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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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의 사건을 담당하며 떠났던 에이머스 데커는 다시 벌링턴을 찾습니다.. 아내와 딸의 기일이 다가왔기 때문이죠,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인 데커는 여전히 그 사건 당시의 아내와 딸의 죽음을 생생히 기억하며 아픔에서 벗어나질 못하죠, 묘지에서 데커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데커에게 자신을 메릴 호킨스라고 이야기한 인물은 과거 데커가 신참형사로서 처음으로 살인사건을 맡을 당시 아이를 포함한 4명을 살해하여 종신형을 선고받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출소하여 데커를 찾아온 것이죠, 13년만에 출감한 그를 본 데커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메릴은 자신은 말기 암으로 이제 죽음을 앞두고 교도소에서 치료하지못하고 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자신에게 덧씌워졌던 살인사건에서 그는 무죄라는 점을 주장합니다.. 데커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들어맞은 살인사건의 주범이 죽음을 앞둔 현 시점에서 무죄라고 주장할 이유가 오히려 불신처럼 다가옵니다.. 하지만 굳이 죽음이 눈앞인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데커는 자신과 함께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파트너 랭커스터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메릴이 주장한 무죄라는 사실을 밝혀달라는 요청을 듣게 되죠, 그렇게 의혹을 가진 데커와 랭커스터는 메릴이 찾아오라던 모텔로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메릴은 죽은 체 발견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데커는 자신이 혹시나 실수로 사건의 단서와 내막을 잘못 알았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고 메릴 호킨스의 살인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이로인해 자신에게조차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는데......


    1.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입니다.. 이 등장인물은 특이한 캐릭터입죠, 미식축구선수로서 첫 프로경기를 하던 날 충돌사고로 머리속 체계와 마구 엉켜버려 일반적인 뇌구조가 아닌 사진처럼 모든 기억을 머리속에서 지우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거죠, 그렇게 소설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로 부터 출발합니다.. 이번 작품은 첫 시리즈의 시작점으로 돌아가서 데커라는 인물의 형사로서의 첫 사건을 다루고 있죠, 여지껏 소설속에서 데커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자신이 기억하고 판단한 모든 것에서 단서를 찾아내고 사건을 해결하죠, 그렇기에 그는 지역 형사로서의 역량을 FBI까지 넓혀서 뛰어난 활약을 펼칩니다.. 하지만 다시금 시작점에서 그가 무엇을 잘못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하나하나 되짚어가면서 자신조차 확신한 증거의 조작과 그 의도의 두꺼운 확증을 하나씩 깨부셔갑니다.. 이는 데커라는 인간 자체의 대한 탈출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 완벽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가 기억하는 참담한 과거속에서 감정이 사라져버린 괴물같은 남자가 되어버린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죠,


    2. 소설은 전작의 스토리라인에서 보여주었던 인물과 사건과 상황의 속도감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무엇보다 완벽하게 단서와 증거와 상황의 추리를 이끌어내던 데커가 자신이 확신했던 완벽했던 사건의 내막이 오히려 자신의 완벽함이 누군가에게서, 아니 자기 자신의 확정적 편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죠, 그 역시 인간이고 실수를 하는 존재임을 스스로가 알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개인의 사적 심리의 방향성과 함께 사건의 내막에 대한 진실 찾기의 스릴러는 아주 좋습니다.. 특히나 과거의 데커가 홀로 사건에 대해 자신이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상황이었다면, 이번에는 주변인의 도움이 그가 형사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진실을 찾아나가는 모멘텀이 되는 서사인지라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작품이 아니었나 하는 뭐 그런 생각이 듭디다.. 그렇다고 앞선 작품들이 기억이 나는거는 아니구요, 전 에이머스가 아니니까, 그래도 너무 휘발성이라 시리즈의 전작들에서 데커가 어떤 활약을 했는 지도 잘 모르긴 함,


