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론도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1.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죠, 그게 크기에 따른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개인이 또는 자신이 원하는 욕심은 무한합니다.. 옳은 욕심이든 과한 욕심이든 타인을 상하게 하는 욕심이든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이러한 욕심을 죽는 그날까지 원하고 탐하고 살아갈겝니다.. 일반적인 욕심중에는 권력욕과 재물욕과 개인적으로는 식욕까지 들어갑니다.. 누구보다 우위에 있으면 좋겠고 누구보다 돈이 많으면 좋겠고 누구보다 맛난 것을 많이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앞선 두가지는 개인적으로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이지만 마지막 식욕은 빚잔치를 내더라도 할 수는 있죠, 그리고 간혹 인생 머인나, 맛난거라도 한번씩 먹고 살아야지..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더라하면서 맛난거 과하게 먹고 나면 늘 탈이 납니다.. 저는 그렇더라구요, 좋은 음식 먹고나면 어떻게 그렇게 배탈이 자주 나는 지, 지금도 그렇습니다.. 맛난 쭈구미를 맵삽하게 즐기고 난 후 돌아오는 후발통은 쉽게 감당이 안되는군요, 여하튼 과한 욕심에 대한 부작용은 이러한 작은 것부터에도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물론 자신과 내 인생에서 올바르고 보상이 뒤따르는 욕심은 누구라도 되어야될 터이지만 인간은 자신에게 혹독함을 요구하는 욕심은 거부하는 경향이 짙죠, 사실 누구보다 우위에 서거나 누구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나 누구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스스로 원하는 욕심의 댓가를 치뤄야함에도 인간은 단순한 욕심의 결과만을 원하니 이게 문제인거죠, 아닌가요,


    2. 저는 책 욕심도 많은 편입니다만 언제나 눈치보이는 욕심입죠, 제 책 두권 살 돈이면 애기들 치킨 배달 한번 시켜줄 수 있습니다.. 두마리치킨에 대짜 콜라 두병이면 제가 원하는 신작 소설 포기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욕심은 제 마음을 조급하게 하죠, 하지만 욕심에는 늘 댓가를 치르기 마련이라는 위의 문단처럼 욕심을 자제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습니다.. 아니 사는게 그러할진데 욕심을 낸다고 뭐가 되는 것도 아니지요, 욕심으로 인해 발생하는 후회나 안타까움이 더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우리네 인생사는 나름 안분지족하면서 살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간혹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고 즐거운 작품으로 며칠동안 읽는 내내 즐거웠다면 소확행의 목적은 어느정도 달성한 것이라고 봐야죠, 사는거 뭐 있나요, 그냥 작지만 욕심내지 않고 소소하게 자신에게 주어지는 확실한 행복 하나만 있어도 사능게 그렇게 심하게 불만스럽지는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스나이더와 자비네 콤비 시리즈의 4번째 작품입니다.. 아마도 전작인 "죽음을 사랑한 소년"의 가공할만한 결말에 의한 새로운 이야기라서 더욱 기대되는 면이 없지않아 있죠, "죽음의 론도"입니다.. 전작들의 제목과는 조금 궤를 달리하는 부분이 새로운 시작점의 구성이 이루어진다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그 새로운 시작점에 대한 시작 역시 가공할만한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3. 비스바덴에 위치한 독일 연방 범죄수사국은 우리의 주인공인 스나이더와 자비네가 근무하는 곳으로 그동안 주 배경이 된 곳이죠, 하지만 전작에서 스나이더는 어떠한 이유로 연방 범죄수사국에서 정직된 상황입니다.. 이제는 자비네 혼자 근무를 하면서 그동안 스나이더가 했던 프로파일어의 교육을 하게 되죠, 하지만 시작에서는 연방 범죄수사국의 일원이자 중심 임원인 게랄트 로어벡 경정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면서 자살극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어떠한 이유인 지 모르지만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며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맡은 과거 스나이더밑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마익스너 형사는 로어벡이 마지막으로 발신한 문자에 스나이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안나 하게나의 연방 범죄수사국 교육을 자비네가 대신 하는 와중에 수사국장인 디트리히 헤스의 지시에 따라 죽음을 당한 안나 하게나의 언니인 카탈리나 하게나의 사건을 맡게 되죠, 하지만 하게나의 죽음을 확인하는 와중에 안나의 자살사건을 역시 만나게되죠, 벌써부터 연방 범죄수사국의 중심인물인 두명의 자살사건과 함께 그들의 가족들이 알 수 없는 죽음을 당하는 사건을 만나게 된 자비네는 로어벡 사건을 담당하는 티나와 함께 스나이더를 만나게 되지만 스나이더는 현재 자신은 경찰의 신분이 아님을 다시한번 확인시키면서 이 사건은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하죠, 하지만 자비네와 티나가 누굽니까, 혹독한 스나이더의 교육방법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뛰어난 형사인 그들이기에 그들만의 진실찾기는 시작됩니다.. 그와 함께 한편에서는 20년동안 옥살이를 한 한 남자가 석방이 됩니다.. 그는 현재의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전 쯤 석방되었죠, 그의 이름은 토마스 하드코프스키입니다.. 