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조항 LL 시리즈
쓰키무라 료에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1. 인간들은 왜 그럴까요, 종교적 신념이니 정치적 신념이니 어떤 장대한 목적이나 목표라는 구실을 들이대며 테러를 자행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수많은 인명를 살해하는 이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될 지, 도대체 인간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렇죠, 그들은 인간일리가 없는 짐승보다 못한 쓰레기같은 존재이겠죠, 아니 쓰레기조차 그 존재의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세상이니 쓰레기만도 못한 사라져야될 것이겠죠, 그런데 그들은 인간입니다.. 우리중 하나죠, 우리가 모르는 세상의 곳곳에서는 여전히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파괴적 폭력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그들이 원하는 뭔가를 얻기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과 무관한 우리들은 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에서 중동에서 동남아에서.. 다소 생경스러운 테러의 행위들을 우린 근래들어서 자주 우리의 모습내에서 목격합니다.. 물론 우리 땅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테러행위는 아니겠지만 우리의 국민이, 나의 이웃이 그러한 테러로 죽음을 당한 것을 봅니다.. 하지만 그뿐이죠, 나의 삶속에서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개인적은 욕심으로는 만약 필요악처럼 인간이기에 자행하는 파괴적 본성이라면 나와 나의 가족이 있는 곳이 아니길 바랄뿐이죠, 그게 누군가에게는 지옥같은 삶이 될지라도 일단은 내가 살아가는 곳만 아니라면, 애써 외면하게 되기가 수월하니까요


    2. 사실 책이나 영화등을 통한 인간에 대한 공감과 배신적 거부반응은 항시 가지는 것이죠,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뉴스와 같은 내용이나 다큐보다 더욱 많은 상황적 공감이 드러나는 드라마틱한 느낌이 많이 드는 허구적 스토리에 우리는 반응을 하곤 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말 한순간도 예측하기 어려운 존재인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또한 다들 내 마음 같지가 않아서 모두 다 생각과 행동과 판단과 기준이 다 다르고 세상 모든 이가 나보다 더 낫거나 더 못하거나 더 좋거나 더 나쁘거나 더 이중적이거나 더 단순한 사람들이다보니 이들을 한데 뭉치게 만들기가 참 힘든 것도 사실이죠, 누군가가 이들의 마음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라는 것 역시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보곤 합니다.. 대단히 복잡미묘한 존재인 인간이기에 오히려 이러한 인간의 난해한 마음과 존재에 대한 의문을 누군가는 대단히 잘 파악하고 그들의 현혹시키기도 하는 것이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사람들은 넘쳐납니다.. 그리고 그들은 옳든 그르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사람들을 통해 이끌어내려고 하죠, 인간이 너무나 단순하고 현혹되기 쉬운 존재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가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질만큼 자신의 생각에 대한 고민이 많은 존재라서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보여주길 원하는 의지력이 필요해서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 읽은 작품에 대한 감성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응?


    3. 사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전작인 '기룡경찰'의 후속편인 '자폭조항'이라는 쓰키무라 료에라는 일본작가님의 매력적인 근미래사회속의 경찰조직과 그 구성에 대한 SF스릴러소설입니다.. 여기서 기룡이라하면 기갑으로 전신을 감싼 패트레이버같은 예전에 흔히 봐왔던 그런 신형 병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죠, 전작에서 특수부라는 신설된 경찰부서를 통해 드라군이라는 신종 기갑병정, 이름하여 기룡경찰의 이야기를 다룬 바가 있습니다.. 그 조직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북아일랜드의 테러조직인 IRA를 허구적으로 근미래에 새로운 테러조직으로 끌여들여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아마도 전작을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드라군을 모는 3인의 외인용병입죠, 특수부라는 경찰조직의 큰틀에서 이들의 활약이 아주 중요한 소스로서 맛을 내는 구성입니다.. 이번에는 용병중 라이저 라드너 경부에 대한 이야기가 전체의 중심이 됩니다.. 줄거리 들어갑니다..