    3. 인물적 전제가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스토리라인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아시다시피 에이머스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특이한 뇌체계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죠, 또한 어떤 상황과 인물들에게서 보여지는 공감각적 색채의 발현 역시 형사라는 직업으로서 그가 진실을 밝혀나가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는 형사로서 완벽한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가족이 살해되기 전 그는 모든 사건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였고 승승장구하지만 자신의 가족의 죽음 이후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인물이죠,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완벽한 일은 형사로서의 일이고 그것만의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다시금 자신의 고향에서 맞이하는 진실은 그가 살아온 모든 것에 대한 또다른 그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작품이 주는 의도는 충분히 흥미롭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의 사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폭발력이 넘치는 상황적 스릴러의 감성을 토대로 독자들이 작품속에서 숨겨진 단서와 진실을 갈구하게끔 만들죠, 이는 그동안 데커가 보였던 능력의 범위속에서 그가 실수한 진실이라는 또다른 인간적 냄새를 함께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4. 하지만 소설은 후반부에서 어느정도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범위를 확장시켜버립니다.. 스포일러라 언급하기가 쉽진않지만 생각보다 거대한 음모가 소설의 후반을 강타하죠, 단순하고 일반적 범죄의 영역을 넘어서는 매우 확장된 상황들이 밝혀지면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 재미가 반감되는 듯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분명 이점은 개인의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인간의 범죄적 성향과 본성과 그 이유에 집중하다가 거대한 음모의 중심이 떡하니 펼쳐지니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조임이 풀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렇게 이어지는 이야기속에서 주변 인물들의 역할론이 희석되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이후 이어진 시리즈의 방향성을 어느정도 정리하면서 매듭을 짓기에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에이머스 데커라는 인물을 일반적인 범죄의 영역에 가둬두기에는 그의 능력이 느무나 출중하기 떄문에 이후에는 조금 더 확장된 전국가적 영역의 음모와 테러와 정치적 공간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은 스릴러소설로서의 장점에 부합되는 즐거운 대중소설입니다.. 물론 시리즈가 빠르게 이어지지 않으면 이전의 스토리라인을 저같은 휘발성 메모리의 소뇌자에게는 안타까움이 있긴하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작품을 읽는것만으로도 즐거움은 변하지 않습니다.. 발다치는 항상 재미진 소설을 집필하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겠네요, 나이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더욱더 메모리시스템의 결함이 두드러지는 나이가 되면 조금 데커의 능력이 부럽기도 합니다.. 휴대폰을 바지 뒷주머니에 꼽고 점퍼 호주머니에서 못찾아서 다시 집으로 올라가는 불상사는 안생길테니....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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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권력 1
데이비드 밸더시 / 시공사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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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노년의 루서 휘트니는 부유층의 집을 터는 도둑입니다.. 이번에 그가 타겟으로 잡은 집은 미국 최고의 갑부중 하나인 월터 설리번의 대저택입니다.. 모두가 여행을 떠난 텅빈 집을 몇차례의 조사후 유유히 침입한 루서는 보석이 보관된 금고가 있는 숨겨진 방으로 들어서게 되고 이 방은 거울로 가려진 곳으로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구조인거죠, 그 와중에 누군가가 아무도 없는 설리번의 집으로 시끌벅적하게 들어옵니다.. 거울뒤의 방에서 루서는 집주인의 아내 크리스틴 설리번을 알아보게되죠, 하지만 그녀와 같이 들어온 인물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인 앨런 리치먼드였습니다.. 이들은 술에 잔뜩 취한 체 서로를 탐하며 성적 욕망에 삼켜지기 일보직전이었죠, 그들 그들의 행위를 하나도 남김없이 루서는 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들의 불륜을 바라보고만 있던 루서는 조금씩 변태적인 폭력을 행사하며 관계에 집착하던 대통령에게 반항하는 크리스틴을 대통령이 심각하게 폭행하기 시작하면서 여인은 저항하며 주변의 편지개봉용 칼을 휘두르게 되고 대통령은 팔에 상처를 입고 비명을 지르는 순간 경호원들이 들이닥치며 여인에게 총을 쏘아 죽여버립니다.. 이 모든 과정을 루서는 비밀금고실에서 모두 확인한 것이죠, 상황이 벌어진 공간에서는 경호원과 비서실장인 글로리아 러셀이 상황을 정리하며 모든 증거를 지우게 되고 평소 대통령에게 관심이 있던 러셀은 향후 자신의 보험을 목적으로 편지용 칼을 보관하려하죠, 하지만 급하게 서두는 바람에 칼은 방에 떨어지게되고 루서는 그 칼을 확보하고는 다시 칼을 찾아 돌아온 러셀과 경호원에게 발각되어 쫓기게 되죠, '절대권력'을 가진 이들과 일개 도둑은 서로를 지키기위해 생존의 방법을 찾지만, 이 와중에 루서의 딸과 그의 과거 약혼자 잭 그레이엄이 등장하게 됩니다.. 잭은 케이트와 헤어져 미국 최고의 갑부의 딸인 새로운 약혼자와 함께 최고의 로펌으로 자리를 옮기게되고 그의 앞날은 마천루의 꼭대리를 바라보게 되었지만 여전히 루서의 딸인 케이트와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준 루서를 잊지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루서가 미국의 대통령의 추잡한 민낯을 알게 되었을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지만 운명은 그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1. 줄거리를 짧게 정리할 수가 없군요, 초반의 시작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나열하는 부분이 쉽지많은 않습니다.. 그만큼 작품의 시작점에서 작가가 의도한 서사의 라인이 무척이나 강렬하고 매력적이기에 그렇다고 나름 변명을 해봅니다.. 아주 시작점부터 보여주는 강렬한 스릴러의 감성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설정과 그 의도부터가 남다르죠, 상당히 미국스러운 내용인데다가 가장 선하고 정의로워야할 존재가 극악의 본성을 드러내고 범죄자이자 전과자인 주인공은 정의롭진않지만 선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은 초반의 굳어짐을 중심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악은 더욱 강한 악으로 변질되고 선함은 정의로움으로 변화되어가는 전형적이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이라고 봐도 될겝니다.. 그러니 이 작품은 우리 '꺠끗한 동림옹'께서 영화화를 하신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요, 전 개인적으로 영화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소설과는 후반부에는 그 궤를 달리하는 듯한 모양새인 듯 합니다.. 참고로 소설속의 주인공인 잭 그레이엄은 영화에서는 사라진 존재인 듯 하더라구요, 아님 말구


