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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쪽)

그림이 담아야 할 내용과 그리는 형식에 대한 선입견 없이 자연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인상주의는 시작됐던 것이다.

루앙대성당의 역사나 위대함이 아니라 미세한 빛의 변화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순간의 진실을 표현하는 것이 목표가 되니, 매 순간 달라지는 모습을 연이어 그리는 연작이 등장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클로드 모네

언제 그리는가에 따라 빛의 미세한 변화로 대상이 보이는 모습은 늘 달라진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고자 했던 모네,

정형화되고 고정된 사물의 모습이 아니라, 대상의 순간순간 달라지는 그대로를 그렸다.

 

 

물론 당시에는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시대적 변화 속에서 미술 또한 기존의 관행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걸 인식한 화가들이 있었기에,

회화는 발전했고 우리는 거장들의 위대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루앙대성당의 그림이 연작으로 있다는 건 알았지만, 무려 30점이 넘게 있는 줄은 몰랐다^^

 

 

위대한 화가는 남다르군... ^^

 

 

아, 그리고 정말 실물로 보고 싶은 '수련' 연작.

언젠가 볼 수 있을까?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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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이 전 유럽을 흔들던 때,

그때는 역사상 가장 번성한 시기기도 했지만, 동시에 산업화로 인한 환경 오염과 돈에 눈이 먼 물질주의, 배금주의 등이 판치던 시대였다.

그때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라파엘전파 형제회(Pre-Raphaelite Brotherhood)'를 조직한다.

라파엘전파 중 가장 재능 있는 화가였던 밀레이가 작심하고 그린 위 작품 <부모의 집에 있는 어린 예수>는 온갖 악평을 받았다고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위대한 유산'의 대작가 '찰스 디킨스' 역시 위 작품을 엄청나게 비난했다고...

밀레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렸는데, 그것이 악평의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진실은 좋지만 궁상은 싫다."라는 것!!!

+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의 첫 페이지를 열었다.

잘 알지 못했던 작품을 접하고, 그 시대의 이야기를 들으니 흥미롭다.

앞으로의 그림들과 작가의 설명도 너무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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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
잇폰기 도루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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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코하마, 사이타마, 도쿄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세 건의 살인사건이 현장에 남아있던 담배꽁초의 DNA를 통해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밝혀진다.

그러나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하더라도 각 사건에 대한 단서가 거의 없어 범인의 정체는 오리무중이었다.

 

한편, 메이저급 신문사인 다이요 신문의 잇폰기 도루 기자에게 어느날 수도권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자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는 자신이 수도권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며, 스스로를 백신이라고 칭한다.

사람들을 바이러스라 일컬으며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무차별적으로 피해자를 골라 죽였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호적수로 잇폰기 도루를 지명해 자신과 신문 지면에서 논리의 대결을 펼치자고 하며 연쇄살인의 수수께끼를 풀어보라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잇폰기와 백신의 지면 대결은 사람들의 열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더불어 다이요 신문의 판매부수도 점점 늘어난다.

 

그러던 중 백신은 다음 살인을 예고하며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린다.

 

극장형 범죄자의 전형처럼 보이는 백신,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가 이렇게 사람들을 죽이고, 신문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본심은 무엇일까?

 

진실을 보도할 것인가,

단 한 사람의 마음을 지킬 것인가...

-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 中 309쪽 -

 

+ 20여년 전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짓밟은 결과를 초래한 잇폰기는 요시무라 이사로부터 과거 사건을 내용으로 한 '기자의 통곡'에 대한 기사를 쓰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의 기사는 대중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다.

그리고 그 후 연쇄살인범 백신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된다.

​ 

 

백신이 보낸 편지에 적힌 말들은 사실 구구절절 옳은 말이 많았다.

그의 말이 옳다고 해서 그의 살인 행각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피해자들은 사회의 바이러스라고 할 정도로 악한 인물들이었다.

백신은 피해자들을 고르지 않고 무작위로 살해했다고 했지만, 기묘하게도 피해자들은 모두 주변 사람들에게 나쁜 평가를 받고 있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인간의 바이러스성은 너희도 이미 목격했잖아.

세 희생자가 보도되고 나서 대중이 뭘 했지?

인터넷 게시판과 SNS 등에서 희생자 주변의 사생활을 폭로했지.

"죽어도 싸다", "사라져서 기뻐하는 사람이 많아", "백신 고마워"라는 반응도 봤다니까.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내용이 아니었어.

증오하고 비웃는 내용들이었지.

대중도 사건에 편승해 죽은 사람을 멸시하고, 신나게 채찍질했어.

