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7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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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에는 나쁜놈들이 많아요, 내가 원해서 흙수저가 된 것도 아닌데 늘 세상은 아무리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해도 늘 우리들에게 찬밥신세를 안겨줍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가 원해서 금수저가 된 것도 아닌데 이노무 세상은 그런 놈들에게 아무리 게으르게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그들에게는 늘 받들어모시고 살아가는 세상을 열어줍니다.. 나랏일을 하시는 분들은 다들 국민을 위해, 서민을 위해, 블라블라.. 해대지만 진작 이들 역시 있는 자들, 가진 자들, 흔히 말하는 기득권자들의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자본주의의 사회의 기본적인 문제중 하나이죠, 물론 그렇다고 자본주의의 삶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선진국이나 오래전부터 민주주의의 틀을 잘 짜온 나라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국민의 입장, 서민의 입장을 잘 맞춰나갈 수 있는 역량을 수많은 복지와 나라의 정책에서 보여주곤 하죠, 우리도 변해갈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속의 우리의 삶은 퍽퍽하다는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아픔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서는 나쁜놈들이 지금처럼 득세하고 금수저에 붙은 밥풀 만 뜯어먹어도 배가 부른 그런 더러운 세상은 되지 않겠죠,


    2. 법은 만인앞에 평등하게 적용되어야함에도 우린 현실속에서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뼈속 깊이부터 느껴오고 있습니다.. 참 아픈 이야기입니다.. 이 법의 평등은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것이라는 거부적 반응을 일반 국민들이 가지는 이유에 대해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 검사, 판사, 심지어 돈으로 치댄 나쁜놈의 변호에 양심을 거는 수많은 변호사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어느나라나 다르지않죠, 우리나라라서 더하고 서양이라고 덜하고 그렇진 않습니다.. 어느곳에서나 기득권과 가진 자의 횡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법의 우위에서 자신은 충분히 정직한 놈이 될 수있다고 자만하고 있습디다.. 이 작품속에서도 그런 더러운 인간이 등장하죠, 해리 보슈는 그런 인간들을 어떻게하면 단죄하고 죄값을 치르게 할까, 사회의 정의를 위해 어떤 어둠의 모습까지 다가서야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근데 이 작품은 보슈 시리즈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테리 매케일럽이라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아시죠, 심장병으로 심장 이식수술을 받고 이제는 은퇴한 FBI수사관, 모르시면 일단 "블러드 워크"를 보시고 다시 이 작품을 보시길 바라면서 이 작품은 보슈 시리즈의 7번째 작품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입니다.. 제목인즉슨 밤보다 짙은 어둠이라는 말입죠, 뭔가 문장의 느낌이 스릴러틱하지 않습니까, 아님 말고


