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고백록

톨스토이 고백록 ㅣ 현대지성 클래식 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8월

세계 3대 고백록이라고 하면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루소의 고백록>, 그리고 마지막으로 <톨스토이의 고백록>이라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읽어보았지만 루소와 톨스토이의 고백록을 읽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나온 <톨스토이 고배록>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톨스토이야 워낙에 유명한 대문호라 그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톨스토이 작품들을 좋아해서 <안나 카레니나>나 <전쟁과 평화>와 같은 작품들은 몇 년에 한 번씩 꼭 다시 읽곤 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인물인 톨스토이의 고백록은 어찌된 일인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왠지 환상을 깨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톨스토이의 삶을 어린 시절부터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학문, 인생, 종교 등에 관한 톨스토이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톨스토이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라면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놀라운 것 중 하나는 톨스토이의 신앙에 대한 고백이었다. 신앙에 대한 그의 변화된 생각이 내게도 아주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신앙의 가르침들은 내게 불필요한 것이기는커녕, 오직 신앙의 그런 명제들만이 삶에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다는 확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p.102)

신앙의 명제들이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그의 고백이 내게는 너무도 강하게 다가왔다. 모태신앙으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지만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삶과 신앙이 별개의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 내게 그의 고백은 천둥 같은 울림을 던져주었다. 신앙과 삶이 결코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오히려 신앙이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임을 분명하게 알게 해주었다.

해설에서 에일머 모드가 말했듯이 톨스토이가 이 책을 통해 고백한 결론은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삶은 불행한 삶인 반면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은 축복된 삶이고, 이 세상에서 인간의 목적은 영혼을 구원하고, 이를 위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고백이 내게서도 터져 나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그런 삶, 오직 예수님과 함께 하며 기쁨을 누리는 삶에 대한 고백이 터져 나오기를 말이다.