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매드 시리즈
클로이 에스포지토 지음, 공보경 옮김 / 북폴리오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주변에 쌍둥이를 둔 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낳는 연령층이 예전보다 높아진 연관성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여하튼, 생전 쌍둥이라고는 구경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살아오다가 어느날 처제가 일란성 쌍둥이를 낳더군요, 좀 신기했어요, 완전 똑같은 아이들을 낳다니요, 근데 보통 쌍둥이는 가족력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처갓집이나 동서의 집안을 눈을 씻고 봐도 쌍둥이는 처음이었답니다.. 너무 예쁘고 고마운 신이 주신 생명이어서 참 좋더군요, 처제의 아이들은 아들들이었습니다.. 근데 한참의 시간이 지나 이런, 저희 가족에게도 쌍둥이가 탄생합니다.. 그렇지만 저희집에는 이란성이더군요, 쌍둥이지만 완전 다른 생물학적 존재들이죠, 여기서 잠깐, 생물학적 쌍둥이의 탄생과 관련하여 일란성은 하나의 수정란이 어떠한 과정에서 두개로 분열된 것이라고 일컬어지죠, 이란성은 애초부터 두개의 수정란이 애기집에서 잉태되는 것입니다.. 이해했다고 보고, 여하튼 그렇게 생전 한번 보기도 힘든 쌍둥이들을 우린 연달아서 일란성, 이란성으로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이란성인 저희 아이들의 경우에는 쉽게 말해 두번할 임신을 한번에 둘을 낳아버린 택이니 각각의 생물학적 특성을 가졌습니다만(심지어 남녀라지요,) 처제의 아이들은 생김새나 유전학적, 생물학적인 특성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머리의 형태나 얼굴윤곽과 대체적인 외모가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아이들이 가진 성향은 현격한 차이가 납니다.. 외모를 제외한 전형적인 특성은 완전 다른 가치관과 생각과 성향을 가졌다고 보여지더군요,


    2. 이런 성향이라는 것이 가정환경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사고적 방법의 영향이 큰 것인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동일한 유전자와 생물학적 공통성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그 자신만의 고유한 인격과 성향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은 다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동일한 유전학적 특색이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각각의 존재성을 오롯이 그만의 것이라는 것이지요, 한걸음 떨어져 그들을 바라보는 주변인들은 너네는 쌍둥인데, 왜 그렇게 틀려라고 반문하곤 합니다.. 자주 그러죠, 심지어 이란성인 저희 아이들에게조차도 그렇게 말씀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구나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유일무이한 존재가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체들인 것이죠, 인간은 말할 것도 없을테구요, 그들은 다릅니다.. 그렇기에 소중하죠, 세상에 태어나서 그들에게 주어진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속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뭐 그렇다구요, 쌍둥이와 관련된 소설을 보니 쌍둥이를 가진 부모로서 쌍둥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소설은 상황이 엉망진창입니다.. 어휴, 이렇게 정신없는 쌍둥이는 또 처음 봅니다.. 왜 얘네들은 이렇게 엉망이 되어버렸을까요, 클레이 에스포지토라는 영국작가의 3부작 시리즈중 첫권인 "매드"입니다.. 쌍둥이 자매중 주인공인 엘비나 나이틀리 시리즈라 보시면 됩니다..


    3. 쌍둥이 자매 앨비나와 엘리자베스는 극단적인 생활적 차이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죠, 태어나면서부터 베쓰와 달리 앨비나는 쌍둥이로서 천대받은 존재였습니다.. 엄마는 자신의 모든 사랑을 베쓰에게 쏟았고 그런 베쓰는 모든 사랑과 관심을 홀로 받았습니다.. 언제나 천덕꾸러기로 주변의 암울한 시선을 독차지헀더 앨비나는 늘 한결같은 문제아였습니다.. 그런 자신의 인생과 삶에 대해 앨비나는 늘 베쓰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언니의 탓으로 돌리고 있죠, 심지어 지금 시칠리아섬에서 세상 멋진 이탈리아 남자인 부자 남편 암브로조와 아들 어니와 귀족처럼 살아가는 베쓰의 삶은 앨비나에게 증오와 질투와 점철되어 있죠, 그런 베쓰가 앨비나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만나기조차 싫은 앨비나는 거부하죠, 온갖 허세를 들이대며 자신은 굳이 널 만나려가지 않아도 잘 살고 있으니 신경 끊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짤까요, 지금 앨비나의 삶은 거지보다 못한 비루한 인생인데다가 하필이면 회사에서도 잘려버립니다.. 게다가 살던 집에서도 쫓겨날판이죠, 앨비나에게 남은것은 세상살이에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빌어먹을 자존심과 허세와 악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언니의 제안처럼 그 옛날 자신이 반했던 암브로조를 다시금 떠올리며 언니의 집으로 떠납니다.. 언니는 귀족처럼 시칠리아섬의 대저택에서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죠, 다비드같은 몸과 매력을 지닌 언니의 남편 암브로조는 여전히 그녀를 미치게 만듭니다.. 비록 형부라 할지라도, 그렇게 언니의 집에서 그녀의 삶은 더욱더 비교되고 그런 언니에 대한 질투와 시기는 커져만 가는데, 그런 언니가 앨비나에게 이상한 부탁을 하죠, 쌍둥이로서 자신을 대신하 몇시간만 자신으로 있어주라는 말입죠, 누구와도 바꿀 필요가 없는 다 가진 언니의 삶을 몇시간 얻게된 앨비나는 과연 무슨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일까요,,,


