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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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음에 드는 영화나 책, 노래가 있으면 몇번씩 듣고 보곤 하죠, 너무 좋은 노래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듣기도 하죠, 사실 전 그렇질 못합니다.. 제가 막 찾아서 몇번씩 듣고, 돌려보고 그러질 않거덩요, 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는 두번 세번을 다시 보아도 재미있는 건 사실입니다.. 영화관에서 보고 집에서 방화나 케이블에서 보여주는 영화를 어느순간 멍하니 다시 처음 보는 것 처럼 뚫어져라 빠져서 보고있으면 미처 몰랐던 새로운 내용을 알게되곤 합니다.. 오히려 두번 볼때가 더 집중이 되더라구요, 처음에 보았던 부분에서 놓쳤던 영상을 보면서 아, 저래서 이 장면은 이렇게 되었구나라는 또다른 이해를 하게 되죠,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책에서 몇몇의 장면과 문구를 수없이 되내이고 머리속에 기억하곤 하나봅니다.. 대부에서 알파치노의 외로운 모습이나 지옥의 묵시록에서 소를 베는 장면이나 다이하드에서 난닝구로 유리를 밟고 미친듯이 도망댕기는 맥클레인의 모습이나 주윤발의 성냥개비 씹는 모습이나 각인된 이미지는 또다시 그런 장면이 나오면 헉,하면서 집중하게 되죠, 각자에게 좋은 작품이라하면 그런 각인된 이미지가 수도 없이 되새겨지고 다시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 작품들을 우린 클래식이라 부르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록그룹의 리더가 우리나라에서 콘서트를 하면서 감동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세계 어는 누구도 자신들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창하면서 따라 부르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한다.. 멋지죠, 우리나라는 정치하는 인간들 빼고는 정말 멋진데 이것들이 나라 버려놓는다이까요,


    2. 스티븐 킹은 정말 대단한 대중소설 작가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작품과 원작을 토대로 한 수많은 미디어적 확장을 일궈내는 사람이죠,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킹쌤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가 펼쳐내는 이야기는 대단히 매력적인 공포와 스릴러적 감성이 넘칩니다.. 재미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쪽 장르에서는 일종의 왕인 샘입니다.. 그래서 우린 이 양반을 킹샘이라고 부르죠, 또한 이 분은 한 장르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순문학으로 분류하진 못하지만 순문학에 버금가는 아주 멋진 문학적 카테고리도 있죠, 이런 작품들은 영화적으로도 대단한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가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은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냅니다.. 드라마틱하면서도 인간의 심리적 극한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최고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물론 상상력은 말할 것도 없죠, 그런 그가 그동안 펼쳐냈던 이야기들과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선회해서 다가온 작품이 빌 호지스의 탐정 시리즈이죠. 총 3부작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 1부격인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그동안 염원했는지는 잘모르지만 한번도 받지 못했던 에드가상을 타게 됩니다.. 그리고 스릴러작가의 명함에 추리까지 덧붙이게 되죠, 이번에 제가 읽은 작품은 빌 호지스의 2번쨰 활약인 "파인더스 키퍼스"입니다..


    3. 존 로스스타인은 천재작가입니다.. 그러나 이 작가는 괴팍합니다..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받고있는 러너 시리즈를 3부까지 내놓은 후 20년 가까이 은둔하고 살고 있죠, 이미 소설속 주인공 지미 골드는 누군가에게 추앙받는 인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3부에서 보여준 지미 골드의 모습에 실망한 모리스 벨라미는 은둔한 로스스타인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로스스타인을 살해하고 그의 돈과 미발표된 공책들을 들고 달아나죠, 그리고 그토록 열망하던 지미 골드의 4편을 펼치기 전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놓고서 모리스는 범죄를 저질러 종신형에 처해집니다.. 그렇게 1978년 벌어진 사건은 떠들석한 천재작가의 죽음과 함께 어느순간 사라져버립니다.. 그리고 20년이 훌쩍 지나 한 소년이 우연히 그가 숨겨놓은 보물을 찾게 됩니다.. 피터 소버스는 얼마전 발생한 메르세데즈 범죄로 인해 자신의 아버지가 장애를 입고 현재 힘들게 살아가고 있죠, 그리고 그는 우연히 찾아낸 보물과 돈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지만 언제나 주운 자가 임자인거죠, 하지만 원래 주인은 그것을 잊지않고 있다는게 문제죠,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종신형으로 감옥에 갇힌 모리스와 이제 갓 열다섯이 되는 피터 소버스는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빌 호지스는 어떤 활약을 펼칠까요,


