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남편 이판사판
하라다 마하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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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남편

하라다 마하 / 북스피어

 

 

나의 아내는, 총리가 된다.

제111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 소마 린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날이다.

 

- <총리의 남편> 11쪽

 

 

 

이제 어제가 되었네요.

어제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날이었는데요, 이런 시기에 만난 소설이라 더욱 재미있고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어요.

 

《총리의 남편》에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인 '소마 린코'와 그녀의 남편이자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인 '소마 히요리'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 물론 소설이지요.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여성 총리가 탄생한 일은 없으니까요.

 

소수 정당인 직진당의 당수인 '소마 린코'에게 어느날 여당 거물인 정치 9단 '하라 구로'가 접근해 현재의 내각을 무너뜨리고 야당 연립정권을 수립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그 뒤 하라 구로는 소마 린코를 총리로 내세웠고, 결국 사상 최연소이자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됩니다.

소마 린코는 그 전까지의 총리들과는 달리 화려하고 실속없는 미사여구로 국민들에게 환상을 심기보다는, 소신 표명을 하며 자신이 추구해 나갈 정책들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함께 힘을 합치자고 호소합니다.

 

소마 린코를 도와 그녀가 총리로 오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하라 구로', 속을 알 수 없는 정치 9단인 그는 총리가 자신의 생각보다 인기를 얻고 자신의 뜻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을 듯 하자 음흉한 속내를 몰래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는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소마 린코 대신 그녀의 남편인 히요리를 타깃으로 음모를 꾸미는데요, 순진하고 어수룩하며 착하디 착한 히요리는 아주 가뿐히 그 계략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하라 구로의 뜻대로 일들이 돌아갈 듯 했으나... 히요리의 순수함은 그 정도를 넘어 큰 힘을 발휘해(?) 뜻밖에도 방향은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소마 린코는 총리로서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정책들을 잘 추진해 갈 수 있을까요?

소마 히요리는 총리의 남편으로서 총리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 줄 수 있을까요?

 

-

소설은 총리의 남편인 소마 히요리의 시선으로 진행되는데요,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새 관찰일기를 쓰던 조류학자였던 히요리는 아내가 총리가 된 날부터 특별한 관찰일기를 쓰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최초의 여성 총리인 '소마 린코'의 행적을 일기로 남기려는 거였죠.

 

어쩌면 소마 린코의 입을 통해 그녀의 행적이나 인격 등이 드러났다면 조금 재미가 덜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히요리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사건들은 은근히 흥미진진하고 두근거렸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순수한 내면을 지닌 히요리이다 보니, 그의 어수룩한 행동에 가끔은 한숨이 나오고 가끔은 안 돼를 외치게도 되는... 읽는 내내 무슨 스릴러 소설인 양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하하하.

그런데 참 이상하면서도 환영할만한 일인 건, 그의 그 어수룩하고 순진하고 순수한 모든 행동 안에 아내를 향한 신뢰와 사랑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인지, 그는 적군조차 아군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

소설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일본에서는 이 소설을 '코믹+판타지'로 여겼다고 해요. 여성 총리라니 웃기지도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이예요.

하지만 <총리의 남편>은 2020년에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고, 저널리스트인 모씨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외국의 여성 총리들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며 남성우위가 계속되는 일본 사회에 린코와 같은 총리가 있었다면 신종 코로나 대책을 어땠을까를 상상하고 싶어진다고 평가했다고 해요.

이 책을 출간하신 마포 김 사장님은 이런 현상들을 보며 이제 <총리의 남편>은 판타지가 아니라 리얼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평해 주셨지요.

 

그.런.데.

저는 여성 총리여서 판타지인 것이 아니라, 이런 정치인 또는 지도자가 세상에 없기 때문에 이 소설은 여전히 판타지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더라구요.

포퓰리즘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는 정치인은 과연 어디에 있나요...라고 묻고 싶어졌구요.

소마 린코는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고 원하지 않는 정책인 증세를 과감히 내세우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현실에서는 인기를 잃을까 혹은 표를 잃을까 두려워 과감한 정책은 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당선된 후에 국민은 나 몰라라 하는 정치인들이 많지 않나라는 생각에 씁쓸해지기만 했어요.