    2. 이러한 강렬한 시작점에서 끝없이 뻗어나가는 서스펜스와 속도감은 아주 뛰어납니다.. 특히나 소설의 초반부는 루서라는 인물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와 목격된 살인사건에서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도망치는 사이 사건을 벌인 가해자들인 절대권력자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숨기기위해 어떤 방법이든 찾아서 사건을 숨기려드는 행동들이 보여지면서 독자들은 권력의 부패와 위선의 민낯에 얼굴을 찌푸리게 되죠, 작가는 이러한 연결고리속에서 그럼에도 정의로운 한 인물을 내세웁니다.. 인간적이면서도 냉철하고 가장 경찰다운 정의로운 세스 프랭크라는 형사를 내세우면서 모든 것이 가려질 위기속에서도 하나의 의문에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가는 과정을 상당히 꼼꼼하고 현실적인 감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권력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부유층과 재벌들의 노름과 법조계에 만연한 재벌 비리와 그들의 로비적 정황을 작가는 놓치지 않고 소설의 중심으로 끌여들이고 있죠, 그 중심에 잭 그레이엄이라는 인물이 있고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절대 권력'의 영역에서 벗어나질 않은 월터 설리번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자신의 아내의 살인으로 인해 그가 보여주는 권력자의 편향된 시선과 그 결과 역시 소설은 매력적으로 그려냅니다..


    3. 영화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었다보니 소설속에서 루서라는 인물이 아주 중요한 역할과 극의 전개에 모든 것을 이끌고 갈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수시로 벌어지게 되면서 뜨악하게 되더군요, 소설의 후반부는 영화와는 완전 다른 호흡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 드리면서 초반에서 이어지는 대단히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매우 속도감 넘치게 흔한 헐리우드식 쫓고 쫓기는 관계의 활동적 영역으로 이어집니다.. 뭔가 있을 것 같았던 루서의 딸인 케이트의 활약은 다소 둔화되어지고 영화에서는 보이지않는 잭의 역할론이 크게 부각되는 모양새입죠, 무엇보다 프랭크라는 형사의 역할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작가의 데뷔작이다보니 후반부에는 그 힘이 조금 딸리는 느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마저 듭디다.. 아마도 우리 동림옹께서도 이러한 서사의 흐름의 안타까움때문에 뭔가 기승전결의 클라이맥스를 영화속에서 살리고자 원작의 후반부의 내용이 변화된게 아닐까하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봅니다..