    4. 소설의 제목과 함께 이 소설의 내용과 소설속 빌 호지스의 탐정사무소의 이름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전작과는 다르게 이 소설의 중심인물은 시리즈의 주인공인 빌 호지스가 아니고 존 로스스타인과 피터 소버스라는 아이죠, 물론 범죄적 인물인 모리스도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호지스는 아주 단순한 역할외에는 크게 주목받질 못합니다.. 그냥 도움을 주는 정도와 함께 다음편으로 이어질 최종편의 대결을 위한 암시적 역할이 주된 목적입니다.. 이 작품은 전작과 달리 추리적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동안 킹쌤이 보여주었던 스릴러적 감성과 문학과 관련된 인간의 심리적 집착과 광기와 탐욕을 보여주고자 하죠, 물론 일반적이고 드라마틱한 인물적 공감도 늘 그렇듯 하나하나 그려내듯 표현해냅니다.. 그래서 오히려 전작의 추리적 측면보다는 집중도가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추리적 이야기는 킹샘에게는 아직 기장을 줄이지 못한 한단 걷어 올린 바지같이 어설퍼 보이는 측면이 있었나봅니다.. 2편에서는 추리는 사라지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가는 스릴러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5. 역시 이번 작품에도 킹쌤은 지금 바로 현실속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회적 빈곤과 중산층의 아픔을 자신의 장기인 스토리텔링에 잘 부합되게 만들어내고 있죠, 이 소설의 주인공격인 피터 소버스의 가정이 두드러지게 그려내는 모습이 그러합니다.. 또한 요즘의 세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현실적이라는 이야기인셈이죠,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미디어적 이야기와 내용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전작에서도 메르세데즈 사건의 핵심은 중산층의 몰락와 미국의 경제 위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이후의 현재 미국의 삶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킹샘이 잘하는 분야를 가독성 있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한 심리적 한계를 너무나도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징그러울 정도의 심리적 표현력이 몇장동안 이어지는 스타일은 아니구요, 전반적인 스토리의 내용에 적합할만큼의 심리적 표현을 그려내기 때문에 기본적인 가독성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6. 그러나 이 작품은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내용이 중심이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게되죠, 물론 아주 재미지고 스티브 킹만의 스릴러적 감성도 돋보이지만 뭔가 기억될만큼의 각인될만한 이미지적 내용은 없어보입니다.. 다만 최종편으로 이어질 3부의 내용에 대한 암시적 내용들이 대단한 임팩트를 가져다주죠, 2편은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속에 긴장감이 많은 즐거운 대중소설 한편인 반면 최종편은 우리가 익히 이 시리즈를 통해 알고 있는 사건과 범죄자와의 대결이 다시한번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새롭게 펼쳐질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해줍니다.. 더 악랄하고 더 천재적인 범죄의 양상을 보여줄 것 같은 뭔가 찝찝한 기대감 같은거죠, 전작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메르세데스 킬러는 죽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이번 작품에서도 홀리와 제롬은 함께 하지만 이들의 활약은 최종편으로 밀려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작품 "파인더스 키퍼스"는 중간 휴지기에 긴장감을 이어갈 목적으로 그려내는 서스펜스와 스릴러가 넘치는 킹샘표 스릴러소설 한편으로 판단하시면 무리가 없을 듯 싶습니다..


    7. 킹샘이 자신의 소설에서 보여주시는 광기와 집착의 심리적 표현은 스릴러소설의 그랜드 마스터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하나의 소설로 인해 그려지는 인간의 집착이 어떻게 변질되는가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죠, 동일한 소설을 누군가는 정신적인 결함으로 대단히 변질된 사이코패스적 광기에 빠져들고 또 누군가는 대단히 지적이면서 매력적인 통찰력을 가진 인물로 자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킹샘을 대결과 비교를 합니다.. 그리고 스릴러를 완성하죠, 그런 재미가 아주 뛰어난 작품이니만큼 대중적 취향에서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즐거운 작품입니다.. 하지만 깊이적 측면에서는 전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 가볍게 다가온게 사실입니다.. 책을 덮고나면 이 작품의 내용은 라이터 가스처럼 순간 사라져버리고 언능 최종편의 대결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대단히 매력적인 밑밥을 깔고 시리즈의 마지막편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작품이라는게 이 작품 "파인더스 키퍼스"의 주된 목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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