    4.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이 작품의 문장이나 내용이나 표현적 상황에서 느껴지는 단어는 '똥꼬발랄'입니다.. 앨비나라는 인물의 1인칭 시점으로 보여지는 수많은 상황과 혼란들이 너무나도 가볍고 정신이 없습니다.. 초반부의 앨비나의 모습은 말그대로 지저분하면서도 자유롭죠, 거지발싸개같은 그녀의 인생과 되먹지못한 철없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히 흥미롭게 등장합니다.. 이어 언니의 집으로 초대되어 언니와 함께 벌어지는 상황과 그녀의 심리적 혼란성은 아주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넘어선 말그대로 사이코패스의 전형처럼 펼쳐집니다.. 그녀가 쏟아내는 수많은 단어와 문장과 심리적 표현들은 말 그대로 똥꼬발랄합니다.. 아주 자극적이고 암울하고 비참한 상황에서조차 그녀는 그녀만의 세상속에서 그 현실을 파괴해버립니다.. 정신병자처럼 말이죠, 일종의 광란적 폭주가 줄기차게 이어져나오는 모양새가 이 작품이 의도한 부분이 무엇인 지 적확하게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이죠, 이 작품은 전혀 인간적이지가 않습니다... 현실적이지만 공감적인 부분이 거의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주는 장르적 몰입감은 그 어떤 작품보다 뛰어납니다.. 아무래도 앨비나라는 인물이 본연적으로 지닌 똘아이적 성향의 소시오패스적 사고방식이 독자들에게 처음부터 어느정도 주입된 작가의 구성적 의도때문일겝니다.. 그녀에게 펼쳐지는 상황은 어떠한 경우에도 의도하거나 계획된 부분이 이 작품속에서는 단 한순간도 없습니다.. 모든 상황은 우연과 즉흥성과 상황적 판단에 따라 대단히 순간적인 판단의 혼란속에서 자신만 바라보는 소시오패스의 전형적인 심리적 욕망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인간이 가진 대단히 악의적이고 자신의 욕구에만 집착하는 근원적인 욕망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거부감속에서 일종의 통쾌함마저 느끼게 되는 것이죠,


    5. 앨비나가 쏟아내는 심리적 감성이나 표현들은 대단히 혼란스럽습니다.. 어느것 하나 사회적 적응자로서의 인간적 표현으로 공감을 이루는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말그대로 사회적 부적응자로서의 전형성을 우린 보게 됩니다.. 심지어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의 불안한 현실과 사회적 거부반응을 자신의 탓이 아닌 주변의 탓, 무엇보다 자신보다 나은 삶과 세상과 보살핌과 사랑을 받아온 엘리자베쓰라는 쌍둥이 언니의 탓으로 돌리죠, 그리고 그런 그녀의 성향은 나름 이유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소설속에서 펼쳐지는 지옥같은 상황적 혼란과 패륜적인 행위의 정신병적 행위들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동양적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냥 서양적 과장으로 드라마틱한 상황적 연결고리로서 반전과 긴장감을 위한 영화적 미장센같은 느낌도 지울 수는 없지만 이러한 모든 것이 아주 감각적이라는 점은 무시못할 것 같습니다.. 이런 느낌적 느낌을 위해 작가는 앨비나를 통해서 쏟아내는 무수한 단어와 심리적 표현을 아주 욕망적 배설물처럼 만들어놓았습니다.. 처음부터 시작된 가벼움은 작품이 이어지는 내내 조금도 그 무게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감성적 가벼움은 시리즈를 이루는 3부작에 걸쳐 하나의 감성적 표현으로 이끌어나가지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분명 혼란스러운 상황이나 자극적 장르로서의 장치적 설정들은 감안되겠지만 끊임없이 상황을 철없고 정신병자와 같은 분위기로 이끄는 앨비나의 독백과도 같은 표현들은 공감하기 어렵더라구요, 전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애초부터 그런 의도로 집필된 작품인것처럼 보이니, 그럼 제가 바꿔야되지 않을까요, 안됨 말고


    6. 표지와 제목이 전체를 보여줍니다.. 그렇습니다.. 제목과 같이 미칠것 같은 혼란적 상황들이 끝없이 펼쳐지는 아주 속도감 넘치는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반전과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이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재미있어요, 아주 자극적이고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한 여성의 심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아주 재미난 허구적 상상력으로 이루어진 작품이에요라고 하는 듯 합니다.. 게다가 영화적 이미지조차 강하게 느껴지는 공간적인 배경과 인물적 입체감이 가득한 뛰어난 장르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분명 앨비나라는 인물을 통해 얘가 조금은 철이 없구나라고 생각하실텐데, 뒤로 갈수록 이러한 애초의 생각은 그 기본적 거부감을 유지한 체 끝없이 변화되어 나갑니다.. 심지어 읽다가 '아이고, 얘 어떻해'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의 불안한 동조가 이루어지기도 하죠, 대단히 가볍지만 대단히 집중적인 장르소설의 자극성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중반부를 넘어서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반전적 전개에서 펼쳐지는 인물적 변화의 변곡점에서는 앞으로 이어질 앨비나 시리즈의 나머지 작품에서의 캐릭터적 설정을 확고하게 굳혀버린 듯 합니다.. 대단히 감각적이고 안티히로인의 자기 주체적 모습으로 악과 선의 구분조차 모호한 상황들이 이어지지 싶습니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장르소설의 권선징악이나 악과 선의 구분선에서 자유롭고 자기 중심적이고 소시오패스적 사회 부적응자로서의 자기 주체적 이상성격자의 매력을 앨비나로 통해 독자들에게 선보여주는 참 거북스럽지만 무척 재미진 스릴러소설입니다.. 그래서 이어지는 시리즈의 후속작에서도 그녀의 쌉싸부리하고 똥꼬발랄하고 정신머리없는 소시오패스적 이야기에 궁금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기다려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여성 대단히 무서워합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