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배심원 스토리콜렉터 72
스티브 캐버나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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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서양의 사법제도같지 않은 합의 재판부의 판결을 위주로 재판이 이루어지고 있죠, 배심원제도가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그 제도적 개혁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사실 이 사법적 제도의 문제는 지금 그대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도 합니다.. 사법적 독립을 떠들어대는 판사들중의 일부가 사법부의 기득권을 이용하여 자위적 판단이나 사회적 문제점에 대한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작위적 해석과 말 그대로의 사법농단을 저지르는 것이죠, 무소불위의 권한을 위임받은 법의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의도에 따라 사회적 물의나 이슈를 만들 요지의 재판이나 범죄적 사실들을 자신들의 이권과 상황등을 고려하여 법의 우위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단순한 적폐로 몰아 이들 몇몇에게 그 죄를 묻는다 치더라도 사회적으로 이 기득권의 유기적 조합은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은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의 울타리내에 배심원이라는 제도적 개선으로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의 하나인 국민이 재판에 참여하는 부분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소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사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인 소송에 참여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사실 모든 사법적 영역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수많은 소송자료를 몇몇의 판사가 판단하고 처리하죠, 물론 합의부의 경우에는 재판 기일을 기준으로 증거자료와 원고, 피고의 주장을 다투고 판사가 판결을 내리지만 결국 판단은 판사, 즉 모든 법적 권한의 위임은 오롯이 판사의 개인적 잣대가 가장 큰 부분입니다..


    2. 굳이 누군가를 지칭해서 근래 벌어진 판결의 모순된 부분을 지적하지 않더라도 여지껏 이러한 사법적 농단과 테미스의 저울에 들어가지않은 체 칼로만 단죄된 수많은 사례를 우린 지금까지 접해오고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 진상조사, 전수조사, 적폐청산, 정치적 공세, 음모론, 이런 말들이 흔히 말하는 국민소득 3만불을 넘긴 이른바 선진국의 경제대국인 우리 나라에서 매일같이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문구들입니다.. 부끄러운 민낯이죠, 그건 그렇구요, 넘어갑시다.. 맨날 나라탓, 정치탓, 기득권자탓, 없은 대중의 무지몽매, 무전유죄는 해도해도 끝이 없으니... 하지만 미국은 말그대로 자기들 나라내에서는 나름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곳이죠, 국제적으로 하는 짓거리는 또 넘어갑시다.. 학교짱한테 덤벼봐야 남는건 멍밖에 없으니, 서양은 그중에서도 흔히 경험해본 대중적 이미지속의 미국의 사법제도는 배심원이라는 아주 민주주의적 절차를 따르는 사법제도를 가지고 있죠, 전 그런 내용으로 대단히 매력적인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었고 또 보여주고 있는 존 그리샴이 떠오릅니다.. 그리샴형님은 과거 제가 영미스릴러를 좋아하게 만든 장본인들중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시는 분입니다.. 대단했죠,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거의 30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법정스릴러의 진수를 선사한 분을 만나게 되는군요, 스티브 캐버나의 "열세 번째 배심원"입니다.. 뉴욕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재판을 다룬 아주 뛰어난 법정스릴러소설입니다.. 근데 이 분 미국분 아니시고 영국 옆의 북아일랜드 분이십니다.. 그쪽에서 유명한 분이 문득 떠오르는 존 코널리와 켄 브루언이 있네요, 느와르적 감성이 충만한 분이신데, 캐버나 작가의 법정스릴러가 주는 감성도 아주 죽입니다..


    3. 케인이라 불리우는 인물은 누군가를 미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 남자 집배원에게서 어떠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숙자로 위장하여 접근하죠, 집배원은 법원에서 송달되는 우편물을 담당하는 직원입니다.. 그리고 그 직원에게 노숙자로 다가간 케인은 우편물에 담긴 배심원 소환장을 확인하게 되죠, 케인이라는 인물은 대단히 파괴적인 살인자처럼 보입니다.. 유희적 살인의 감성을 가진 사이코패스처럼 타인의 죽음을 동전으로 결정하는 대단히 잔인한 인물이죠, 그렇게 케인이 확보한 배심원 소환장속의 사건이 6주로 열릴 예정입니다.. 6주후 첫날 이 소설의 주인공 에디 플린은 형사사건 변호사로서 지역 경찰의 입장을 끊임없이 난처하게 만들며 꾸준히 자신에게 변호를 맡긴 죄없는 피해자들에게 승소를 안겨줍니다.. 그는 과거 어떠한 일로 인해 밑바닥까지 내려간 후 자신이 판단한 무죄의 판단이 서는 피해자의 변호만 맡고 있죠, 그런 그에게 명망과 변호사로서 최고의 지위에 있는 루디 카프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에게 세기의 이슈인 로버트 솔로몬의 재판에 차석변호인으로 부탁하죠, 로버트 솔로몬은 그의 아내 아리엘라와 더불어 헐리우드의 유명커플이고 이번에 새로운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영화로 새로운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대박난 배우입니다.. 그런 그가 어느날 자신의 아내와 경호원을 살해한 사건이고 그 사건의 증거자료는 넘쳐납니다.. 솔로몬은 빠져나갈 방법이 없이 유죄의 틀안에 갇혔습니다만 형사소송분야에서 나름의 성과와 능력을 보여주는 에디를 그의 변호를 맡게 루디는 그를 찾아온거죠, 하지만 에디는 자신의 판단으로 솔로몬이 유죄라는 느낌이 들면 변호를 맡지 않겠다고 하고 결국 에디는 솔로몬의 무죄적 직감으로 재판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앞서 배심원 소환장을 확인했던 케인은 배심원중의 한명의 인상착의를 위장하여 배심원으로 침투하기에 이릅니다.. 대단한 설정이죠, 아주 기가 맥힙니다.. 우찌될까요,,,,