    4. 여하튼 소설은 무척 뛰어난 스릴러소설로서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후반부가 힘이 딸리고 조금은 어설픈 느낌을 가지고 있다손 치더라도 작품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의 연개나 설정의 매력은 절대적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서사를 이어가는 힘도 뛰어날뿐더러 설정이나 캐릭터의 매력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스릴러소설의 모험을 한껏 부풀려놓았으니까요, 조금 더 개인적인 합리적 추론을 해볼작시면 초중반에서 벌어지는 상황적 스릴러감의 매력이 최고치에 가까워서 이어지는 후반부의 매듭이 조금 헐거워보이는 측면도 있다는 걸로 정리합시다.. 무엇보다 데이비드 발다치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이시라면 한번쯤은 추천해드리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여하튼 발다치 작가의 스릴러소설적 서사의 문장력은 매우 즐겁고 속도감이 넘치는 매력을 가진 작가라는 점에는 의문이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몇몇의 스탠드얼론과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로 인기 몰이중이시지만 영미권에서는 아주 뛰어난 스릴러작가로서 영향력을 가진 작가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보다 많은 작품이 소개되어지길 바랍니다.. 게다가 현재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존재의 민낯과 그 숨겨진 실체를 판단하거나 파악하는 부분에 있어서 편향적 언론에서 보여지는 부분과 간과하거나 굳이 알려고 들지 않은 대단히 위험한 판단에 일침을 가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을 바라보는 권력과 언론의 시선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않고 개, 돼지 이상으로 여기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과거에 벌어졌던 수많은 대통령들의 비리와 범죄에 대해 판단의 근거를 외면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정치평론(?)은 갈음하고자 합니다.. 에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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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아키타케 사라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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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이야기는 사카구치는 땅을 보며 걷는 버릇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고등학교 선생이 되었죠, 그가 다니는 학교에서 비현실적인 존재를 마주칩니다.. 바닥판을 뒤집는 존재에 대해 우연히 마쓰리비 사야라는 아이에게서 들은 내용을 현실로 확인한 것이죠, 기이한 존재가 바닥판을 뒤집을때 그 바닥 위에 있으면 위험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카구치는 모양이 다른 바닥판을 디딘 체 존재와 마주하는데... 두번째는 사이라는 소년은 고1입니다.. 그는 밤마다 잠이 들면 자신을 찾아오는 지네와 같은 큰 벌레를 마주합니다.. 갈수록 힘들어지고 조금씩 거리를 다가오는 놈때문에 생활이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러다보니 지각을 하기도 하죠, 그날도 아사이는 힘겹게 등교를 하려는데 지각을 할 것 같지만 한 선배가 자신을 이끌로 신사로 들어가 지각을 면합니다.. 하지만 신사로 들어감으로 인해서 오히려 아사이에게 그 벌레가 자신의 몸으로 올라가는 계기가 되어버립니다.. 자신을 신사로 이끈 마쓰리비 사야라는 선배가 미울 지경입니다.. 그 놈에게 잡아먹힐 수 밖에 없을 것 같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세번째 이야기는 이토가와라는 여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어린시절 이토가와는 이상한 존재로부터 소원을 빌게 됩니다.. 자신이 입고 있던 원피스가 찢어져 엄마에게 혼날까바 걱정하던 중 자신을 시게토라라고 밝힌 한 나이 든 노인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거죠, 이토가와는 새 원피스를 원했고 시게토라는 소원을 들어준 후 10년 후 소원의 값을 받으로 오겠다고 하죠, 그리고 이토가와는 시게토라가 누군가의 소원의 값을 받기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보게 됩니다.. 10년간 이토가와는 시게토라를 피하고 싶었지만 3년째와 7년째에 자신을 어떻게든 찾아서 약속기일을 다짐받는 시게토라로 인해 자포자기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10년째인 지금 고2인 이토가와는 우연히 마쓰리비 사야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 이렇게 각각의 세명의 인물은 자신만의 기묘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그 중심에는 마쓰리비 사야라는 여학생이 있죠, 그리고 어느날 사야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관련하여 이들 세명에게 부탁을 합니다.. 자신의 오빠의 생명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죠, 자신의 오빠를 살리기 위해 축제의 밤 하루동안 자신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게 되고 사카구치와 아사이와 이토가와는 그런 사야의 요구를 흔쾌히 들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카구치는 사야의 오빠인 겐이치로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축제의 밤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1. 현실의 이야기지만 비현실의 세상과의 경계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펼치는 괴담인 이 작품은 인물들에게 부여된 상황과 그들의 심리에 대해 상당히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속에서 벌어지는 괴기스럽고 기이한 이야기는 상당히 긴장감이 넘치고 음산한 분위기지만 딱히 무서움을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마쓰리비 사야라는 인물이 주는 웬지모를 믿음때문에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선한 느낌의 인물인 사야가 알려주는 괴담의 중심에는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로운 힘이 깃들어 있는 듯한 감이 듭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상황을 설명하고 이를 해결해주는 사야의 이야기속에서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위안과 삶의 의지를 얻게 되는 것이죠, 앞을 보기 보다는 아래의 당장의 위험에 신경쓰는 사카구치와 자신의 가족과 현재 자신에게 닥친 위협에서 힘겹게 자신을 지켜나가는 아사이와 어린시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원 거래를 해버린 체 삶의 의욕마저 잃어버린 이토가와까지 우연히 자신에게 다가온 한 여학생 사야로 인해 새로운 인생의 장을 맞이하게 되는거죠,


