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소나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를 찔린 후 바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온 몸을 휘감은 기분이 정말로 그랬다. 물론 시체를 유기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마지막 결론이 그렇게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반전이라니. 어렴풋이 범인의 윤곽은 예상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마지막 반전은? 정말로 장르 소설을 읽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의 매력은 마지막 반전에 있음도 분명하지만 그에 더해 소설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등장인물이다. 앞서 말했듯이 사체를 유기를 첫 장면에서 등장한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 바로 그가 이 소설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또 다른 요소이다.

 

처음에 그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이건 제대로 된 변호사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묘하게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가슴 깊은 곳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그의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매력으로 다가온다. 예전에 드라마에서 본 동네 변호사 조달호의 느낌에 마이클 코넬리의 미키 할러 변호사의 모습이 뒤섞여 그들보다 훨씬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그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더욱 그에게 빠져든다. 그러면서 또 다른 인물인 이나미에게서 풍기는 색다른 향기에 빠져든다. 물론 이나미는 이 소설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미코시바라는 인물이 현재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 또한 속죄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던진 한 마디를 이해해야만 한다(내용은 직접 확인하시길).

 

마지막으로 두 사람보다 더 큰 이미지로 다가온 인물(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지만)은 와타세이다. 도대체 이 인물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미코시바를 뒤쫓는 형사인 와타세.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사건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존재이다.

 

이처럼 허를 찌르는 구성에 매력적인 인물들이 어우러져 독자를 끝없는 즐거움의 세상으로 이끌어준다.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주제인 속죄를 독자들에게 가볍게 툭 던져준다. 진정한 속죄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라고. 물로 미코시바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