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머더 레이코 형사 시리즈 6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폭력상황에 휘말리기도 합니다.. 나름의 정의와 올바름을 들먹이면서 나는 잘하는 짓이라고 상대방에게 나를 보여주려해봐야 날아오는 주먹에 대한 대답은 늘 멍청하게 맞고만 있는게 아니라 맞받아치는 것이었죠, 남자들이라면 누구라도 한번 정도는 이런 경험이 있으실테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억울하게 폭력적 상황에서 중간에 낀 경우도 있고 괜히 타인의 다툼에 끼여들었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심지어 제가 말다툼으로 상대방과 극한 상황까지 간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폭력이나 육체적 다툼을 벌이려고 먼저 나선 적은 단 한번도 없을 뿐더러 그럴 의도 역시도 없었죠, 그냥 다투다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돌아서버려야되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맞받아치는 상황으로 늘 동일한 인간으로 적용되는 억울함을 많이 당해봤습니다.. 몇년만 지나면 반백살인 지금도 전 그런 상황적 범법행위의 해석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러면 착하고 올바른 사람은 때려도 맞고 있어야하고 자신의 보호하지 않는 것이 법으로 보호받는 길인가하는 생각 말이죠, 타인이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때 행한 폭력에 대한 자기방어가 왜 쌍방 폭행의 빌미가 되는 것이고 또 왜 그것이 올바름에 대한 자신이 받아온 교육에 대한 정당한 취지임에도 한순간에 범법자로서 인지되어 버리는 지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기억이 문득 듭니다..


    2. 누군가는 사회적 폭력행위와 범법횅위에 대한 제재를 가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들이죠, 그런 그들이 이러한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면 정황상, 심증상 옳고 그름의 판단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쌍방폭행의 경우는 하나의 답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합디다.. 누구 편을 들면 목소리 크고 양아치같은 상대방이 해대는 악다구니가 자신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죠, 거들떠보질 않더라도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는게 그 분들의 상황이기도 합디다.. 틀린말은 아니죠, 그 당시의 상황에서 경찰이 관여하거나 목격한 것은 아니니 상대방의 주장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늘 사회적 정의와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은 쉽게 사회속에서 그들의 판단적 객관화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당사자는 아니니까요, 그런 그들의 빈틈을 범범자들과 조폭들과 같은 사회악은 쉽게 파고들곤 합니다.. 경찰이 악을 벌하기 위해 악을 행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린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달라져도 여전히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현실의 어둠에 공감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에는 간만에 재간되어 나온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6번째 출시작인 "블루 머더"를 읽었습니다.. 저에게는 처음 만나보는 레이코 형사의 작품입죠,


    3. 이케부쿠로 번화가의 한 빌딩에서 야쿠자 두목이 온 몸의 뼈가 으스러진 체 살해됩니다.. 관할서인 이케부쿠로 서에서 근무중인 히로인 히메카와 레이코가 현장으로 출동하죠, 하지만 본 사건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 야쿠자와 관련된 일이다보니 조직폭력범죄 수사팀이 합류하게 됩니다.. 번화한 밤의 환락가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누가, 어떤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는 지는 알 수 업쇼, 가석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인물이니 아마 조직의 복수나 다툼으로 인한 살인으로 추정하고 사건을 수사해 나갑니다.. 또한 반대의 상황에서 세상에서 버림받고 살아갈 의욕이 없는 마약에 찌든 한 남자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삶을 이어나가는 상황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중년의 남자에게 다가온 이는 마사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젊은 사람이죠, 그는 너무나도 쉽게 범죄자들에게 다가가 두려움과 공포를 안겨줍니다.. 그가 휴대하고 휘두르는 쇠뭉치는 타인의 뼈를 모두 으스러버리는 무기처럼 보입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시모이라는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형사가 과거 조직폭력법이 시행되어 야쿠자와 경찰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기 전 범죄의 중심에서 정보를 제공했던 인물들중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던 기노라는 한 남자를 찾아 나섭니다.. 아무래도정년을 앞둔 그에게 과거 자신으로 인해 사라진 기노를 찾아 어떤 일이 생겼고 그를 죽음으로 이끈 정보 누설자가 누구인 지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인 것이죠, 이렇게 이야기는 세갈래의 길을 통해 이어져 나갑니다.. 그리고 우린 무차별적 폭력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을 '블루 머더'라 칭합니다.. 왜 그가 푸른 살인귀가 되었는 지는 읽어보시면 아시게 됩니다..