    2.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속의 비현실적 기괴한 상황은 그들이 겪는 갈등의 최악의 해소의 흐름을 인간으로서 서로를 챙기고 안아줄 수 있는 관계의 인간성을 가진 한 여성에게서 얻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들 역시 이 여성에게 주어진 현실의 비현실적 기괴한 상황속에서 그들이 줄 수 있는 휴머니티를 선물로 줄 수 있게 됩니다.. 상호작용이기도 하고 삶의 근원적인 이유이기도 하죠, 또한 사야라는 아이의 상황속에서 모두 함께 하게 되면서 각각의 비현실적 상황이 그들의 상황이 되어버리면서 한데 뭉쳐지는 방법론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또한 후회하고 되돌리고 싶은 그 무엇인가에 대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그때의 나였으면, 그때 그러지 않았으면이라는 후회적 선택에 대한 대안을 원하는 본성을 기담과 상상의 영역에서 보다 색다르게 엮어 내는 방법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새롭게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3. 하나의 장편이기도 하지만 연작단편의 영역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 네 편의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앞서 이야기한 주인공의 상황들로 이어져 있죠, 마지막 이야기속에서는 앞선 인물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게 되지만 인물들의 연결고리가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매끈하게 이어지기 떄문에 읽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또한 마지막 이야기속에서 벌어지는 상황들과 인물들의 긴장감과 스토리는 대단히 흥미진진하다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사야라는 인물이 주었던 호기심적 행동들과 그 근원에 대한 이야기가 밝혀지면서도 또한 연작속에서 부연적으로 이루어졌던 상황이 큰 줄기로 부각되기도 하니까요,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이나 인물들이 펼치는 매력들이 사뭇 흥미로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설의 구성과 괴담의 매력이 가독성에 크게 한 몫을 한다고 봐야겠죠,


    4. 그동안 흔한 일본풍의 괴담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연작의 형태가 후반부로 가면서 일반성을 탈피해서 새롭고 흥미로운 상황적 매력을 선보이고 무엇보다 각각의 인물들이 그들만의 상황속에서 잔잔하면서도 생각보다는 미묘한 심리적 압박을 그려내는 문장의 매력도 너무 좋습니다.. 과학적이니 논리적이니 합리적이니 이런 이야기를 들이밀 이유가 없습니다.. 소설은 있는 그대로 비현실적이면서도 논리적이지 않은 그런 기괴한 비현실적 영역속에서 인물들의 스토리를 그려내기 때문에 그러려니하면서 보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인 마쓰리비 사야라는 여성의 캐릭터성은 흔한 영웅적 면모의 카리스마나 작품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가득한 역할이 아니라 아주 소소하고 인간적이고 현실속에서 우리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며드는,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선한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에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은 작품이라고 하고 싶네요, 이런 다양한 상황과 모양새를 갖춘 일본식 호러괴담의 이야기가 조금씩 확장되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네닮은 쉰발이같은 벌레 느무 시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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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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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에의 시골마을 오스, 그중에서도 나는 자연인이다를 시현하는 오프가르 집안, 로위와 칼 형제의 가족은 예이테스빙엔 절벽을 둘러싼 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사회의 무리속에서 동떨어져 그들만의 삶을 살아가는 가족이죠, 로위가 성인이 막 되던 무렵 형제들의 부모는 캐딜락을 몰고 집에서 출발하자마자 사고로 예이테스빙엔의 절벽으로 떨어져 사망을 하게 되고 형제는 홀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칼은 자신의 길을 찾아 캐나다로 떠나게 되고 로위만 홀로 남아 15년의 세월을 오스에서 나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 칼이 돌아옵니다.. 새넌이라는 연인과 함께 말이죠, 칼은 부모와 함께 살았던 산에 호텔을 지을 계획으로 오스 지역의 사람들에게 사업유치를 이끌어내죠, 그렇게 이들은 또다시 하나의 가족을 이루게 됩니다.. 칼과 그의 부인 새넌 그리고 홀로 삶을 지탱해온 로위까지 말입니다.. 로위는 자신이 안고 살아온 온갖 비밀의 매듭이 조금씩 풀어짐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로위가 감내해야한했던 과거의 진실이 칼의 귀향으로 역시나 상처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형제들의 주변에서 벌어졌던 죽음의 비명소리와 로위가 삼켜야만 했던 자신의 욕망이 잊혀지길 바랬고 잊고 싶었던 과거의 '밴쉬'가 칼과 새넌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작점에서 파열음을 내기 시작하는데....


