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컬렉터 링컨 라임 시리즈 11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1. 예전에는 목욕탕에 가면 화투장 그림같은 문신을 한 깍두기 행님들의 모습을 한번씩 보게 되죠, 일반 동네 목욕탕보다는 사우나같은데 가면 이런 행님들이 다수 포진하시어 탕안에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눈치보면서 샤워기만 사용하던 기억이 납니다.. 혹여나 사우나에 들어가서도 등짝에 화투장을 그리신 행님들이 떡하니 앉아 계시면 홀로 서서 팔을 몇번 휘젓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난 서서 이 뜨거움을 견딜꺼야라는 암시를 주면서 한 1분 있다가 다시 문을 열고 나왔던 기억도 나네요, 근데 요즘은 이런 모습이 많이 사라진 대신 아주 유려하면서도 담백한 그림체의 문신을 젊은이들에게서 보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문신이라는 것에 대한 약간의  혐오와 편견을 가지고 있는 아저씨로서 그런 젊은 세대의 문신들은 대단히 이중적으로 다가옵디다.. 상당히 섹시하면서도 매력이 넘치는 이미지가 시선을 끌더라구요, 물론 이런 경우 몸이 받쳐줘야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근래들어 제가 본 문신의 주인공들은 상당히 길쭉하며서도 식스팩에 준하는 몸매를 소유한 젊은이들이었으니 말이죠, 이런 분들이라면 분명히 자신의 신체에 대한 소중한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분이실거라는 확신과 함께 그가 가진 문신의 문양이 더욱 매럭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이런 경우에도 역시나 같이 탕에 들어가거나 사우나같은 공간에 함께 있으면 거부감이 들죠, 왜, 내 몸과 비교가 되니까,


    2. 사실 우리나라에서 지하공간이라는 개념은 그렇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요즘의 대다수의 주택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거형태가 이루어진데다가 예전 주택들 역시 지하공간을 구비하고 있던 곳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말이죠, 그러니 지하는 주차장 개념 이외에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데 미국같은 나라는 조금 다릅니다.. 대도시가 형성이 되면서 지하철이 생기고 지하의 수로가 구성이 되는 바닥위에 건축물이 형성되는 그런 형태다보니 여러 건축들의 지하과 전체 도시의 지하의 복잡한 미로와 맞닿아 있다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헐리우드 영화같은데서 보면 그렁가 잘 나오잖아요, 예를 들어 닌자 거북이는 그런 곳에서 살고 여러 괴물들도 지하에서 생존하고 있는 뭐 그렁겁니다.. 아님 말고, 여하튼 이런 지하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어느나라에나 있겠지만 유독 뉴욕이라는 도시에서는 더 심한가 봅니다.. 이런 지하에는 대체적으로 창고를 두고 한번씩 내려가는 형태를 취하죠, 왠만하면 내려가기 거북스러운 곳이니 말입니다.. 특히나 뉴욕에서는,


    3. 그런 뉴욕 소호거리의 한 옷가게의 알바 여직원이 가게의 지하에서 납치를 당합니다.. 불과 30분여만에 이 여인은 시체로 발견되죠, 이 여인의 배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문신과 다르게 이 여인에게 그려진 문신의 잉크는 독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여인은 독에 중독되어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거죠, 범인은 알수없는 문신의 형태(서수로 'the second')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링컨 라임에게 의뢰가 들어오고 아멜리아는 범죄현장으로 가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분명히 범인이 남겨놓은 의미는 앞으로 연쇄적인 살인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죠, 또한 현장에서 가져온 증거물을 분석할 결과 링컨과 관련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그가 예전에 수사했던 수사사건인 본 컬렉터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죠, 이러한 사건의 진행과 함께 그동안 라임을 그렇게나 힘들게 만들었던 시계공이 감옥에서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라임에게 있어서는 대단한 경쟁자라고 할 수있죠, 물론 범죄자로서의 의미이지만 라임은 그의 죽음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함께 그와 관련된 누군가라도 찾아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가 "스킨 콜렉터"라 명명한 연쇄살인자는 연이어 살인을 저지르고 라임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살인자는 급박하게 라임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4. 이 작품 "스킨 컬렉터"을 접하다보면 링컨 라임을 아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어라 "본 컬렉터"랑 비슷한데라는 생각을 하시지 싶습니다.. 링컨 라임시리즈의 첫편이자 영화로서도 인기를 많이 얻었던 작품이죠, 이번에 나온 "스킨 컬렉터"는 이 링컨 라임시리즈의 열한번째 작품입니다.. 언듯 보기에도 뭔가 초심으로 돌아가고픈 작가의 의도가 눈에 띈다고나 할까요, 디버형님에게 명성을 안겨다준 라임의 시초이자 중심인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뜻같아서 책을 펼치기 전 대단한 궁금증을 일게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동안의 라임 시리즈의 소재답게 문신의 세계를 범죄의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소재들이 링컨 라임의 범과학의 범주내에서 다루어져왔죠, 이번에는 문신과 관련된 아주 매력적인 반전들이 함께 합니다..