(제가 잘은 모르지만 분명 좋은 분들도 계시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소마 린코가 펼친 정책들은 사실 현재의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정책들이 많아 보여서 더더욱 그녀의 행보가 인상깊었습니다.

굳이 '여성'이라는 단어를 붙일 필요도 없이 앞으로 여성이든 남성이든 소마 린코 같은 훌륭한 정치인이 꼭 나타나기를 마음속 깊이 바라봅니다.

아이들이 바라보며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마음을 먹게 한다는 것, 정말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 어려운 걸 소마 린코는 해 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과 의지가 되어 주지요.

 

역시 '소마 린코'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마무리까지 아주 완벽하게 좋았던 소설 《총리의 남편》!!!

책을 읽는 동안 소설 속에서나마 멋진 총리 '소마 린코'를 알게 되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p. 262)

내 남편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곁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아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그랬어요.

어수룩하고 서툴고 단순하고- 아내에게 폐가 될까 봐 언제나 위축되어 있지만.

하지만 설사 온 세상이 적으로 돌아서도 당신 편에 선다. 당신을 지킨다. 당신을 따른다.

내 가슴에 담아 둔, 언어가 되지 못한 마음을 린코가 표현해 주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p. 292~293)

국민 여러분. 제가 맨 앞에 서겠습니다.

우리가 이제 항해할 바다는 파도가 몹시 사납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을 행복한 미래로 이끌기 위해 결코 위축되지 않고 저 바다와 맞서겠습니다.

우리 함께 거친 파도를 넘읍시다.

이 새로운 한 해를,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행복하고 찬란한 것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여러분의 생활을 제가 지키겠습니다. 안심하십시오. 당신을 제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바로 지금이 닻을 올릴 때입니다.

아직은 동트기 전이라 어둡습니다. 하지만 물러가지 않는 밤은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이 난국을 반드시 극복해 주리라는 것을.

그러므로 저를 믿어 주십시오.

우리는 하나. 앞으로도 함께할 겁니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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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헤라

 

 

헤라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이었다.

크로노스가 자식들이 자신을 배반할까 두려워 자식들을 삼켜서 먹어 버리자, 레아는 딸 헤라를 지키기 위해 언니들이 살고 있는 헤스페리데스에 숨겨 자라게 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로 자라난 헤라,

그 뒤 제우스가 찾아와 청혼했고, 그들은 함께 티탄족들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마침내 결혼하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헤라가 참 아름답고 용맹하고 지혜롭고... 등등 좋은 부분만 있는 것 같지만... 하하하

이제 그녀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하하하

 

너무나도 아름다운 제우스와 헤라의 결혼식 날, 헤라는 이 잔치에 가기 싫어 늑장을 부리던 어리석은 요정 헬로네에게 화가 나 그녀를 거북이와 비슷한 느릿한 동물로 만들어 버린다.

 

특히 헤라는 제우스와 관련된 여자에게 몇백 배나 심하게 벌을 내리곤 했다.

제우스는 자신이 마음에 둔 아르고스의 공주 '이오'를 헤라가 괴롭히자 하얀 암소로 만들었는데, 헤라는 그 흰 암소가 이오임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달라고 한 뒤 눈이 100개 달린 거인 아르고스에게 그녀를 지키게 한다.

이오는 헤르메스 덕분에 아르고스에게서는 도망쳤지만 수난은 계속되었고, 달리고 달리고 달려 이집트까지 간다.

훗날 사람들은 그녀가 도망치다 빠진 바다를 '이오니아 해'라고 부르고, 그녀가 지나간 길을 '이오니아'라고 부른다.

 

+++

잘난 남자를 만난 숙명이라기엔,

제우스는 너무나 바람둥이고, 헤라는 너무나 질투가 심했다. 하하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세세하게는 잘 모르지만, 앞으로 등장할 다른 신들이 이야기에도 제우스와 헤라는 심심찮게 등장하는 듯 하다.