    1. 간만에 제 이야기를 좀 하고 넘어갑시다... 소설 읽으니까 또 옛날 생각이, 친구의 여친을 좋아한 적이 있습니다.. 혼자만의 짝사랑이었죠, 왜 나는 가장 가까운 친구의 여친을 좋아하는걸까, 이건 아닌데.... 친구에게 드러낼 수도, 무엇보다 친구의 여친에게 내 마음을 보여줄 수도 없던 찐 혼자만의 사랑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누구도 알 지 못했던 나만의 기억이기도 했죠, 그렇게 세월이 지나 친구의 결혼식날(물론 다른 여자와 결혼했슴돠이) 그 여친을 만났습니다.. 십수년의 시간이 지난 후였죠, 우연히 지나가 듯 그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스치 듯 제 이야기를 꺼내들었던 순간 너무나도 놀라했던 여친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어느날 전화가 왔습니다.. 명절이라 본가에 내려왔다면서 시간되면 한잔하자는거였죠, 그리고 그 자리에서 듣게된 이야기에 저 역시 너무나도 놀라 제가 지은 표정을 그 여친에게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뭐 그렇게 기억은 추억으로 남겨버렸지만, 참 아쉽고도 안타까우면서도 슬픈 응답하라 1988년의 시절이었습니다.... 설마 전에 이 이야기 한 건 아니쥐.....


    2. 요 네스뵈의 스탠드 얼론 작품입니다.. 해리 흘레를 벗어난 아주 시니컬하면서도 감정적 동요가 심한 그런 작품 "킹덤"입니다.. 한 형제에 대한 이야기입죠, 대단히 두껍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선생은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아주 끈끈하게 들러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문장과 서사로 이어져있습니다.. 단순할 것 같은 이야기가 아주 농밀하고 심도있게 펼쳐지고 그들의 심리와 그 상황들, 무엇보다 감춰진 비밀의 무게가 너무나도 격정적이고 파격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로위와 칼이라는 인물, 그 중에서도 로위라는 인물의 시선을 따라 모든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이 한순간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 칩니다.. 그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공유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시선들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져있는 작품이죠,


    3. 소설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상황의 연결속에서 하나씩 그 가면을 벗어 던집니다.. 하지만 독자는 이러한 가면에 두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요선생은 이러한 가장 비도덕적이고 가장 폭력적이고 가장 잔혹한 현실의 무게를 드리운 상황의 가면속 얼굴을 자연스럽게 스토리의 연결속에서 독자들에게 내 얼굴 어때,라고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작품의 설정이나 주제나 이야기는 지극히 단순함에도 독자들은 그 내면의 침울함속에서 끝없이 이야기의 연결속 비밀을 끄집어내기 위해 눈동자를 굴릴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동안 요선생의 해리 흘레 시리즈를 보면서 군더더기같은 흐름의 잔가지들을 어느정도 경험한 바에서 볼작시면 이 작품속에서는 어떠한 부분도 잔가지로 뻗어나가는 부분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장편소설의 무게감은 대단하죠, 그만큼 소설속의 서사와 인물들의 연결고리가 대단히 촘촘하고 그 방향성에서 거부감이 없다고 봐야될 듯 싶습니다.. 7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작품임에도 말입니다..