    4. 항구에서 밀수사건을 조사중이던 형사와 부딪힌 인물의 총격 난사사건에서 일본으로 밀수된 북아일랜드 테러조직의 기갑병정이 발견되죠, 그리고 조만간 영국의 유명인사가 일본에 도착할 것이라는 정보에 따른 IRA의 수장격인 킬리언 퀸의 일본 밀입국이 첩보로 드러납니다.. 외무부에서는 특수부의 오키쓰에게 더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압박을 가하죠, 여러가지 국제적 문제가 얽힌 상황이니 국내 경찰의 수사로 인해 국제적 분쟁을 야기시키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특수부의 외인중 하나인 라이저 라드너는 과거 IRA의 처형인으로서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킬리언 퀸의 오른팔이었죠, 그리고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를 떠나 일본으로 왔습니다.. 그런 그녀를 킬리언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가 일본은 찾은 목적을 말하죠, 첫째는 자신의 IRA를 위한 테러를 암시하고 두번째가 라이저를 처형하는 일입니다.. 특수부는 라이저의 상황을 보고받고 외무성 몰래 자신들만의 수사를 시작합니다.. 일본내에 잠입한 IRA 즉 킬리언 퀸의 테러 목적을 파헤치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도입죠, 그리고 라이저의 과거가 등장합니다.. 그녀가 어린시절 아일랜드공화국에서 자라면서 벌어졌던 그녀의 이야기가 사건의 진행과 함께 대단히 집중적으로 펼쳐집니다.. 드라마틱합니다..


    5. 작품을 읽을수록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독자들 스스로 인지하게 됩니다.. 작품의 성향이나 모든 상황적 스토리가 현실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기본 전제가 되는 기갑병정이 사회적 치안의 중심에 선다는 구성부터 상상적 미래관이라는 생각으로 자리잡죠, 또한 지금은 사라져버린(물론 다시 생겨날 수도 있을) 북아일랜드 테러조직인 IRA가 버젓이 자신들의 테러행위를 전세계적으로 펼치고 자행하고 있다는 전제 역시 현실과는 괴리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러한 현실성을 배제한 SF스릴러라는 점을 전작에서부터 판단하고 있지만 이거 희한하게도 이러한 비현실적 이야기가 작가의 문장이나 상황들이 보여주는 이미지에 현실성을 부여한다는 것이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여유로운 상상적 현실감을 독자들에게 열어주는 매력이 다분합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속에서는 전작에서 일종의 이미지적 거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던 테러리스트 라이저 라드너를 중심 주인공으로 발탁(?!)한 것만으로도 이작품이 주는 호기심은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그녀가 겪고 살아왔고 또한 그녀가 풀어야할 숙제와 그 책임적 상황은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하는 스릴러적 감성의 대부분을 이끌어냅니다.. 아주 멋지고 박진감 넘치고 또한 전형적이지만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전작보다 더 매력적인 대중소설의 흡입력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6. 이 작품은 SF스릴러소설이지만 추리적 요소가 상당 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찰소설로서의 미스터리가 사건의 중심이 되니 그렇겠죠, 이러한 구성적 매력이 적절하게 갖춰진 뛰어난 대중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한 재미적 측면도 좋지만 작품속에 하나하나의 인물들에게 부여한 그 상황적 존재감은 작가의 꼼꼼한 의도에 그 역할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특히나 오키쓰부장의 영역에서 그가 보여주는 카리스마와 외인 3인이 표현하는 대사 한마디한마디의 이미지적 성향들도 작가가 단순하게 툭툭 던져놓지는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전작에서부터 하나의 성향과 이미지적 표본속에서 각 인물들의 영역을 그 인물 자체에 존재성을 부여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단히 주도면밀한 인물과 사건과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죠, 사실 근 미래에 인간이 인간 형태의 기갑병기를 타고 파워풀한 액션과 상황을 전개하는 이야기는 뭐 딱히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 작품속에서도 그러한 상황적 몰입감은 흔히 봐오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죠, 물론 그 재미는 만만찮지만 색다를게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인물들의 이야기와 함께 비현실적 상상의 근미래지만 현실속의 세상사와 경찰조직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한 스토리의 구성은 단순한 장르적 재미와 함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적합한 듯 싶구요, 특히나 이번 작품은 테러와 관련된 일종의 스파이소설의 유형도 가미된 부분이 크기 때문에 독자들로서는 스릴러소설의 흥미에 조금 더 다가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이어지길 바라는 시리즈고 나무랄데 없는 작품이네요, 재미있었어요, 전작을 보면 좋겠지만 단순하게 이 작품만으로도 그 재미가 줄어들진 않을 듯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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