    4. 이 작품이 주는 법정스릴러소설로서의 긴장감과 속도감은 아주 대단합니다.. 또한 상황적 연결로 이어지는 작가의 장르적 문법의 대중적 적응력도 대단히 뛰어납니다.. 독자로서 간만에 법정스릴러소설의 매력에 한껏 취해버렸습니다.. 과거 초창기의 존 그리샴행님의 작품의 매력을 다시 맛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캐버나 작가는 그러한 매력위에 크라임소설의 흔한 설정중 하나인 연쇄살인범과 관련된 구성을 더했습니다.. 아주 파괴적이고 매력적인 범죄적 스릴러의 서스펜스와 더불어 법정에서 다투어나가는 재판의 영역까지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상당합니다.. 근래들어 이런 가독성이 끝까지 묻어나는 작품을 자주 못 만나봐서 더욱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더 재미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에디 플린이라는 인물은 과거에 어떠한 시리즈적 역할로 국내에서는 모르지만 국외에서는 나왔지 않을가 싶은 생각이 듭디다.. 소설 중간중간 과거에 대한 이야기에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가족과 관련되고 에디가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거의 이야기들이 있지 싶은데, 여하튼 이러한 과거를 가진 한 인물인 에디 플린의 활약은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매력입죠, 그는 대단히 뛰어난 영웅적 면모를 가진 변호사입니다.. 그의 활약으로 이 소설이 처음과 끝을 이룬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와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대척점에 위치한 조슈아 케인이라는 인물의 빌런으로서의 악한 이미지 또한 장난이 아니죠, 이러한 성향의 극단적 대조로 이어지는 불꽃 튀는 대결의 구도는 스릴러소설에서 절대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곤 하죠, 전형적이되 익숙하고 자극적이되 거부감이 없는 작품으로 작가가 적절한 공을 들인 노력이 스토리 곳곳에 묻어난다고 전 봤습니다..


    5. 사실 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이시라면 법정스릴러는 일단 동네에서 요즘은 한 30% 먹고 들어가는 장르입죠, 그렇지만 또 이게 읽다보면 80%를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체적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재판의 구성과 증인과 반전을 끊임없이 선사해야함에도 그 상황적 연속성이 어느 순간을 넘기다보면 대동소이하고 지리해지는 일면이 있습니다.. 존 그리샴 행님 역시 초창기의 작품적 성향에서 어느정도 시점을 넘어서면 이러한 대중적 적응력에 새로운 신선함을 전달해주지 못해꺼덩요,, 일종의 타성과 같은 법정스릴러의 전형성이 문제인데, 이번에는 작가의 영민한 설정으로 법정 스릴러의 긴장감을 유지하되 크라임소설의 연쇄살인과 관련된 사이코패스적 영역의 스릴감을 덧붙여서 독자들은 한순간도 상황적 서스펜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영미 스릴러소설을 살앙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근래들어 가장 즐거운 독서로 즐거움을 만끽하시리라 개인적으로는 믿어 의심치 않고 존 그리샴 소설이나 영화 한번 정도 접해보지 않으신 장르 독자분들은 없으시리라 여겨집니다.. 그동안 딱히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시라도 이 작품은 매우 재미지고 가독성이 뛰어난 작품이니 한번 접해보시면 다시금 법정스릴러가 이런 맛이구나라는 점을 떠올리시지 싶습니다.. 다만 전 이 작품의 번역적 느낌에 있어서 이름에서 비롯된 애칭들은 원서에서도 당연히 나오는 것이겠지만 덜커덕거리는 느낌이 들었구요, 시점의 변환에 대한 부분 역시 자연스러운 면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문장의 흐름과 대사의 맛이 짧고 간결하게 정리하신 느낌이지만 끊기는 부분도 어색하더군요,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원서의 문구를 그냥 있는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 그래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6. 한마디로 법정스릴러의 매력이 업그레이드된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영미스릴러의 진수는 크라임소설과 법정스릴러에서 맛보곤 합니다만 이 작품은 두가지의 맛을 한데 어우러져 더욱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킨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단지 이러한 설정과 구성으로 인해 인간적인 부분과 감동적인 감성적 매력까지 완벽하게 이루어내진 못했지만 대중스릴러소설이 주는 즐거움의 최대치를 간만에 이 작품 "열세 번째 배심원"에서 맛볼 수 있었습니다.. 대강 판단하시겠지만 서양분들, 특히 미국 분들에게 13이라는 숫자는 상당한 의미가 있죠, 단순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4라는 숫자가 주는 죽음과 불길함의 대명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소설속에서는 13이라는 숫자과 관련된 대단한 분석적 설정이 등장합니다.. 리 차일드의 잭 리처가 사실은 작가가 미국사람이 아님에도 미국을 휘젓고 활약하듯이 스티브 캐버나 역시 미국, 그것도 빅애플인 뉴욕을 배경으로 아주 미국적인 법정스릴러소설의 매력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주는 스릴러작품으로서의 몰입감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그렇기에 가독성은 말할 것도 없고 가독성이 좋다는 것은 재미가 많다는 것이겠죠, 나름 난다긴다하는 유명 스릴러작가분들께서 찬사의 글을 아끼지 않으신 이유가 여기 있구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립서비스처럼 저도 읽기전에 온갖 미사여구는 다 가져다붙였네, 했거덩요, 하지만 진짭니다.. 재미져요, 리 차일드가 자신을 믿어라고, 이 작가는 물건이라고 했으니 믿어보죠, 전 가능하면 앞으로 에디 플린 시리즈의 처음부터 만날 수있으면 좋겠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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