좋은 일 보다는 나쁜 일 쪽으로 더 많이 등장하는 듯 한데, 확실히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신들과는 다른 듯 하다. 어쩌면 조금 더 인간적인 듯 보이기도 한다. 사랑하고 질투하고 괴롭히고 등등 말이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더 재미있는 건가?^^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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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의 탄생으로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먼 옛날 '카오스'라는 신이 세상을 창조했고, 그가 처음 탄생시킨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세상의 아름다운 부분들을 만들었다.

'가이아'는 그녀가 낳은 세상의 가장 위대한 신인 '우라노스'와 결혼해 여러 아이들을 낳았다.

 

세상을 창조한 위대한 신들이건만, 그들의 속은 그다지 넓고 위대하지는 못했던 듯 하다.

우라노스는 자신에게 공손하지 못한 자녀들에게 무시무시한 벌을 내렸고, 가이아는 우라노스에게 대항하라고 아이들을 부추긴다.

세상의 주인이 되고 싶었던 막내 크로노스는 기회를 틈타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공격했고, 싸움에 진 우라노스는 크로노스에게 무서운 저주를 내린다. 내가 당한 일을 너도 네 자식에게 똑같이 당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저주를...

 

크로노스는 그 후 세상을 가지고 권력을 가졌지만 저주로 인해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아내 레아가 자식을 낳을 때마다 데려오게 하여 삼켜 버린다.

자신의 여러 자식들이 삼켜지는 걸 본 레아는 제우스를 낳았을 때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남편에게 천으로 감싼 돌을 갖다 주었고, 제우스는 크레타섬의 딕테산의 동굴에서 주변의 신들과 요정, 동물들의 보살핌으로 자라나게 된다.

그리고 제우스는 자라 크로노스를 몰아내기로 결심했고, 크로노스에게 약을 먹게 해 삼켜줬던 형제들을 토하게 한다.

그리고 속았다는 걸 알게 된 크로노스는 티탄들(우라노스와 가아이의 자식들, 즉 크로노스의 형제)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렇게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과 티탄족들과의 오랜 전쟁이 시작된다.

 

+++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무척 흥미진진하다.

세상이 창조된 배경이나 신들의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 품성들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첫편은 제우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고 우리가 익히 아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올림포스 열두 신들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우스는 가장 강력한 신이기 때문에 뒤의 다른 신들의 이야기에도 자주 등장한다고 하니, 기대를 가지고 계속 읽어봐야겠다.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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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가루 웅진 우리그림책 87
이명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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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가루

이명하 그림책 / 웅진주니어

 

 

반짝반짝, 예쁜 그림책을 만났어요.

책의 표지에 반짝이는 별과 일하는 토끼의 모습이 있는데요, 《달 가루》는 어떤 그림책일지 점점 궁금해집니다.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달에 토끼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을 거예요.

요즘의 우리 아이들도 호랑이가 담배 피우고(?), 달에 토끼가 살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걸 알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는데요... 하하하.

 

지금도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어요. 물론 예전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그 시절과는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요.

달 토끼는 매일매일 달 표면을 파면서 정해진 시간만큼 열심히 일을 해요. 재미있는 영화를 더 보고 싶지만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기도 하죠.

그렇게 달 토끼가 달의 표면을 열심히 팔수록 달의 모습은 점점 반달이 되었다가 초승달로 변해가요.

토끼는 달 조각의 일부를 또 열심히 쿵덕쿵덕 빻아 달 가루를 만들어요. 하지만 어느날부터 곰벌레가 나타나 토끼가 애써 만든 달 가루를 야금야금 먹기 시작하더니 정말 덩치가 곰보다도, 아니 코끼리보다도 커졌어요.

그리고 토끼는 달 조각을 달의 표면에 간격을 맞춰서 잘 심어주는데요, 그렇게 심은 달 조각들이 쑥쑥 자라나 달은 다시 커다랗고 동그란 보름달로 변해간답니다.

 

여기서 잠깐!!!!

토끼가 빻은 달 가루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아닌데요, 과연 그 달 가루는 어떻게 사용될까요?

토끼는 달 가루를 곰벌레로부터 잘 지켜낼 수 있을까요?

