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K
돈 드릴로 지음, 황가한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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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의 삶, 아버지의 인생, 엄마의 세상, 우리의 삶, 그들의 삶,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의 삶, 생명이라는 것은 유한하고 그 생명의 끝은 누구에게나 주어집니다.. 끝은 있죠, 인간이라는 존재로 세상속에서 빛을 바라보는 순간 자의든 타이든 인간의 생명은 끝을 맺을 운명입니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생명체들은 모르겠어요, 걔들이 어떤 생각이 있는 지도 모르겠고 인간처럼 사색이나 존재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를 인간처럼 생각하진 않으니까요, 저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니 인간만 생각해봅니다.. 세상에는 60억이 넘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을 하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이 모두는 삶과 인생과 스스로의 존재적 이유른 어떠한 방식으로든 고민을 할겁니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않았든 상관없이 모든 인간은 타의에 의해 탄생합니다.. 그러나 죽음은 선택적이죠, 하지만 왜 이런 죽음에 대한 선택성이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일까요, 자신의 존재성에 대한 고민을 수십억의 인간들은 끊임없이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들의 존재적 이유와 그 가치를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어나가고 싶어하는 근원적인 욕구를 가지게 됩니다.. 끝을 가진 인간이라는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반항적 대처방법은 대체로 자신이 가진 권력적 도구로 그 영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인간들은 믿습니다.. 그만큼 이 지구상의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신들의 삶이 다른 모든 생명체의 존재성보다 우월하도고 자만하고 자신하고 있으니까요,


    2. 불치의 병에 걸리고 현시대에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는 병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것을 우린 봅니다.. 인간이기에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더 똑똑해질 지 예상 가능한 것이죠, 그래서 우린 가능하면 오래 살아서 나에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똑똑한 인간이 만들어낸 삶의 연장 도구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거죠, 생명 연장과 관련된 이야기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시장경제의 자본이 세상을 잠식한 이 세상속에서 가장 중심인 권력은 돈입니다.. 돈이면 인간이 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이뤄나갈 수 있습니다.. 후대에 다시 자신의 생명을 맡기고 싶은 부자들은 그렇게 자신을 냉동보관하며 미래의 세상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 연장의 방법은 점차 발전되어 영화속에서나 상상하던 세상들이 조금씩 현실화되는 것이 일반적인 돈없는 세상의 99%의 끝을 가진 인간들에게도 보이는거죠, 근데 왜 인간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자신이 가진 권력과 재력으로 피라미드의 정점에 선 인간들은 자신들의 끝을 연장하고 종말론적 세상의 현실속에서 그들만의 유토피아를 찾아 생명을 끝을 뒤로 미루는걸까요, 그들은 먼 훗날의 세상에서도 지금의 그들만큼의 기득권을 유지할 것이라 믿는 것이겠죠, 그리고 한계를 가진 자신들의 육체의 불멸을 믿는 것이겠죠, 대단히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머리속에서 맴도는 문학작품이라꼬 생각되는 돈 드릴로의 "제로 K"입니다..


    3. 금융재벌인 로스 록하트를 아버지로 둔 제프리 록하트는 아버지와 의붓어머니인 아티스가 자신들의 생명을 연장하고 미래의 세상속에서 다시금 태어날 목적으로 비밀리에 참여한 프로젝트의 현장으로 갑니다.. 일명 컨버전스라고 불리우는 지구상의 메마른 곳의 황량한 공간에 내린 제프는 아버지와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부인 아티스를 만납니다.. 아버지는 생명의 끝에 대한 유한성을 거부하고 새로운 인생과 생명의 연장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존재적 가치의 무한성을 위해 투자한 억만장자죠, 그리고 그 끝과 시작을 그가 투자한 비밀 단지에서 아티스와 함께 하려하며 그 모습을 자신의 아들인 제프에게 보여주려고 합니다.. 이곳에서 제프는 그들의 집착적 생명연장의 꿈의 증인이 되려 하는이죠, 애초에는 불치병에 걸린 아티스만 참여하기로 했지만 로스마저 그녀와 함께 하려 합니다.. 하지만 제프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딱히 감명을 받진 못합니다.. 그리고 이 곳 컨버전스의 비인간적이고 감성이 메마른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죠,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의 모습은 세상을 달관한 철학자나 종교주의자마냥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들처럼 행동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육체를 절대온도인 제로 K속에 보관하여 세상이 종말이 오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미래의 신생아가 될 것이라 굳게 믿는 인물들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아티스를 떠나보내는 날 로스는 마음을 바꾸고 제프와 다시 세상으로 돌아옵니다.. 과연 몸을 떼어버린 아티스의 영혼과 정신은 과학이라는 도구속에서 그 내면이 떠내려가지 않고 억겁의 시간동안 유지될까요, 아버지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 제프- 아버지는 제프와 그의 어머니인 매들린을 외면하고 그의 삶속에서 내팽개쳤습니다 - 와 자신과 아티스와의 삶의 유한성에 대해 집착하며 자신만 바라보는 로스는 그 삶의 끝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그의 주장을 끊임없이 아들에게 세뇌시키고 그 현장의 증인으로 아들을 내세우는 비인간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런 아버지에게서 제프는 처음부터 혼란스러워하고 그가 보여주는 세상과 이 삶의 혼재적 가치관에 대해 깊게 관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뉴욕으로 돌아온 그들에게,,,,,,