    5. 일단 라임은 여전히 까칠하고 날카롭고 무뚝뚝합니다.. 그가 '나름'의 애정을 내보이는 인물이라곤 고작 아멜리아와 톰밖에 없죠, 물론 그의 크루들인 론 풀라스키와 멜 쿠퍼, 론 셀리토등도 있지만 이들은 라임의 성격을 알기에 그러려니 합니다.. 여하튼 이들이 모여 뛰어난 법과학의 진술를 선보이죠, 모든 것을 라임 혼자 만들어낼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범죄의 증거물 분석을 세계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허구적 범죄소설의 모양새이지만 현실적으로도 가능하지 싶습니다.. 여하튼 이런 구성이 이 작품의 스릴러적 면모를 굳건히 지켜내는데 한몫 단단히 한다는 사실은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인겁니다.. 이번에도 범인은 어떤 작은 것 하나 증거를 남겨놓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라임이 그런다고 수사를 못할 인물이 아니잖습니까, 그런 극소량의 증거물이라도(범죄와 상관이 있든 없든) 놓치지않고 보드에 하나하나 작성을 하고 이어지는 연쇄적 사건들과 연계해 나갑니다.. 그렇게 아무 의미도 없어보이는 증거들이 연결되는 반전이 일어나는거죠, 이게 링컨 라임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구성과 재미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이런 연결고리와 반전의 재미는 수시로 일어납니다..


    6. 이번에도 초반부터 범인의 일반적인 정체는 범인의 시점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이후 끊임없는 반전을 통해 범인의 진실은 추가적으로 충격을 주면서 양파껍질 까듯이 드러나게 됩니다.. 독자들은 탐복을 금할 수 없을 정도로 당황스러울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우린 초반에 앞선 시리즈에서 그렇게 라임을 힘들게 만든 적수인 시계공이 허무하게 교도소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을 한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오신 분들이시라면 나름의 시계공에 대한 향수(?)가 있으실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져버린 시계공을 향해 작가이자 주인공인 링컨 라임은 최소한의 예의를 표합니다.. 이 작품은 디버표 반전과 미스트릭션의 묘미가 한껏 살아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디버에게서 느꼈던 작품적 긴장감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이 작품의 흐름상 스릴러의 감성이 충만함에도 불구하고 뭔가 불안불안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궁금증과 더불어 충격적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가 애초부터 제가 예상했던 바대로 흐른다는 사실에 반전임에도 불구하고 반전스럽지 아니하고 충격임에도 불구하고 당황스럽지 아니하고 트릭임에도 불구하고 황당스럽지 아니한 느낌이 사뭇 들었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이번의 후반부의 반전은 너무 잦은 느낌이 들어서 디버행님이 조금 더 잘해보려는 의도로다가 인위적인 과장된 반전의 영역에 발을 디딘게 아니신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재미가 있음에도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디버 행님이 선사해주던 스릴러틱한 극도의 긴장감은 맛보질 못했다고 봐야겠네요,


    7. 역시나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를 속이는 미스디렉션의 향연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변함이 없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 시리즈를 띄엄띄엄 접해보시는 독자님이시나 이번에 "스킨 컬렉터"를 통해서 처음 만나보실 수도 있는 독자님께는 아주 뛰어난 재미를 선사해줄게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오신 분이 아니시라면 중간이나 초반부에 등장하는 인물과 시계공에 대한 의도는 조금 난해하게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시계공을 알기 위해서는 이 시리즈의 7편인 "콜드문"부터 읽어보심이 좋으실 듯 하고 무엇보다 이 작품의 선행격인 "본 컬렉터"는 시리즈의 첫편인고로 처음으로 돌아가서 시작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링컨 라임이 초반부의 시리즈에서 펼치는 역량이 과히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적 즐거움도 후반부의 시리즈보다는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 이번 작품이 무척 즐거움이 가득한 반전의 묘미가 뛰어난 작품일지라도 초반의 링컨과 아멜리아의 파트너적 시너지가 워낙 뛰어나 디버 형님이 초심으로 돌아가시고자 한 의도가 아쉽기만 합니다.. 디버 형님이 나이가 드셔서 그렁가 초반의 폭발적인 속도감과 터질듯한 긴장감속에 펼쳐지는 액션의 향연은 후반부로 들어서서는 적대적 대립을 통한 분석적 긴장감과 상황의 추리적 영역에 차분함을 더한 감성에 덧댄 느낌이 많아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좋은 말로 링컨 라임이 보다 인간적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래도 디버가 구사하는 반전은 어휴,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녀, 그러고보니 새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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