과거 어떠한 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지만 그의 석방과 함께 벌어지는 대규모의 죽음과의 연관성은 추악한 진실의 의도가 짙게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4. 가공할만큼의 충격을 안겨주는 시작점입니다.. 대단히 견고해보이고 그동안 이들의 중심축이 되었던 배경인 연방 범죄수사국의 중심이 무너져내리는 설정입니다.. 이 조직을 이끄는 중심인물들이 하나하나 죽음을 맞이하면서 사건을 진행하고 있으니 이건 뭐,... 그동안 세편의 시리즈를 이어오는 동안 스나이더와 자비네를 중심으로 주변이 인물로서 나름 역할을 충실히 했던 많은 조직의 구성원이 와해되는 것이죠, 이것은 시리즈의 재편과 함께 새로은 설정으로 변모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그대로 보여진다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대한 상황적 시도는 과히 파괴적이라고할만큼 충격적인 이야기입죠, 초중반에 걸쳐 이어지는 교차된 인물적 상황의 시점과 스토리는 매우 속도감이 넘치고 긴박하며 대단히 스펙타클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속에서 스나이더의 역할은 초중반에 걸쳐 미미하기까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주는 그 장르적 감성은 이전의 스나이더와 자비네가 보여주었던 감성을 변함없이 이어나가죠, 이제는 자비네만으로도 충분히 그 상황을 엮어 나갈 수 있다는 그런 느낌조차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부터 이어지는 스나이더의 반격은 또다른 매력이 넘치죠, 개인적으로 국내 출시작중 장르소설에서 특히나 스릴러를 중심으로 한 상황적 장점이 보여주는 흥미는 근래들어 피체크와 더불어 그루버 작가의 작품이 먼저 떠오를 정도입니다.. 그루버 작가는 초반에 벌어지는 작품의 흥미적 궁금증과 함께 구성적 스토리라인이 아주 뛰어난 작가임에 틀림없는 것 같구요, 작품속 인물들의 감정선과 상황적 심리감에 대해서도 나름 노하우가 있는 프로페셔날한 작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5. 하지만 이러한 초중반의 설정과 상황이 이끌어가는 속도감과 서스펜의 감성은 후반부에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결말까지 그 감정적 밀도가 변함이 없으면 제일 좋은 것이겠습니다만 이게 아주 어려운 것이죠, 단행본의 단점이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결말을 지어야하고 그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한 상황적 해결방법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느냐, 아님 조금은 아쉽지만 급박한 상황에 대한 해소의 구성을 일시에 이끌어내느냐의 차이죠, 그루버의 작품은 이러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씩 있어왔구요, 이번 작품에서도 이러한 아쉬움은 좀 남습니다.. 무엇보다 초반의 충격과 중반의 속도감과 중후반의 반격에 대한 상황적 몰입이 있음에도 작품의 전반에 걸쳐 펼쳐지는 미스터리적 매력은 약하다는 것이지요, 뭔가 더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나 아쉬움이 남는 상황은 개인적으로 작품을 읽고 난 후에 감응하는 독자적 감상에는 조금 부족한 면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든 마무리와 결말과 끝에서 이루어지는 작품 자체의 퀄리티를 고민하게 되는데, 즐겁고 대단히 뛰어난 스릴러소설임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찾을 작품으로 머리속에 낙점을 하면서도 작품의 진행에 대한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의 끝에 대한 독자로서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너무 과한 욕심은 작가에게도 부담이 되고 독자로서 향후 탈이 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6. 사실 이정도면 굳이 불만이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과한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 이정도 스릴러소설의 퀄리티로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은 드물죠, 일단 재미지고 집중도가 뛰어난 작품입니다.. 전작을 보면 더 재미있겠지만 굳이 보지 않더라도 이 작품 자체의 매력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가능하면 전작들을 모두 읽어보시는 것이 좋겠으나 앞선 전작인 "죽음을 사랑한 소년"만이라도 읽어시고 본 작품을 접하시면 그 시너지가 더 멋질거라고 감히 예상해봅니다.. 전반적으로 스나이더 시리즈는 멋진 스릴러임에 틀림없습니다.. 전작 시리즈 세편 모두 상당히 매력적인 스릴러로서 자리매김한다고 보지만 개인적으로는 본작품과 앞선 '죽음을 사랑한 소년'이 주는 충격과 그 매력이 가장 대단하다는 생각을 나름해보기에 만약 조금 돈이 부족하거나 꼼꼼하게 읽어보시는것이 어려운 분들이시라면 이 작품이나 앞선 작품을 권하는 것이죠, 재미있습니다.. 인물들이 주는 입체감도 뛰어나고 스토리구성도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 "죽음의 론도"는 그동안 이어져온 시리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점을 지향하고자하는 작가의 의도가 짙게 깔려있는 흥미로운 스릴러 작품이라서 오히려 향후 이어진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크지는 좋은 스릴러소설입니다.. 재미진 스릴러소설에 대한 욕심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배가 고픈가,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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