 

 

 

 

 

-

저는 달에 사는 토끼가 15일 동안 달을 파면서 달이 초승달로 변해가고, 그 뒤에는 심은 달 조각들이 쑥쑥 자라나 다시 보름달이 된다는 이 상상이 정말 예쁘고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토끼가 곰벌레로부터 지켜내며 애써서 만든 달 가루는 세상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행복한 사람들 중에는 저도 포함된답니다. 하하하.

 

이 예쁘고 기발한 상상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과 행복을 줄 것만 같아요.

책을 읽고 나니, 이제는 달을 보면 열심히 땅을 파고 달 조각을 심고 음악을 듣고 있을 달 토끼가 떠오르고, 또 겨울의 어떤 날들이면 어김없이 달 토끼와 로보, 곰벌레가 생각날 것만 같아요.

 

상상력이 빈곤한 저는 이 정도의 감상에 그치지만 나중에 이 책을 읽을 우리 아가는 어떤 느낌을 받을지 벌써부터 궁금해 지는데요, 아가와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통하게 되면 달 토끼와 달 가루 이야기를 꼭 들려주어야겠어요.

원래도 토끼를 좋아하는데, 달에 사는 토끼 이야기라면 더 좋아하겠죠? 거기다 세상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토끼라면 더 많이 좋아하고 관심을 보일 것 같네요.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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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도 미술이 될 수 있어요! 푸른숲 생각 나무 19
수지 호지 지음, 웨슬리 로빈스 그림, 정아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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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도 미술이 될 수 있어요!

수지 호지 (글), 웨슬리 로빈스 (그림) / 푸른숲주니어

 

 

'쓰레기통도 미술이 될 수 있어요!'를 외치며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는 책을 만났어요.

사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데요,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뿐 아니라 쓰레기를 버리는 용도로만 인식되었던 그 '쓰레기통'도 미술이 될 수 있다니, 아이들이 얼마나 궁금해하며 책을 펼칠지 눈에 보이는 듯 해요.

그.리.고.

정말 제목이 "쓰레기"인 작품이 있었다고 해요. 하하하.

2007년, 영국의 미술가 개빈 터크가 쓰레기로 꽉꽉 채운 비닐봉지와 똑같이 생긴 작품을 발표했다고 하네요.

현대 사회가 얼마나 낭비가 심한지 되돌아보고 환경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자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라고 해요.

그러고 보면, 예전에 TV의 어느 프로그램에서 외국의 한 전시관에서 청소부들이 작품을 쓰레기인 줄 알고 청소해버린 일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분들은 자신들의 소임을 다했지만, 미술에 대해서는 모르셨던 거죠. 하하하. 어쩌면 그 작품이 보통의 사람들이 봐도 헷갈릴 정도였을 수도 있구요.

정말 미술의 세계는 깊고 심오하며 흥미진진하죠?

 

 

《쓰레기통도 미술이 될 수 있어요!》는 미술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까마득한 옛날의 동굴벽화에서부터 독창적인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미술사를 간략하게 설명해 준답니다.

미술 사조에 따른 시대 배경과 화가,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직접 그려볼 수도 있도록 가이드도 적어 두었어요.

간략한 가이드지만 준비물과 방법이 적혀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즐거움이 될 것 같아요.

어린이들이 헷갈리고 어려워 할 수 있는 미술 용어 설명도 척척 설명해 주어 더 쉽고 재미있게 책에 빠져들 수 있어요.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미술 사조 혹은 작가의 특징 등 부가적인 정보가 있으면 더 감상의 폭이 넓어진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아주 유명한 작품이나 작가가 아니라면 정보를 기억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르네상스, 바로크, 낭만주의, 신고전주의 등 단어만 봐도 머리가 지끈해지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작품의 배경 등을 어떻게 다 알 수가 있겠어요. 하하하.

그렇지만 이 책으로 시작하면 어느정도의 흐름은 파악이 가능할 듯도 해요.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에게 정말 유용하고 재미있는 책이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아직은 아기가 어려 책을 읽어보라고 하긴 어렵지만, 책장에 꼭 간직해 뒀다가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어요.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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