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컷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9
최혁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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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간은 겉과 속이 다릅니다.. 대체적으로 그렇죠, 겉으로 드러난 대중적 모습과 감춰진 내면과 이면의 삶은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다름에 대한 어느정도의 격차는 있겠지만 누구나 보여지지 않은 삶의 B컷이 있기 마련입니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겉으로 내보이고 싶은 삶의 이미지는 누구나에게 자신 개개인의 모습을 합리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죠, 물론 그 외면의 모습이 자신이 가진 내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누구도 외내부가 동일한 경우는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인간은 인간이기에 그러한 모습의 앞뒤를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타인들 앞에서 나의 자질구레하고 비루한 삶의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보이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감추죠, 숨기죠, 그러다보면 언제나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 개인적인 행위의 시스템이 사회를 굴러가게 하고 사회 또한 그러한 인간의 겉과 다른 속에서 발현된 사회적 대중성과 이면의 감춰진 삶의 어두움이 언제나 공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디까지나 사회라는 시스템은 인간이라는 우리 개개인의 합으로 이루어진 조직일테니까요,


    2. 이러한 인간의 본성으로 인해 늘 사회는 불안하고 이중적 부당성과 범죄의 문제로 들끓죠, 아닌척하는 겉모습에 현혹된 우리는 그 내면과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악의 본질을 꿰뚫어보질 못합니다.. 늘 실패하고 이용당하고 고통당하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이러한 사회의 어두움은 변하질 않습니다.. 인간이라서 그렇겠죠, 그렇게 우리를 바라보고 숨겨진 내면과 이면의 B컷에 집중하게되면 사회의 어두움이 눈에 쉽게 드러납니다.. 컷과 컷 사이에 이어지는 연결고리들은 늘상 악하고 습하고 어둡고 거짓된 모습으로 우리들을 이용하고 고통받게 만들곤 하죠,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숨겨진 면들은 늘 사회적 문제로 이어져가면서 악은 처단되지 않고 그 영역을 확장시켜 나갑니다.. 적폐라고 불리우는 사회적 기득권의 행동들도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사회적 이면속에 감춰졌던 더러운 악의가 개인적 욕심으로 발현된 것들이겠죠, 이러한 적폐와 악의는 어느 한순간에 고쳐지고 수정되고 파괴되질 않습니다.. 심지어는 불멸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사회의 악과 범죄의 문제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B컷은 늘 우리 주변을 잠식하려드는 더러운 악의 굶주림과도 같은 것일테니까요, 이번에 읽은 작품도 시간이 꽤나 지난 후에 펼쳐본 국내작품입니다.. 국내 스릴러작가이신 최혁곤 작가님의 대표작이자 장편 데뷔작인 듯 싶네요, "B컷'입니다.


    3. 한 남자가 극장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그를 쫓는 누군가가 있죠, 극장을 들어선 남자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장동건이 주연한 영화를 보죠, 그를 따라 들어온 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남자의 뒷좌석에서 그의 머리에 대고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쏩니다.. 그리고 유유히 사라지죠, 그리고 퇴직한 전직형사에게 민사장이라는 인물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형이 죽음을 당한 사건의 내막을 알려달라고 의뢰하죠, 그가 제시한 사진은 네명이 한꺼번에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그중에 세명이 죽음을 당한 것이죠, 얼마전 극장에서 살해된 인물이 세번째 남자였습니다.. 이들의 사인이 어떻게 이루어지 인것인 지,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 인물은 또 어떻게 될 지 의뢰를 하게 됩니다.. 전직 형사인 주인공은 거액의 의뢰금으로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자, 이렇게 한 명의 킬러와 한명의 전직형사가 같은 사건의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마지막 한명이 남은 상황에서 킬러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펼치며 자신이 킬러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나가기 시작하고 전직형사는 자신이 형사였던 이야기와 함께 그의 너절한 현실의 비루한 삶을 펼쳐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마지막 남은 한명, 김정호라는 한 인물에서 교집합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게 진행되지 않죠, 과연 진실은,


