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2 : 아폴론 헤르메스 데메테르 아르테미스 - 정재승이 추천하는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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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 파랑새

 

 

그리스 로마 신화 2권은 '아폴론'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질투에 불타는 헤라와 괴물 피톤에게 쫓겨 떠돌던 '레토'는 델로스섬에서 빛의 신 '아폴론'과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낳게 되는데요, 나흘 만에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의 힘으로 가득 찬 청년으로 자라난 아폴론은 레토의 복수를 위해 피톤을 죽이고 그 죄에 대한 벌로 신의 모습을 벗어 던진 채 왕의 목동으로 살아가게 되요.

그리고 마침내 9년째 되는 해에 죄를 용서받게 됩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던 아폴론은 어느날 에로스의 장난으로 화살을 맞게 되고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인 요정 다프네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요. 그러나 다프네는 사랑을 거부하는 화살을 맞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폴론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부리나케 달아나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뒤쫓아오는 아폴론 때문에 다프테는 월계수로 변해 버리고, 아폴론은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아폴론은 다프네를 잊을 수가 없었고, 자주 월계수 잎으로 만든 화환을 머리에 쓰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하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리 에로스의 화살 때문이라지만 아폴론의 행동은 현재에는 스토커에 다름없는 범죄 행위에요. 하하하.

물론, 아폴론은 여전히 멋진 신임에는 틀림없어요.

아폴론은 결혼을 약속했던 마르페사가 이다스와 사랑에 빠져 떠나자 그녀를 쫓아가 이다스와 결투를 벌였고, 이 소동을 알아차린 제우스가 마르페사가 원하는대로 판결을 내리자 그 뜻에 따르고 축복을 내려주기까지 해요. 이만하면 엄청 훌륭하죠.^^

 

​'헤르메스' 하면 명품만 떠올렸던 저...

지난 날을 반성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헤르메스'는 신들 중 가장 꾀가 많고 솜씨가 뛰어나다고 하는데요, 그는 태어나자마자 심술궂은 장난을 칠 궁리를 하고 아폴론의 소떼를 훔친답니다.

그런데 헤르메스가 얼마나 꾀가 많은지 암소의 발굽들을 거꾸로 다시 박아 놓았다고 해요.

발자국을 본 이들은 소가 움직인 방향을 반대로 알겠죠?

아폴론 역시 발자국을 보고 소 떼를 숨긴 동굴 앞까지 가지만, 동굴 안에 소 떼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해요. 하하하.

그러나 헤르메스가 리라로 너무나 아름다운 노래를 연주하자 아폴론은 음악에 반하고 둘은 서로 선물을 나누며 친구가 되지요.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는 사랑하는 딸 페르세포네가 저승의 왕 하데스에게 붙잡혀 지하 왕국으로 끌려가자 큰 슬픔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땅에서는 아무 곡식이 나지 않고 꽃들과 푸른 초원마저 사라진, 세상은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요.

이를 본 제우스는 페르세포네를 일 년의 절반은 땅 위에서, 나머지 반은 지하 왕국에서 살도록 해 주지요.

이때부터 기쁨으로 가득 찬 데메테르로 인해 봄과 여름은 따듯하고 싱그럽고, 가을과 겨울은 가련하고 우울하게 변해버렸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에 이런 그리스 로마 신화가 관련되어 있었다니 새삼 놀랍고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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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하면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도 책을 펴기까지가 쉽지가 않은데요, 아무래도 인물도 내용도 너무 많기 때문에 괜히 겁을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을 땐 그런 걱정은 고이 넣어두어도 될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매력적인 삽화가 많이 들어 있고 내용도 적당해서, 정말 재미있게 술술 읽히거든요.

그리고 재미있어요. 신들의 행동이 때로는 내가 생각하는 신 같지 않아서 마치 드라마 보듯이 저도 모르게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읽고 있더라구요.

아니, 신탁을 받을 때 신이니까 알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면 좋잖아요. 신들은 진실을 알면서도 인간의 물음에 그들이 원하는 대답으로 응답해주고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인간은 또 후회하고 슬퍼해요.

평소에는 그렇게 질투하고 화내고 죽이고 하면서 왜 신의 역할을 할 때에는 한없이 인간에게 관대한가요. 하하하.

진짜 저 드라마 보듯이 읽었습니다. 하하하.

 

이번 파랑새에서 출간한 그리스 로마 신화는 현재 2권까지 나와 있는데요, 다음에 등장할 신들이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야, 너두 할 수 있어!! 라며 주변에 아는 초등학생이 있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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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토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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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토끼

와카타케 나나미 / 내친구의서재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

그녀를 알게 된 건 <녹슨 도르래>를 통해서였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어느정도 불운하긴 하다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나쁜 토끼》를 통해 왜 하무라가 '불운한 탐정'이라 불리는지 제대로 알게 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탐정은 남들이 흔하게 넘길 수 있는 문제에서도 헛점을 찾고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불운할 수밖에 없는 걸까 라는 생각도 조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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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의 하무라 아키라는 하세가와 탐정사무소의 프리랜서 탐정으로 일하고 있다.

