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증명 - 추억이 만들어지는 시간 증명 시리즈
정석화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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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물 안 개구리, 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내가 속한 사회의 구성을 벗어나는 일탈을 해본 적이 얼마나 될까요, 예를 들어 저처럼 현재의 직장 업무와 가정의 생활 외에 규칙적이고 변함없는 삶의 영역에서 벗어난 다른 삶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얼마나 있는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문득 길을 걷다 지하도를 건너는 일이 생겼을때 우연찮게 겪은 노숙자의 모습들속에서 과연 저들의 삶은 어떠할까, 내가 모르는 그들의 하루하루는 어떨까, 내 눈에 보이진 않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종자로 등록되는 신고자 수가 5만명이 넘는다는군요, 제가 살아가는 세상과는 별개의 또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듯합니다.. 겪어보지 않고 경험해보지 않은 영역의 삶이기에 우린 아니 난 그들의 삶과 그들의 인생에 대해 무지합니다.. 내 삶의 영역은 나만의 경계를 치고 경계밖으로 벗어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거죠, 그리고 나와 무관한 삶은 가능하면 무시하고 맙니다.. 간혹 나에게 영향이 있을라치면 일찌감치 한쪽 끝으로 도망가서 다가오지 못하게 하거나 타인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엔 객관적이라는 자기위안적 허울을 두른 체 욕을 해댑니다.. 사실 내 스스로 쳐놓은 경계가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일지라도 절대 경계밖으로 넘어갈 일은 없을 거라는 자기 최면을 하면서 말이죠, 흠, 적고보니 뭔말인지 몰겠네, 여하튼 타인의 삶에 대한 배려가 문득 떠오릅니다.. 난 착한 아저씽께롱, 아님 말고


    2. 인간이길 증명할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인간, 즉 사람인데 말이죠, 세상에는 인간이길 거부한 인간같지않은 인간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같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족속들이죠, 우린 그들을 인간의 영역에 묶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천사의 마음을 가지신 분들은 그들이 언젠가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인간의 길로 돌아오리라 믿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짐승만도 못한 인간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체 우리의 삶의 위해를 가하려고 합니다.. (느무 깊게 들어가서 인간 외의 자연의 속성에 걸맞은 생명의 근원까지는 들어가지 맙시다.. 그냥 인간이라는 이유로 사회를 구성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걸로), 여하튼 60억의 인간은 60억가지의 생각을 하고 삽니다.. 그중에는 인간이되 인간이지 않은 인간같은 인간들(응?)도 존재할 지 모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인간으로 칭할까요, 아님 그들 역시 스스로 인간임을 증명할 방법이 있을 지, 만약 그런 이들이 존재한다면 인간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우리의 경계 밖으로 내쳐서 제거해 버릴까요, 만약 그렇다면 이들에게 가하는 제노사이드는 어떻게 명명을 하나요,


    3. 오늘 왠지 말도 안되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우면서 독후감을 작성하는군요, 지우려니 구찮아서 그냥 둡니다.. 여하튼 이런 생각들이 드는 작품을 읽었습니다.. 정석화 작가의 "인간의 증명"이라는 작품입니다.. 부제는 '추억이 만들어지는 시간'이라는군요, 기억이라는 정신적 영역은 거의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인간만이 추억을 만들 수 있는지도, 뭔말이지 모르겠지만 그렇다치고,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범죄자가 여성을 납치합니다.. 인질금을 타내고 여성을 장기밀매등의 이유로 죽이려는 찰나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여성은 살아납니다.. 그렇게 들이닥친 경찰은 보안4과라는 팀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법집행부서가 아닙니다.. 경찰의 업무를 초월하는 지위를 가진 거의 유일무이한 팀이죠, 이들은 인간을 납치하여 살해한 뒤 장기밀매등에 악용하는 연쇄살인범들, 일명 프레데테들을 쫓는 조직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조금씩 단서를 찾아나가죠, 그리고 김중혁이라는 출판사의 편집자가 등장합니다.. 그는 외토리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을 임신한 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체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그의 아버지 역시 김중혁이 7살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죠, 그런 그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가는 길에 한 여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연히 자신의 차에 뛰어 든 그녀는 기억상실을 가진 여인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죠, 그리고 중혁은 그녀에게 사라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그녀는 그렇게 중혁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군요, 여기서 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녀는 뭘까요, 그리고 보안4과는 조금씩 자신들이 찾는 단서에 맞춰 수사를 진행하지만 쉽게 해결될 기미가 안보입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김중혁과 보안4과는 과연 어떻게 연결이 되길래 제가 이처럼 정신없는 줄거리를 적는걸까요,