    4. 이 작품도 역시 10년이 더 된 작품입니다.. 이후 최혁곤 작가의 'B파일'이라는 작품도 나왔는데 조만간 읽어보도록 하고 이 작품은 신선한 국내 스릴러소설입니다.. 킬러와 전직형사의 교차된 이야기는 무척이나 재미지게 이루어져있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시점적 스토리가 가독성에 상당히 즐거움을 줍니다.. 짧고 속도감 넘치는 챕터의 스토리는 주인공의 1인청 시점의 구성속에서 자연스럽게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고 하죠, 이와 함께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동일한 쫓는 자의 다른 목표에 대한 즐거움도 많습니다.. 하나는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기 위해 쫓고 하나는 마지막 살인을 완성하기 위해 쫓죠, 그리고 이들은 조금씩 그들의 영역속에서 서로 교차되어 나갑니다.. 사건을 한 장소에서 머물게 하지 않고 스릴러소설의 전형적인 속도전을 목적으로 하는 장소의 변환도 수시로 이루어집니다.. 뉴욕과 한국과 그리고 이들이 맞닥뜨리는 중국에서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이 작품이 긴박하고 멋진 스릴러적 감성을 무기로한 소설임을 확실히 알려준다고 볼 수 있죠,


    5. 그런데 왜 우리나라소설은 이러한 어두운면의 인간의 사회적 부적응성에 침착된 이야기에 집착을 하는 것일까요, 많은 장르소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국내소설은 유독 이러한 너저분하고 인간이기에 악한 사회적 부적응자들의 삶과 염세적 이야기에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붓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소설이라고 그렇지 않다고는 볼 수 없으나 이러한 설정의 전형성은 국내에서 너무 많이 펼쳐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거의 전형적으로 장르소설은 이러해야된다는 텍스트가 정해져있나 싶기도 하구요, 쉽게 말해서 너무 흔한 스토리고 인물이 보여주는 감정적 전이가 전형적이라 독자로서는 그 흥미가 팍 줄어버리는 것이죠, 게다가 너무 인물들의 내면과 과거와 그들의 세상에서 낙오된 이야기에 집중하는 스토리는 스릴러소설이 독자들에게 보여주어야할 기본적인 감성의 카타르시스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인물들의 악함과 이면과 반전의 설정을 위한 상황적 전개가 다분히 필요할테지만 너무 한결같아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후반부와 인물들의 주변과 상황들이 연결되는 설정들은 하나같이 어디선가 본 듯한, 어떤 국내소설에서도 늘 장치적 기법으로 쓰여지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더군요, 마지막 결론의 이야기는 그나마 초중반의 스릴러와 상황이 주는 즐거움을 다 깍아먹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드라마틱한 반전과 흐름에 작가님이 너무 많은 강박을 가지셨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6. 그렇지만 10년도 지난 작품이고 작가의 첫 장편 데뷔작임을 감안해야죠, 너무 국내소설이라고 까대는 것은 편협한 독후감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므로 이 작품 "B컷'은 국내 스릴러소설에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감성과 매력을 보여줌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것은 작품속에서 인물의 설정과 연결적 구성으로 이끌어내는 매력은 조금 덜 할 지 몰라도 작품이 보여주고자한 가능성 넘치는 스릴러의 모습은 충분히 납득되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10년 사서 읽고 남겼어야할테지만 늦었지만 그래도 국내소설로서 보여준 장르적 매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른 것을 다 차치하더라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 킬러와 전직형사의 모습은 나름 입체적이고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너무 과한 과거와 그들의 내면을 드러내지않고 현실과 상황과 스릴러의 기본인 속도적 추격전등의 대중적 재미에 조금 더 집중했더라면 아주 즐거운 B급 대중소설의 진수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언제나 그렇지만 국내소설만이 주는 공감은 늘 즐겁고 행복합니다.. 조만간 읽어본 작가의 후속작인 'B파일'을 보고나서 좀 더 까든지, 아님 나름 흠모하는 독후감을 남기든 지 하겠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제가 최혁곤 작가의 '탐정이 아닌 두남자의 밤'이란 작품도 읽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잠시 찾아보니 그렇게 까지는 않았더군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기억이 납니다.. 가능하면 조금 더 리얼리티한 현장감 넘치는 속도감과 긴장감이 가득한 스릴러의 이야기가 그려지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도 했더군요, 스릴러가 너무 인물 위주로 흐르면 긴장감이 떨어지죠, 전 그렇더라구요, 인물들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할애하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 굳이 안해도 쟈가 어떤 인물인 지는 알게쓰, 고마 상황에 집중해, 그런 생각을 하는거죠, 사족이 길었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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