희생자를 해치운 건 나지만 그들의 존엄성을 죽인 건 누굴까.

대중과 나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 148쪽 -

 

+ 소설 초반엔 신문사의 상황이나 기자로서의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조금 루즈한 면도 있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부분들도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혹시 범인은 이 사람인가, 싶은 사람이 있었고 역시 범인이 맞았다.

하지만 범인의 정체가 궁금하기보다 그의 의도가 더 궁금했다.

그는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가?

그의 삶, 그가 바랐던 가족의 모습, 그리고 그가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왜 잇폰기 도루를 지명해서 대결을 펄쳤는가?

범인이 체포되고 모든 반전이 설명된 뒤에도 쉽사리 책장을 덮을 수 없었다.

묵직한 여운이 남았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 이 소설은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놓고 <시인장의 살인>과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작품이었다고 한다.

<시인장의 살인>이 워낙 강력한 작품이라 수상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지만, 이대로 묻히는 것이 안타까워 심사위원들은 예외를 인정해 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잇폰기 도루가 주인공인 또다른 소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호기롭던 젊은 시절 실수하고 사랑하는 사람까지 잃은 사람이지만 이제 그 실수와 상처를 딛고 일어섰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그가, 사건 앞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고민할 그가, 또다른 사건을 취재하며 이면의 진실을 찾아내는 모습을 다시 보고싶다는 바람은 욕심일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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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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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너무 재미있다.

쯔진천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했었다.

작가님의 이전 작품들이 무겁고 진중하고 조금은 어두운 이야기들이라 이번 소설의 소개를 보고는 처음엔 약간 생소했다.

그런데 완전 꿀잼!!!! ^0^

소설 속에는 뭔가 어리버리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이들이 벌이는 일들과 그들간의 연결 연결이 너무 자연스럽고 웃겼다.

이렇게 연결이 된다고?라며 놀랐다가, 다시 또 얽히는 모습들을 보면 범죄 스릴러임에도 웃음이 터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폭소 일발 범죄 스릴러, 한마디로 "폭소 일발 대환장 범죄 스릴러"라고 소개하고픈 소설이다.

🎯

제대로 된 한탕을 노리는 2인조 강도가 표적으로 삼은 도시 싼장커우, 경찰 실종 사건을 해결하고 공백인 자리도 메우기 위해 성 공안청 간부도 싼장커우로 향한다.

2인조 강도 팡차오와 류즈는 범죄를 저질러도 신고할 수 없어 뒤탈이 없는 부패한 공무원을 찾아 헤매고,

싼장커우 공안국 부국장으로 취임한 장이앙은 실종된 전 부국장 루정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국장 대리를 맡았던 예젠의 살인사건을 맞닥뜨리게 된다.

거기다 예젠은 죽기 직전 현장에 장이앙의 이름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글자를 남겼다.

예젠을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루정의 실종과도 연관되어 있는 것일까?

팡차오와 류즈, 그리고 장이앙은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 여러 인물들과 얽히게 되고, 그들도 서로 엮이게 된다.

과연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

소설 속에는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많다.

그저 엑스트라로 치부하기엔 아쉬운 이들은 자신들도 알 수 없는 사이(오직 작가님만이 아는ㅋㅋ), 서로 얽혀서 뺏고 뺏기고, 찾고 쫓기게 된다.

오호, 어느 정도 얽혔구나 싶었는데 여전히 끝이 아니었다.

어떻게 저렇게 얽힐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이들은 또 서로 만나고 영향을 끼치면서, 유쾌하고 실소터지는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이 모습들을 지켜보는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은근한 긴장감이 있다.

그런데 이 긴장감이 살 떨리게 하는 게 아니라, 입 떨리게 한다. 웃느라고... ^^

역자 후기를 보니, 책의 원제가 '저지능 범죄'라고 한다.

정말 원제가 찰떡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원제에 그대로 들어 있었다.

작가 스스로도 이 소설을 가장 잘 쓴 작품이라고 했다는데, 나 역시 동의하고 싶다.

이 많은 등장인물들의 촘촘하고 자연스러운 엮임이 놀라울 뿐이다.

그는 천재인가, 바보인가? 천운의 남자, 장이앙!!!

현장경찰에 목 메는 뒷배 든든한 미모의 경찰 리첸!!!

쥔 오빠, 그의 실체는!!!

확률 100% 오답자판기에 운빨 없는 남자, 쑹싱!!!

20년 내 경력에 토 달지 마라, 천 법의관!!!

캐릭터들이 모두 개성 있고 너무 매력적이라 더 즐거웠다.

그래도 다음에는 이전 작품들 같은 진중한 소설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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