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저널 - 제3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혼조 마사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1. 사회적 정의와 진실을 밝혀나가는 기자들의 사명감이라는 개념은 현대 사회의 언론의 역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중 하나입니다.. 기자들의 노력이 없이는 사회의 문제와 드러나지 않은 병페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썩어 문들어질때까지 그대로 방치될 겁니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 언론이 보여주는 역할이 다른 어떤 것 보다 중요한 것이죠, 하지만 이런 크나큰 역할과 권한으로 인해 이들이 짊어지는 책임도 마땅히 클 수 밖에 없습니다만 사실은 이들은 자신들만의 사적 이익에 매몰되어  그들이 밝혀내었다고 믿는 진실로 인해 타인이 상처 받고 고통 당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전혀 느끼지 않거나 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특종을 수많은 기레기들이 인터넷상으로 의미없이 퍼다 나르며 온통 황색 저널리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신들이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는 투로 기득권들인냥 거들먹거리고 뭔가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와중에서도 대다수의 사명감이 투철한 기자들의 능력은 현재의 우리의 정치 현실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들이 아니었으면 저 빌어먹을 정치권력의 비리를 밝혀낼 수도 없었겠죠, 하지만 일부의 언론은 여전히 기득권에 포함되어 권력집단의 부역자로서 언론의 권력자로 자기들 마음대로 국민을 호도하는 말같잖은 언론플레이를 저지르는 이들도 많다는 사실을 우린 알아야될 것 같습니다.. 대단한 기회주의적 언론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버젓이 최고의 발생부수를 자랑하며 거들먹거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본받은(?) 지역의 인터넷매체 언론들은 자신들의 밥벌이를 위해 뭔가 문제를 밝혀내는 것보다 그 문제로 자신의 사익을 위해 진실과 맞바꾸는 더러운 행우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는게 우리의 현실이죠,


    2. 너무 부정적인 언론의 영역에만 제가 침착되어서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국내의 언론의 역할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유신시대의 잔재적 언론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거대 언론의 역할은 그런면에서 특히나 심한 편향적 정보에 치중하고 있죠, 오랫동안 그자리에 머물러 기득권의 영향력을 펼칠 수 있게 언론을 통해 사회와 정치와 문화를 자신들만의 편향적 시각으로 정보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죠,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발 그러길 바랍니다.. 언론은 언론으로서 자신의 역할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권력의 부역자로서의 언론이 아닌 자신들의 영역에서 최선의 정의를 실현하는 언론이 많은 나라가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면서 이번에 읽은 책으로 느꼈습니다.. 일본 작가 혼조 마사토의 "미드나잇 저널"입니다.. 언론사의 사회면을 다루는 기자의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사회적 범죄가 주를 이루는 경찰조직속에서 함께 생활하는 기자의 모습을 현실감이 있게 다루고 있죠,


    3. 칠년전 어린 여자아이를 유괴 납치하여 잔인하게 성폭행을 저지른 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체포가 됩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납치한 여자 아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죠, 주오신문의 세키구치 고타로는 그 여자아이 역시 살해당했을 것으로 판단하여 그 아이가 발견되기 직전 타진한 신문의 제목에 아이가 사망했다는 오보를 내게 됩니다.. 물론 아이는 그 오보와 동시에 살아서 돌아오죠, 대단한 오보로 인해 고타로는 좌천되어 지방의 한직을 떠돌게 됩니다.. 그리고 칠년전 오보와 함께 고타로는 사건의 범행을 2인조가 펼쳤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잡힌 범인은 함구하게 되고 그 가능성은 오보로 인해 검증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묻혀져 버립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현재 고타로는 여전히 지방을 떠돌다가 사이타마 지국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사이타마 현지에서 유괴 미수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 사건의 내막속에 과거 7년전에 벌어진 사건와 유사한 점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검증할 수 없었던 유괴범행 2인조의 가능성을 다시한번 끄집어내게 되는데,,,,