    4. 여기까지 써내려온 내용을 혹시라도 읽으신 분들께서는 아이고, 머리야.. 하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작품은 대단히 철학적인 존재적 가치의 시니컬한 현실적 부정과 삶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부적응에 대한 작가적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프리라는 한 인물을 통해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가족과 주변인의 이야기와 무엇보다 제프의 개인적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인간의 삶의 중요성과 그 내면의 존재적 물음을 던져주는 것이죠,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이기에 불멸의 꿈을 소원하는 근원적인 욕망의 심오한 내면적 공감을 일종의 현실적 불안과 사회적 시스템의 종말론적 인간의 악함등으로 인해 초 단위로 사라져가는 세상속의 인간의 죽음에 대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있는 자, 가진 자, 그리고 원하는 자라는 기득권자들의 모습의 이중성에서 그들에 속하지만 그들에게서 벗어난 혼란스러운 한 인물의 모습속에서 보여주려하는 인데, 적고 있는 이와중에도 이 말이 뭔지 고민하게 됩니다.. 여하튼 왜 꼭 문학성을 인정받고 대단한 가치적 문장으로 칭송받는 작가의 작품들은 왜 이렇게 어려운 문장들로 도배를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긴 합디다.. 일반적인 대중소설이라는 포장지를 씌우고는 있지만 그 속의 문장들은 대단히 고급집니다.. 제프라는 인물이 내놓은 말들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나 주변의 상황이나 이미지로 보여지는 공간속의 장면들에 대한 표현이나 묘사들속의 메타포들은 일반적이고 키치적 취향에 물든 저로서는 단박에 이해하긴 쉽지 않더군요,


    5. 하지만 고급지고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의 근거를 조금이라도 고민해볼짝시면, 작품속에서 제시하는 문장과 이야기와 내용적 문맥의 행간속에는 일반적이되 곱씹을 가치가 있는 혼재된 철학적 향유가 곳곳에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죠, 단순하게 흘려 넘길 줄거리의 상황적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고민과 고찰과 생각을 다듬은 문장들의 사견들이 끊임없이 드러난다는 것이죠, 돈 드릴로 작가를 전 잘 모릅니다.. 그리고 그가 이 작품에서 뭔가를 어떻게 말하고 어떤 철학적 공감을 독자들에게 이끌어내고자 한 것인지도 전 잘 몰라요,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단순한 소설적 측면보다는 조금 더 공부하는 자세로 들여다본다면 그의 의도가 조금은 눈에 띕니다.. 한번 쏴악 훑고 지나갈 문장도 한번 더 읽어보면 이 할배가 이런 생각으로 이 문장을 끄집어내셨구나라는 생각을 약간은 하게 되는거죠, 아무래도 전 수능세대가 아니라서 학력고사상의 객관적 사고에 적합한 교육방식을 접한 아저씨라 수능과 복합적 사고의 멀티적 사고능력을 장착하신 분들이시라면 저보다 더 많은 매력을 느끼실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은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의 구성은 전반부의 죽음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도를 내보인 컨버전스상의 세상과 인간과 삶이 적용된 현재의 우리의 대중적 공간인 뉴욕에서의 모습을 다루는 후반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다 극적 공감이 이루어지는 곳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현실세계다 보니 그 후반의 소설적 영역에서 작가의 의도를 조금 더 편하게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야기의 중심은 소설 전반부의 공간과 죽음과 맞닿는 세상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6. 전 이렇게 봤습니다.. 전체를 아우르는 주인공인 제프 록하트라는 인물은 상당히 대중적이고 현실적이면서 사회적 객관성을 띈 현실주의자이면서 시니컬한 반항아이기도 합니다.. 기득권의 중심에 선 아버지를 둔 아들이지만 그와 그의 어머니는 일반적인 삶과 생을 살아가는 인물입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삶의 끝과 단순하고 대단하진 않지만 나름의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를 자신의 삶과 죽음으로 끌어들이는 아버지는 그런 주인공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런 그를 이해하고 감응하고 동조하라고 하는 것이죠, 우리는 이런 제프의 모습과 생각과 고민에서 우리의 삶과 세상의 이야기와 죽음이라는 자연적 끝의 인간적 거부감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세상은 무한한 죽음으로 끊임없이 미래로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그가 목격하고 경험하고 감응하는 세상은 여전히 불안하고 공포스럽고 두렵기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멸의 이간의 존재적 가치에 대한 환멸은 여전합니다.. 삶이라는 개념과 존재적 가치의 유한함과 그 개념적 거부감은 대중이라는 인간의 불멸적 욕구와 삶에 대한 무집착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것이죠, 모르겠습니다.. 작품 자체가 쉽지않은 텍스트다보니 독후감마저 어렵고 뭔 말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아무렇게나 끄적댄 것인지도 모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읽고나서 느낀 생각에 대해 정리하자면 삶이라는 이 유한한 존재적 가치에 대해서 잠들기 전 딸아이가 한 말, 한마디로 정의해보고자 합니다.. "아빠, 내가 20살 되면 아빠는 몇살이야?, 어, 60살정도.. 그럼 그때 아빠 죽을 수도 있어?.. 그럼 사람은 언제 어떻게 죽을 지는 몰라, 단지 이순간 니가 잠들때 아빠가 팔베개해주는 이러한 지금이 가장 중요한거지, 아빠도 가능하면 오랫동안 니 옆에서 팔베개해주고 오래 같이 있고 싶어", "그럼 아빠는 절대 죽지마, 내가 같이 살아줄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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