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을까
스티븐 존슨 지음, 홍지수 옮김 / 프런티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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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 누군가는 사상의 관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경제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정치적 입장에서 세상을 판단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무언가를 얻기 위한 투쟁의 형태로 세상을 파악한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의 저자 스티븐 존슨은 세상과 역사를 보는 또 다른 관점을 소개한다. 바로 놀이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 놀이로 세상의 흐름, 역사의 흐름을 바라보자고. 놀이란 그저 하나의 유희거리가 아닌가. 이런 유희가 세상의 발전을 이끈 원동력이라니. 완전히 색다른 관점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저자가 ‘벌새 효과’라고 명명한 현상, 즉 하찮아 보이는 발명품이 역사에 큰 변화를 일으킨 현상이 진짜일까?

 

재미와 놀이가 세상을 만들어갔다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패션과 쇼핑, 음악, 맛, 환영, 게임, 공공장소(놀이터)로 나누어 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놀이 문화와 그런 놀이와 관련된 발명품들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발전시켰는지를 세세하게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에 책에 수록된 순서를 무시하고 음악에 관련된 부분부터 읽어나갔다. 여러 가지 이유로 놀랄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지만 가장 강렬하게 내 마음을 사로잡은 문구는 바로 이것이다.

 

나는 음악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색달랐기 때문에 탄생했다고 추측한다(p.114).

 

필요가 아니라 색달랐기 때문에 문자보다, 농경 생활보다 뼈로 만든 피리를 만들만큼 인류는 음악에 매진했다. 그래, 맞다. 필요가 아닌 색다름, 즉 놀이나 유희라고 표현할만한 성향이 음악의 탄생을 이루어냈고 음악의 탄생은 그 후 방직기의 발명, 키보드와 디지털 혁명 등으로 이어진다. 이 정도만 해도 저자가 주장하는 놀이의 문화가 세계를 이끌어왔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증명된 것 아닐까.

 

저자는 이처럼 역사 속에서 드러난 놀이의 문화가 6개 분야에 걸쳐 어떤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의 말처럼 놀이의 문화가 세계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놀이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놀이가 가진 호기심과 즐거움과 색다름. 그것이 미래를 여는 열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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