    4. 소설이 재미는 있는데 헷갈려요, 일단 애초에 생각했던 범죄스릴러의 영역을 넘어섭니다.. 굳이 작품의 서지정보에서 알려주지 않은 내용을 제가 미리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 적진 않지만 일반적인 범죄스릴러의 영역이 아닌 보다 현실적 판타지의 영역에 가깝다고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적 캐릭터가 현실적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우린 아니 전 판타지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니까요, 여하튼 이야기는 그러한 소재를 중심으로 조금은 얽히게 만들어서 추리적 미스터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진행합니다.. 기억상실이라는 겁니다.. 소설속의 사라라고 불리운 한 여인의 과거는 기억속에 묻혀서 쉽게 드러나지 않죠, 모든 이야기의 반전은 기억속에 숨어있으니 독자들은 그 숨겨진 기억에 대한 궁금증으로 제법 재미진 몰입을 하게 됩니다.. 제가 헷갈린다고 한 것중의 가장 큰 부분은 일종의 사건의 개연성과 인물의 연관관계에 있습니다.. 사라의 기억이 드러나지 않은 부분은 좋습니다만 그 외에 인물들의 관계적 구성은 머리 나쁜 저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웬만한 인간 관계도로는 눈으로 봐도 잘 모를 것 같긴 합니다..


    5. 이 소설의 이야기는 인물에 있습니다.. 중심이 되는 인물은 김중혁이라는 주인공과 그의 여인 사라라는 기억을 잃은 인물이죠, 그리고 보안4과라는 범죄조직을 쫓은 조직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보안4과의 인물들 4인에 대한 이야기가 이 소설의 구심이 되는 것이죠, 사실 이들은 초중반을 거치면서 그닥 상호 연관성을 띄지 못합니다.. 단지 소설의 핵심이 되는 사안에 대한 흐름적 연결만 가지고 가죠, 특히 유상철이라는 보안4과의 팀장의 과거와 현재 존재하는 사라라는 여인의 모습에 대해 독자는 짐작을 할 뿐입니다.. 그리고 반전같은 반전이 반전아닌 반전의 인물적 발견이 몇번에 걸쳐 독자들에게 드러나게 되지만 이것들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가는거죠, 제가 보기에는 필연을 가장한 우연의 연속이라는 억지적 개연성을 만들어내셨나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고로 누구하나 인물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준 캐릭터가 없다는 것입니다.. 얘는 왜이러지, 쟤는 왜저러지, 걔는 왜그러지,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얘네와 쟤네와 걔네가 이런 연결이었어?


    6. 사실 소설은 일반적인 의도에서는 대중적 재미가 나쁘진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판타지적 이야기의 현실적 도입이라는 개념으로 판단해볼짝시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왜, 전 모르는 삶의 영역이니 아예 그런 삶은 없다고 치부하진 못하는거죠, 그래서 호기심적인 부분이 시너지적 효과를 불러내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나쁘진 않다는거죠, 또한 작가는 나름의 복선과 이야기의 구성에 대한 치밀하고 섬세한 방법론은 보여주고자한 부분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조금은 어정쩡하고 억지스러운 관계적 구성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후반부에 가서는 오히려 호기심적인 부분에 대한 해답을 거의 얻지 못하고 마무리가 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움이 있었다는 겁니다.. 근데 단순하게 이 한권의 의도만 판단하였던 저에게 이 작품은 3부작으로 진행이 된다는 내용을 확인하게 하는군요, 내용들이 연결이 될 지, 각각의 상황이 달라질 지는 모르지만 연이어 이루어질 "비인간의 증명-욕망이 완성되는 시간"과 "짐승의 증명 - 상처가 깊어가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기다려봐야할 듯 싶네요,


    7. 이야기의 구성상 읽는 재미는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특이한 소재와 이야기의 방법론은 충분히 장르적 교감을 만들어줄 여지가 충분합니다.. 저처럼 장르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정석화 작가의 의도가 나쁘진 않습니다.. 이어질 후속작에 대해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도 합니다.. 미리 짐작할 순 없지만 아예 다른 작품적 소재가 아니라면 이 작품 "인간의 증명"에서 얻지 못한 인물에 대한 확신을 후속작에서 더 얻게 될지도, 여하튼 작가가 만들어낼 후속작의 내용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입장이니 혼잣말이긴 합니다만 이 작품의 인물적 구성과 상황의 연결성이 너무 안타깝기에 해본 말입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싶은 초반과 중반에 비해 후반의 힘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 다음 작품에선 제대로 발휘가 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흠, 문득 난 결혼하기 전 정말 이 여자를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바치리라, 목숨까지도....라는 생각을 했나, 아니라고 하믄 혼나겠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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