    4. 사실 제가 시리즈의 첫권부터 읽어나온 것이 아니라 연작시리즈의 재출간에 맞춰 새롭게 출시된 여섯 번째 시리즈를 처음으로 읽다보니 조금 감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난 문장이나 말들이 난삽하게 다가와서 한동안 적응하기 쉽진 않더라구요, 수시로 등장하는 과거의 히메카와와 얽힌 에피소드를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더라도 좀 맥이 끊어지는 느낌이었고 사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블루 머더의 살인과 관련된 상황적 연결도 시점이 상당히 많은 시선으로 분산되어 있어 조금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벌어지는 살인이나 범죄의 상황에 대한 자극적이면서 대단히 현실적인 폭력적 이미지를 그려내는 부분은 아주 크라임소설의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구요, 또한 무엇보다 경찰들 내부의 조직적 관계와 얽혀서 이어지는 연결적 구도는 일본 경찰소설 특유의 캐리어와 논캐리어들과의 마찰이나 조직의 구성원이 조직에 묻혀지는 딜레마를 매력적으로 엮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실 읽어나갈수록 전작들에서 활약했던 멤버나 히메카와의 대단히 역동적이었던 과거사에 궁금증이 더해서 오히려 본 작품에 대한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니 읽을수록 전작부터 읽었으면 어땠을까하는 물음이 자꾸 생기게 되는 것이죠,


    5. 6번째 작품인 "블루 머더"는 히메카와라는 시리즈의 주인공의 모습이 생각보다는 적극적으로 표현되질 않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의 중심을 잡는 역할이긴 하지만 그녀가 사건의 해결의 중심에 서서 활약을 펼치지는 않거덩요, 그러니 위처럼 물음이 자꾸 생기게 되는 것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작품은 반전이나 사건의 흐름에 따른 충격적인 진실이나 해결적 측면의 해소적 요법이 생각보다 강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벌어지고 시간차를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가 어느순간 하나로 이어지는 상황적 연결의 묘미가 이 소설의 재미의 중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펼쳐지는 경찰 조직과 범죄자들과 조폭과 인간관계에 얽힌 수많은 유기적 연결망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 펼쳐질 이 소설의 세계관을 관통하며 보여지는 배경이니 이야기의 중심은 제대로 잡고 이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단순한 한권의 작품으로서 펼쳐지는 이야기로서 이 작품이 주는 감흥은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조금은 혼잡해보이는 시간차, 공간차, 상황차의 인물적 연결도가 제대로 해소된 체 작품이 마무리되는 느낌은 없었구요, 무엇보다 작가가 의도하고 적용하고픈 독자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적 차이는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6. 결국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는 첫편부터 읽어보는 것이 가장 이 작품의 진수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먼저 해보구요, 시작에서 느낀 레이코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의 활약을 머리속에 그려두고 작품을 읽어나간다면 이 작품 "블루 머더" 또한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여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중간중간 과거의 히메카와반의 형사 팀원들의 이야기가 흐름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그런 시작점을 찾아보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히메카와 레이코라는 인물이 주는 감성적 공감은 좀 있습디다.. 전작들을 읽지 않다고 이 여형사 캐릭터의 모습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타인에게 자신을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감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형사의 이미자와 과거 자신의 삶과 자신의 내면에서 약하고 외롭고 고독하고 누구보다 연약한 아픔을 가진 자존감이 그렇게 높지 않은 여성의 이중적 성향이 독자들에게는 대단한 공감적 동조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엇보다 책임감과 정의감으로 뭉쳐진 경찰 히로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진 캐릭터는 굳이 두드러지게 표현하지 않다도 6번째 시리즈에서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생각을 작가님이 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좋은 캐릭터의 구현은 시리즈가 오랫동안 이어가는 원동력이죠, 이어서 7편인 "인덱스"까지 읽어볼 생각이니 좀만 더 살펴봅시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