    4. 기자의 시각에서 펼쳐지는 대단히 현실적인 소설입니다.. 단순히 자극적이고 허구적인 소설적 이야기를 재미나게만 펼쳐낸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기자들의 사건현장 취재기를, 특종과 관련하여 그들이 만들어나가는 언론의 역할을 그들속에서 자연스럽게 끄집어냅니다.. 무엇보다 초반부터 작가가 만들어가는 작품의 의도는 언론의 영향력과 책임성에 대한 부분이죠, 오보를 바로 잡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수사의 방향성과 가능성에 대해 올바른 진실이 무엇인 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제가 피곤할 정도로 사건담장 취재기자들은 밤잠을 자지 못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특종을 차지하기 위한 개인적 사명감외에도 사건의 진실을 함께 찾아나가기 위한 기자적 사명감도 이들은 똑같은 무게로 만들어 나갑니다.. 대단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기자의 생활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5. 이 작품은 기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사건의 중심이 되는 유괴살인사건의 진실을 위해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순하게 경찰의 역할만으로 자신들은 취재를 목적으로만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그들이 오히려 경찰의 역할에 정보를 제공하는 영역까지 일종의 언론과 경찰의 일체적 역할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언론이 만들어가야할 특종에 대해서 악어와 악어새의 역할론도 상호 협조하고 있는 것이 실질적이 언론의 현실이기도 하죠, 이런 사회적 이야기를 작가는 한 신문사를 중심으로 그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옳고 그름의 판단과 특종과 사익과 사회적 명분까지 빠짐없이 그려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한 대형 신문사의 사회담당 기자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식으로 유괴사건 발생 7일의 기록, 뭐 이런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런 작품은 소설적 영역보다는 영화적 이미지로 보다 긴박한 모습으로 활동성 넘치는 기자들의 세계를 보여주면 더 이미지적 각인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했습니다..


    6. 일본의 언론과 국내의 언론이 얼마나 다른 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의 사회기자들의 역할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밀도높은 역할을 여려명의 기자들에게 부여하고 나눠서 진행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명의 담당자가 자신의 역할을 거의 경찰의 영역에서 진행하는 부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취재하고 기사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지향하는 부분이 기자의 역할론과 기자의 영역이 중심이 되다보니 사건이라는 개념의 여야 유괴 살인사건은 이 소설을 관통하는 중심주제이자 소재임에도 단순한 재료의 역할로만 받아들여지더군요, 특히나 사건을 진행하는 경찰의 역할은 아주 미비하게 다가오고 대신 기자들의 속내와 그들이 밝혀내고자하는 가능성에 대한 판단에 집중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초반의 흥미로웠던 현실적 부분이 중후반부로 가면서 상당히 지리하게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미가 없진 않으나 여러명의 기자들의 시선을 번갈아가며 챕터별로 수시로 바꿔서 보여주는 방식이 특별히 독자의 시선을 끊임없이 집중시키는 부분은 조금 실패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긴박감과 사건의 해결양상에 대한 박진감이 중후반부로 갈수록 줄어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7. 신문기자 출신의 작가가 보여주는 사실적인 기자의 삶과 그들의 역할은 사뭇 진중하기까지 합니다.. 단순한 사회적 정의같은 허울좋은 이야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기자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들이 추구하는 특종에 대한 사익과 라이벌 신문사와 경쟁하는 신문사 자체의 사익도 마찬가지고 이들이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기자적 사명감도 대단히 현실적입니다.. 단순한 한 소재를 이용해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지만 그속에는 진실과 마주하는 언론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 주제임을 작가는 보여주죠, 물론 조금 더 대중적 이야기속에 드라마틱한 서사가 따라주었다면 더 즐거웠을 법한데 그럼에도 충분히 작가가 펼쳐내는 이야기의 즐거움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기자출신의 작가들이 펼쳐내는 꼼꼼하고 사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 이야기의 흐름은 대단히 흥미롭다는 사실을 작가님도 아실 터 혹시라도 혼조 마사토의 다른 작품들이 출시된다면 한번 정도 다시 들여다봐야 될 것 같은 생각은 듭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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