어느날 그녀는 가출한 열일곱 살 여고생 '다이라 미치루'를 집으로 데리고 와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고,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한 그 일로 인해 그녀는 옆구리에 칼이 찔리고 발등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는다.

그렇게 가출한 여고생을 데려오는 걸로 끝난 줄 알았던 그 일을 계기로 하무라는 그 여고생의 친구인 다른 여고생 '다키자와 미와'를 찾아내 집으로 데려와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하무라는 미와의 흔적을 찾으며 미치루와 다시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미치루와 미와의 친구였던 '야나세 아야코'가 목이 졸려 살해된 채 공원에서 발견되고 용의자가 특정되지만 하무라는 그가 미와의 실종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지는 않고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해 나간다.

그리고 조사를 진행할수록 미와 외에 또다른 여학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라진 소녀, 그리고 사라진 미와, 아야코, 미치루... 그녀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하무라는 진실을 밝혀내고 그녀들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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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가출 여고생 미치루를 데려오는 걸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가 마지막의 경악할 만한 끔찍한 결론으로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

제목인 '나쁜 토끼'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계속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지만, 결론에서 '나쁜 토끼'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 잠시동안 멍하니 있었을 정도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누군가가 "넌 착한 토끼구나"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소름이 쫘악 끼쳐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을 정도였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짓까지 할 수가 있는지 사실 너무 끔찍하고 이해가 안 간다.

하지만 세상은 이해가 안 가는 일들로 가득하고, 그런 짐승같은 이들로 인해 상처받고 목숨까지 잃는 사람들도 있으니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다.

 

소설 속에서는 다양한 인간들이 등장하는데, 미치루와 미와가 관련된 사건의 인간들만 끔찍한 것은 아니었다.

하무라가 처음 미치루를 만나게 된 계기가 된 사건에서 '세라'라는 아주 무식한(?) 인물이 나온다. 또 하무라의 친구 미노리와 관련해서 '우시지마 준타'라는 약간 맛간(?) 인물도 나오는데, 이 두 사람도 정말 끔찍한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더 끔찍한 건 이런 인간이라도 자기 자식이라고 무조건 오냐오냐하며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부모들이었다.

잘못된 행동을 해도 오히려 상대방을 힐난하고 큰소리를 치니, 그 자식들은 자신의 행동이 못돼먹은 행동이라는 걸,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걸 여전히 알지 못한다.

 

-

여하튼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고군분투하는 하무라에게 불운은 계속된다.

죽을 뻔한 고비도 넘기게 되지만 그녀는 약해지거나 스러지지 않기 위해 바득바득 애를 쓴다.

 

자신의 속내를 밝히지 않는 외로운 탐정, 그러나 누구보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고 함부로 누군가를 동정하거나 위로하지도 않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은 <녹슨 도르래>밖에 못 읽었는데, 이제 나머지 책들을 읽어봐야겠다.

하무라 아키라의 불행은 어디까지인지, 그럼에도 그녀는 그 불운을 겪어내며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궁금하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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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1 :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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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1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 파랑새

 

 

부끄러운 말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읽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등장인물도 너무 많고 이야기도 너무 방대해서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쉽게 먹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만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적절한 삽화와 적당한 글밥으로 입문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딱 좋은 책이었어요.

 

《그리스 로마 신화 》 1권에서는 세상의 탄생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먼 옛날 '카오스'라는 신이 세상을 창조했고, 그가 처음 탄생시킨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세상의 아름다운 부분들을 만들었어요.

'가이아'는 그녀가 낳은 세상의 가장 위대한 신인 '우라노스'와 결혼해 여러 아이들을 낳았는데요, 우라노스는 자신에게 공손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무시무시한 벌을 내렸고 화가 난 가이아는 아이들을 부추겨 우라노스에게 대항하라고 해요.

그렇게 막내 크로노스가 기회를 틈타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공격했고, 싸움에 진 우라노스는 자식에게 너도 똑같은 일을 당할 거라는 무서운 저주를 퍼붓습니다.

그 뒤 크로노스는 세상과 권력을 가졌지만 우라노스의 저주 때문에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아내 레아가 자식을 낳을 때마다 데려오라고 한 뒤 삼켜서 먹어 버립니다.

레아는 크로노스 몰래 아들 제우스를 다른 곳에 숨겨 자라게 하였고, 잘 자란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몰아내려 결심하고 크로노스를 속여 그가 삼킨 형제들을 토하게 해요.

크로노스는 자신이 속았다는 걸 알게 되고 형제인 티탄들(우라노스와 가이아의 자식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렇게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과 티탄족들과의 오랜 전쟁이 시작됩니다.

 

1편에서는 제우스와 헤라, 아프로디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위에서 간략하게 말한 진행상황에서도 느껴지지만 신들이라고 모두 '나는 관대하다'라는 관용의 태도는 전혀 보여주지 않아요.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아버지가 자녀를, 혹은 자녀가 아버지를 제거하고 저주하고 막 난리입니다.