    4. 무엇보다 로위라는 인물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흐름을 지배할 뿐 아니라 이 소설의 모든 방향과 목표는 로위에서 시작해서 로위에서 끝이 나니까요, 기껏해야 35살 정도의 젊은 남자 로위가 살아가는 세상의 무게에 독자들은 끝없이 공감하고 무너지고 아파하고 사랑하고 절망하게 되는 작가의 문장력은 솔직히 칭찬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해요, 물론 이런 인물적 캐릭터성은 익히 해리 흘레부터 경험해본 바가 있으니 만약 해리 흘레 시리즈를 사랑하시거나 좋게 보신 분들이시라면 이 작품속의 로위에게서 느껴지는 그 수많은 감정적 사이클에 환호하시지 않을까하는 지레 짐작도 살짝 해봅니다.. 여하튼 시작점부터 구비구비 이어지는 연결고리의 구성적 섬세함과 함께 끊어질 듯 이어지는 반전과 주변 인물들과의 마주봄, 그리고 캐릭터의 집중도와 상황적 몰입감만으로도 대단히 매력적인 스릴러소설이라고 봐야 될 듯 싶습니다...


    5. 대단히 긴 장편소설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몰입하고 즐기기 쉬운 분량은 아니죠, 사실 이 작품은 끈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끈기가 지루하다거나 난독증이 생길정도의 의미를 말하진 않습니다.. 제가 말한 끈기는 끊임없이 드러나는 로위라는 인물의 상황과 심리적 불안과 그 감정선을 공감하고 이어나가기가 한 호흡으로는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는거죠, 속도감보다는 진득한 감성적 즐거움이 가득하기 떄문에 조금은 더뎌 가며 그 호흡에 숨가쁨을 맞춰가는 듯한 묵직함이 있는 그런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럽게 무거운 소설이라서 한번씩 손을 놓고 쉬고 싶음에도 그 손놓음보다는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금 소설속에 빠져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는게 문제라면 문제죠, 여느 스릴러소설처럼 줄거리나 입체적 액션감이 가득한 작품이 아니라도 술렁술렁 페이지가 넘어가진 않지만 그럼에도 한장한장의 문장들이 꼼꼼히 머리속에서 그 감정을 헤아리며 공감을 확장시키는 파괴력은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서 요선생의 작품을 사랑하시는 독자님이시라면 꼭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고 요선생의 작품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시라면 꼭 이 작품을 읽어보시라 전하고 싶고 요 선생의 작품에 조금 질리신 독자님이시라면 꼭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고 하면 느무 '요뽕'같은 코멘튼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추천하고 욕은 안들을 그런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은 참 너덜너덜합디다.. 내 감정이 말이죠, 읽어보신 분들은 다들 그랬을 듯,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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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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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 옷을 입은 왕, 칼튼 호텔의 야간경비 스티브는 호텔에서 소란을 피운 레오파디를 쫓아내지만 이로인해 호텔에서 짤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레오파디의 방에서 발견된 협박편지와 옆방에서 총을 소지하고 있었던 여인들의 관계를 살펴보지만 그가 방문한 여인의 집에서 살인이 발생하게 되고,,,

    - 영리한 살인자, 사립 탐정 달마스는 자신에게 사건을 의뢰한 영화감독 월든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월든을 협박하고 자신을 납치한 두명의 강도를 만나게 되는데, 강도에게서 탈출한 달마스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자신을 미엔느라고 밝힌 한 여성이 월든의 방을 가보라는 이야기를 전하죠, 다시 윌든의 방으로 간 달마스는 죽은 체 남겨진 그를 발견하게 됩니다..

    - 사라진 진주 목걸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엘렌의 전화를 받은 월터는 엘렌에게서 그가 간호하고 있는 귀부인 펜러독 부인의 진주목걸이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그리고 엘렌은 용의자인 헨리를 월터에게 알려주지만 월터가 만난 헨리는 도둑이라기 보다는 술친구가 되기에 적합한 인물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남성 두명은 사라진 진주 목걸이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 호텔 방의 여자, 호텔 관리자인 토니는 새벽에 자신이 담당하는 무전실에서 한 여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련하게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토니는 조금씩 그녀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형의 이야기를 듣게 되죠, 크레시라는 그 여인의 전남편이 저지른 일로 인해 조직에서 크래시를 데려오게끔 한거죠, 그리고 토니는 그녀를 그들에게 보내야만 합니다..