    3. 소설의 시작과 함께 보슈는 누군가를 심문하러 들어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취한 용의자에게 다가가서 진실을 말하라고 하죠, 하지만 용의자는 무시해버리고 말죠, 이 상황은 뒤이어 벌어지는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블러드 워크"에서 테리 매케일럽과 함께 사건을 담당했던 제이 윈스턴이라는 여형사가 테리를 방문하여 살인사건에 대한 프로파일링의 자문을 요청합니다.. 이제는 은퇴하여 새로 태어난 어린 딸과 아내와 입양한 아들과 함께 낚시배를 운영하고 살고 있는 매케일럽에게 그동안 무기력해진 삶의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다시 범죄의 세상속으로 들어선 매케일럽은 사건의 정황을 검토하고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해리 보슈와의 연관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슈와 피해자와의 관계를 위해 보슈를 만나고자 하죠, 한편 보슈는 현재 진행중인 살인사건의 재판의 증인이자 형사 참고인으로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용의자이자 피의자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 사회적 유명인이기 때문이죠, 데이비드 스토리라는 유명 영화감독이 여성살인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매케일럽은 바쁜 보슈를 찾아가 자신이 조사중인 에드워드 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보슈와의 관계와 연관성을 확인하고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건의 살인현장에서 드러난 증거의 프로파일링에서 보슈와 관계된 여러가지 정황이 드러나게 된 것이죠, 진실로 조금씩 다가설때마다 밤보다 짙은 어둠의 영역속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는 매케일럽,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4. 일단 이 작품에는 버라이어티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보슈시리즈인만큼 보슈부터 시작해서 테리 매케일럽이 주인공의 비중으로 이 소설의 관점을 이어나가는 형식에다가 이전 매케일럽을 주인공으로 한 "블러드워크"에서 함께 했던 제이 윈스턴 형사와 함께 무엇보다 국내에서 마이클 코넬리라는 이름을 인식시켜준 "시인"이라는 작품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기자 잭 매커보이가 LA로 와서 이들과 함께 하죠, 매커보이는 큰 역할은 아닙니다.. 범죄스리럴인만큼 수사의 중심에 있는 이야기의 흐름상 매커보이는 일종의 양념적 역할을 담당합니다.. 일반적인 기자의 속성을 보여주는 주변인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조화로움이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것이죠, 특히나 테리 매케일럽과 해리 보슈의 경쟁적이면서도 협조적인 상황적 캐미는 아주 흥미롭습니다.. 이 두사람의 연배가 비슷하죠, 아마도 보슈가 더 나이가 많을라나, 여하튼 제 짐작으로는 40대 후반의 느낌이 다분히 듭디다.. 게다가 이 둘이 보여주는 마지막의 모습은 대단한 감성적 느낌이 들죠, 코넬리가 지향하는 범죄적 하드보일드의 사회적 문제와 정의의 실현에 대한 딜레마를 보여주는 감성적 접근은 상당한 감상을 남겨주죠, 이것이 코넬리가 보슈를 통해서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그런 느낌이 전 너무 좋았습니다.. 근데 우린 아니 전 자꾸 매케일럽의 클린트 동림옹의 할배의 이미지가 오버랩되는 바람에 이미지 적응하는데 힘들었네요,


    5. 마이클 코네리의 서사적 짜임새는 이제는 더이상 말 할 필요도 없지만 역시나 이번 작품도 하나의 틀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연관성과 구조의 연결이 아주 좋습니다.. 각각의 상황들이 단서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매듭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대단히 훈륭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지요, 더군다나 보슈의 원톱 공격이 아니라 일조의 백어택의 방식으로 조금은 물러난 입장에선 후방 공격수의 역량이 두드러지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 재미지고 가독성은 특히나 좋습니다.. 사는게 힘들어보이는 매케일럽의 관점에서 독자는 눈을 맞춰가기 때문에 더욱 그 과정적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이번에는 보슈가 의심을 사는 내용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독자들은 어떻게 이 상황이 변화되어 나가는 지에 대한 궁금증때문에라도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이번작품에서는 사건 현장에서 드러난 프로파일링의 추리적 느낌이 상당히 강해서 단서에 따라 추리해나가는 즐거움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 우린 해리 보슈의 본명이 유래된 중세 네덜란드 화가인 염세적 초현실주의자같은 느낌의 작품을 남긴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작품들을 살펴보게 되는 것이지요, 독자들은 이 소설로 인해 중세에 그 시대가 외면한 천재화가의 작품에 빠져들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책 읽다가 막 검색해보는거지, 보슈의 공구세트는 뭐가 더 좋은 지,


    6. 마이클 코넬리가 만들어낸 허구의 세상속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범죄와 우리의 삶속에서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사회의 구성이 보여주는 유기적인 연결은 이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코넬리의 단단한 틀속에서 충분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주인공의 심리와 캐릭터에 섬세한 분석의 탄탄한 구성은 독자들이 이 작품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부여하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야기적 즐거움은 다른 작품들보다 이 작품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이 더 좋았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다들 대단한 즐거움을 주는 코넬리의 작품들이지만 저로서는 이번 작품을 읽는게 조금더 즐거웠던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히에로니무스 보슈라는 화가에 대한 궁금증이 한몫을 한 것일까요, 아님 매케일럽의 짜안한 삶과 모습이 공감이 가서일까요, 여하튼 이 시리즈는 아니, 코넬리의 작품은 읽어도 절대 손해볼 일은 없으니 참 즐겁습니다.. 아직까지 읽을 거리가 많이 남은데다가 - 이쯤에서 출판사 홍보한번 해주시고 갑니다 - 이번에는 미키 할러 시리즈인 "다섯번째 증인"이 또 출시된다더군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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