 

제우스와 결혼한 헤라, 그러나 제우스는 어마무시한 바람둥이입니다. 바람둥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는 최고의 신이니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그냥 무조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야 마는 스타일이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또 헤라인데요, 그녀의 질투가 또 어마무시해서 제우스와 관련된 여자는 절대 봐주는 것 없습니다. 하하하.

 

아직 읽고 있는 단계라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세세하게는 잘 모르지만, 앞으로 등장할 다른 신들의 이야기에도 제우스와 헤라는 심심찮게 등장하는 듯 해요.

좋은 일 보다는 나쁜 일 쪽으로 더 많이 등장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확실히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신들과는 다른 모습이 많이 보여요.

어쩌면 조금 더 인간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사랑하고 질투하고 괴롭히고 등등 말이예요.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마성의 막장 드라마 같은, 그런 건가요?^^

 

이제 1권이 끝났는데요, 총 12권까지 출간예정이니 앞으로 만날 다른 신들도 너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쉽고 재미있게 이 방대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그리스 로마 신화 초보자나 어린 학생들은 이 책으로 가볍게 시작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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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아프로디테

 

 

우라노스의 살점이 떨어진 자리에서 생긴 작은 거품에서 태어난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비둘기를 가장 사랑했다고 한다.

알키다모스는 딸의 결혼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딸 크리실라는 결혼을 맹세했던 에르모하리스와 도망가 살다가 아이를 낳았다.

알키다모스는 딸이 손주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누그러졌으나 이내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알키다모스가 맹세한 약속을 어긴 벌로 딸이 죽음을 맞게 된 것이었다.

아프로디테는 그렇게 죽은 크리실라가 가여워 그녀를 비둘기로 환생시켰고, 에르모하리스와 아이가 자고 있을 때면 하얀 비둘기가 날아와 집 주위를 밤새 맴돌았다고 한다.

 

나는 비둘기를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사실 요즘의 비둘기들은 소위 닭둘기라고 불리며 사람들의 냉대를 받고 있다. 하하하.

한때는 평화의 상징이라며 좋은 시선을 받았지만 요즘은.. 흠...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알게 된 비둘기는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지키는 아름다운 존재로 그려졌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면 비둘기를 잠시나마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듯 하다.

 

 

 

 

 *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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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 내 손안의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서삼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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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으로 이루어진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진행중이다.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니 미술을 애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전시회에 발맞추어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작품들에 대한 책들도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이건희 컬렉션 : 내 손안의 도슨트북》으로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국내 작가 8명과 해외 작가 8명의 작품 스물다섯 점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며 작가의 다른 중요한 작품들을 함께 묶어 설명해 더욱 흥미롭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저자는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로 나누어 '한국미술명작'과 '해외미술명작'을 구분해 작품들을 소개한다.

제1전시실의 '한국미술명작'에서는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나혜석, 이중섭, 장욱진, 김홍도, 정선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익숙한 이름도 있고 조금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도 있었다.

 

수원에 나혜석 거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희귀작 '화령전작약'은 빨간 대문과 흐드러지게 핀 작약이 강렬하게 다가오면서도 왠지 아련하고 서글픈 느낌도 든다.

실제로 이 그림을 본다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의 '황소'는 눈빛이 강렬하고 역동적이다.

안타깝게도 작가는 생전에 지독한 가난과 고독으로 힘겨운 삶을 살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작가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 그린 소달구지를 탄 가족의 모습이 그래서 더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그러나 저자의 표현대로 극심한 가난과 고독 속에서도 가족에게 그림을 그려 애달픈 그리움과 사랑을 전할 줄 알았던 낭만적인 남자는 그 누구도 아닌 이중섭이었다.

 

제2전시실의 '해외미술명작'에서는 정말 유명한 화가들의 이름이 연이어 등장한다.

피카소, 호안 미로, 살라보드 달리, 샤갈, 고갱, 모네, 르누아르라니... 이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니...

거기다 모네의 작품은 무려 수련 연작 중의 한 작품이다.

언젠가 프랑스의 지베르니에 가서 모네의 집과 정원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수련 연작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이걸 볼 수 있다니 정말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피카소의 작품은 그림이 아니라 도자기인데, '검은 얼굴의 큰 새'라는 도자기 작품에서도 역시 피카소가 느껴진다.

 

누군가는 화가의 전성기 작품이 아니라 이름뿐인 작품들만 있어 아쉽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너무 기쁜 일이고,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작품 수를 조금씩 더 늘려가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결혼 전만 해도, 아니 출산 전만 해도 워낙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전시회 관람하는 것도 즐겼는데, 지금은 육아모드이다 보니 모든 것이 쉽지 않다.

아무래도 이번 이건희 컬렉션 전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 같아 너무 아쉽지만, 이 책으로 우선은 그 마음을 달래야겠다.

이번 전시가 끝난 후에도 또 다른 기회로 이건희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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