삶의 고통을 느끼는 것이 이 작품을 읽는 주된 즐거움으로 자리잡는 것 역시 행복한 독서의 매력이기도 하죠, 일종의 모험적 요소를 설정하여 짧은 여정을 통해 공간적 상황의 시각화가 너무나도 상세하게 그려지는 점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부분이죠, 그것도 일본 작가로서 그 시대를 살아본 경험이 없는 인물을 통해서 겪는 문장의 현실감은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인물들의 엮어내는 감성적 피폐의 모습들과 전쟁후에 살아남은 각각의 인물들에게서 보여지는 잔존하는 과거의 정신적 혼란과 유대인과 관련된 수많은 고통과 죽음의 상처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소설은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진짜루요,


    3. 추리소설이지만 일종의 전쟁후의 상황속에서 모험을 하는 모험소설같은 느낌도 듭니다.. 한 여린 여성이 자신의 결백과 진실을 찾기위해 수많은 난관속에서 그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 그리고 그녀를 돕는 인물들의 삶의 이면과 그 연결고리들이 이전에 봐왔던 많은 모험소설의 설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 공간과 시대가 전후의 베를린이라는 전쟁의 참상속에서 그려진다는 점이 현대의 독자들에게 와닿는 부분이 크다는 것만 빼면 말이죠, 이러한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스스로조차 지켜내기 힘든 한 연약한 여성의 삶을 조명하고 여전히 어린 한 여성의 담대한 정신을 담아내는 모습이 무척이나 대중스러우면서도 매력적입니다.. 아직 소녀이기를 바라는 여성의 삶이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자신이 보는 가운데 자살을 택한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주변의 인물들이 한순간에 사그러져버린 세상에 놓인 아직 성인이 되지못한 여인이 바라보는 지금의 세상은 여전히 전쟁이 끝난 후라도 딱히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정해야하는 것이죠, 스스로가 원하지않은 가해자로서의 국민이 되어버린 아이는 피해자로서의 고통속에서도 그 아픔을 이해받고 인정해주는 이가 없다는 사실을 우린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됩니다...


    4. 하지만 이 소설은 분명히 추리소설의 범주에 있는 작품입니다.. 일본작가가 바라본 또다른 전쟁의 가해 당사자인 독일의 삶을 대변한 모습으로 작품은 그려지지만 그리고 그 내면의 이야기를 독일이라는 나라와 그 국민으로 대체해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여기에서 우린 굳이 일본의 삶과 그들의 전쟁의 가해적 행위와 그 국민의 삶을 투영해내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이 작품은 독일이라는 나라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로 인지하게 되더군요, 그러니까 이 작품은 추리소설인데 추리적 요소나 진실적 해결의 방법은 장황한 소설의 여정속에서 극히 미미하게 정리하고 마무리가 됩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전후의 독일의 상황들을 중심으로 펼쳐내는대 중점을 두고 있을 뿐이죠, 또 그러니까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살인의 진실을 찾아 마무리른 짓는 마지막의 결말부분은 어떻게보면 무미건조하기까지 합니다.. 추리소설로서의 영역에서 이 작품은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작품으로 봐야 작품적 매력을 더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듭디다..


    5.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독일이라는 나라, 그중에서 베를린이라는 공간속에서 전후의 삶과 피폐한 인간의 내면을 그려내는 역사적 디테일과 그 고찰적 묘사는 찬사를 하지않을 수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아니하지 않는 정말 좋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찬찬히 읽어내려가면서 느끼게 되는 전쟁의 상흔이 겹겹이 감성적으로 쌓여들게 되죠, 교과서에서 배우고(물론 일본은 이런걸 배우지 않겠지만...) 영화속에서 봐온 전쟁의 이야기지만 전쟁이라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의 독일의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칭찬할 수 밖에 없는 작가의 노력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소설의 기법에 기인한 작품적 선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전쟁이라는 상황속에 내몰린 한 어린 여성의 삶과 그 여정을 다룬 대중소설로 판단하시며 읽어보심이 어떠실까 싶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추리라는 장르가 대중적인 흥미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싶구요, 언제나 그렇듯 이런 작가의 작품적 노력과 그 헌신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 한 권의 소설이 만들어지기까지 작가가 일궈낸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 문장들은 단순한 대중적 감성뿐만 아니라 과거의 침략과 가해적 살인들이 주는 아픔을 기억하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단지 이런 가해를 기억하고 단절하고 거부하는 것이 과거나 현재의 권력자들이 노력이어야함도 주의 사실이지만 특히나 일본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성향의 작품들과 작가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능하면 야스쿠니 신사 앞에 부스라도 설치해서 이런 작품들을 홍보, 판매라도 좀 해보세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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