    - 시라노 클럽 총격 사건, 호텔을 소유한 카마디는 자신의 방으로 근처에서 복도를 달려가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방 근처의 객실의 문에 쓰러진 체 누운 한 여인을 만나게 되죠, 자신을 아드리안이라고 밝힌 알흠다운 여인에게 카마디는 푹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사건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1. 제가 항상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을때마다 욕망에 사로잡히는 것중 하나가 흡연의 욕구입니다.. 그간 10년 금연을 했지만 자기 변명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흡연을 다시 이어 붙인 지 벌써 2년이 흘렀으니 이제는 마음대로 연초를 태우는데 거부감이 없긴 합니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백미는 언제나 씁쓸한 담배의 맛과 독한 위스키의 감성과 메마른 인간 군상들의 소통의 부재와 공감이 주 목적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레이먼드 챈들러가 있죠, 그가 창조해낸 '필립 말로'라는 캐릭터는 수많은 소설적 영감과 영향력을 이끌어내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전에 대실 해밀이나 미키 스필레인등의 작가의 창조적 캐릭터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하드보일드 탐정의 대명사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만큼 챈들러가 만들어낸 하드보일드소설의 냉소적 문장과 인간의 내면의 씁쓸함을 담아낸 심리적 메마름과 건조함은 대단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우린 그의 장편속에서 위대한 탐정의 이미지를 소환하곤 합니다.. 그의 창조적 캐릭터에서 비롯한 수많은 이후의 탐정들은 한결같이 거칠고 메마르지만 여성에겐 한없이 감미로운 츤츤데레같은 이미지로 그려지곤 하니까요.. 아님 말구요,


    2. 이번에 접한 작품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단편집입니다.. 단편의 집필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초기의 작품이 아닐까하는 맛 간 추측을 살짝 해봅니다.. 개인적은 느낌으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표현력과 의도가 눈에 자주 띄기도 하니까요, 챈들러스러우면서도 챈들러답지않은 느낌을 군데군데서 받곤 했습니다.. 물론 이 점은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속의 문장을 그려낸 번역문은 문장이 머리속으로 쉽게 들어가질 않는 버석거림이 있더라구요, 뭐 전 항상 번역에 대해서는 굳이 떠들지 않으니 이쯤에서 넘어가고, 각각의 단편들의 대부분은 미국의 서부 LA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 영역은 호텔이라는 낯선이들의 공간같은 친밀하지 않은 곳에서의 일들로 이어집니다..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의 일시적, 또는 우연의 연결로 이어지는 상황적 미스터리가 시대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의 입체적 이미지들과 함께 묘사되어지며 인물들의 불협화음을 건조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물들의 관계는 문장의 메마름과는 별도로 아주 뜨거운 감성적 파열음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뭔 말이래,


    3. 각각의 단편들의 서사나 흐름만을 생각한다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미스터리적 내용의 즐거움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언제나 인물의 캐릭터성입죠, 특히나 하드보일드를 지칭하는 바를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서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감성적 욕망의 심리와 그 상황적 묘사와 주변의 이미지들에게서 비쳐지는 감성적 건조함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단편작품속에서 보여지는 각각의 주인공들의 이미지는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머리속에 각인될 정도의 그런 입체적 감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고나 할까요, 비교 대상이 될 순 없겠지만 필립 말로와는 절대 견줄 수 없는 그런 흔한 하드보일드의 여느 주인공들의 동질적 느낌이 많았습니다.. 단, 네번째 작품의 '호텔 방의 여자'에서 등장한 토니라는 인물이 보여준 이미지는 예외로 둡시다.. 가장 짧은 단편이지만 가장 머리속에서 제대로 각인되고 재미진 작품이라고 봐야 될 듯 싶습니다.. 물론 스토리는 스포라 말하지 못하지만 스파이더맨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과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4. 총 다섯편의 단편은 각각의 인물들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내용적 측면에서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설정으로 이루어져 있죠, 건장하면서도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백인 탐정과 요염하고 화려하면서도 감성적인 금발의 여인의 이미지가 중심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과거에서 이어지는 전형적인 영미 탐정소설의 캐릭터적 구성임에도 각각의 스토리상의 상황적 연결들이 미스터리적 즐거움이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 짧은 단편에서 주어진 역할을 대체적으로 잘해내면서 끝맺음을 하니까요, 사실 단편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짧고 굵은 후반부의 강한 충격적 반전이 있어야지만 그 맛이 살아나지만 앞서 말한 '호텔 방의 여자'를 제외하고는 생각만큼의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의 감성적 충만을 채워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레이먼드 챈들러라는 이름으로 만나볼 수 있는 단편집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집의 값어치는 충분히 남겨진 것 같습니다.. 이 단편집을 읽고 나니 제임스 엘로이의 작품이 댕기는 이유도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겝니다.. 몇 권 있을텐데...후다닥=3=3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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